디어머드 우어 두브너

 

Diarmuid Ua Duibhne[1], Diarmid O'Dyn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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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머드와 그라너
1. 전설
1.1. 디어머드와 그라너
1.2. 디어머드의 죽음
2. 비련 전설
3. 후손
4. 디어머드의 무기
5. 대중문화 속의 디어머드
6. 기타
7. 관련 문서


1. 전설


켈트 신화 중 피니안 신화군[3]의 등장인물. 죽음의 신 돈의 아들이자 사랑의 신 앙구스의 (양)아들이며 피아나 기사단장 핀 막 쿨의 외조카로 그 역시 피아나 기사단의 일원이다. 얼스터 출신으로 어린 시절에는 티르 나 노그에서 자랐으며, 고명한 드루이드 앙구스를 양아버지로 두고 요정왕 마나난 맥 리르에게 교육받았다.
전설의 묘사에 따르면 흑발 고수머리에 벽안이였다. 매혹의 점은 이마에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피아나 기사단의 입단시험의 막장도를 보면 알 수 있듯 피아나 기사단의 단원들은 상당한 강자인데 그중에서도 1번창이라 불린 디어머드는 수준급의 강자.
미다크가 세계의 왕인 신시오르 나 가하를 불러내자 그의 군대를 막아섰으며, 병사 3400명 죽이고 나라 하나 함락시키는데에는 반나절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또한 저런 피아나 기사단 상대로 십여 년간 도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그 강함을 알 수 있다.

1.1. 디어머드와 그라너


핀 막 쿨이 나이가 들어 코르막 왕의 딸 그라너(Gráinne)를 아내로 맞으려 하자, 디어머드는 그녀를 맞이하러 갈 때 따라갔다가 그라너가 그에게 반하게 된다.[4] 그라너는 술에 약을 타서 기사단을 전부 재운 다음 자신을 데리고 사랑의 도피를 하라고 디어머드에게 말했다. 디어머드는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그라너는 그가 자신을 데리고 도망치도록 기아스를 강요했고[5] 디어머드는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게 된다. 이 때 디어머드는 다른 동료들에게 '충의와 기아스 둘 중 어느 걸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해 조언을 구했는데, 모두 '''기아스를 지켜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심지어 그라너가 그랬다는 것만 숨긴 채 핀 막 쿨 본인에게 조언을 구하자 '''당연히 같이 도망가야지'''라고 대답했다(…).[6] 결국 디어머드는 그 날 밤 도주.[7][8]
이때 한 사랑의 도피(…)는 무려 10년 가까이 계속되었고, 그가 세운 무훈의 상당수가 이때 생긴 것이다.[9] 이 과정에서 전승에 따라 기사단의 동료를 벴다는 설과 과거의 동료하곤 절대 싸우지 않았다는 설로 또 이야기가 갈린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사단 동료들은 대부분 디어머드 편을 들어서 도망치는 걸 도와주었기 때문에 싸울 필요 자체가 없었다. 심지어 핀의 아들(오신)과 손자(오스카)까지 디어머드 편을 들었으니... 그러나 자기 부하들이 말을 안들으니까 빡친 핀이 불러온 외부 조력자들은 자비없이 학살했다. 핀 지못미.
도망가다가 친구이자 핀 막 쿨의 손자 오스카와 핀 막 쿨이 체스(?)를 두는 걸 우연히 나무 위에서 지켜보게 됐는데 오스카가 계속해서 지자 디어머드는 열매를 떨어뜨려 오스카가 이기는 걸 도와줬고 이를 눈치챈 핀 막 쿨 때문에 잡힐 뻔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때 그라너는 앙구스가 준 투명망토, 또는 마법의 안개로 피신했다고 한다.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다가 결국 붉은 열매 마가목 아래에 은신처를 구했다. 이 열매를 먹는 자는 불로불사를 얻게 되는데, 실수로 열매를 떨어트린 투아하 데 다난은 '퉁명스러운 샤르반'이라는 외눈박이 괴물에게 이 나무를 지키게 했다.
샤르반은 열매만 안 건드리면 디어머드가 뭘 하든 상관않겠다고 우호적을 대하여 잘 숨어 지냈지만...하필 그라너가 마가목 열매가 먹고 싶어서 죽기 직전까지 몰리자[10] 디어머드는 샤르반에게 열매를 달라고 간청했고, 샤르반이 거부하고 덤벼들자 결국 그를 어쩔 수 없이 죽였다. 샤르반이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핀 막 쿨은 디어머드가 범인임을 짐작하여 그를 포위했다. 그러나 디어머드는 이 전투에서 아홉명의 갈바들을 죽이는 공훈을 세우고, 오스카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도망쳤다.
그 후 앙구스의 집으로 피신했다가 핀의 유모 맷돌의 마녀의 습격을 받았다. 맷돌의 마녀는 하늘을 나는 맷돌을 타고 독이 묻은 암기를 날렸는데 디어머드는 암기를 맞은 상태에서 게이 져그를 던져 마녀를 죽인다. 앙구스는 핀에게 화해를 주선하고, 더 이상 싸워봤자 득될 게 없다고 판단한 핀은 화해에 동의한다. 디어머드는 왕의 사위로 인정받았고, 핀 막 쿨은 왕의 다른 딸과 결혼했다.

1.2. 디어머드의 죽음


디어머드와 그라너는 이후 케리 지역의 코르카 디나Corca Dhuibne(딩글 반도)에 정착했다. 세월이 지나 디어머드는 화해하자는 의미에서 핀 막 쿨코르막 왕을 초대해서 1년에 걸쳐 연회를 열었다.
하지만 핀은 디어머드를 용서하지 않았다. 디어머드는 핀의 명령으로 멧돼지를 사냥하다가 죽었다.
위 문젠 자체는 사실이지만 원인은 판본에 따라 다르다. 그라너가 게 저그와 모랄타를 가져가라고 충고를 했지만, 디어머드는 무시하고 게 보와 베갈타를 들고 나갔는데 멧돼지에 방어마법이 걸려있어서 죽었다는 판본부터 멧돼지가 디어뮈드의 배다른 동생(...)의 환생이라서 죽었다는 판본도 있고 디어뮈드에게 멧돼지를 죽여서는 안된다는 기아스가 걸려있었는 데 아버지 앙구스가 몰래 건거라(...) 디어뮈드도 모르고 사냥했고 그 결과로 죽었다는 등 다양하다.
멧돼지 사냥 자체는 성공했지만 핀 막 쿨이 가죽의 길이를 잰다는 명목으로 그 가죽 위를 걷게 했는데 멧돼지의 털에 치명적인 독이 묻어있어서 걷다가 두터운 털에 발꿈치를 다쳐 죽었다는 전승도 있다. 이런 꼼수까지 써서 발꿈치를 다치게 했던 이유가 발꿈치 외에는 상처를 입지 않는 몸이었기 때문이라는 전승도 있다.[11]
약간 다른 버전의 전승도 있는데, 위의 그라너의 충고를 듣지 않아 저 멧돼지를 잡을 때 다쳤고, 이때 핀이 떠온 물[12]만 먹었으면 나았을텐데 핀이 세번 정도 물을 그의 앞에서 일부러 엎질러서 죽게 방치했다는 전승이 그것이다. 다른 이야기론, 핀 막 쿨은 디어머드를 용서했지만 실수로 3번 물을 엎었고, 마지막으로 물을 떠왔을땐 이미 디어머드는 죽어있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멧돼지 사냥나갔다가 죽었다'는 건 모든 판본이 동일하다.
그의 죽음이 계기가 되어 페나 에이린의 분열이 표면에 떠올랐고, 마침내 핀 막 쿨이 죽은지 1년도 되지 않아 페나 에이린은 멸망하고 만다.
자기 결혼도 아니고 자기 주인 결혼 때문에, 그것도 기아스 잘못 걸려 잘나가던 인생을 망친 셈. 심지어 도주 와중에도 그라너가 마가목 열매 먹고 싶어서 죽기 직전까지만 가지 않았어도 핀 막 쿨에게 들키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가목 얘기 때문에 그라너를 깐다.
굳이 이 사람에게 잘못을 부여한다면, 엄한 여자가 자신에게 반할 정도로 매력적인게 죄.

2. 비련 전설


디어머드와 그라너 설화는 주군의 아내(가 될 여인)과 충직한 기사 사이에 벌어지는 비련 이야기의 모태가 되었다. 훗날에 성립된 《트리스탄과 이졸데》, 그리고 아서 왕 전설랜슬롯기네비어의 설화는 디어머드와 그라너의 비극을 답습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도피의 이유가 디어머드의 경우 그라너의 강요였고 란슬롯의 경우 처음부터 기네비어와 눈이 맞았다는 것 정도.
이것이 일반론이지만 반대되는 학설도 있다. 그라너의 이야기는 원래 혼례의 예의와 교훈을 가르치는 민담이었는데 나중에 랜슬롯과 기네비어, 트리스탄과 이졸데 같은 기사도 문학에 거꾸로 영향을 받아 디어머드와 그라너의 이야기로 재편되었다는 것이다.

3.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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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머드의 아들은 가브라의 전투에서 전부 사망했지만 손자들이 스코틀랜드로 넘어가서 그쪽 가문이 되었다고 한다. 그 가문이 클랜 켐벨.
전근대에 브리튼 제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귀족가문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왕권이 거의 미치지 못하는 하이랜드지방에 왕의 대리인이란 명목으로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였다. 이들의 막강한 힘은 찰스 1세의 죽음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시골 깡촌 귀족인 캠벨이 마음에 안들었던 찰스1세는 라이벌인 맥도널드 가문에게 캠벨가문을 공격하라고 명령했고 왕의 이름으로 세력을 구축했던 캠벨가문 입장에선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으면 이에 스코틀랜드 장로교 반란이 일어나자 그 반란에 합류하는것으로 화답해 주었다. 반란 진앞을 위해서 세금을 걷기 원했던 찰스1세는 결국 의회하고도 싸워야 했고 목이 잘리고 말았다.
현대의 캠벨 그룹에서는 타탄 체크무늬 직물과 클랜 캠벨Clan Campbell 상표로 스카치 위스키를 판매하며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방패 뒤에 있는 창과 검은 게 저그와 모랄타다.

4. 디어머드의 무기



5. 대중문화 속의 디어머드



5.1. 파이어 엠블렘 성전의 계보


델무드 항목 참조. 각주 1번에서 거론되는 일본식 발음인 디름웃드를 변형시킨 이름.

5.2. Fate 시리즈에 등장하는 서번트



6. 기타


켈트 신화는 한국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다. 우리나라에 "디어머드와 그라너"는 출판되지 않았다. 읽으려면 원서를 사서 읽어야 한다.
원서 번역

7. 관련 문서


[1] 게일어라 발음이 확실치 않다. IPA로 표기하는 발음은 (dʲiəɾˠmˠədʲ uə ˈd̪ˠʊvʲnʲə)이다. 굳이 표기하자면 '''디어르머디 우어 두비녀''' 정도로 읽을 수 있을 듯하다. 페제 자막에선 '''디름웃''', '''디루뭇 오디너''', '''디르무 웃드''', '''디르묵드 오디나''', '''디어뮈드 오 디나'''로 다섯 번이나 다른 이름으로 나왔다. 앗 시리즈의 '아른아른 아일랜드 전설'이라는 책에서는 '더못(Dermot)' 이라 표기되었고 신화의 이미지(조지프 캠벨, 2006년 역)', '세계 신화 사전(낸시 헤더웨이, 2004년 역)' 에서는 '디아르무이드 우아 드이브네'로 표기되었다. '데르맛'이라고 표기된 책도 있다. https://twitter.com/naminghelpbot/status/563130538102255616에 의하면 '질투하지 않는 자'라는 뜻이라고 한다...아일랜드 식으로 디아뮈드, 영어식으로 더못, 더미드라고.[2] 위키피디아에서 전자와 공통으로 사용하는 표기. Fate/Zero 블루레이 영어 자막에선 전자를 사용했다.[3] Fianna Éireann. 피아나, 피오나, 페니언 등으로도 표기한다.[4] 그라너는 처음부터 다 늙은 핀 막 쿨에게 관심이 없었다. 당시 핀 막 쿨은 디어머드 또래의 손주도 있었다(...). 그 손자(오스카)와 디어머드는 꽤나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고.[5] 전승에 따라 애초에 디어머드가 '어린 여성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는 맹약 (게쉬,기아스)를 가지고 있어서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는 설과, 그라너가 기아스를 걸어서 명령했다는 설 등 여러가지 설이 있다.[6] 켈트 신화에서 기아스는 정말 중요하다. 어기면 큰일난다.[7] 도주 당시 그라너에게 '도망은 같이 가는데 당신을 사랑하진 않을겁니다'라고 했다는데 도주 중 자식도 생긴거 보면 중간에 쿵짝이 맞은듯. 다만 다른 전승에 따르면 정말로 핀 막쿨에게 결혼을 허락받기 전까지는 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그 전승에서도 나중에는 결혼 후 다산했다고 하니 궁합 하나는 확실히 좋은 듯하다.[8] 여담으로 도주할 때 디어머드가 (성의) 문이 다 닫혔으니 도망 못간다고 버티자 여자들이 이용하는 문이 열려있다고 했고 디어머드가 여자들이 이용하는 문은 못간다고 하니까 성벽을 뛰어넘으라고 강요했다.(...)[9] 물론 도주 전에도 핀 막 쿨에 대항하던 핀 막 쿨의 양아들의 목을 베었다던가 하는 무훈은 있었다.[10] 말 그대로 못 먹으면 죽을 정도로 시름시름 앓았다. 이때의 그라너는 임신한 상태였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입덧.[11] 찰스 스콰이어의 책인 「켈트 신화와 전설」에 언급되는 버전.[12] 핀 막 쿨은 자신이 떠온 물을 힐링포션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