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성 기후
Cs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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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연두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나는 지역. 분포 지역이 매우 한정적인 기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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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에 따라 대칭적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한국과 중국에서 한겨울 영하 20도대까지 떨어지는 지역'''과 동일한 위도인데, 이는 지중해도 기본적으로 수온이 높은 난류의 성질을 띠기 때문이다.
1. 개요
말 그대로 지중해에서 나타난다. 온대 하계(여름) 건조 기후라고도 불린다. 기호는 '''Cs'''. 최한월의 평균 기온이 섭씨 +18도와 -3도 사이이며 최소우월, 즉 가장 건조한 달의 강수량이 30mm 미만인 경우가 북반구의 경우 주로 7~9월에, 남반구의 경우 12~2월에 집중되는 기후.
2. 상세
사바나기후, 온대 하우 기후, 냉대동계건조기후와 정반대로 여름이 건기고 겨울이 우기다. 발생 원인이 사바나 기후와 대구를 이루는데, 여름에는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을 받고 겨울에는 한대전선의 영향을 받게 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북반구를 기준으로 아열대 고압대는 여름에 북상하고 겨울에 남하한다. 지중해성 기후 지역은 여름에 아열대 고압대가 북상하는 위치에 놓여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열대 고압대가 여름철에 건조한 대륙성 기단을 몰고 옴에 따라서 건조한 기후가 나타나는 것이다. 다만 일부 해안 지역은 비구름만 없을 뿐 습기가 어느 정도 몰려오긴 한다.
반대로 겨울이 되고 다시 아열대 고압대가 물러가면 편서풍이 가져오는 습윤한 해양성 기단과 온대성 저기압의 영향에 따라 습한 겨울이 나타난다.
지중해성 기후의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남쪽에 사막[1] , 서쪽에 바다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는 지중해로 나눠져 있지만 사하라 사막이 워낙 거대한지라 여름에 남유럽까지 영향을 받으며 미국 캘리포니아,호주 서남부,칠레 또한 주변에 사막이 있다. 서쪽에 바다를 둔것도 같다.
유럽의 경우에는 여름엔 아소레스 제도나 아프리카 대륙 근방에서 아열대 고압대가 북상하고, 겨울에는 아이슬란드 근방에서 고위도 저압대가 내려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건조 기후(여름)와 해양성 기후(겨울)가 적절히 섞인 듯한 느낌이다.
'''여름에 매우 덥고 건조해서 사막에 가까운 날이 많다.''' 해안보다 습도가 낮은 내륙의 경우 일교차도 큰 편. 반면 겨울은 습윤하다.
여름에 더위가 찾아와서 에어컨이 가끔 필요한 지역(Csa)도 있다. 위도가 낮은 터키나 이스라엘 TV방송을 보면 은근히 한국, 일본 못지않게 에어컨 CF를 자주 볼 수 있다. 애초에 텔아비브와 아테네처럼 바닷가랑 바짝 접해있거나, 몰타처럼 아예 섬인 경우에는 여름 강수량만 적을 뿐이지 잘하면 습도가 70%대까지 올라가기도 한다.(출처 기사)[2] 또한 여름에 습도가 낮다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물이 상당히 부족해지고[3] 가뭄이나 산불도 여름에 생기기 쉬우며[4] , 하상계수가 큰 지역들은 그 유명한 와디가 생기기도 한다. 이는 지중해성 기후가 대체로 연강수량이 낮은 지역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페인과 이스라엘은 지중해성 기후임에도 몬순기후인 한국보다 물 스트레스가 더 심하다. 2010년대 이라크 내전 이후로는 시리아, 레바논 등 Csa 기후대의 사막화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지중해성 기후와 서안 해양성 기후의 중간 정도격인 Csb기후는 여름에도 더위라고 할만한 날씨가 없어서 그야말로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선선하여 살기 좋은 곳이란 인식이 강하다. 중•근동이나 남유럽 고원지대(골란 고원, 레바논 산맥, 아틀라스 산맥, 피레네 산맥 등), 칠레 남부지방에서 주로 나타난다.
서안 해양성 기후나 지중해성 기후의 겨울을 춥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분명히 대륙 동안에 비해 기온은 높으나 겨울이 건조한 대륙 동안과 달리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 (한국에 살다가 그리스로 이민간 사람의 겨울나기)[5] 를 보면 비가 정말 자주 내려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고 한다. 이렇게 비내리는 추운 날씨를 영어로 damp라 하며, 편서풍의 영향을 연중 받는 서안 해양성 기후에서 나타나지만, 지중해성 기후도 겨울에 한해서 편서풍의 영향을 받으므로 동일한 기상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도 이 정도의 습하고 쌀쌀한 날씨에서는 저체온증으로 어린이나 노약자가 목숨을 잃는 사례까지 나타난다. 더군다나 가옥이 대부분 고온건조한 긴 여름을 견디기 위해 지어졌다 보니[6] 외부보다 실내에서 더 크게 추위를 느끼게 된다. 난방도 벽난로나 라디에이터로 부분적인 난방을 하기에 더더욱.
당연하지만 일조량은 여름에 가장 높다. 하지만 겨울에 비가 많이 온다 해도 서안 해양성 기후나 냉대습윤기후보다는 일조량 면에서 좀 나은 편인지라[7] 북서유럽 사람들이 따뜻한 태양을 찾아 관광을 오거나 노후를 보내기도 한다.
수목 농업도 성행해서 귤목 과일들, 포도, 올리브, 코르크 등의 농작물이 많이 생산된다. 이곳에서 자라는 여름 과일들은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아주 달고 맛있다. 여름 강수량에 따라 과일의 맛이 확 달라지는 한반도와는 대조적이다. 사실 한국은 딸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제철과일보다 비닐하우스로 기르는 겨울 과일이 더 당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지중해 국가들과 정반대로 겨울에 햇빛이 흔하기 때문.
지중해성 기후대의 상록활엽수들은 대부분 건조한 여름을 견딜 수 있도록 잎이 딱딱하고 작게 나는 종류가 흔하며 이를 '''경엽수(硬葉樹)'''라고 부른다. 대표적으로 월계수, 올리브나무가 있다.
이런 기후 덕분에 자연적으로 누리는 혜택이 많아서인지 이 기후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국민성도 꽤 낙천적인 편에 속한다. 반면 고르지 못한 강수량과 잦은 가뭄으로 인해 굉장히 종교적인 성향을 갖게 되었다.[8]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가 생겨난 곳이 바로 이 기후대에 속한 레반트 지역이다.
여담으로 고등학교 세계지리에서 가장 많이 묻는 기후 중 하나이다. 여름 건조라는 뚜렷한 특징 때문에 온대 기후 관련 문제가 나올 경우, 먼저 지중해성 기후를 찾는게 문제를 푸는데 큰 도움이 된다.
3. 분포 지역
명칭답게 이 기후의 얼굴마담은 지중해 주변 지역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중남부[9] 는 물론이고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튀니지의 지중해 연안 지역, 그리고 안쪽으로는 터키의 지중해, 흑해 연안지역까지 나타난다. 다른 대륙으로 눈을 돌리자면 북아메리카 중부의 태평양 연안에도 나타난다. '''캘리포니아'''가 대표적이다. 특히 북미 대륙은 캐나다 벤쿠버까지 지중해성 기후와 유사한 형태의 기후그래프를 보여준다.[10] 그 외에도 멕시코 내륙 일부 지역,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서부 해안, 서호주 남서부 해안, 남호주 동부 해안, 칠레 중부 지역[11] 에서도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난다. 일본에서는 시코쿠 일부 지방에서 유사한 기후가 나타난다. 물론 기후 구분상으로는 온난습윤인데...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올리브를 기를 수 있으며, 카가와현은 현목이 대놓고 올리브 나무다.'''
4. 고지지중해성기후
'''Ds'''기후.
고지대에서 나타나는 지중해성 기후라는 의미인데, 실제로도 찾아보면 그러하다. 분포 지역은 매우 좁은 편이다.
일반적인 지중해성 기후와 달리 고도가 높아 최한월 평균 기온이 -3도 미만으로 내려가고 눈이 왕창 오므로 냉대기후나 고산기후로 분류된다. 터키의 앙카라등을 비롯한 내륙 고원지대와 레바논의 브샤리, 이란 북부 산간지대, 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 미국 로키 산맥 등지에서 나타난다.
[1] 남반구인 호주 서부나 남미 대륙 칠레는 북쪽에 사막이 있다.[2] 텔아비브뿐 아니라 지중해 연안의 해안도시들은 바다에서 바로 습기가 밀려오기 때문에 의외로 후텁지근한 경향을 보인다. 터키의 아다나(Adana)의 경우 전형적인 Csa 기후 패턴을 보임에도 8월 평균기온이 28.4도이며, 최저값도 23.5도를 보인다.[3] 이탈리아만 해도 한국과 정반대로 여름이 제한급수 시즌이다.(연합뉴스 2017-07-23 《伊 로마, 폭염 속 물부족 사태…내주부터 제한급수 위기》)[4] 그리스 경제에 결정타를 준 원인들 중 하나가 바로 산불이었다.[5] 그리스는 일부 북부 지방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난다.[6] 벽 자체가 두껍고, 외부를 하얗게 칠해서 햇빛이 잘 도달하지 않는다.[7] 일례로 마요르카 섬의 '''1월 일조량'''은 '''167시간'''이다.[8]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데메테르가 하데스와의 약속 이후 딸인 페르세포네를 볼 수 없는 기간 동안 자연을 돌보지 않아 땅이 황폐해지는 계절이 겨울이 아닌 여름이라는 의견도 있을 정도. 실제로 이 동네는 겨울이 따뜻하고 강수량이 풍부해서 오히려 벼까지 기른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일리는 있다.[9] 아키텐, 프로방스, 코르시카[10] 기후 구분상으로는 서안 해양성 기후지만, 지중해성 기후와 유사한 서안 해양성 기후가 나타난다.[11] 수도인 산티아고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