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보급
1. 개요
대한민국 공군 병 특기 중 하나로 군에서 유류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장비물자보급/46110(이하 보급), 급양/46112 특기와 함께 보급 계열 병 특기를 구성하고 있다. 기존에는 '항공유류보급'이라는 이름이었으나 항공이 빠지고 '유류보급'이 되었다.
항공 유류(AV-GAS, Jet Fuel;JP-8 등), 즉 항공기 급유가 주 임무이며, 그와 함께 차량, 지상 장비 및 난방 등에 사용되는 지상유(경유, 휘발유, 등유 및 윤활유, 잡유 등)를 관리한다. 다만 항공기가 없는 자대의 경우 지상유만 취급하므로 이곳에서 복무하는 유류병은 이름과는 다르게 복무 중 항공유 자체를 단 한번도 보지 못 할 수도 있고, 혹은 이들은 유류와는 전혀 관계없는 보직을 받을 수도 있다.
이름만 보면 보급과 상당히 비슷한 특기처럼 보이지만 대체적인 선호도는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훈련소에서 일반 직종으로 입대한 훈련병들에게 보급은 총무, 회계, 운항관제 등과 함께 꿀특기라고 인식이 되어 있는 반면, 유류는 좀 주워 들어 헬특기라고 알고 있거나 혹은 아예 뭔지 모르는 경우 많다.[1] 헌급방을 피하게 위해 보급이라는 말만 보고 지망하는 사람이나 앞서 얘기한 인기 있는 특기를 지망하기엔 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지망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헌급보다 편한 건 맞다.
비행단의 유류 중대에선 특수차량운전(46311), 차량정비(46313) 특기와 함께 근무하며, 非 비행단의 경우 보급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다. 비행단에서도 보급특기와 같은 보급대대 소속이라 선후임 관계를 형성한다.
2. 특기학교 교육
공군 지망 시 일반 직종을 선택하여 훈련소에서 유류를 배정받게 되면 공군군수2학교에서 1주 3일간의 교육[2] 을 받게 되는데, 유류 학과장은 신식 건물이라 교육 환경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유류 특기의 T/O는 적은 편이라 소수의 인원으로 교육이 되기 때문에 맨투맨 교육이 가능할 정도다.
주 교육은 이론과 실습으로 나뉘며, 이론은 아주 기초적인 유류의 기본 제원, 취급법부터 자대에서 실제로 해야 할 업무 등을 배운다. 이때 특기에 대해 잘 몰랐던 이병(교)들은 자신의 앞날을 어느 정도 예상하게 된다. 또한 보급 특기라서 기재보급, 급양 특기들과 함께 기본 보급 교육도 받는데 마치 다른 과 학생들과 교양수업을 받는 기분이다.
다음으로 실습은 유류 품질에 관한 것으로 실험실에서 진행한다. 주 실습은 침전물 검사, 수분 검사, 전도성 검사, API 비중 검사 등인데 관련 암기 내용이 상당히 빡센 편이라 교육생들은 여기서 골머리를 앓는다. 다만 자대에서 품질반이 아니라면 관련 내용은 이 시기를 끝으로 영원히 안녕이다.[3]
밀폐된 공간에서 유류를 가지고 교육과 실습을 하다 보니 방독 마스크을 착용하고 있어도 몇 시간 후면 머리가 아프다.
특기 수업도중 교육사 내의 POL에서 처음으로 실물(포장유류)을 보게 되는데, 적재되어 있는 실드럼을 보고 교육생들은 망연자실한다.[4] 그도 그럴 것이 실드럼은 무게는 생각보다 굉장히 무거우며, 처음이라면 손기술이 없어 다루기도 쉽지 않다. 또한 유류 자체가 위험물인데다가 이 실드럼을 다루다가 사고라도 나면 최소 골절이기 때문에 정말 무시무시하다. 그래서 견학 후에 유류 특기들은 서로를 위안한다..
참고로 자대 배속 후 유류품질시험병의 보직을 받을 경우, 교육사에서 다시 2주간 자격 취득을 위한 보수교육에 입과하게 된다.
3. 자대 T/O
유류의 특성상 특기의 80% 이상 비행단으로 난다. 그리고 나머지는 당연히 非 비행단으로 이 자대를 쟁취하기 위해 교육생들은 머리싸움을 한다. 예를 들어 A 기수 유류 T/O(이하 티오)가 10개라면 8개는 비행단, 2개는 교육사, 공사, 항공안전단, 7전대, 작근단 등의 자대라는 것. 다만 운이 좋은 기수라면 열거한 非 비행단이 한 번에 여러 곳 뜨기도 한다. 반대로 티오 전체가 비행단인 경우도 있는데 보통은 후자가 많다.[5]
참고로 유류 자대 티오 중 사이트/포대는 없다.
4. 업무
비행단 기준으로 보통 통제반, 저장반, 품질반으로 나뉜다.[6] 애초 해당 자대에 티오가 났을 때부터 어느 반인지는 정해져 있는 셈인데 배속 후에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세 반의 비율은 각각 20%, 70%, 10% 정도이며 유류 특기인데 비행단에 배속이 된다면 아, 나는 저장반이구나..하면 된다.
이 3개 부서 외에도 급유차 운전병들이 근무하는 항공급유지원반이라는 편제가 존재하나 당연히 위에서 말한 특수차량운전, 차량정비 특기들이 근무하고 유류보급 특기와는 상관이 없다.
4.1. 통제반
유류의 전산을 담당하는 부서로 실물을 제외한 모든 전산 업무를 하게 된다. DELIIS/F[7] 를 통한 업무 예를 들어 유류 및 관련 물자 청구, 수령, 불출 처리 그리고 송증 관리 등을 담당한다. 몸은 편하지만 머리를 많이 쓰는 부서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저장반 인원이 부족할 경우 놀고있는 통제반 병사가 땜빵을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저장반 업무를 미리 숙지하고 통제반으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
또한 통제반 담당은 행정 능력은 물론, 다양한 사무 능력이 종합적으로 요구되는 보직. 중대의 주요한 업무 일정을 계획함과 동시에 병사들의 휴가, 사역 차출과 같은 활동을 관장한다. 통제반의 최선임과는 가능하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POL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
4.2. 저장반
각종 유류의 수령, 저장, 불출은 물론 매우 광활한 부지를 자랑하는 POL의 각종 시설을 관리하는 보직이다. (시설 특기인데 유류중대에 배속되었다면 100%의 확률로 저장반.) 비행단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저장반에 배속되고, 이후 통제반/품질반으로 가는 경우[8] 도 종종 있다.
사실 유류에 관련된 업무는 위험할 수는 있지만 육체적으로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닌데(이는 자대에 따라 상대적인 경우로 아래에서 재차 설명하겠지만 적재 실드럼을 주로 다루는 곳이라면 육체적으로 상당히 고되다.), 워낙 관리하는 시설의 규모가 크다보니 그만큼 잡무가 많이 생기는 편. 제초, 제설, 삽질, 공구리, 페인트, 수목 제거, 진지 보수 등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계급이 낮다면 본격 막노동 수준의 몸으로 때우는 부서이다. 유류 실물을 담당하는데, 실드럼이나 항공유나 다루기 까다로운 건 매한가지라 몸이 정말 고생한다. 또한 야외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추우면 덜덜 떨며, 더우면 옷에 소금기 올라올 정도로 땀을 흘려가며 일한다. 비행단에서는 육군과는 달리 대규모 실드럼 작업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1년에 한두번. 주로 동절기 대비용 물자) 그것도 대부분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상병 이상급 병사들이 주로 맡아서 하므로 계급이 낮다면 크게 걱정하지 말 것.
생각보다 막노동보단 막중한 책임과 정확성이 필요한 보직이다. 저장반 병사들이 없으면 기지가 돌아갈수 없다. 기지 내 난방유 지원은 커녕 비행도 할 수가 없다. 비행단 내 몇 안되는 고급인력이다 보니 간부들이 고참 병사를 가만히 냅두질 못한다.
이들이 밸브/버튼 조작이나 압력 제거를 위한 드레인, 혹은 누유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단번에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해서 처음에는 다소 군기를 잡는 편이나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할만하다. 통제반/품질반에 비하면 후임이 빨리/많이 들어오고 병장 즈음 되면 정말 할 일이 없는 날도 생긴다. 정말 이 즈음 되면 품질반/통제반에 배속된 근기수가 오히려 저장반을 부러워한다.
4.3. 품질반
유류 관련 품질을 점검하는 부서로 앞서 두 반의 비해 인원이 적은 편인데, 업무 분야가 분야인만큼 전문성, 독자성이 강한 보직이다. 일년 내내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고, 충분한 환기 시설이 갖추어진 시험실에서 근무하며, 업무 내용도 매우 독특한 보직. 다양한 유류 보급 계통에서 유류 샘플을 채취하고, 이에 관하여 부/적격 여부를 주로 시험한다. 부대 인근 타군의 유류를 시험하는 경우 역시 존재한다.
보통 화학과/화학공학과 전공자들이 차출되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전공자들의 경우 실험실 규정에 익숙하기에 직무를 조금 더 빨리 익힐 수는 있다. 다루는 장비들이 매우 고가이고, 대부분 외국 장비이기 때문에 차분하고 섬세한 성격을 가진 병사를 선호하는 편. 함께 일할 선임의 간택에 의하여 선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택을 받은 이들은 교육사 군수학교에서 추가 교육을 이수하고 유류품질시험병 자격을 부여받는다. 교육사 파견 교육은 일과에 지친 품질병들에게는 편하게 인식되는 편. 운이 좋으면 타 비행단에 배속된 군수학교 동기를 만날 수도 있다.
다만 정기 시험은 물론, 비정기 유류품질시험 의뢰가 언제 있을지 모르는 탓에 휴가를 마음대로 쓰기는 어려운 편. 초대형 규모의 비행단을 제외하면 보통 병사 2명이 배속되는데 둘의 휴가가 겹치는 것은 당연히 안 되며, 주기적으로 있는 정기 시험일에 휴가를 나가는 것 역시 다른 병사나 간부의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다. 그 정도가 단점이라면 단점.
비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매우 중요한 보직이라는 것을 항상 인식하고 근무하도록 하자. 비행 상황에서는 연료 속에서 얼어붙은 (고체화된) 물 결정 소량이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비행 안전을 책임지는 가장 전문적인 직무라는 인식을 가지고, 성실하게 근무하도록 하자. 저장반이 있어야 비행단이 돌아가지만 엄청힘들고 간부들은 노가다 부리듯이 하는 경우가 많다.
4.4. 非 비행단
非 비행단은 항공기가 없는 곳이 대부분으로[9] , 유류 티오 자체가 상당히 적으며, 유류반이 따로 없는 곳이 많다. 그래서 이들은 보급반 혹은 보급 부서 소속으로 1, 2명이서 부대의 모든 유류를 담당하고 책임진다.[10]
POL 내에 있는 대형경유탱크를 이용해 유조차로 불출하는 업무가 중심인데, 앞서 얘기했듯이 항공유 자체가 없어서 경유, 휘발유, 등유 지상유 실드럼 작업이 상당히 많다. 다만 비행단 업무와 비교했을 때 항공기가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할렐루야 감사이다.
5. 특기 특징
어떤 특기라도 그렇지만 유류는 그 자체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군의 핵심 전력인 전투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이며, 차량을 비롯한 각종 지상 장비 역시 이 유류가 공급이 되어야 움직일 수 있다. 또한 병을 비롯한 기지 내의 병력들이 따뜻하게 지내고, 따신 물로 씻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장 유류 보급이 거의 안되는 북한군이 어떻게 살고 있나 보자.
유류 부심이 아니라 여느 힘들다 하는 특기 못지않게 고생하는데 그에 비해 고됨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거나 다른 헬특기들에 비해 묻히는 경향이 있다.[11] 애초 유류라는 위험물을 다루는 자체부터가 헬이라고 볼 수 있으며, 또한 유류병의 대부분인 저장반 쪽 인원들은 매일매일 위험물을 만지며, 다치면 최소 골절이고 비행 훈련에 따라 조기 출근이나 야간작업을 밥 먹듯이 하기도 한다.[12] 그리고 작업 중 혹은 다른 이유로 기름이 유출이라도 되는 날엔 부대가 발칵 뒤집힌다. 항상 그런 위험을 안고 일하는 것이다.[13]
6. 기타
10년경까진 화학 직종에 속했었지만 11년부터는 일반 직종으로 전환되었다.
6.1. 특기 학교에서
유류 특기는 전통적으로 티오가 적은 편인데 적을 때는 1, 2명 혹은 5, 6명 정도거나 많을 때는 2, 30명이다.[14] 이때 티오가 적은 경우엔 서로 합의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17] 서로 눈치 싸움, 시험 열공 등을 하지 말고 합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가자! 라는 취지지만 성립은 쉽지가 않다. 애초 티오 자체가 다수의 비행단, 소수의 비 비행단이라면 거주지에서 엄청 먼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후자를 가고 싶어 하며, 그런 경우엔 합의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또한 다른 경우로 티오의 위치와 교육생들의 거주지가 대개 일치해도 꼭 뒤통수를 치는 애가 있으며, 그런 애 하나로 합의가 꼬여서 여럿 피보는 경우도 있다. 물론 다들 양심적일 경우 평화적인 합의가 이루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본인이 희망하는 자대에 가는 최고의 방법은 특기 시험을 잘 보는 것이다.
6.2. 자대에서
비행단이라면 유류끼리만 일하고, 생활하는데 각 반에 따라 하루 종일 관련 업무를 본다. (물론 대대원과 같은 생활관을 쓰는 비행단도 존재한다.) 그리고 非 비행단은 앞서 얘기했듯이 보급 부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류 업무와 보급 업무를 같이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보급이나 유류나 인원이 많이 필요한, 힘을 쓰는 작업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을 쓰는 작업에선 보급, 유류 특기 구분이 없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유류 특기에게 있어서 비는 감사한 존재인데 비가 오는 날엔 원칙적으로 유류 작업이 금지기 때문에 자체 휴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비행단의 경우 비가 오면 비행을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날은 저장반 인원은 편하다. 그래서 여름 장마철이 길면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12년부터 참모총장 지시로 동기 생활관 시행이 확산되었는데, 비행단처럼 큰 곳의 유류관리중대는 대부분 산재 생활관[15] 이라고 보면 된다.
[1] 다만 모든 경우는 케바케이고, 자대에 따라 유류가 보급보다 더 편할 수도 있다.[2] 2주였으나, 장비물자보급과 함께 기간이 줄었다.[3] 반대로 품질반은 일상이 된다는 말.[4] 그나마 포장 유류 적재장에 천장이 있는 곳은 교육사 POL이 18비도 천장이 있다.[5] 여담이지만 교육사, 작근단은 항공기가 없지만 그 대신 큰 기지의 모든 부서에 유류를 지원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많은 편이다. 다만 둘의 선호도는 극명한데, 교육사의 경우 진주시라는 점에서 선호도가 최하에 가깝고, 작근단은 수도권 오산, 작사 예하라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물론 집이 어디냐에 따라 케바케로 상식적으로 집이 경상도인 사람이 진주를 쓰지 오산을 쓰진 않는다..[6] 비행단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음.[7] 장비정비정보체계로 물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되는데, 전산 담당자들에겐 악명이 높다.[8] 보통 업무 이해가 빠르고, 능력있는 병사들을 데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9] 비 비행단이지만 항공기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공군사관학교가 해당한다.[10] 물론 작업을 할 땐 보급병들도 같이 일한다.[11] 헌급방 삼총사, 라인, 시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12] 비행단마다 상황이 달라서 아닌 곳도 있다. [13] 유류가 괜히 증식이 나오는 게 아니다.[14] 다만 이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고, 한 기수에 두 기수정도의 인원을 한번에 뽑고 다음 기수때 티오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17] 798, 799기는 각각 51, 31명으로 역대급 티오를 기록했다. 합의 그딴거 당연히 없음.[15] 해당 부서끼리 생활하는 생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