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깁슨
[image]
William Ford Gibson
1948년 3월 17일 ~
1. 개요
미국출신 캐나다인으로, 1980년대 사이버펑크 붐을 선도한 SF 소설가이다.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베트남 전쟁이 터질 당시, 징집을 거부하고 전쟁을 반대하여 캐나다로 가서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다.
2. 상세
대표작은 1982년에 발표한 '''뉴로맨서'''.
인기 미드였던 엑스파일 시즌5 11화인 <킬 스위치(Kill Switch)>의 각본을 썼는데, 역시 사이버펑크 분위기의 작품이다. 또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의 3편의 시나리오를 쓴 적이 있는데, 실제로 영화화된 것은 깁슨이 아니라 빈센트 워드의 시나리오였고...결과는 아시는 대로다. 만약 깁슨의 시나리오대로 사이버펑크 액션물 에일리언 3편이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지는 부분.
깁슨의 사이버펑크는 단편집인 "크롬 태우기" 에서 시작되지만, 사이버펑크를 SF문단의 주류로 띄워준 것은 깁슨의 출세작인 "뉴로맨서" 의 공이 가장 크다. 뉴로맨서를 필두로 하는 "카운트 제로", "모나 리자 오버드라이브" 까지의 세 권의 작품을 묶어 "스프롤 삼부작" 이라 부르며, 스프롤 삼부작과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세계관이 전혀 다른 (사이버스페이스가 없다!) 사이버펑크 작품들인 "브리지 삼부작", 즉 "버츄얼 라이트", "아이도루"[1] , "내일의 모든 파티"[2] 역시 좋은 평을 받았다.
이외에 브루스 스털링과 함께 집필한 대체역사 소설인 "디퍼런스 엔진 (차분기관)" 이 있으며, 21세기 들어서는 포스트 사이버펑크 작품인 "패턴 레콕니션", "스푸크 컨트리", "제로 히스토리" 의 소위 "파란 개미 삼부작" 을 내놓았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재미가 좀 덜하다는 평이 지배적. 사실 뉴로맨서의 약빤 듯한 문장과 혼란스러운 사건 전개 묘사가 강점이었는데 뉴로맨서 이후 문장이 너무 깔끔해져서 그게 사라져 버렸다.
여담으로, 2012년 9월 19일,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에서 안 원장이 좋아하는 작가로 직접 언급되기도 했다. 안 원장은 깁슨이 했던 말인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The future is already here — it's just not very evenly distributed)."'''[3] [4] 선언문에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서브컬처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이버펑크 판타지 TRPG인 섀도우런의 제작자들과 대담을 가지기도 했는데, 깁슨은 섀도우런에 판타지 요소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에 번역된 작품으로는 스프롤 삼부작인 "뉴로맨서", "카운트 제로", "모나 리자 오버드라이브"가 있다. "아이도루"는 예전에 번역되었으나 현재는 절판된 상태이다. 단편집 "크롬 태우기"의 일부가 "선글라스를 쓴 모차르트"라는 책에 번역되어 있으나, 역시 절판되었다.[5] '메모리 배달부 조니'를 원작으로 한 영화 "코드명 J"를 테리 비슨이 소설화한 책도 번역되었던 적이 있지만, 이 역시 절판되었다.
비디오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의 예고편이 2018년 E3에서 공개되자, 이에 대해 GTA에다가 흔해 빠진 80년대 복고풍-미래 스킨을 덮어 씌운거 같다("The trailer for Cyberpunk 2077 strikes me as GTA skinned-over with a generic 80s retro-future") 라고 논평하였다# [6]
사이버펑크 2077가 출시되고 난뒤에는 게임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사이버펑크 2077가 80~90년대 이미 등장했던 사이버펑크 작품들의 장르적 모방작(genre pastiche)일뿐이고 시대착오적인 작품(an anachronism)이며, 버그가 모두 없어지더라도 이 게임(사이버펑크 2077)은 장르 자체에 대한 고민이나 도전없이 너무 평범하므로, 실제 받고 있는 그 정도의 관심을 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작품이라고 논평한 Wired의 리뷰#를 링크하면서는, "잔인한 말일지라도...(Harsh, but...)"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윌리엄 깁슨이 해당 리뷰의 논조에 동의하는 것이며 2018년 사이버펑크 2077 데모가 최초 공개된 당시 했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7] .
최근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https://youtu.be/J2aFEg188BI
[1] 아이돌의 일본식 발음 맞다.[2] All Tomorrow's Parties -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노래 제목에서 따 왔다.[3] 하지만 이 발언을 좀 더 원문 그대로 번역한다면 '-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 보다는, '- 단지 별로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았을 뿐이다'에 더 가까울 수 있다. 닥치고 디스토피아를 시전하는 깁슨의 성향에 비춰보면 후자의 번역이 더 나을지도.[4] 이 인용구의 더 상세한 유래와 출전은 quoteinvestigator 참조[5] 이 번역본은 사이버펑크 앤솔로지 "미러셰이즈"의 일부 단편과 "크롬 태우기"의 일부를 발췌하여 엮은 책이다. 여기 포함된 깁슨의 작품으로는 '크롬 태우기', '메모리 배달부 조니', '공중전' 등이 있다.[6] 흥미롭게도 본 게임의 원작인 사이버펑크 2020의 제작자인 마이클 폰드스미스는 데이어스 엑스는 사이버펑크 작품이 아니고, 대신 GTA 3가 사이버펑크스러운 작품이라고 평한바 있으나 해당 발언이 나온 웹진 RPS의 기사 댓글이나 해외 게임 커뮤니티, 심지어 CDPR 공식 포럼에서도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마이크 폰드스미스 개인 의견 이상의 비중을 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RPS 기사 댓글 하나를 인용하자면, GTA3가 사이버펑크라면 아가사 크리스티 이후 등장한 모든 범죄 소설은 사이버펑크 문학 일 것이라고[7] 이 과정에서 웃긴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윌리엄 깁슨이 사이버펑크 2077에 비판적으로 코멘트한 Wired에 동조의 반응을 보이자, 어떤 사이버펑크 2077의 팬이 윌리엄 깁슨에게 "너희같은 욕구불만 트위터 불편러들과 달리, 내 주변의 사이버펑크장르의 팬들은 모두 이 게임을 좋아한다"고 답글을 달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윌리엄 깁슨이 사이버펑크도 모르는 트위터 불편러가 되어버린 희대의 에피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