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의 자전거 공장

 

1. 개요
2. 작중 혹부리 영감의 행적
3. 시사하는 점
4. 수사반장 유니버스


1. 개요


그렇게 오늘도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의 사악한 계획에 순진한 세상 사람들은 속으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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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레진코믹스에서 김철수씨 이야기등을 연재한 수사반장, 그림은 고민중이 맡았다. 보건복지부와 나눔국민운동본부의 지원 하에 케이툰에 연재된 '나눔웹툰'의 단편 중 하나이기도 하다.

2. 작중 혹부리 영감의 행적


작품 내내 혹부리 영감이 자신의 만족과 돈을 위해 행동하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전세계적으로 구호활동과 봉사활동을 행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분명 의도는 자신의 자산을 늘리려는 것이지만, 하는 행동들은 거의 다 완벽한 선행이고 그걸 악행처럼 묘사하는 게 특징이다.
작중에서 묘사된 주요 행적은 아래와 같은데, 하나같이 문제 발생 → 원인 분석 → 해결책 제시 → 문제 해결 → 기업 경쟁력 향상이라는, 경영학적 왕도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업무 효율의 저하(영양부족 피로)로 인해 자전거의 불량률이 상승
    • 일 12시간을 원칙으로 했던 근로계약서를 처음부터 다시 써, 전 직원을 정규직화 시키고 근무 시간을 일 8시간으로 단축시켰다.
    • 여기에 근로자들이 자전거 운반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밥 많이 먹고 비실대지 말라며 급여를 인상하였다.
    • 근로자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사내식당을 신설하였다.
  • 시간당 자전거 생산량이 늘고 불량률은 줄긴 했는데, 근무시간 자체가 줄어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 공장을 24시간 돌리기 위해, 해당 시간대에 근무할 직원을 새로 뽑았다.
    • 게다가 지원자들을 더 늘리기 위해 하천을 정비하고 보육시설 등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 지역구를 독점하는 자전거 업체가 되었고 판매 영역을 넓히고 싶었지만, 자전거의 기술력이 떨어진다.
    • 직원들은 배운 것에 한계가 있다며 성토, 이에 혹부리 영감은 직원들을 대학에 진학, 나아가 해외 유학까지 보냈다.
    • 유학을 보낸 걸로 모자라 사내에 개발연구실을 설립하고, 이내 연구실에서 더 좋은 자전거를 내놓아 히트시켰다.
  • 전국구 자전거 업체가 되었는데, 자전거 판매량이 더 이상 늘지 않는다.
    • 사람들이 돈이 없어 자전거를 못 산다는 사실을 안 혹부리 영감은, 저소득층의 자전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생활지원을 했다. 장학재단, 학교 등을 설립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자전거를 살 여력이 안 되는 가정에는 그냥 주기도.
  • 어느 날 뉴스를 보다 우연히 병에 들어 죽어가는 환자들을 본다.
    • 치료비가 없어 자전거마저 못 산다는 결론을 얻은[1] 혹부리 영감은 더 많은 고객 확보를 위해 무료 병원을 설립했다.

3. 시사하는 점



애덤 스미스국부론의 긍정적 측면을 그린 만화로, 즉 보이지 않는 손의 긍정적인 결과이다.
작품 내내 혹부리 영감은 자신의 재산을 불리는 일 말고는 다른 어느 것에도 관심을 갖지 않고, 끊임없이 기업을 확장한다. 그런데도 노동자의 삶부터 시작해서 지역 주민의 삶, 나아가 국민, 세계인의 삶까지 전부 윤택해진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말하는, 인간이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을 가지고 ('''남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그대로 행동하면 경제는 알아서 굴러갈 것이라고 말한 것을 만화로 나타낸 것. 사실 애덤 스미스가 강조한 '보이지 않는 손' 자체가 기업이 정치와 결탁하는 등의 행위에 반대하는 의미로 만든 개념이기도 하다. 부당 결탁 자체가 (결탁하지 않은 정당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이며, 이는 곧 제로섬 게임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
'사람들은 혹부리 영감처럼 결과적으로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만화에 얄궂음을 더한다. 정말로 돈만을 위해 산다면 이보다 훨씬 쉬운 (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 하지만 혹부리 영감은 자신의 탐욕을 순수하게 '''스스로의 역량으로 채웠다'''는 점이 이 만화의 가장 동화적인 점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탐욕스러운 기업가라기보다는 야망가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자전거 공장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공장이 되었고 충성 고객도 다수 확보해 놨으니, 혹부리 영감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라 할 수 있다. 자전거 가격 부분이 빠져 있기는 하지만, 충성 고객에게 가격은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
또한 이런 아이러니함 또한 만화 내의 과장된 표현으로 서술되는데, 혹부리 영감이 쓰러진 후 정신을 차렸을 때 처음으로 본 것은 '''혹부리 영감이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수많은 인파'''였다.[2] 현실에서 대기업 사장이 쓰러진다고 해서 이런 인파가 만들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아마 만화 속 혹부리 영감처럼 의도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선행을 엄청나게 많이 한 대기업 사장이라면 여러 국민들의 관심과 걱정 정도는 받겠지만.[3]

4. 수사반장 유니버스


같은 작가인 수사반장 고민중 작가의 살인마vs이웃에 혹부리 영감이 출연한다.
작중 천종구가 평가하길 혹부리 영감은 굉장한 욕심쟁이인데 그가 모으고 싶은 건 "돈"이 아니라 자전거를 많이 만들고 파는게 목적인 사람이라 평한다. 실제로도 작중에서 혹부리 영감은 대기업 사장인데도 불구하고 단칸방 누추한 곳에 거지 꼴로 사는데 그돈을 전부 자전거 공장 만드는데 쓰고 자전거가 팔릴 때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1] 이 때 TV를 보면서 "안돼!! 내 자전거 고객들이?!! 치료비가 저렇게 비싸니까 자전거 살 돈이 없는 거 아니야?!!"라고 외친다.[2] 그리고 일어나서 이 광경을 본 혹부리 영감은 그답게 "욕심쟁이 자전거가 최고다! 모두 욕심쟁이 자전거를 사시오!"라고 홍보를 한다(…) 물론 사람들은 혹부리 영감이 무사한 걸 보고 다들 환호.[3] 대표적 예로 오뚜기 창업주이자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지원했던 함태호 회장의 장례식에는 함 회장의 지원을 받아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었던 학생들이 조문을 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