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여자
1. 소개
2011년 10월 10일부터 2012년 3월 30일까지 방영한 MBC의 아침 드라마이다. 아침 드라마답게 이 드라마도 역시나 막장 드라마이다.
그래도 다른 막장 드라마들보다는 개연성이 있는 편인 게, 젊은이들의 뒤틀린 연애 관계(?)로 치고받고 싸우는게 아니라 선천적으로 막장인 가계도와 그걸 참고 살아오다 빵 터지는 묵은 막장(?)의 전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악녀인 황보라 분의 강소라도 그렇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과거 프로필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면서 나름 설득력이 있는 편. 그래도 역시 막장은 막장이지만...
2. 등장인물
2.1. 강유라네 가족
강유라(고은미)[1] : 이 드라마의 주인공. 강소라에 의해 많은 것을 빼앗기고 힘들게 살아가며 순진하던 성격이 독하게 변하고 나중에는 외할머니 지분을 무기삼아 최이사를 협박하기도 한다. 계속 시달리면서도 악착같이 버틴 끝에 회사도 되찾고 김지원과 이어진다. 그런데 다른 막장 드라마와 다르게 그렇게 절박하다는 느낌도 없고 그렇게 악독하지도 않아서 그런지 페이크 주인공 신세가 됐다. 강소라 왈 자기보다 훨씬 위험한 여자라고.
강동준(조연우): 강유라의 오빠. 집안의 장남으로 진송그룹의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었으나, 이복 동생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접근한 강소라를 좋아하게 되어 계속 만나다가 소라의 당시 연인인 서훈과의 다툼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다.
강동민(여현수): 강유라의 동생으로 골프연습장에서 레슨을 하고 있었다가 아버지의 명령으로 회사에 입사했다. 사실은 강주혁과 윤도희 사이의 아들이지만, 25년 전 강유라 쪽 일가로 들어왔으며 본인은 나연숙의 친아들인 줄로만 알았다. 게다가 엄청난 효자. 친어머니가 윤도희라는 사실을 안 뒤에도 사실상 나연숙을 어머니로 모시고 있다. 강유라가 점점 히스테릭해지는 것과 반대로 점점 속이 깊어져서 친모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고 그쪽도 지극정성으로 모신다. 결국 이서주와 이어진다.
강주혁(임채무): 강유라의 아버지이자 진송그룹 회장. 본부인 나연숙을 두고 윤도희와 바람을 피워 윤도희와의 사이에서 강소라, 강동민을 둔다. 동준이 죽은 이후, 그 죽음이 유라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윤도희의 자식인 동민과 소라에 더 애착을 두는 듯 보인다. 진송그룹의 실권을 틀어쥔 장모를 고깝게 여기고 있다. 후에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회장대리를 최이사에게 내줬다. 몸이 안좋아져 사퇴를 결심하고 부인과 함께 살기로 한다. 최종적으로 진송은 그의 측근이 된 김지원에게 넘겨준다,
나연숙(선우은숙): 강유라의 어머니. 자신의 아들이 아닌 동민을 끔찍이 아낀다. 아들의 여자친구인 이서주와도 가까이 지낸다. 남편이 내연녀와 만나는데도 분노를 삭이고 그 자식을 사랑으로 키우는 이 드라마 최고의 대인군자. 결국 강회장과 이혼하고 따로 살게 되나, 강주혁이 쓰러진 후 재결합한다.
신여사(신복자)(김은영): 진송그룹 대주주이자 강유라의 외할머니. 후계구도에서 자신의 피가 섞이지 않은 강동민을 배제하려 하며 윤도희와 싸움을 벌인다. 심복인 최이사를 통해 사위인 주혁을 견제한다. 사실 윤도희에게서 강동민을 뺏어가 자신의 집에서 기르며 이 드라마의 근본적인 갈등을 만든 장본인이지만, 윤도희에게 한 번 털리자마자 지방으로 내려가 요양한다며 리타이어하고 방송에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도 자기쪽 지분을 강유라에게 내줬다고 말로만 나왔다.
2.2. 윤도희네 가족
윤도희(김보연): 강주혁의 내연녀. 동민과 소라의 친어머니. 25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강주혁의 두집살림이 들통나 강동민을 빼앗겼지만, 그 후 강소라를 낳아 기른다. 아버지를 되찾고 싶어하는 소라를 위해 강주혁과 재회하며 신여사와 갈등을 빚는다. 소라가 흉금을 터놓고 대화하며 가끔 함께 계략도 꾸미는 상대...이지만 현재는 청출어람(?) 최이사에게 강소라가 자신과 최이사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밝혀 최이사의 배신을 유도하고, 마침내 강유라일가의 집을 빼앗고 강주혁과 재혼하지만, 강소라가 최이사 딸임을 안 강주혁이 배신감을 느껴 다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간암으로 사망 플래그가 선 상태로, 뇌졸중으로 쓰러진 강회장과 가족들에게 용서를 빈다. 그리고 강동민과 이서주를 결혼시키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펼치다(?) 결국 스스로 수술을 거부하고 사망한다.
강소라(황보라): 이 드라마의 모든 소용돌이의 원흉이자 진 주인공. 편모가정에서 자라나 아버지를 되찾고 싶다는 열망에 시로잡혀 처음에는 아버지의 장남인 강동준에게 접근했다가 동준이 사고로 죽는 원인을 제공한다. 이후 진송그룹에 회장 비서로 입사하여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의 곁에 머물게 되나, 본처의 친딸인 강유라를 질투하여 여러 사건으로 강유라를 모함한다.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가족을 이루게 되나 자신의 친아버지가 최이사임을 알고 경악한다. 그 이후 아버지고 어머니고 없으며 제멋대로 패드립을 치고 다닌다. 김지원 본부장을 향한 얀데레연기가 압권. 마지막에는 최이사의 희생, 윤도희의 죽음과 함께 그토록 원하던 부모의 정이란 것을 느끼고 모든 원한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강소라 입장에서는 앞의 여러 아침드라마들과 달리 모두 함께 하하호호하는 결말이 아니라 다소 음울한 결말이기 때문에 상당한 여운을 남긴다. 단독으로 장식한 엔딩컷은 미묘한 표정이 압권이다.
2.3. 기타
김지원(김정현): 강주혁이 동준의 보좌로 점찍은 인물로 다른 회사에서 일했지만 반강제로 진송에 영입하여 본부장 직함을 단다. 동준이 죽은 이후에는 강유라와 홍보부에서 함께 일하며 가까워지고 강유라를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한다. 강유라와 연인이 되나 강소라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설정...이었나본데 어째 점점 야심가는 어디가고 도덕군자가 되어서... 강소라를 얀데레로 만드는 주범이다. 여러모로 분홍립스틱의 하재범(박광현)이 연상되는 캐릭터. 원래 이 캐릭터도 강회장에 의해 아버지 회사가 망해서 복수를 위해 사고를 일으켜 일부러 접근했다는 등의 폭탄설정이 있었지만 전개상으로 도저히 크게 부각시킬 상황이 아니었고, 김지원의 숙부가 강유라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주요인으로 잠시 나왔지만 결국 오해가 있었다는 식으로 떡밥을 종결했다. 결국 밋밋한 선역이 되어버린 셈. 마지막에는 진송그룹의 회장이 된다. 그래도 김정현은 이 캐릭터 덕분에 희대의 막장사극에서 탈출(?)하게 되었다.
최이사(김영배): 신여사의 심복. 자기 나름대로 윤도희와 강소라를 의심하여 뒷조사를 하며, 강유라를 모함했다는 사실도 밝혀내고 강소라를 협박한다. 사실 강소라의 친아버지로,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신여사를 배신하고 끝내 진송그룹을 장악한다. 마지막엔 그래도 아버지라고 강소라가 이서주를 뺑소니하려 했던 사건을 뒤집어쓰고 스스로 감옥행을 택한다.
남지숙(남윤정): 강유라네 집 기정부. 파주댁이라고 불린다. 동준을 죽인 것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혼자서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서주와 강동민의 교제를 반대한다.
이서훈(성웅): 남지숙의 아들. 강동준을 과실치사한 장본인이자 현시점에서 동준과 더불어 가장 큰 피해자. 강소라와 연인 관계였으나 소라가 동준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동준이 그를 오해하여 술에 취해 덤벼드는 것을 막으려다가 동준을 죽이고 만다. 소라는 자신이 동준의 죽음과 관계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서훈을 버렸고 이 때문에 상황의 정확한 목격자가 없어 현재는 꼼짝없이 감옥 신세를 지는 상태. 결국 풀려난 후 강회장에게 용서를 빈다. 강주혁 일가가 서주와 동민의 결혼을 반대하는 주원인.
이서주(이나은): 남지숙의 딸이자 이서훈의 동생. 강동민과 매우 행복한 교제 중....이었으나 폭탄이 다 터지는 바람에 유학을 결심. 그러나 윤도희의 목숨을 건 지원으로 다행히도 헤어지지 않게 된다. 윤도희는 원래 동민만 생각해서 서주를 아니꼽게 보았지만 점차 서주를 자신과 겹쳐보게 되면서 마지막 선물로 둘을 엮어주기로 결심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