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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Ἔτη Γενέσεως Κόσμου κατὰ Ῥωμαίους
천지창조로부터의 로마
Ἔτος Κτίσεως Κόσμου
천지창조력
Ἔτος Κόσμου
우주력
1. 개요
2. 역사
3. 현대 우주론과의 비교


1. 개요


과거 정교회에서 사용했던 기년법. 서기 691년부터 1728년까지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청에서 사용하였다. 기존 율리우스력 체계에서 창세기의 내용을 따라 추론하여 세계가 창조된 해라고 판단한 기원전 5509년을 원년으로 삼아 연도를 센다.
라틴어로 Anno Mundi(세상의 해年)라 하고 약칭하여 AM이라 한다. 본 항목은 '우주력'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졌지만, 따져보면 이것은 연도를 표기하는 방법, 즉 '기년법'일 뿐 역법이 아니기 때문에 '우주력'이 아니라 '우주기원' 또는 '창세기원'이 훨씬 적절한 우리말 번역어이다. '우주력'은 '역법'과 '기년법'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오역이다.

2. 역사


창세기 내용을 따져서 창세의 때가 언제인지 따져보는 것은 구약성경의 내용을 믿는 종교인들에겐 역사가 깊지만, 구체적으로 추정한 날짜는 저마다 달랐다. 예를 들어 유대교 전통에서는 기원전 3760년쯤으로 보았다.
본 항목이 말하는 '우주력'은 동방교회 쪽의 전통을 따랐지만, 누가 처음 이 해를 추정했는지는 모른다.[1] 691년 퀴니섹스툼 공의회에서 세계 총대주교청이 채택한 이래 정교회의 기년법이 되었다. 988년 바실리오스 2세 황제는 우주력을 동로마 제국의 공식 기년법으로 삼았고, 같은해 키예프 공국도 우주력을 자국의 기년법으로 채택했다.
우주력에서는 연도가 바뀌는 시점을 9월 1일로 잡았다. 창세의 시점이 기원전 5509년 9월 1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서기 100년 8월 31일이 우주력으로는 5609년 8월 31일이지만, 서기 100년 9월 1일은 (해가 바뀌어) 우주력 5610년 9월 1일이 된다. 율리우스력 9월 1일은 정교회권의 전례력 첫 날이자, 동로마 제국에선 법적, 제정적인 새해의 시작이었다.
1453년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나서도 모스크바 대공국은 우주력을 계속 사용했지만, 1700년 루스 차르국 시대 표트르 대제가 기년법을 서력기원으로 바꾸었다. 세계 총대주교청에서도 동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차츰 서력기원을 받아들여 1728년부터는 우주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3. 현대 우주론과의 비교


현대 과학에서 얘기하는 우주론에서는 현재 정설인 빅뱅 우주론에서는 약 137억 9900만 년(±2100만 년) 전에 빅뱅이 발생하면서 우리 우주가 탄생했다고 본다.
  • Planck Collaboration, Planck 2015 results. XIII. Cosmological parameters A&A, 594, A13 (2016)

[1] 2세기 사람 안티오키아의 성 테오필로 주교가 기원전 5529년에 창세되었다고 하는 등, 여러 교부들이 서로 다른 연도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