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08~09 시즌
2008년 8월 30일에 개막해 12월 6일에 끝난 워싱턴 허스키스의 미식축구 시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는 '''역대 최강, 최악'''의 막장 시즌으로 유명하다. 미 스포츠 역사를 다 뒤져봐도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
4년차 감독 타이론 윌링햄은 이미 워싱턴 대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루징 시즌을 (승률 5할 이하) 기록하여 입지가 위태로운 상태였다. 신입생 클래스는 나름 괜찮은 편이었지만 그게 다 바로 쓸 수 있는 자원은 아니었고, 일단 확실히 믿을 건 2학년인 슈퍼스타 쿼터백 제이크 라커 뿐. 그나마 수비라인은 쓸만했고 라커급의 쿼터백이 이끄는 공격라인은 못해도 중간은 갈 것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1쿼터부터 14-0으로 끌려가고, 2쿼터에 10점을 만회했으나 그게 다였다. 3~4쿼터에 공격이 무기력한 동안 무려 30점이나 먹히며 44-10 패. 플레이 당 평균 2.2야드밖에 전진하지 못한 런닝 게임이 큰 문제였다. 이 경기로 인해 오레곤 덕스는 처음으로 허스키스를 상대로 5년 연속 승리를 기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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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홈 경기. 랭킹 15위 BYU를 상대로 힘든 경기가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꽤 대등한 경기가 펼쳐졌다. BYU가 28-21로 앞선, 경기 종료 2초가 남은 상황에서 제이크 라커가 터치다운을 성공시켰고, 점수차는 28-27로 좁혀졌다. 1점짜리 추가 킥을 성공시키면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상황. 하지만 여기서 결정적인 반칙이 선언됐다. 터치다운 이후 기쁨에 겨운 라커는 동료들과 세레모니를 하기 전 무심결에 공을 허공으로 집어던졌고, 이게 "스포츠맨십이 결여된 행동" 파울에 걸려 버린 것. 터치다운은 인정되었으나 추가 킥의 위치가 15야드 뒤로 물러나는 페널티가 주어졌고, 결국 킥은 실패했다. 허스키 팬들은 당연히 격노했지만, 심판의 해명에 따르면 이 반칙은 심판 재량이 아니라 규정상 반드시 잡아내야 하는 경우라고 한다.
그래도 랭크된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점에 팬들은 만족.
안 그래도 사기가 떨어진 팀의 셋째주 상대는 전국 3위 오클라호마. 거기다가 수너스의 쿼터백은 그 해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하고 이후 2010년도 NFL 드래프트에서 전체 1위로 지명될 샘 브래드포드였다. 아 망했어요. 하프타임에 이미 34-0으로 결과가 정해졌고, 답답한 라커가 그나마 직접 러닝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분투했으나 결과는 55-14 완패. 1929년 이후로 홈에서 당한 가장 큰 점수차 패배였으며, 오클라호마에게는 총 591 공격야드라는 선물을 헌납했다.
드디어 컨퍼런스 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랭크되지 않은 상대와의 첫 경기. 일주일 내내 런닝 플레이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허스키 수비진이었으나, 막상 경기에서는 244런닝야드를 내주었다. 스탠퍼드의 쿼터백 타비타 프리처드 또한 200패싱야드 이상을 기록하며 허스키 수비진을 농락. 결국 35-28로 패배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2쿼터의 페이크 작전 도중 제이크 라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하여 '''시즌을 접게 되었다'''. 아 진짜 망했어요. 후보 쿼터백 로니 파우치가 나와 분투해주었으나 기운 경기를 잡기에는 역부족. 윌링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굉장히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리타이어당한 라커를 대신해 레드셔츠 1학년인 로니 파우치가 주전으로 나온 첫 경기. 애리조나의 수비진은 당시 전국 2위로 평가되었던 만큼, 파우치를 경기장에서 지워 버렸다. 애리조나 공격진 역시 시종일관 일방적으로 몰아치며 48-14로 종료. 허스키스는 시즌 0승 5패를 기록하는 것도 모자라,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7연패로 당시 전국에서 가장 긴 연패 타이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슬슬 감독 경질론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대학 측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보자".
홈커밍 경기였던 만큼 워싱턴 캠퍼스는 축제 분위기. 하지만 경기는 뭐... (...) 비버스의 제임스와 잭퀴스 로저스 형제에게 수비진이 작살나며 34-13로 패배했다. 오레곤 스테이트 또한 처음으로 5년 연속 워싱턴을 누르게 되었고, 허스키스는 8연패로 같은 날 역시 패배한 노스 텍사스 민 그린과 함께 연패 타이기록을 이어갔다. 하프타임때 공로상 게스트로 초대된 80년대의 전설적 허스키 감독 돈 제임스의 기분은...
그냥 공격이 아예 '''없었던''' 경기였다. 어느 정도나면, 하프타임까지 겨우 5패싱야드를 기록했고, 허스키스 공격진이 미드필드를 '''처음''' 넘어본 게 경기 종료 6분 전이였다. (...) 한 경기당 평균 368야드를 내주던 구멍투성이 노트르담 수비를 상대로 겨우 124야드 전진. 33-7로 패한 후 노트르담 선수에게 "점수야 더 낼 수 있었지만 상대를 창피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는 굴욕까지 당했다. 윌링햄 감독의 "우리가 오늘 밤 제대로 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되는 경기. 결국 이틀 후, 워싱턴 대학 체육사무국은 윌링햄 감독을 시즌 후 경질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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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면 편해가 생각나는 시점. '''56-0''' 셧아웃 관광을 당했다. 하프타임에 42-0까지 점수가 벌어지는 막장사태에 팬들은 할 말을 잃었다. USC가 후보를 내보내기 시작한 4쿼터에는 허스키 공격진이 6야드 라인까지 전진했지만, 결정적인 패스가 인터셉트 당하며 무산. 그리고 비슷한 상황이 조금 이후 25야드 라인에서 또 벌어졌다. (...) 2001년 이후 최악의 점수차, 더불어 1973년 이후 최고 점수차의 셧아웃이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안게 되었다.
이쯤 되자 가릴 게 없어진 허스키스의 공격 코치들은 별의별 플레이를 다 주문하기 시작했다. 애리조나 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선 리버스를 포함해 디렉트 스냅과 심지어 더블 패스까지 나왔으며, 쿼터백이 패스를 '''받는''' 진풍경도 등장했다. 이에 힘입어 3쿼터에는 19-16으로 잠시 앞서기도 했으나, 수비가 갑자기 투명화되며 곧 터치다운을 허용하고 4쿼터에 추가로 16점을 내주며 39-19로 패배. 로니 파우치는 40번의 패스시도에 13번 연결이라는 참담한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워싱턴은 11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이미 1승을 거둬낸 노스 텍사스를 제치고(?) 이 부문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
2003까지 허스키스의 감독을 지내다 불미스러운 일로 해임된 릭 네우하이젤 감독이 이끄는 UCLA와의 홈경기. 워낙 안 좋은 이미지만 쌓고 간 사람이라 관중의 야유도 있었다. 상대는 약체였지만, 허스키스는 시즌 내내 그랬듯이 무기력한 공격과 무기력한 수비를 보여주며 27-7로 깨끗이 패배. 이쯤되면 절망을 넘어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팬들이었다.
워싱턴 주립대학교의 홈인 풀만의 마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플 컵. 당시 허스키스는 더 말할것도 없는 0승 10패 시즌에 12연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도 만만치 않은 1승 10패를 기록 중이었다 (거기다 저 1승은 FCS 팀을 상대로 챙긴 일방적 승리였다). 여기서 지는 팀은 막장 오브 막장 인증은 물론 컨퍼런스 꼴찌를 예약하게 되는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
경기가 시작되자, 허스키 팬들은 '''정말로 오랜만에''' 경기를 주도하는 허스키스의 모습을 보았다. 하프타임에 10-0으로 앞서며, 이번에는 드디어 연패를 끊을 것인가 하는 기대가 만발.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다시 막장모드가 발동하며 3~4쿼터 동안 한 점도 못 내고 10-10 동점을 허용했다. 곧 이어 벌어진 1차 연장전에서는 양팀 모두 단거리 터치다운도 성공 못 시키는 OME를 선사. 대신 둘 다 필드골을 넣으며 13-13으로 다시 원점 승부가 되었다. 결국 2차 연장전에서 쿠거스의 니코 그라수가 또 하나의 필드골을 차 넣음으로써 16-13 승부가 결정되었다. 다 이긴 경기도 내주는 허무한 결과에 팬들이나 선수들이나 완전히 의욕을 상실. 13연패라는 기록은 계속되었고, 컨퍼런스 꼴찌가 확정되었으며,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시즌 전패라는 참담한 현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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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으로 요약 가능. 참고로 이건 워싱턴 허스키스가 대부분 전력을 회복하고 보울 게임에 진출한 2010~11시즌에도 쿠거스 팬들이 디스용으로 써먹고 있다(…).
허스키스는 시즌 전패를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으나, 랭킹 22위 UC버클리의 벽은 높았다. 캘리포니아의 러닝백 자비드 베스트 한 명에게 311전진야드[1] 를 허용하는 졸전 끝에 48-7 패배로 시즌을 종료하게 되었다.
타이론 윌링햄 감독은 네우하이젤과 자웅을 겨루는 워싱턴 대학의 공공의 적 확정. 10년 전까지만 해도 로즈 보울에 진출하던 강팀을 이렇게 말아먹을 수가 있냐는 비난이 솟구쳣다. 제이크 라커라는 걸출한 쿼터백을 믿고 시작한 시즌이 막상 그가 없어지자 무너진 것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0승 12패, 시즌 전패라는 전무후무한 결과를 남기고, 무엇보다 14연패 행진은 현재진행중이었다. 이래서야 일류 고교선수들이 오고 싶어할 리 없고, 남아있는 선수들도 의욕을 심각하게 상실한 상태.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 3일 후, 워싱턴 사무국은 USC 공격코치인 스티브 사키지언을 새 감독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시즌: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09~10 시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는 '''역대 최강, 최악'''의 막장 시즌으로 유명하다. 미 스포츠 역사를 다 뒤져봐도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
1. 개막 전
2. 8월 마지막주 vs. #20 오레곤 덕스
3. 9월 첫째주 vs. #15 BYU 쿠거스
4. 9월 둘째주 vs. #3 오클라호마 수너스
5. 9월 마지막주 vs. 스탠퍼드 카디널
6. 10월 첫째주 vs. 애리조나 와일드캐츠
7. 10월 셋째주 vs. 오레곤 스테이트 비버스
8. 10월 마지막주 vs. 노트르담 파이팅 아이리쉬
9. 11월 첫째주 vs. #6 USC 트로전스
10. 11월 둘째주 vs. 애리조나 스테이트 선 데빌스
11. 11월 셋째주 vs. UCLA 브루인스
12. 11월 넷째주 vs.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 (제 101회 애플 컵)
13. 12월 첫째주 vs. #22 캘리포니아 골든 베어스
14. 시즌 후
1. 개막 전
4년차 감독 타이론 윌링햄은 이미 워싱턴 대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루징 시즌을 (승률 5할 이하) 기록하여 입지가 위태로운 상태였다. 신입생 클래스는 나름 괜찮은 편이었지만 그게 다 바로 쓸 수 있는 자원은 아니었고, 일단 확실히 믿을 건 2학년인 슈퍼스타 쿼터백 제이크 라커 뿐. 그나마 수비라인은 쓸만했고 라커급의 쿼터백이 이끄는 공격라인은 못해도 중간은 갈 것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2. 8월 마지막주 vs. #20 오레곤 덕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1쿼터부터 14-0으로 끌려가고, 2쿼터에 10점을 만회했으나 그게 다였다. 3~4쿼터에 공격이 무기력한 동안 무려 30점이나 먹히며 44-10 패. 플레이 당 평균 2.2야드밖에 전진하지 못한 런닝 게임이 큰 문제였다. 이 경기로 인해 오레곤 덕스는 처음으로 허스키스를 상대로 5년 연속 승리를 기록하게 되었다.
3. 9월 첫째주 vs. #15 BYU 쿠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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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홈 경기. 랭킹 15위 BYU를 상대로 힘든 경기가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꽤 대등한 경기가 펼쳐졌다. BYU가 28-21로 앞선, 경기 종료 2초가 남은 상황에서 제이크 라커가 터치다운을 성공시켰고, 점수차는 28-27로 좁혀졌다. 1점짜리 추가 킥을 성공시키면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상황. 하지만 여기서 결정적인 반칙이 선언됐다. 터치다운 이후 기쁨에 겨운 라커는 동료들과 세레모니를 하기 전 무심결에 공을 허공으로 집어던졌고, 이게 "스포츠맨십이 결여된 행동" 파울에 걸려 버린 것. 터치다운은 인정되었으나 추가 킥의 위치가 15야드 뒤로 물러나는 페널티가 주어졌고, 결국 킥은 실패했다. 허스키 팬들은 당연히 격노했지만, 심판의 해명에 따르면 이 반칙은 심판 재량이 아니라 규정상 반드시 잡아내야 하는 경우라고 한다.
그래도 랭크된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점에 팬들은 만족.
4. 9월 둘째주 vs. #3 오클라호마 수너스
안 그래도 사기가 떨어진 팀의 셋째주 상대는 전국 3위 오클라호마. 거기다가 수너스의 쿼터백은 그 해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하고 이후 2010년도 NFL 드래프트에서 전체 1위로 지명될 샘 브래드포드였다. 아 망했어요. 하프타임에 이미 34-0으로 결과가 정해졌고, 답답한 라커가 그나마 직접 러닝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분투했으나 결과는 55-14 완패. 1929년 이후로 홈에서 당한 가장 큰 점수차 패배였으며, 오클라호마에게는 총 591 공격야드라는 선물을 헌납했다.
5. 9월 마지막주 vs. 스탠퍼드 카디널
드디어 컨퍼런스 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랭크되지 않은 상대와의 첫 경기. 일주일 내내 런닝 플레이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허스키 수비진이었으나, 막상 경기에서는 244런닝야드를 내주었다. 스탠퍼드의 쿼터백 타비타 프리처드 또한 200패싱야드 이상을 기록하며 허스키 수비진을 농락. 결국 35-28로 패배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2쿼터의 페이크 작전 도중 제이크 라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하여 '''시즌을 접게 되었다'''. 아 진짜 망했어요. 후보 쿼터백 로니 파우치가 나와 분투해주었으나 기운 경기를 잡기에는 역부족. 윌링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굉장히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6. 10월 첫째주 vs. 애리조나 와일드캐츠
리타이어당한 라커를 대신해 레드셔츠 1학년인 로니 파우치가 주전으로 나온 첫 경기. 애리조나의 수비진은 당시 전국 2위로 평가되었던 만큼, 파우치를 경기장에서 지워 버렸다. 애리조나 공격진 역시 시종일관 일방적으로 몰아치며 48-14로 종료. 허스키스는 시즌 0승 5패를 기록하는 것도 모자라,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7연패로 당시 전국에서 가장 긴 연패 타이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슬슬 감독 경질론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대학 측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보자".
7. 10월 셋째주 vs. 오레곤 스테이트 비버스
홈커밍 경기였던 만큼 워싱턴 캠퍼스는 축제 분위기. 하지만 경기는 뭐... (...) 비버스의 제임스와 잭퀴스 로저스 형제에게 수비진이 작살나며 34-13로 패배했다. 오레곤 스테이트 또한 처음으로 5년 연속 워싱턴을 누르게 되었고, 허스키스는 8연패로 같은 날 역시 패배한 노스 텍사스 민 그린과 함께 연패 타이기록을 이어갔다. 하프타임때 공로상 게스트로 초대된 80년대의 전설적 허스키 감독 돈 제임스의 기분은...
8. 10월 마지막주 vs. 노트르담 파이팅 아이리쉬
그냥 공격이 아예 '''없었던''' 경기였다. 어느 정도나면, 하프타임까지 겨우 5패싱야드를 기록했고, 허스키스 공격진이 미드필드를 '''처음''' 넘어본 게 경기 종료 6분 전이였다. (...) 한 경기당 평균 368야드를 내주던 구멍투성이 노트르담 수비를 상대로 겨우 124야드 전진. 33-7로 패한 후 노트르담 선수에게 "점수야 더 낼 수 있었지만 상대를 창피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는 굴욕까지 당했다. 윌링햄 감독의 "우리가 오늘 밤 제대로 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되는 경기. 결국 이틀 후, 워싱턴 대학 체육사무국은 윌링햄 감독을 시즌 후 경질하겠다고 발표했다.
9. 11월 첫째주 vs. #6 USC 트로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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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면 편해가 생각나는 시점. '''56-0''' 셧아웃 관광을 당했다. 하프타임에 42-0까지 점수가 벌어지는 막장사태에 팬들은 할 말을 잃었다. USC가 후보를 내보내기 시작한 4쿼터에는 허스키 공격진이 6야드 라인까지 전진했지만, 결정적인 패스가 인터셉트 당하며 무산. 그리고 비슷한 상황이 조금 이후 25야드 라인에서 또 벌어졌다. (...) 2001년 이후 최악의 점수차, 더불어 1973년 이후 최고 점수차의 셧아웃이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안게 되었다.
10. 11월 둘째주 vs. 애리조나 스테이트 선 데빌스
이쯤 되자 가릴 게 없어진 허스키스의 공격 코치들은 별의별 플레이를 다 주문하기 시작했다. 애리조나 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선 리버스를 포함해 디렉트 스냅과 심지어 더블 패스까지 나왔으며, 쿼터백이 패스를 '''받는''' 진풍경도 등장했다. 이에 힘입어 3쿼터에는 19-16으로 잠시 앞서기도 했으나, 수비가 갑자기 투명화되며 곧 터치다운을 허용하고 4쿼터에 추가로 16점을 내주며 39-19로 패배. 로니 파우치는 40번의 패스시도에 13번 연결이라는 참담한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워싱턴은 11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이미 1승을 거둬낸 노스 텍사스를 제치고(?) 이 부문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
11. 11월 셋째주 vs. UCLA 브루인스
2003까지 허스키스의 감독을 지내다 불미스러운 일로 해임된 릭 네우하이젤 감독이 이끄는 UCLA와의 홈경기. 워낙 안 좋은 이미지만 쌓고 간 사람이라 관중의 야유도 있었다. 상대는 약체였지만, 허스키스는 시즌 내내 그랬듯이 무기력한 공격과 무기력한 수비를 보여주며 27-7로 깨끗이 패배. 이쯤되면 절망을 넘어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팬들이었다.
12. 11월 넷째주 vs.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 (제 101회 애플 컵)
워싱턴 주립대학교의 홈인 풀만의 마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플 컵. 당시 허스키스는 더 말할것도 없는 0승 10패 시즌에 12연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도 만만치 않은 1승 10패를 기록 중이었다 (거기다 저 1승은 FCS 팀을 상대로 챙긴 일방적 승리였다). 여기서 지는 팀은 막장 오브 막장 인증은 물론 컨퍼런스 꼴찌를 예약하게 되는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
경기가 시작되자, 허스키 팬들은 '''정말로 오랜만에''' 경기를 주도하는 허스키스의 모습을 보았다. 하프타임에 10-0으로 앞서며, 이번에는 드디어 연패를 끊을 것인가 하는 기대가 만발.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다시 막장모드가 발동하며 3~4쿼터 동안 한 점도 못 내고 10-10 동점을 허용했다. 곧 이어 벌어진 1차 연장전에서는 양팀 모두 단거리 터치다운도 성공 못 시키는 OME를 선사. 대신 둘 다 필드골을 넣으며 13-13으로 다시 원점 승부가 되었다. 결국 2차 연장전에서 쿠거스의 니코 그라수가 또 하나의 필드골을 차 넣음으로써 16-13 승부가 결정되었다. 다 이긴 경기도 내주는 허무한 결과에 팬들이나 선수들이나 완전히 의욕을 상실. 13연패라는 기록은 계속되었고, 컨퍼런스 꼴찌가 확정되었으며,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시즌 전패라는 참담한 현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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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으로 요약 가능. 참고로 이건 워싱턴 허스키스가 대부분 전력을 회복하고 보울 게임에 진출한 2010~11시즌에도 쿠거스 팬들이 디스용으로 써먹고 있다(…).
13. 12월 첫째주 vs. #22 캘리포니아 골든 베어스
허스키스는 시즌 전패를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으나, 랭킹 22위 UC버클리의 벽은 높았다. 캘리포니아의 러닝백 자비드 베스트 한 명에게 311전진야드[1] 를 허용하는 졸전 끝에 48-7 패배로 시즌을 종료하게 되었다.
14. 시즌 후
타이론 윌링햄 감독은 네우하이젤과 자웅을 겨루는 워싱턴 대학의 공공의 적 확정. 10년 전까지만 해도 로즈 보울에 진출하던 강팀을 이렇게 말아먹을 수가 있냐는 비난이 솟구쳣다. 제이크 라커라는 걸출한 쿼터백을 믿고 시작한 시즌이 막상 그가 없어지자 무너진 것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0승 12패, 시즌 전패라는 전무후무한 결과를 남기고, 무엇보다 14연패 행진은 현재진행중이었다. 이래서야 일류 고교선수들이 오고 싶어할 리 없고, 남아있는 선수들도 의욕을 심각하게 상실한 상태.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 3일 후, 워싱턴 사무국은 USC 공격코치인 스티브 사키지언을 새 감독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시즌: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09~10 시즌
[1] 학교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