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1. 의류
1.1. 종류
2. 고골의 단편소설


1. 의류


[image]
/ Outerwear
겉옷 위에 입거나 걸치는 . 다른 말로는 '겉옷', '웃옷', '덧옷', '표의', '오버', '코트', '오버코트', '아우터', '우와기' 등이 있다. 특히 '아우터'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콩글리시 카테고리명 중 하나다. 실제 'Outer'의 정의는 형용사 '바깥쪽의'이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모자와 함께 실내에서는 벗는 것이 예의다. 그래서 극장이나 식당에 가면 외투 보관소가 있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1.1. 종류


  • 코트
  • 점퍼
  • 야상
  • 재킷[1]
  • 조끼
  • 가디건
날씨에 따라 이너와 아우터 양쪽 다 겸용 가능한 의류들도 있다.

2. 고골의 단편소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마차에 실려 나가 매장되었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가 없는 페테르부르크는 마치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변함이 없었다. 어느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어느 누구의 애정도 받지 못하고 어느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 존재, 심지어 흔한 파리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핀에 꽂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자연관찰자의 주의조차 끌지 못한 존재가 사라지고 자취를 감춘 것이다. 동료 관리들의 조소를 묵묵히 견뎌낸 그 존재는 어떤 특별한 일도 없이 무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런 존재에게도, 비록 생이 끝나기 직전이었지만, 외투의 모습을 한 명랑한 손님이 갑자기 나타나 짧은 순간이나마 가련한 인생에 생기를 불어넣어주었다. 그러고 나서 황제나 세계의 지배자에게도 닥치기 마련인 불행이 잔인하게 그를 덮쳤다.

본문 중에서 (문학동네 번역)

шине́ль. 니콜라이 고골이 1842년 발표했다. 키 작고 곰보에 홍조증이 있고 눈 나쁘고 치질이고 게다가 대머리인 만년 9등 문관[2] 아카키 아카키예비치 바시마치킨[3]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페테르부르크의 어느 관청[4]에서 정서 일을 하고 있다. 말도 없고 사람 사귀는 것도 서툴고 독신에 아첨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은 워낙에 성실하게 하는 터라 몇몇 상관은 그걸 높이 여겨 다른 일을 맡겨서 승진이라도 하라고 배려해줬다. 그렇지만 그는 달라진 보직에 진땀 흘리면서 못하겠다고 포기하고, 정서 일이 맞겠다고 하소연하여 결국 진급도 못하고 정서 일을 하는 9등관으로 머물어야 했다. 그래도, 본인이야 맡은 일이 만족스러운지 불평불만없이 일은 잘하지만.
동료들의 괴롭힘에도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고, 단조롭게 살아가던 그는 페테르부르크의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외투(허름한데다 엉망이라 동료들에게는 '잠옷'이라고 불리며 이 또한 놀림감으로 쓰이고 있는 물건이었다)가 헤져 재봉사 페트로비치를 찾아간다. 페트로비치는 그 외투는 더 이상 수선 할 수 없는 상태이며, 새로 맞춰 입어야한다고 말한다. 충격에 빠진 그는 그동안 모아둔 돈, 포상금 그리고 외투를 하기로 결정한 날부터 검소하게 살아 모은 돈으로 새로운 외투를 만드는 데 필요한 92루블(재료값 80루블+바느질삯 12루블)의 비용을 채운다. 비용을 모으는 중간에는 좋은 재료를 찾아 몇번씩 가게에 들락거리기도 했다.
완성된 날 아침, 기분 좋게 새 외투를 입고 출근하자 청사 사람들은 축하해준다. 부서의 부계장은 자신의 명명일이기도 하고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와 함께 새 외투를 축하하고자 자신의 집에서 연회를 베푼다고 초대한다. 연회가 끝나고 기분좋게 쏘다니며 집으로 가던 중 외투를 강도당한다. 그는 충격에 빠져 경찰서장을 찾아가지만 푸대접만 받고, 아는 동료에게 그는 도움이 안 될테니 ‘중요한 인사‘(판본에 따라 '거물'로 번역되기도 한다)에게 찾아가 보라는 조언을 듣고 애써 그를 찾았다가 도리어 호된 질책만 듣게 된다.[5] 그는 절망하여 돌아와 앓다가 죽어버렸다. 그 후 그가 있던 정서 작업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그가 죽어도 세상은 변함없이 그대로 돌아가는 것 같았으나... 놀랍게도 그는 유령의 모습으로 페테르부르크 골목에 나타나 외투를 걸친 사람들만 보면 다가가 빼앗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예의 '중요한 인사'의 외투를 빼앗고는 어둠속으로 영원히 사라진다.
사족으로, 작중 '중요한 인사'는 유령에게 외투를 빼앗긴 경험을 한 후 사람이 싹 달라졌다고 작품 말미에 서술된다. '자네가 감히? 자네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가?' 같은 말을 거의 쓰지 않게 되었고, 가끔 쓰더라도 무슨 일인지 듣기 전까지는 쓰지 않게 되었다고...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극찬하며 '우리 모두는 고골리의 외투에서 나왔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가 쓴 소설 가난한 사람들에서 바르바라가 마카르에게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1] 재킷하면 보통 정장류 블레이저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알고보면 청재킷, 셔츠재킷, 봄버재킷, 플리스재킷, 야상재킷, 가죽재킷 등 종류가 많다.[2] 표트르 대제는 서구화 개혁 때 문관, 무관, 궁정관을 14관등으로 분류했다.[3] 러시아 사람의 이름은 이름, 부칭 그리고 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라는 이름은 아카키의 아들 아카키라는 뜻이고, 바시마치킨은 작중에도 나와 있듯이 장화에서 유래한 성이다. 장화와 같은 별 볼일 없는 인물, '작은 인간'의 전형임을 암시한다. 거대한 사회 속에서 일부분으로 살아가는 낮고 더러운 인간인 것이다. (이것을 캐릭토님이라고 한다. 이름에 특성을 암시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4] 소설의 내용이 특정인에 국한 되는 게 아니라 사회 일반적인 일임을 표현하는 것이다.[5] 안타까운 것은, 그 '중요한 인사'가 아카키예비치를 질책한 이유는 그저 '자신이 이만큼 누군가를 호되게 질책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는 것'을 마침 찾아온 자신의 친구에게 과시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작품 내에서, 그는 당장은 큰 만족감을 느끼나 나중에 가책을 느껴 그가 누군지, 도움은 줄 수 있는지 수소문하는데 그때 이미 아카키예비치는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뜬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