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판 상법
1. 개요
완전판 상법이란 발매된 게임을 일정 기간 후 이런저런 점을 수정하거나 추가요소를 넣고 이른바 원래 게임의 완전판 형식으로 재발매하는 수법을 말한다. 최근에서야 문제가 불거져 왔지만 완전판 상법의 역사는 거슬러 올라가면 GB까지 있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음반의 리패키지와 유사하다.
기존 게임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게임의 가치가 급락하고 그런 추가요소를 즐기고자 또 금액을 들여 돈을 두 번 주고 무의미하게 같은 게임을 두 개나 가지고 있게 되어 높은 확률로 게이머에게 욕을 먹게 된다.
주로 타이틀 뒤에 디럭스 팩, 얼티밋 에디션, 컴플리트 에디션, 올인원 팩, 플러스, with 맹장전 등의 부제가 들어간다.
2. 논의
하지만 완전판 상법이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신규 구매층에게는 해당 타이틀에 저렴한 가격으로 풍부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어 이득이고 잠재적 구매자들의 구매력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대개 완전판 소식에는 멘붕하는 반응과 환영하는 반응의 상반된 반응이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또한 게임 제작사 입장에서는 많은 자본을 투입할 필요 없이 기존 컨텐츠를 재활용해 두 번 이익을 볼 수 있고 어지간한 게임이 아니고서야 최신작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에 발매 후 기간이 지나면 꾸준히 팔기가 어려운데 예전 게임을 다시 최신작 반열에 올려놓고 게임 구매층에 대해 다시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상술한대로 이런 완전판 상법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고 PS2시절만 해도 엑스박스, 게임큐브 간에 추가요소를 넣고 이식하는 형태는 흔했고, 진 여신전생 3 녹턴의 매니악스 버전, 메탈 기어 솔리드 등 메이저한 타이틀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현상이었다.
다만 소프트 가격도 오르고 DLC가 도입되고 실질적인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완전판이라는게 또 나와버리니 이중 삼중의 갈취 구조가 형성되어 현재에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오리지널판 발매 → 오리지널판 DLC 발매 → 완전판 발매 → 완전판 DLC 발매
식으로 개념없는 장사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캡콤이라던지....
사실 예전엔 DLC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을때는 콘솔에 패치조차 디스크로 배포하던 시절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현재는 DLC라는 게 생기면서 완전판이 존재할 이유는 대부분 없어졌다. 추가요소는 DLC로 배포하면 되고 그 외 자잘한 개수는 패치로 해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완전히 근본을 뜯어고치는 경우에는 필요하겠지만 제대로 된 게임은 그런 것이 필요할 이유가 없다. 그저 본편 게임을 제대로 못 만들었다는 인증일 뿐.
완전판에 오리지널판의 DLC를 전부 수록하는 경우도 있고 수록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은 전부 수록하는게 상식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오리지널판의 DLC를 전부 구입한 사람의 경우엔 완전히 뒷통수를 맞은 결과가 되어 엄청난 비난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렇게 오리지널판 DLC를 전부 꾸벅꾸벅 사준 사람은 보통 해당 게임의 제작사나 IP에 충성도가 있는 팬 내지는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구매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도 클 뿐만 아니라 제작사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아예 DLC도 수록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가 되어버렸다. 결국 완전판도 DLC를 사야 완전판이 되는, 즉 완전판이 완전판이 아니다. 자칭 컴플리트 에디션, 얼티밋 에디션 등의 제목을 달고 나온 주제에 DLC는 또 따로 돈을 지불해야 되는 컨텐츠가 존재하는데 대체 어디가 컴플리트고 얼티밋인지 아이러니하다.
또한 점점 허술해지는 완성도를 DLC로 땜질하는 경우가 많듯이[1] 완전판을 사야 비로소 게임이 되는 경우도 있고, 완전판조차 성의없이 만들어 추가요소마저 허접한 경우도 많으므로 완전판이라고 해서 무조건 신규 소비자나 DLC이상의 새로운 컨텐츠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법이라고 할 수도 없다.
완전판이라는게 추가요소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DLC와 많은 연관이 되는데, 단순히 DLC로 기존 소비자들에게 지원해줄수 있는 것을 굳이 완전판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된다. 스트리트 파이터 4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오리지널 구매자도 DLC로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지만 (물론 이렇게 해주는것이 당연하다) 마블 VS 캡콤 3같은 경우엔 DLC지원도 없이 패키지판매로만 완전판을 팔아 엄청난 욕을 먹었는데 하는 변명이 가관이어서... 자세한 것은 항목을 참조. 앵그리 죠도 따로 영상을 찍을 정도. 이런 경우엔 풀 프라이스 게임을 두번 사는게 되니 욕을 먹는것이 당연하다.
Xbox 360에서 PS3로 이식하면서 추가요소를 넣어 완전판을 만드는 경우, 이른바 완전판스테이션 상법도 유행했는데, 대표적으로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아이돌 마스터 2 등이 있다. 이런 경우는 멀티유저가 아닌 이상... 지못미 이후 완전판스위치라는 상법도 유행하고 있다.
3. 다른 방법과의 차이
완전판 상법과 리메이크는 명확하게 구분되어진 선은 없지만 보통 리메이크는 발매 텀이 매우 길고 콘솔 세대에 차이가 있고(PS2→PS3) 기본적인 프레임은 두고 아예 신작처럼 뜯어고치는 경우가 많고 그래픽과 모델링은 당연히 수정된다.
이에 비해 완전판 상법은 발매 텀이 짧고 동일 기기에서 이루어지거나(PS3→PS3) 동일 세대내 기기간 이식(XBOX360→PS3 or PS3→PSVITA) 그래픽과 모델링은 그대로 유지한 채 시스템의 개수 및 시나리오, 캐릭터, 무기, 보이스의 추가 정도이다. 여기서 그래픽의 차이는 중요해서 세대가 변경되었는데 그래픽이 그대로거나 해상도만 맞춰 작업한 경우 이식판 내지는 HD판으로 불린다. 하지만 정해진 구별기준은 아니라서 로로나의 아틀리에 등 동세대에서 모델링 수정이 이루어지는 등 완전판이냐 리메이크냐를 명확하게 구분짓기 어려운 타이틀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서양에서는 GOTY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완전판을 내는데 올해의 게임상을 받는 게임들은 일종의 감사 차원에서 발매하는 식이며 이 경우엔 무조건 DLC 전부 수록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물론 게임사의 재량이기 때문에 고티를 받았다 하더라도 낼 의무는 없고 안받았다 해서 완전판을 못 낼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대개는 이 관행에 따르는 편이다. 보더랜드 2가 시즌 패스에 DLC를 전부 수록하지 않은 점에 이어서 고티판도 DLC를 전부 수록하지 않아 암묵적인 룰을 깼다며 많은 비난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4. 결론
주로 일본 게임 제작사들이 시전하는 스킬이며 현재는 완전판 안내는 경우가 더 드문 지경이다.
물론 게임 회사 입장에서는 나날이 발전해가는 기술에 맞추어 제작비, 유통비도 상승하고 있고 적은비용으로 최대한 이윤을 낼 수 있다면 내야겠지만 완전판 상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다름아닌 그 회사의 가장 충성적인 고객들이므로[2] 단기적인 이득은 볼 수 있겠지만[3] 끊임없이 뒤통수를 맞는 팬들이 염증을 느끼고 뒤돌리게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마이너스인 셈이다. 또한 소비자가 바보가 아니고서야 몇번 당하다 보면 '''아 저 회사는 조금만 지나면 완전판을 내겠지? 그걸 기다렸다 사야지''' 라는 생각을 하는데 결국 이런 완전판 상법을 자주 시전하는 회사는 가장 중요한 신작 게임의 초도 판매량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이미 완전판이 생활화(?)된 시점에서 소비자가 쓸데없이 금액을 두번 지출하기 싫다면 게임 정보를 알아보며 부지런히 알아보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도 게임 업계 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완전히 안 당할 수도 없다. 그나마 해결책으로는 신속하게 클리어하고 바로바로 중고시장에 매각하거나 후속작이 발매된 다음 전작을 사거나 해야된다.
매각을 선호하지 않는 유저에게는 그나마 일찍 사서 바로 즐기는 것이 메리트였는데, 불과 몇달만에 완전판이 나온 나루토 스톰 3를 보면 앞날은 암담하다.
현재 일본 게임 업계에서는 거의 필수 스킬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모양. 특히 헌팅 게임은 장르 본가가 캡콤이라서 그런지 반드시 나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때그때 사서 즐기는 스타일의 게이머가 아니라면 헌팅 게임은 완전판이 나오고 구입하는 편이 좋다.
일본 만큼은 아니지만 서양 게임에서도 시즌패스와 더불어 나날히 악화되고 있는 상술이다.
5. 관련 회사
[1] 대표적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5. 정상적으로 있어야할 캐릭터를 DLC로 배포해서욕 좀 먹었다. 반면 경쟁구도인 KOF는 처음부터 빵빵한 캐릭터를 들고 나왔고 DLC로는 팬덤이 참전을 원했던 캐릭터들을 넣어주는 센스를 보이고 있다.[2] 아이러니하게도 사고 하다가 바로 팔아버리거나 나중에 한참 지나고 싸졌네 해볼까 하는 고객이 가장 이득보는 구조다[3] 보통 충성도 있는 팬들은 욕하면서도 결국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