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등, 건조기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간헐하천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지중해성 기후에 속하며 여름에 물이 없어지는 간헐하천을 가리킨다.[1]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지만, 큰비가 내리면 홍수가 되어 물이 흐르는 곳이다. 물이 흐르는 것이 일시적이며 드물게 일어나기 때문에 곡벽은 매우 가파르며, 곡저에는 풍화 물질이 두껍게 퇴적되어 있다. 대다수는 내하유역이 되어 사막 가운데에서 소멸되지만 해안과 가까운 사막에서는 바다까지 이어지는 것도 있다. 지하수면에 가깝기 때문에 오아시스처럼 나무나 풀이 자라거나 거주지가 있는 경우가 있다.
와디 상류가 좁고 깊은 협곡인 반면, 와디 하류는 평탄한 지역이다. 상류의 협곡은 아름다운 곳이 많아, 관광객들이 캠핑장소로 찾아오기도 하며, 하류는 물이 없을 때에 주민들의 교통로로 이용된다.
다만, 언제든지 대량의 물이 돌발적으로 밀려들어 홍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그곳에서 지낼 때에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와디를 건너던 주민들이 갑작스러운 홍수에 휩쓸려 죽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맑다고 해서 안심해서도 안된다. 현재 날씨는 맑아도 상류에서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나서 빠른 속도로 흘러내려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만의 와디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모습. 그냥 평평한 땅으로 보이던 와디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서 자동차가 떠내려갈 정도가 되는 모습이다. 이 정도로 물이 갑자기 흐른다.
비슷한 예로 제주도의 하천이 있다. 제주도의 하천도 와디처럼 비오는 날에만 물이 흐르고 보통때에는 건천으로 남아 있다.
[1] 넓게 보면 한국의 하천도 하상계수가 매우 크고 겨울에 물이 없어지니 간헐하천이지만 와디로 부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