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군/열악한 현실/수송능력

 



1. 개요
2. 인력
3. 마소와 우마차
5.1. 차량 부족 및 부족한 생산 능력
5.2. 기름 부족
5.3. 차량 유지 보수 문제
5.4. 열악한 도로 사정
6. 철도
7. 항공
8. 수운
9. 무기체계의 문제
10. 전진배치
11. 국군과의 비교
12. 결론
13.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북한군은 대규모 공격을 버텨낼 병참능력이 '''결여된 상태이다.'''

-

-제27대 주한미군 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집중하면서 전쟁 능력이 예전보다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

-전직 주한 일본대사관 국방무관 후루야마 다카하시 #

전쟁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에서 보급과 이를 뒷받침하는 수송이 얼마나 중요한지'''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천하무적의 군대라도 보급에 소홀하면 그만큼 제대로 싸울 수 없다. 그런데 조선인민군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이래 일선 부대들에 대해선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 둔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1] 훈련은 시늉만, 부족한 식량은 주변 민가를 털거나 그나마 돈 되는 군용 물자나 시설들을 장마당에 팔아 보충해 왔다.[2] 심지어 2016년엔 초등학생 체격에 빼빼마른 징집자들이 포도 제대로 못 돌리자 (그나마 체격이 좋은) 40세 미만 포병병과 전역자들을 강제로 재입대 시킨다는 얘기까지 돌았을 정도로# 사실상 속 빈 강정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지만 여기서는 그래도 '그나마 수송할 수단과 물자[3]가 있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서술한다.[4]
일단 2015년 8월 4일 지뢰 도발서부전선 포격도발 속에서 김정은은 전연부대들에게 최전방 진지 점령 명령을 내렸는데, 이조차도 일선 부대에 배속된 트럭들이 연료 부족, 고장 등으로 물자와 화기들을 추진하지 못하자 근처 협동농장의 트랙터, 그리고 일대의 주민, 군인 가족들을 총 동원해 겨우겨우 옮겼다.
비록 준전시를 가장한 훈련 상황이라지만 이런 모습에 김정은은 대노해 군 내부 비리자를 색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이후 별 말이나 처형 소식이 없었던것을 보면 그냥 소문일 뿐이거나 안습한 내부 사정 때문에 묻힌것으로 보인다. 사실 비리자들을 색출해 처형해도 북한군의 여건이 나아질 리도 없으며, 작정하고 색출하려 해도 그놈이 그놈인지라 군대가 해체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나마 저들은 비리는 저지를 수 있을 정도로 머리가 좋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식량난 등으로 전반적인 지적 수준이 매우 떨어지고 있다. 만약 저들을 모두 색출한다면 북한군 내부의 중간 간부들이 거의 씨가 마를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다고 중간 간부들을 다시 키우려면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지적수준 하락으로 제대로 키워질 지도 알 수 없다. 자칫하면 김정은과 그 수뇌부들이 말단 분, 소대까지[5] 일일이 관리해야 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
즉 김정은이 그렇게 싫어하는 수동주의가 더욱 만연해지는 것이다. 실제 19년도 상반기쯤 조선중앙TV에 김정은이 당 간부들을 모아놓고 일뽄새에 관해 직접 호통치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비유하자면 대통령이 각 부처의 과장, 국장급 공무원들에게 직접 호통친 꼴이다. 이런 장면은 이후에도 계속 방영되고 있다.

2. 인력


병력의 기본 이동은 행군이다. 군인의 완전군장은 기본적으로 전투에 필요한 체력은 남기면서도 효율적으로 행군과 숙영(宿營)을 3일간 실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물론 선진국 군대, 차량으로 이동하는 미군조차 행군 훈련은 필수이고 도보 패트롤도 할 정도로 행군은 군대 이동의 주요한 수단 중 하나다. 전시 상황에서야 장비도 충만하고 걷는 것보다 이점이 많으니 장비 타고 이동하는 것이지, 실제로 미 육군 기초군사훈련 수료 요건 가운데도 이 행군은 필수로 포함된다. 6.25 전쟁 당시 국군도 차량 운송이 곤란한 고지전에서 지게 수송대를 요긴하게 써먹었고 현대 국군도 이런저런 무거운 물건을 인력으로 옮길 필요가 있을 때는 알루미늄 재질 탄약 지게를 사용한다.
문제는, 후방의 병력이 전방까지 걸어오려면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리고 그 동안에 지쳐서 전투력도 저하된다는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군대는 보병의 행군 속도를 4km/h로 잡는데, 성인 남성 치고는 느려 보이지만 기본 무장만 하는 단독 군장도 10kg이 조금 안 되고 완전 군장은 2~30kg 정도를 메고 날라야 하는 점을 생각하면 위의 4km/h의 속도는 사실상 최고 속도로 봐도 무방하다. 당연히 그에 따라 체력 소모도 심해서 그 미군도 행군은 비상시를 대비한 훈련 중 하나인 것이지, 전쟁 때는 기본적으로는 차량으로 최대한 목적지까지 이동하여 병사들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투입하는 게 기본 전술이다.
만약 북한군이 휴전선을 넘어서 서울로 오려면 직선 거리로 50km 가량인데 행군 속도는 4km/h를 대입하면 전투를 치르지 않고 이동'''만''' 하는 데에 12시간 30분이 걸린다. 물론 곳곳에 진지와 지뢰들이 널려있는 비무장지대도 돌파해야 하고, 휴전선 인근 대한민국 국민들과 행정시설도 접수 및 통제해야 하고, 그 외 국군 낙오병들이 유격전을 걸어오거나 진격로 상의 도로 시설이 파괴되었을 것이 뻔하니 시간은 훨씬 더 걸린다. 여기에 12시간 쉬지 않고 계속 갈 수는 없으니 휴식도 취해야 할 것이고, 보잘것없는 식량이긴 해도 식사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거기서 또 몇 시간을 잡아먹는다. 육군 군필자라면 군대에서 40km 행군을 한 번 이상은 대부분 해보았을 텐데, 그 훈련을 위해 하루를 통째로 잡는걸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게다가 한국군도 이런 행위를 방어하고자 할 것인데, 현대전에는 정찰기, 드론, 인공위성 등으로 전장을 감시할 수단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면 결국 4km/h로 이동하는 보병 대열이 어디로 가는지 국군과 미군이 모를 가능성은 없다. 그럼 그 보병들은 어디로 가든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포격이 시작되면 참호를 파거나 엄폐물을 찾아 숨는 것만으로도 진격이 멈추고, 혹은 장갑차에 타고 방어력을 갖춘 뒤 최단 시간 안에 전진하는 수밖에 없으나, 전자는 결국 전진을 못 한다는 것이고 후자는 이럴만한 차량과 연료가 없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심지어 인명경시 사상에 따라 병사들에게 각성제를 먹이고 낙오되는 인원을 전부 버려가며 전진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쓴다 하더라도 도저히 전진할 방법이 없다. 포병만 상대한다면 그나마 나은 편인데, 전쟁의 먹이사슬에서 최하위권에 위치한 맨몸 보병의 천적은 수도 없이 많으니... 어디서 공격 헬기가 하나 날아와서 기관포와 로켓으로 한번 훑고 지나가든지, 전투기 하나 떠서 폭탄 한두 발 떨궈 주면 별다른 보호 수단이 없는 보병 대열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더군다나, 전쟁에는 사람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식량, 무기, 탄약, 각종 장비 등 다양한 물자들이 병력과 함께 적재적소에 배치되어야 한다. 병력은 걸어서 이동한다고 해도, 막대한 식량과 탄약, 각종 보급품을 군인들이 자체적으로 운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사 수송한다고 해도, 군인들이 자력으로 소지해 수송한 보급품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인력을 통한 물자 수송은 현대전에서, 그것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북한이 하는 것은 그냥 불가능하다. 설령 인민군이 눈물겨운 지옥의 행군을 거쳐 후방 예비 병력과 보급 물자를 적재적소에 전개해내는 기적을 이뤄내더라도, 위에서 설명한 바처럼 4km/h 정도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전혀 신속할 수가 없다. 그 기적이 이뤄질 시간 동안 국군은 휴전선 인근에서 우주 방어 포진을 완료하고도 남는다. 이런 상황에서 공세를 편다는 것은 집단 자살행위에 불과하다. 적절한 기동 수단이 없다면 공세를 펼치면서도 예비 전력을 적절한 시간에 투입하기 어렵고, 축차투입으로 각개격파 당하는 것은 덤이다.
만에 하나 북한군이 전부 뽕 빨고 미쳐서 하루 만에 탈진해 죽을 각오로 보급품을 짊어지고 진격한다면? 수양제의 고구려 침공 시 30만 별동대를 이끌고 평양으로 향한 우중문우문술의 군대가 이랬는데, 결국 탈진해 죽거나 도저히 못 견디고 쌀을 버렸다가 나중에 굶어 죽은 병사들이 속출했다. 이렇게 보급이 안된 수나라 별동대는 결국 고구려에게 참패했다. 당시 수나라수양제의 무리한 고구려 원정과 대운하 건설만 아니었어도 절대 망하지 않았을 당대 최대의 경제력을 보유한 대제국이었고 그 나라의 백만 대군 중에서도 가려서 뽑은 정예 별동대들도 이랬는데, 지금의 북한군이 이런 전략으로 남침에 성공한다? 그야말로 현실과 동 떨어진 소리다.
북한군은 장구류들과 장비를 매우 간소화 한 경보병사단들을 다수 편제해 최전방에서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무거운 보급품을 짊어지지 않아도 되지만 바꿔 말하면 '''오로지 소총만 든채로 맨몸으로 돌진한다는 의미이다.''' 행군속도 자체는 일반 보병사단보다는 빠를지언정 공세전력으로 분류할 수 없으며 만일 공세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극도로 부족한 무장과 보급품으로 인해 반격에 취약한 것은 당연하다.#

3. 마소와 우마차


하지만 인력뿐만이 아니라 등을 이용한 보급품 수송을 생각해 볼 수는 있다. 실제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은 군마를 이용한 보급을 시행했고, 6.25 전쟁 당시에 국군 역시 황소를 이용한 보급을 했던 사례처럼[6] 안 될 것도 없어 보이긴 한다. 그러나 일단 하루하루 빌어먹고 살기 바쁜 북한군이 마소를 충분히 키우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차치하고서도, 이 네 발 달린 수송 수단들에는 아래와 같은 문제점이 있다.
  • 1. 이들의 속도가 현대 속도전에 걸맞지 않게 충격적으로 느리다.
보통 마소의 최고속력은 25km/h 가량 되는데, 한국군 K1 전차가 40km/h를 돌파한다. 물자 수송용 차량도 아닌 군대 기갑/차량화 장비 중에 기동력이 가장 느린 전차보다 느리면 더 이상 말이 필요할까. 게다가 대량의 화물을 끌게 된다면 이 속도는 더욱 느려진다. 잊지 말자. 차량들의 기본 출력은 말 한 마리를 기준으로 한 마력이고, 현대 차량 엔진들은 경차들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100마력 초반대에서 시작한다. 북한군은 선제공격 및 기습을 통해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서울을 돌파하여 전쟁의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전략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문제는 마소의 속도가 이 전략을 따라갈 수 없다는 점이다.
위에 언급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사례를 다시 살펴보더라도 2차 대전때 마소로 보급이 이루어진 적이 있다지만 2차 대전은 현대전으로 분류하더라도 현대전의 극초기를 의미하며 2020년을 기준으로는 슬슬 80년 전이 가까이 되어가는 시기이다. 20세기인 이 시기에 마소 보급이 이루어졌으니 21세기에도 괜찮다는건 핑계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또한 그런 시기에조차 독일군과 소련군 모두 대량의 보급품을 마소가 짊어지고 간 것이 아니다. 당연히 대량의 수송엔 철도를 애용했으며 철도 수송 후 역에서 전투 지역 인근까지 옮기는 데에 군마가 이용된 것이다. 이것도 전쟁 초반인 1941년까지나 이랬지 전쟁이 본격화된 1942년부터는 독일군도 철도 수송후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고, 차량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에나 군마를 이용해서 보급을 하였다. 심지어 그 2차대전 당시에도 마소로 운반하다 큰코 제대로 다친 사례가 있으니.
  • 2. 마소는 조금의 사격이나 포격만 받아도 바로 수송력의 상실을 가져오게 된다.
연평해전 당시 해병들에게 입힐 방탄조끼가 없어 목화솜옷이라도 보급해달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인 북한군이 군마나 황소에게 총탄이나 인마 살상용 포탄의 파편에 대비한 방호 장구를 제공할 리 만무하다. 직접 다치지 않더라도 근처에서 포탄이라도 터지면 놀라서 뿔뿔이 흩어진다. 북한군이 생물병기화학병기를 사용하는 단계까지 오면 그 많은 우마를 방호할 수단은 사실상 없다.
  • 3. 마소도 꾸준히 먹어야 한다. 그것도 엄청 많이. 그리고 엄청 오래.[7]
만약 마소에게 무거운 짐을 나르게 할 생각이라면 길 주변에 나있는 아무 풀이 아니라 제대로 건조된 건초와 사료를 먹여야 한다. 하지만 사람 먹을 식량도 부족한 북한에서 군마와 황소에게 먹일 것이 충분할 리 만무하다. 게다가 소와 말 먹이를 수송하는 데 또 수송력이 필요해지므로 자칫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된다.
당장에 임팔 작전 문서만 봐도 현대전에서 물자를 군마나 황소로 옮긴다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알 수 있다. 싣고 가다가 소와 말을 잡아먹어서 충당하면 된다면서 패기 있게 황소로 군량 옮겼지만 결과는? 길 가다가 객사한 소가 훨씬 많았다. 무엇보다 운송 물자를 다 소모했거나 체력이 고갈된 소를 잡아 먹는다고 쳐도 문제인 게, 일반적인 국산품종 황소 성체의 몸무게가 1100kg 가량인데 북한의 열악한 축산 환경을 고려해 1000kg정도 된다고 가정하고, 100명 가량의 완편된 1개 전투 중대 인원이 무리하게 폭식해서 한번에 1.5kg씩 먹는다 쳐도 850kg이 남는다. 내장은 들어내서 버린다 쳐도 최소 600kg 이상이 남을텐데 야전에서 훈연할 수도 없으니 전부 버려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며칠은 버틸 만큼 배 터지게 고기 먹었으니 일단 남은 건 좀 버릴 수도 있지 않나?' 수준으로 볼 수 없는 문제인 것이, 우선 상술했듯 해당 소는 완전히 탈진해서 사망, 혹은 사망 직전이거나 운반 중이던 물자를 전부 소모한 상태이다. 즉 두어 끼니 쇠고기로 아무리 배 터지게 먹어봐야 해당 부대 병력들에겐 그게 한 동안 마지막 식사다. 식사 후 8~12시간이 지나면 극심한 허기와 폭식으로 인한 위장 질환으로 이중고를 겪으며 차근차근 전투력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식품 부패가 늦어지는 겨울이라도 수백 kg에 달하는 축축하고 보관 곤란한 생고기를 안 그래도 상태 안 좋은 인민군 병사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맹점이 생긴다.
거기다 평시에도 북한의 가축 관리 상태는 심각하게 부실하다. <남쪽손님>에 따르면, 지은이 오영진이 북한에서 본 소들이 길거리에 눈 똥을 봐도 굵직하지 않고 가늘고 긴 물똥뿐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삐쩍 마른 소들도 길거리에 드러누워 '치려면 치고 죽이려면 죽여 봐'라는 경우도 허다해 사람들이 애먹는 경우도 많았는데 본인이 탄 차량 앞에서 쓰러진 소가 도무지 일어나지 않아 소를 몰던 북한 농부가 발길질하고 욕을 하고 억지로 끌고가려고 해도 소는 도통 움직이려들지 않아 난감해하는 농부와 같이 담배나 피우면서 소가 일어나길 기다려야 했다. 반면 전시에 민간에서 쓰는 현대 포터같은 소형 상용차량들을 징발할 경우 이 차량들은 60리터 내외의 경유를 주입하는데 5분도 걸리지 않으며, 제원상 한 번 넣으면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 4. 우마차를 만드는 것조차 문제다.
그 중요한 철도에 깔 침목조차 대기 힘들어 빌빌거리는 것이 북한인데 수만 대의 마차는 어떻게 만들 것이며, 설령 차대 자체는 만든다 해도 바퀴를 어떻게 만들까. 나무로 만든 바퀴를 달고 다니는 건 이미 1세기도 더 전의 이야기다. 넓은 평야지형에서 대량의 마차를 운용하던 북미, 유럽지역에서도 마차 바퀴는 무조건 쇠 테를 둘러쳐서 썼다. 부드러운 흙 땅에서도 이런 바퀴는 쉽게 망가지기 일쑤이며, 휴전선 이남의 포장도로에서 나무 바퀴 따위를 굴린다면 얼마 못 가고 과속방지턱을 넘다가 눈 깜짝할 새에 부서진다. 물론 트럭에 들어가는 타이어마저 지푸라기 따위를 채워 넣는다는 북한에서 우마차에 달아줄 타이어를 만든다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이야기다.
  • 5. 현대전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물자를 마소로 운반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단순하게 1개 대대급 병력이 먹을 식량을 단순히 쌀만 수송한다고 가정해보자. 평시에 보병은 하루 최소 3000kcal는 먹어줘야 하며, 전시에는 그보다 많은 4000kcal를 먹어야 전투력 유지가 가능하다. 여기서 언급하는 건 정말 최소한의 양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국군이나 미군에 비하면 몸집이 왜소하고 체력이 낮은 북한군의 특성을 감안해서 한 사람 당 하루에 지급되는 쌀은 약 600g이고 대대는 총 400명으로 가정한다. 단순 하루 먹을 쌀의 무게만 240kg으로 쌀 3가마를 운송해야 한다. 당연히 하루 치만 수송할 리 없고 일주일 치 식량을 수송할 경우 쌀 21가마, 즉 1.68톤이다. 현실은 더 열악한데,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도 없으니 부식이랑 식수도 옮겨야 하고 거기에 탄약에 기타 보급품까지 합쳐지면?
그리고 마소가 소비하는 사료는 상상을 초월한다. 차라리 기름 태우는 게 연비가 더 좋을 지경인데 식량 사정이 열악한 북한이 가축들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수레가 아닌 짐을 등에 얹고 다니는 짐말은 하루 60kg을 옮길 수 있다. 즉 쌀 수송하는 데에만 말 33필이 필요하다. 소라고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1개 사단을 12개 대대라고 가정한다면 일주일 치 쌀 운반하는 말만 400필 가까이 필요하다. 여기에 보급대를 위한 물자와 호위대를 위한 물자까지 합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반면 자동차를 쓴다면? 자동차의 출력의 단위가 뭐였나? 마력이다. 차 한 대가 마소 수십 수백 마리의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전시에 물자 수송으로 많이 사용될 소형상용 차량인 현대 포터기아 봉고가 133마력이고[8], 한국에서 가장 택시로 흔하게 쓰이고 국민차라고 불리는 현대 쏘나타도 LPG 모델 기준 151마력의 출력을 내고 그보다 한단계 윗급인 현대 그랜저의 2500cc 모델은 198마력의 출력을 내며, 하물며 한국에서 심심하면 까였고 2021년 1분기에 단종된 다마스도 41마력의 힘을 지니고 있다.
본격적인 상용 모델로 넘어가면 차이가 더 벌어지는데, 대형 버스인 현대 유니버스의 출력은 440마력, 대형 트럭인 현대 엑시언트의 마력은 520마력에 달한다. 현대의 잘 개량된 품종의 말은 5~10마력을 낸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량 중에 제일 작은 초소형 차량 마티즈가 최초기형 52마력/최신형 3세대 70마력인 시점에서 당연히 게임이 안 된다. 이제 좀 와닿지 않는가? 도로에서 귀엽게 돌아다니는 쪼그만 경차들 마저도 짐 400kg을 싣고 20km/h의 속도로 언덕을 오를 수 있다. 이미 현대의 내연기관은 어지간한 소형 승용차의 것만 봐도 세 자릿수를 가뿐히 기록한다는 것을 생각하자.
  • 6. 근성으로 밀어붙여 어떻게 위의 난관을 자력갱생으로 마소를 이용한 수송이 가능하다고 치자. 그런데 마소를 이용한 수송은 결정적으로 눈에 너무 잘 띈다. 북한이 남침 성공 가능성을 0.01%라도 늘리려면 기습 공격이 불가피한데, 군수물자를 실은 가축 수천 수만 마리가 줄지어 울부짖으며 휴전선 방면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정도 규모의 수송은 위성이나 항공기 따위가 아예 없는 중세 수준에도 정찰, 척후병들에게 발각되어 적침 징후로서 보고당하는 수준이다. 당연히 현대의 한국과 미국의 정찰 위성이나 항공기들에 포착이 안 될 리가 없다. 한미연합군에게서 "개수작 집어치우고 당장 군수물자 원상복귀시켜라"라고 경고나 듣고 끝나면 다행이다. 되려 이를 대대적인 남침 준비라 여겨 전투기나 전차로 가축째 쓸어버리며 선제 공격[9]으로 화답해 주거나 이를 북진통일의 시작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결국, 마소를 이용한 보급은 전근대에나 활용 가능한 수단일 뿐이다. 전근대에도 분명 백만이 넘는 대군이 남의 나라를 공략한 적도 근근이 있고 10만 이상의 병력이 침공한 것도 부지기수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엔 전투군의 두 배 가까운 비전투 병과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며, 고대와 달리 현대의 군대엔 사람과 우마차가 끌만한 무게를 넘어서는 보급품이 넘치므로[10] 현대전에는 부적합하다.

4. 자전거


그렇다면 자전거는 어떨까? 중일전쟁 초기에 일본군이 활용하기도 했고 베트남전 당시에도 베트콩들이 주요하게 써먹었다는 사례도 있다. 또한 2차 대전 초기 독일군은 빠른 기갑부대의 전진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보병들이 자전거를 주로 사용하였다. 졸전만 거듭하였다는 인식이 있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육군도 자전거병들을 고속 침투, 정찰 병력으로 애용하여 성과를 거뒀다. 자전거는 걷는 것보다 빠르고 소나 말처럼 계속 사료를 먹여줄 필요도 없으며 연료를 소모하지도 않고 소음마저 보행 수준으로 적은 유용하고 현실성 있는 운송 수단이지만, 수송 수단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자전거 한 대의 수송 능력은 보통 50~70kg까지가 한계며 가장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쌀집 자전거조차 120~150 kg까지가 한계다. 게다가 짐을 과하게 실으면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속도도 떨어질 뿐더러 모는 사람의 체력과 자전거의 내구력에도 부담을 준다. 물론 자전거 뒤에 리어카를 달아 짐을 싣고 끌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속력와 기동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북한의 도로는 다수가 비포장에, 고저차도 심하고, 높으신 분들이 신경 쓰지 않은 곳들은 관리 상태도 개판이기에 낑낑대며 끌고가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북한에서 자전거는 상당한 사치품이다. 북한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일본제 중고 자전거의 경우 대당 대략 수십~1백 수십달러 정도의 가격을 자랑한다. # # 남한 기준에서는 평범한 가격이지만[11] 북한 기준에서는 서민 가정의 월수입을 넘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막대한 양의 자전거를 군 수송용만으로 충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불어, 오랜 기근으로 민간인이든 장병이든 오늘내일 하는 마당에 짐을 전선까지 싣고 올 체력이라도 있을지도 의문이다. 탈북자 출신인 주성하 기자도 자신의 블로그에 북한군이 한국군과 같이 구보하면 몇 걸음만에 쓰러진다고 할 정도인데, 높으신 분들이 챙겨주는 극소수의 정예라면 몰라도 깡마른 일반 병사들에게 이걸 시키는 것 자체가 자살 명령이다.
사실 북한군은 '''실제로 특수부대 내에 자전거 부대를 편제하곤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북한군 특수부대는 바로 그 극소수의 정예부대이고 침투를 위한 수단으로 쓰고 있지, 일반 정규병으로 이루어진 제대들의 대규모 군사 작전 및 수송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진 않다. #

5. 자동차


북한군이 빠르게 현지 보급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차량을 이용해서 빠르게 기습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2016년 기준으로 북한의 차량 보유 대수는 27만 8천여 대(추정)이고 이중 상당량이 화물차 혹은 버스다. 얼핏 보기에는 제법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5.1. 차량 부족 및 부족한 생산 능력


일단 차량의 절대적인 숫자 자체가 심각하게 달린다. 남한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12]은 2016년 기준 약 422만 대이다. 북한에 '''굴러다니는''' 차량 다 합쳐도 남한의 '''25일 치 생산량'''에 채 못 미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제 5위의 자동차 생산량'''을 자랑하는 국가이다. 현대자동차그룹 하나만 해도 경차등 웬갖 승용차부터 대형 트럭에다 군용차까지 별별 자동차를 죄다 자체생산해내는 기업이며 전 세계에 한국제 자동차를 팔아먹는다. 대한민국의 경제력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총 차량 등록 수는 '''2015년에 2,000만 대를 돌파했다.'''[13] 인구 차이를 감안해도 너무 심한 격차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5.2. 기름 부족


게다가 차가 있어도 그것들을 굴릴 기름이 없다. 총은 있는데 총알이 없는 꼴이고, 밥 지을 물과 쌀은 구비했는데 불을 땔 장작이나 가스가 없는 꼴이다. 군부대조차 시장에서 연유를 사 오지 않으면 훈련 때 차량을 굴릴 수 없어 운전병이 '''몸만''' 갔다 온 것을 기동한 걸로 처리하고, 심지어는 지휘관 차량조차 굴릴 수 없는 지경이고 미사일 발사대도 없는 기름을 긁어모아 발사하는 지경이다.
웃긴 것은 북한은 산유국으로 추정되는 나라인데도 기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북한의 정유 시설과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두들 알다시피, 산유국이라고 추정되거나 확실한 산유국이라고 죄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의 아랍 국가들처럼 화려하게 떵떵거리며 살거나 러시아처럼 힘쌔고 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다니는 건 아니다. 그리고 원유 그 자체로는 사용은 커녕 수출도 어렵기에 이런 저런 정제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대부분의 산유국이 이런 기술이 없는 개발도상국이라 외국 자본에 의존하여 사실상 이득을 못보는 상황이 의외로 빈번하다. 여기에 북한이 바로 이런 케이스에 속하는 것.
거기다가, 석탄액화기술[14]과 바이오매스도 사실상 불가능한데 이것 역시 기술이 모자라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자와 달리 후자는 김일성이 만들어낸 '''수준이 떨어지는 농사 기술'''인 주체농법으로 인해 사막화가 상당히 진행된 데다가 그 제품마저 불량품이 넘쳐나는데 '''그것들마저 모조리 김씨일가와 핵심계층에게 빼돌리고 남은 가루만 나머지들에게 조오금만 줄 지경'''이라 아예 시도조차 불가능하다.
시장에서 기름을 징발하면 어떻게 되지 않겠느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바닥 수준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북한에서 암시장인 장마당 기름이라고 멀쩡할 리가 없다. 저질 재생유는 그나마 양반이고[15], 비행장에서 쓸 항공유, 선박용 기름까지 닥치는 대로 섞어서 팔아 넘기는 수준이다. 그리고 암시장 물량이 쥐어 짜낸다고 원하는 만큼 나오는 것도 아니다. '''애초부터 작정하고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심보로 차리는 게 암시장이다'''. 괜히 '暗'자가 붙는 게 아니다. 애초에 '''제 아무리 산유국도, 직접적인 정제기술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
북한군에도 비축유가 있지 않은가 반문할지 모르지만, 평시에 훈련 한 번 제대로 못 하는 군대가 갑자기 전시에 비축유를 푼다고 해봤자 차량의 동원과 이동, 수송계획에 대해 아무런 연습이 안 되어 있으니 그저 우왕좌왕하다가 시간만 버릴 뿐이다. 특히나 행정반 계원들이 평시에 유류 불출 연습을 핑계로 시장에 유류를 팔아버릴 것을 우려해 이런 훈련은 하지도 않는 판국에 전시의 급박한 상황에서 과연 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사실 북한군이 가지고 있는 비축유도 평상시에 이런저런 수단을 다 동원해서 빼돌린 다음 눈속임을 위하여 을 대신 빈 유류탱크에 채워 넣는다는 증언이 상당히 많고[16], 비축유가 저장된 유류 저장 탱크의 관리 상태 또한 북한의 경제 사정을 고려하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드럼통이나 유류 저장 탱크는 쉽게 부식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보수와 교체가 꼭 필요하다. 우리군의 경우 최소 1주일에 한번 드럼통을 교체하고 있다. 제대로 관리가 되지 못할 경우 기름에 녹이 스며들거나 수분이 들어가서 저질 기름이 되어버리기가 십상이다. 아니면 기름이 새서 토양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 군부대가 규정하고 있는 유류 비축량은 양과 질 모두 상상 이상으로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김정은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한 남침 훈련에 참관 및 전차에 시승도 했는데, 가관인 것은 이 와중에 연료는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식량은 고속도로 식당, 휴게소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남하하려면 일단 휴전선의 지뢰지대를 돌파해야 하며, 설령 그 지뢰밭을 돌파한다 해도 그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숫자의 차량과 전차, 장갑차 등의 기동 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북한에는 이 기동 전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한미 연합군이 정말 무능하고 중/러의 지원까지 겹쳐서 북한군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할 상황이 되었다 가정해도, 적이 노획해 이용할 만한 물자나 시설들을 못 쓰게 만드는 청야전술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북한군이 보게 될 것은 그저 곳곳이 파괴되고 남은 잔해들 뿐일 것이다. 게다가 곳곳이 잔해들로 막혀있어 쭉쭉 내려가기는 커녕 중간에 오도가도 못한 채 폭격기와 포격에 얻어맞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걸프 전쟁 말기 이라크군쿠웨이트에서 GG를 칠 때 징발 차량들과 군용차, 탱크 등등이 모두 이라크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로 몰리게 되어 심각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자 연합군은 그 즉시 공군/포병대 호출로 깡그리 불태워 일명 '죽음의 고속도로' 로 만들었다.

5.3. 차량 유지 보수 문제


기름 문제가 다가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차량의 유지 보수 문제'''다. 유지비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민간에서 일상적으로 굴리는 차량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유지비 때문에 폐차시키는 경우마저 있는 판에 군용 무기들이라고 다를 리가 없다.[17] 미국의 AMARG는 실전에서 얼마든지 쓸 수 있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보관하는 것이다. 한국군의 치장물자와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저 노후 군용 항공기 보관소 문서로 가서 보면 저곳의 환경 자체가 기체의 부식을 막는데 최적에 가까운 환경이 유지되고 있기에 저기에 쌓아두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화물차량은 한국 자동차 회사가 자체 생산한 차량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 의외로 이게 가능한 자동차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몇 안된다. 따라서 전시 상황이 되어 한국이 작정하고 민간에서 사용하는 화물 차량을 징발하게 된다면[18] 민간에서 돌아다니던 잘 관리된 좋은 SUV와 트럭 수만 대가 그냥 딸려오고[19], 이런 차량들을 정비할 수 있는 인력과 그에 필요한 교체 부품이 넘친다. 심지어 요즘은 국군도 민수용 차량을 국방색 칠만 하고 굴리거나 민수용 부품을 대거 때려박은 최신형 군용차를 굴린다.
그리고 이 차량들이 쓸 경유와 휘발유도 충분히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후방 지역에 공식적으로 비축하고 있는 원유는 1억 배럴이 넘으며, 이는 석유 광구 하나 정도 수준에 맞먹는 양이다. 여기에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비축했을 양과 민간에서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을 원유까지 합치면 국내에 쌓여있는 원유의 양은 한국석유공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비축량의 수 배가 될 수도 있다.
그에 비해 북한의 트럭들은 민/군 할것 없이 개인 혹은 인민경제 내의 공장·기업소들이 소규모로 소량 생산했거나, '''집단이나 부대 단위로 밀수해서''' 굴리는 물건들이다. 그래서 가뜩이나 좁은 국토에 오만 나라나 제작소의 차량들이 잡다하게 섞여있는데, 심지어 부품 형태나 규격도 저마다 달라 전시 같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거기에 맞는 부품 수급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사실 한국군도 비슷하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지만, 한국군은 제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식의 소모전 교리에 따라 개별 장비의 질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뿐 당장 필요한 기본 차량은 제식화하고 부품도 표준화 하는 등 고장에 대한 대비가 비교도 할 수 없이 양호한 편이다. 게다가 북한과 달리 재정 면에서 넉넉하기에 가성비를 따져 다른 나라의 차량 비중을 늘려도 이들 나라의 부품들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다.[20]
게다가 카센터 같은 전문 정비 시설이나 인프라도 큰 도시 장마당에서 한두 명 정도가 가내수공업식으로 해주는 게 전부이다 보니 북한에서는 차량을 운전하기에 앞서 자신의 차에 대해 알고, 차량을 정비할 줄 아는 것이 그야말로 가장 기본 상식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북한의 운전면허는 기본적으로 평범한 카센터 수준의 자가 정비 능력을 테스트 항목으로 넣고 있으며, 북한 운전면허 최상위 등급 취득자는 아예 자동차를 스스로 설계, 제작까지 할 정도의 능력을 요구한다. 게다가 차량에 넣을 기름을 수급해 돌릴 정도면 제법 재력이 있거나 요직에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운전기사는 예나 지금이나 신랑감으로 인기가 높고, 고난의 행군 때도 그나마 형편이 나은 직업군에 속했다. 그 이유는 사람을 태우는 대가로 음식이나 돈 같은 걸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추적 60분에 나온 탈북자에 의하면, 부대 내 운전병들 역시 정비병 겸업이라고 한다.[21]
[image]
대표적인 북한산 2.5t 트럭인 승리-58. 이 차는 러시아 GAZ-51 트럭을 들여와 생산한 차량으로 차량에 들어가는 스프링이 원판보다 더 안습해서 열악한 북한 도로를 조금만 달려도 스프링이 맛이 간다고 한다.[22][23] 오죽하면 중국산 스프링이 북한산보다 더 오래갈 정도다. 이 트럭은 처참한 연비를 개선해보고자 목탄 엔진으로 개조되었고, 그나마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의 대표적인 차량 생산 기지인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신규 생산도 씨가 말라버린 상황이다. 가장 좋은 목재로도 그렇게 오랫동안은 못 간다고 한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시리아 내전 등으로 수많은 실전경험을 쌓은 현대 포터가 몇천배는 낫다.
그나마 이런 목재마저 없어서 옥수수를 먹고 남은 옥수수 대도 요긴하게 사용한다고 한다. 가장 좋은 자재로도 디젤, 가솔린 엔진보다도 못한 수준인데 연료마저 저질이면... 목탄 때우는 차라고 증기 엔진을 사용하는 줄로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 고체를 태우면서 생기는 가스 중에서 연소 가능한 화합물을 포집해 이걸 내연기관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따지고 보면 LPG같은 가스차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증기 엔진이란 물건은 부피가 상상 이상으로 어마어마하다. 물론 19세기에 증기기관을 이용한 자동차가 돌아다니긴 했지만, 수시로 물과 연료를 보급해 줘야 했고 값도 엄청나게 비쌌기 때문에 당시에는 상류 귀족이나 갑부가 아니면 몰고 다닐 수 없는 물건이었다. 사실 이런 방식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있었다. 당시 석유 연료가 군에 우선 보급됨에 따라 민간에서는 심각한 유류난이 가중되었고 그 대체 연료로써 목탄을 이용하게 되었다. 물론 전후에는 금방 사라졌다.
여기에 더 안습한 사실은 공해의 주범이라면서 '''평양에는 아예 출입조차 금지된 차량이다.''' 북한 사회에서 그나마 멀쩡한 트럭이라는 게 그나마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중국제 혹은 동유럽제 중고 트럭들 뿐이다. 그 결과 현재 북한군이 그나마 가지고 있는 제식 트럭들은 북한산, 일본산, 체코산, 루마니아산, 중국산이다. 심지어 2000년 남북화해 무드 이후 대북사업과 소 떼 방문 등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간 한국의 차량도 상당히 많이 쓰고 있는데, 이런 한국산 차량들의 대부분은 2000년대 이후 대북 사업의 상당수를 차지한 현대 그룹의 계열사인 현대 자동차의 트럭들이라고 한다. 평양에 가면 스타렉스나 카운티같은 한국산 차량들도 제법 많이 돌아다닌다.
거기에 전시를 대비해서 농장들에 배치되어 있는 트랙터를 군사 차량으로 활용하겠다면서 122mm 다연장 로켓을 장착한 트럭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어설픈 트랙터들이 북한군 열병식에 나온 적이 있는데 정작 일선 대형 협동농장에 있는 트랙터들은 거의 대부분은 급할 때나 겨우 돌리지 평상시에는 부품, 연료가 없기에 그냥 쓰지도 않고 그대로 창고에 처박아둔다고 한다. 심지어 추적 60분에서 비밀리에 문건을 입수한 평양 인근 한 사단급 부대의 경우는 '''사단 전체 차량의 90%'''를 트랙터로 땜빵 해버리는 수준이라고 하니 뭐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다시 말하지만 어디 후방 부대가 아니라 '''평양 인근 사단'''이다. 남한으로 따지면 '''경기도 권역의 모든 사단과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사단'''에 배치된 차량 상당수가 농업용 트랙터로 운영된다는 소리다. 거기에 유사시 이러한 일을 해야 하는 트랙터들의 상태는 처참하기 짝이 없어서 꽤 큰 규모의 협동농장조차도 거의 1~2대를 겨우 돌리면 그 농장 관리인이 비서 등으로부터 업무를 잘한다면서 칭찬을 받는다고 할 정도이다. 해당 발언을 한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자기가 있던 리(里) 단위 협동 농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트랙터의 양이 15대 정도인데 이것 중에서 1~2대가 그나마 잘 돌아갔다는 이야기인데 참고로 리 단위 협동 농장에는 평균 15대보다는 적은 수량이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나머지 트랙터들은 뭐하냐면 창고 등에 처박혀 잘 돌아가는 트랙터들이 고장나면 부품들을 제공하는 용도[24]나 모든 트랙터들을 돌려야 할 때(가령 추수 시기) 그럴듯하게 고쳐서 잠깐 돌린다고 하며 이렇게 굴러가는 트랙터의 기본적인 성능 수준은 한국에서 1980년대 만들어진 트랙터보다도 못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 북한에서 사용하는 농업용 트랙터의 출력은 15마력 내외로 알려지고 있는 데 이러한 출력은 1980년대 한국이 농업 현장에서 주력으로 사용하던 트랙터가 2, 30마력 이상의 출력을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출력 차이에 해당되며 거기에 이러한 트랙터들은 제법 오래 전부터 사용하다가 낡아서 북한으로 공여라는 포장으로 버려버린 동유럽 측의 트랙터들[25]을 그대로 고쳐 쓰는 것에 불과해 성능도 별로 안 좋다고 한다. 북한에서 협동농장 트랙터 운전수를 하던 탈북자가 한국에서 트랙터를 운전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들 중 하나가 자기가 북한에서 타던 것과 성능과 기능면에서 몇 배나 우월[26] 하다는 것이라서 운전하는 내내 이 트랙터 한 대만 있어도 고향에 있는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이 고생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5.4. 열악한 도로 사정


더 심각한 건 차량만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도로 사정이 워낙 심각하게 막장이어서''' 원활하게 이동하기도 힘들다. 그 심각성은 지금 지도로 북한과 한국을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답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 대비 도로 면적이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수준일 정도로 길이 잘 닦아진 축에 속한다. 물론 국토 자체가 좁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유달리 대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대신 철도 환경이 조금 아쉽지만, 어디까지나 '조금 아쉬운' 수준이고 철도 또한 만만찮게 잘 뚫려 있다.
그런 가운데, 북한은 한국에 비하면 도로 자체가 거의 없는 수준이고 군사 분계선 일대에 제대로 된 포장 도로는 개성평양간 고속도로원산금강산간 고속도로 정도가 전부고, 명색이 '''1급 도로인데도 도로 포장이 안 된 도로가 부지기수'''이다. 오죽하면 신천사리원간 고속도로가 '''오로지 포장되었다는 이유 만으로''' 고속도로로 오인 받으며 나진-선봉 지역에 중국 자본 등으로 만들어진 도로도 고속도로 수준으로 취급 받는다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개성금강산 방면에서만 공세를 취할 셈이 아니라면 현대전에 적절한 공세는 불가능하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도로 대부분은 비포장도로이고 그것도 너무나 험악해서 웬만한 차량은 고물이 될 정도라고 하는데[27] 그 이유는 바로 하나부터 열까지 인력으로 하기에 균일한 퀄리티가 계속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며 거기에 사람의 힘으로 평탄화를 해야 해서 같은 도로라도 높이 차이가 심한 데다가 관리 부족 등으로 한쪽이 무너지는 게 비일비재한 게 주요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오죽하면 한 탈북자는 달동네들에서 만든 지 오래된 도로를 보고도 북한의 고속도로랑 별 반 다를 거 없다는 소감을 밝힌 적도 있었다.
그나마 나진 선봉 지역 도로의 경우에는 중국 자본이 중국에서 가지고 온 장비들을 가지고 북한 내에서 그나마 잘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 모습은 최근에 터널 뚫리면서 폐쇄되거나 버려지다시피 한 옛 백두대간 고갯길들 수준이다. 그조차도 개통 이후 지속적은 보수가 안되다보니 역시 속수무책으로 갈라지고 깨지는 상황이다.
이런 개판오분전의 노면상황에서는 더더욱 차량의 내구성이 중요해진다. 과거 토요타 픽업트럭들이 괜히 저개발지역 테크니컬로 각광을 받은 게 아니다. 엄청 튼튼해서 아프리카나 중동의 비포장도로에서도 프레임이 잘 버텼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의 소련, 중국, 동유럽제 중고, 혹은 간신히 만들어낸 국산차량들의 내구도가 어떤지야 설명하자면 입만 아프다.
또한 북한 내에 있는 얼마 안 되는 자동차용 터널들조차도 대부분 노후화[28]와 고난의 행군 이래로 지속된 경제난으로 기인한 터널 관리 미비로 엄청난 뇌물을 주고 터널 안으로 들어가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뇌물을 받는 터널 관리자라는 사람들조차도 잘 모른다고 할 정도로 안 좋다고 한다.
대신 도로가 변변찮은 만큼 침공당했을 때 그만큼의 시간을 벌 수도 있겠지만 지금에 와선 그것도 불가능하다. 한국군은 선진국 군대답게 건설 공병과 각종 궤도 차량, 헬리콥터, 공중 보급 능력도 충분히 있으며 이것도 여의치 않다면 해상으로 상륙 혹은 보급해도 된다. 게다가 기아 봉고현대 포터가 최근 북아프리카나 중동지역 테크니컬로 애용되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비포장도로에서의 내구성이나 주행능력도 어느정도 검증이 되어있다.[29]
2015년 김정은이 청진시를 시찰하다가 청진항과 청진청년역을 잇는 1선 도로와 2선 도로 상태가 심각하게 나빴는지 쓰레기장이니 오물이니 평가를 하는 바람에 대대적인 인력이 여기에 투입되어 보수공사 중이다. 촌동네의 도로라면 이해가 가겠지만 북한의 대표항만들 중 하나를 끼고 있는 도시의 주요 도로, 그것도 1선 도로를 두고 쓰레기장이라고 평가하는 걸 보면 북한 전반의 도로 사정은 상상 이상으로 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으로 치자면 1번 국도와 7번 국도 수준의 도로들이 이런 평가를 받는다는 거다.

6. 철도


도로의 상황이 이렇다 해도, 어차피 북한 측 수송의 핵심은 도로가 아니라 철도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런데 북한의 철도 환경 문서를 한 번 읽어 보고 오면 알겠지만 철도라고 사정이 그다지 나은 것도 아니라서 현실은 시궁창. 엄청난 수준의 경제난이 도래한 지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북한 철도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단적인 사례가 룡천역 폭발사고. 최고 지도자가 지나가는 경로에 화학물질을 가득 실은 열차가 멈춰 있는데도 제때 처리를 못 할 정도의 상황인 것이다. 아니 이것조차 필요 없다.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윗동네 최고지도자가 본인 입으로 '''"남조선 철도에 비해서 우리 철도는 보여주기 민망한 정도"'''라고 말했다.
그래도 전철화가 되어 있다는 건 사실 상당한 이점이다. 기본적으로 전철이 자동차 대비 수송 능력이 월등히 좋기 때문. 그리고 북한 전체 철도의 84%는 전철화가 되어 있다. 그것까지는 좋은데...
[image]
'''문제는 정작 그 철도를 돌릴 전기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은 전력 상당수를 수력발전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전력 편차도 심한데, 한반도는 여름에 집중적으로 강우가 발생하며 겨울철에는 강우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에 가뭄이 발생한다. 특히 2000년대 이후부터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러한 격차는 더욱 심각해진 상태다. 애초에 수력발전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하면 유럽처럼 계절 상관없이 고르게 강수가 되는 지역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한반도처럼 강수량이 불규칙적이며 특정 계절에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수력을 포기하고 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 정답인데도 불구하고 북한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수력발전소에 지금도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 북한의 상황을 생각하면 수력발전밖에 답이 없는 것이, 화력은 연료를 꾸준히 집어넣어야 하나 수송능력과 채굴 능력이 안습이다. 그렇다고 원자력도 답이 없는 게, 예전에 KEDO가 왜 망했는지 생각하자. 게다가 어중간하게 지었다간 에너지 효율은 물론 일대가 오염된다. 태양광 발전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도 애당초 기술력이 없으면 제대로 만들 수도 없으니 논외다. 거기에 발전기도 워낙 오래전에 만든 걸 그대로 쓰다 보니 출력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화력발전소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쪽도 발전기의 노후화와 연료 부족으로 제대로 돌아가는 건 몇 손가락에 꼽는다. 2018년 기준 북한의 발전전력량은 249억 kWh로 '''1990년 당시의 발전전력량보다 오히려 줄어들었으며,''' 5,706억 kWh의 발전전력량을 보유한 남한의 '''23분의 1에 불과하다.'''# '''2019년에도''' 북한 최대 규모 화력발전소인 북창발전소가 가동이 중단되어 평양평안도 일대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그나마 억지에 가깝게 해서 적게나마 얻어낸 전기는 최우선적으로 '''북한 전역의 체제 선전물 그리고 군사, 핵시설과 같이 실생활과 동떨어진 곳들을 밝히는 데에 쓰인다'''.[30] 최근 들어서는 그런 체제선전물에 사용할 전기마저 부족해서 우상화 및 체제 선전 관련 시설에는 항시 비상 디젤 발전기를 가지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청진화력발전소의 발전기가 노후화돼서 수리하려고 러시아 측에 물어보니 그쪽에서 돌아온 대답이 '''"지금 이 설계는 1930년대에 만든 거라서 수리가 불가능하다."'''라는 대답이었다.
참고로 평양화력발전소도 구소련에서 운영하다가 버린 걸 주워서 계속 운영하다 보니 여기저기 녹슬고 마모되어 연료 투입 대비 효율성이 매우 낮아진 상태이며, 그러한 문제를 전국 각지의 수력발전소들의 전력들을 끌어모아도 안 돼서 평양도 순환 정전이 일상화되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2010년대 동평양 화력발전소 그리고 백두산영웅청년3호수력발전소가 북한에서는 상당히 오랜만에 건설되었다. 그럼에도 북한의 정전난은 미국의 경제제재 등의 요인으로 해결되지 않아, 2019년 12월에는 핵무기 등 국방에 관한 연구를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김정은국방종합대학교가[31]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따라서 전기가 없이도 돌아갈 수 있는 디젤 기관차증기 기관차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마저도 시궁창이다. 일단 현재 보유량이 적고, 새롭게 자체 제작하려면 기술력이 필요해서 어렵다. 또 과거 동유럽에서 원조를 받고 중국에서 원조를 받고 한 디젤 기관차들은 오래되어 수리하기도 힘들다.
실제로 2015년 1월부터 평양-신의주 등 일부 노선에 한해서 북한 측은 새로 도입한 중국제 디젤 기관차를 1달에 1~2대씩 운영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 디젤 기관차는 전기 기관차보다 빨리 주행할 수 있긴 하지만, 해당 기관차의 운영 요금이 전기 기관차에 비해서 매우 비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돈이 있는 사람이나 이 기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것도 그 중국제 디젤 기관차도 겨우 6대 내외라서 매우 빡세게 운행하다가, 2016년 대규모 수해 복구 작업에 투입되었다가 2대가 서로 충돌하여 반파되고, 또 1대는 흙더미에 쓸려내려 가 탈선하여 총 3대가 박살나 버려, 사실상 디젤 기관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런 디젤기관차를 대신해서 증기기관차를 제조한다면 어떻게든 제조야 하겠지만 "제대로 된" 증기기관차가 나온다는 것은 기대하긴 힘들 것이다. 현재 북한에서 운행 중인 증기기관차들은 다른 기관차들과 마찬가지로 낡고 오래된 데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때 도입된 걸 아직도 쓰고 있을 정도다. 당장 유튜브에서 북한 증기 기관차 관련 영상들을 검색해서 보자. 노후화로 증기가 사방에서 새어 나오고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화차객차 견인력(출력/기관차 성능면)이나 속도라도 제대로 나오면 모르겠는데, 작은 화차나 낡은 객차 몇 칸만 연결해도 거북이 기어가는 속도로 달리니, 목적지까지 며칠이 걸릴 정도다. 참고로 북한의 증기기관차는 흔히 쓰이는 석탄이나 장작이 아닌, 외국에서 수입해온 폐타이어 같은 쓰레기들을 사용한다고 한다. 즉 석탄을 구할 돈이 없단 소리. 당연히 쓰레기 같은 걸 연료로 쓰면 석탄보다 연료 효율이 떨어진다.
이런 안습의 극치를 달리는 북한과 달리, 한국은 전시 전기가 끊길 것에 대비해 자력 주행이 가능한 디젤기관차를 의무적으로 일정량 이상 보유하는 것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신형 디젤기관차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지금은 디젤기관차를 굴리는 비용도 비싸지고 주변에 매연을 흩뿌리는 문제 때문에 코레일도 디젤보다는 전기열차를 더 운용하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 열차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력공급에서 자유로운 열차 운행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한국도 2021년을 목표로 수소열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32]
여담으로 평양~신의주 구간을 주파하는 데 디젤기관차는 대략 이틀에서 1주일 내외, 전기기관차는 최대 2달 이상 소요된다고 하는데, 평양-라선 기준, 23일 지연된다. 해당 노선의 총연장은 224km 정도로, 한국으로 따지면 호남선이나 경전선보다도 짧은 경부선 천안역-동대구역 정도의 거리에 불과한데, '''무궁화호'''로도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이 정도 구간이 '''아무리 빨라도 이틀 걸린다는 거다.''' 북한에서 가장 사정이 좋은 쪽에 속하는 평라선의 경우 약 800km인 평양-두만강 구간 기준 정상 다이아가 27시간 걸린다고 한다. 표정속도가 30km/h에 못 미치는 셈. 사람이 뛰는 속도는 빠르면 대략 30km이니, 탈북자들이 증언하는 대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서 열차를 따라잡거나[33] 심지어 열차에서 실수로 떨어져도 워낙 속도가 느려 별로 다치지 않고 곧장 일어나 바로 뛰어 열차를 따라잡아 올라탈 수준이라고 한다. 이 얘기를 듣고 방송에 출연한 MC와 출연진들은 "북한 사람들은 무슨 톰 크루즈인가?!"하며 웃었다.
참고로 같은 평양-신의주 구간의 거리를 대한민국의 KTX로는 무정차 주행 시 약 60~70분에 주파할 수 있다. HEMU-430X를 굴린다면 50분 정도? 800km에 달하는 평양-두만강의 거리라고 할지라도 무정차 주행 시에 KTX로는 약 4시간 정도면 주파가 가능하다. 즉 북한의 전반적 철도 운행 속도는 '''대한민국에 비해 50배에서 1,500배 느린 수준이다.''' 당연히 표정속도가 아닌, 전반적 운행 속도를 계산한 것이다.
또 북한은 그나마 없는 돈으로 주요 철도를 전부 전철화하는 와중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철도 복선화는 포기[34]해 버린 데다, 주력인 전기 기관차들이 잦은 정전과 규정치보다 낮은 전압, 노후화, 규격에 맞지 않는 자체 제작 부품 사용 등으로 인해 답이 없는 수준의 만신창이들이다.
1996년에 발생된 개고청년역 전복 사고 당시에도, 이런 열차에 사람들이 마구마구 올라탄 게 원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199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는 철저히 파편화되어, 각 철도 총국과 지국의 기관차 대마다 부품을 자체로 공급해 기관차를 굴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우상화 시설에 쓸 전력 일부를 철도에 돌리거나 중국러시아가 전력을 공급해 주어도 쉽지 않은 문제다. 고난의 행군 이후 더더욱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철도망은 수시로 선로 유실과 탈선, 전복 사고가 끊이지 않는 열악한 상태라 차라리 새로 만드는 게 나을 수준이다.
거기에다가 자체적으로 기관차들의 부속품들을 공급하다 보니 지역마다 기관차의 부품이 제각각이라 서로 호환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평양 소속 기관차는 원산에서 수리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것과 비슷한 사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군이다. 분명히 같은 전차를 각각 다른 회사에서 생산했는데, 원칙적으로나 설계도면상으로 보면 전부 똑같은 기종의 전차이니 다른 회사에서 생산한 거라 해도 맞아야 하지만, 해당 전차를 만든 회사의 부품이 아니면 맞지도 않았다. 자세한 사항은 일본군/무기체계/원인 참고. 이런 철도로 전시에서의 급박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수송? '''꿈도 못 꿀 일이다.'''
게다가 선로 및 신호 장비조차 극도로 열악하여 약 220여 km 정도 거리인 평양-신의주 구간을 최소 이틀에서 최대 1주일을 걸려 간다고 한다. 이보다 더 긴 구간인 호남선 서대전 - 목포 구간이 무궁화호로 3시간가량 걸린다는 것을 생각할 때 호남선은 복선 전철화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북한 철도가 얼마나 열악한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정전이 일어날 때마다 전기 기관차도 덩달아 멈춰, 2000년 1월 전력난 당시 라진역에서 평양까지 '''23일'''이나 걸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승객 여럿이 '''차내에서 굶어 죽거나 죽기 직전이라''' 중앙에서 헬리콥터를 파견해 환자를 수송할 정도였다. 이거 뭐 그냥 내려서 걸어가는 게 더 빠를 수준.[35]
이렇다 보니 평시에는 물론이고 전시에 그것도 노후화가 이미 머리 끝까지 되어 있는 증기기관차로 보급을 한다? 어림없는 소리다. 디젤기관차나 전기기관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라, 전시에서의 보급을 맡는다 하더라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 11월, 그동안 평양에서 혜산-두만강-신의주를 오가면서 수송 업무를 담당하던 중국산 디젤기관차 6대가량 중 2대가 수해 복구 업무 중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폐차되었고 비슷한 시간 또 다른 1대는 산사태에 휘말려서 파손되었는데 이를 수리할 부속의 부족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뜩이나 없는 디젤기관차 중에서 2대가 폐차 1대가 폐차 위기인 상태이니, 철도를 굴릴 능력도 문제지만 굴린 다음 제대로 수리할 능력도 문제인 셈.



'''2007년''' 영상. 첫 번째 동영상 2분 11초 대의 장면이 멈추려고 속도 줄인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일 정도. 거기다 정비가 제대로 안 돼서 그런지 군데군데 찌그러지거나 깨진 부분이 보이는 건 예삿일이고, 차체에서 증기가 마구 샌다. 증기 기관차에서 증기가 새면 보일러의 압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고스란히 견인력 저하로 이어진다. 보일러 폭발 등의 위험성이 따라오는 것은 보너스. 저 증기기관차는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버린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게 어디 지선철도가 아니라 '''북한의 당당한 주간선철도이자 주요 군수물자 수송경로로, 한국이었으면 이미 250km/h급으로 준고속화되었을 만포선 본선'''이라는 것이다.[36]
참고로 첨언하자면 당시 한국 철도의 정시성은 세계적인 수준인 데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시속 400km대 고속 열차를, 그것도 '''독자 기술'''로 개발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었다.
열차의 성능 면에서도 이미 '''한국의 압승'''. 한국 측은 가장 오래된 열차로 보더라도 1980년대 후반에 나온 디젤 기관차전기 기관차, 새마을호/무궁화호 객차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부 특대나 8000호대는 1970~80년대에 나온 열차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1980년대 후반 이후에 나왔다. 하지만 이들도 이미 KTX가 보급되어 이들의 여객 분담률이 높은 데다가, '''주요 간선들의 준고속화가 진행 중'''이고, 또 일부 노선에서는 이미 준고속화가 완료된 한국에서나 퇴물 취급받는 것이지, '''상당수 개발도상국에서는 충분히 고스펙 차량들'''이다. 당장 한국에서는 더 이상 쓸모없다고 퇴역시킨 특대들이나 새마을호 객차 차량 등을 파키스탄이나 이란 등의 철도 회사들에서 사가는 것만 봐도 충분히 입증되는 사실이다. 이마저도 조만간 퇴역시켜 신형 기관차 및 전동차로 교체할 예정에 있지만, 북한은 일제가 남겨 놓고 간 '''근 100년이 다 되어 가는 증기기관차'''를 억지로 굴리고 있고, 이러한 증기기관차마저도 석탄 등의 연료 부족과 장비 자체의 노후화 등으로 주행 도중 자주 멈춘다.
만화 <남쪽 손님>에서도 북한 도로 환경이나 철도 환경이 언급되는데, 말도 못할 정도라고. 열차들은 아예 철로선에서 멈춰 사람들이 내려서 언제 갈지 느적느적 기다리는데, 열차도 유리창이 아예 없든지 문도 안 달려 있든지, 그야말로 지나가면서 슬쩍 본 정도인데도 '저러고도 용케 열차가 간다'고 할 정도였다는 목격담이 나와 있다.
실제로 북한의 철도 환경 문서에 있는 내용을 조금 가져와 보면, 북한은 지금 안 그래도 가뜩이나 노후화된 증기 기관차에 쓸 석유나 석탄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나무 땔감조차 모자라서 폐타이어를 연료로 쓰고 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의 증언에 의하면,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의 쓰레기를 대량으로 받아와 대신 처리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당연히 그러한 쓰레기 중에는 폐타이어도 상당수 섞여 있어서, 그걸 골라다가 연료로 쓰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근데 이게 또 문제인 게, 증기 기관차 항목을 참고하면 알겠지만 증기 기관차 화부에 무언가를 넣고 불에 태워 증기로 동력원을 얻는 방식은 "연료 효율"이 무척 떨어진다. 쉽게 말해 석탄 100을 넣어 100만큼 가는 게 아니라[37] 100 넣어야 한 10~20가는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디젤 기관차나 전기 기관차가 발달되고 나서 한국과[38] 여러 선진국들이 가차 없이 증기 기관차는 내쳐버리고 갈아탄 이유이기도 하다. 즉, 질 좋은 고품질 석탄 또는 석유[39]를 돌려도 될까 말까 한데 쓰레기를 연료 대용으로 겨우 넣고 있는 상황에서 제 속도를 내면서 갈 수 있을지는... 유튜브에서 폐타이어로 굴러가는 북한 증기 기관차 영상이 찾아보면 나오는데, 속도가 느려서 가볍게 조깅하듯이 살짝 뛰듯이 걸으면 기차를 추월할 수 있다. 얼마나 느린지 영상 속 기관차 뒤에 사람 몇 명이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도 열차랑 차이가 벌어지지 않고 유지될 정도.
최고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김정은 위원장조차도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KTX와 비교했을 때[40] "북한 철도는 문제가 많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북한 내부 철도 상황이 안 좋다는 걸 인정할 정도로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KTX가 좌석이 좁느니 시간이 오래 걸리니 지연이 자주 되니 말이 많아도 '''절대 북한 철도 따위와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준다. 한국의 철도는 일부분에 한해서는 일본의 철도와 대등한 수준이다.'''[41]
만약에 북한 입장에서 말도 안 되는 기적이 일어나서 조선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한다 하더라도, 북한의 전기 기관차들은 직류 3000V에서 운용하게 되어있어서 직류 1500V/교류 25000V를 사용하는 남한 철도의 전압 규격과 맞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코레일서울교통공사도 서로의 노선에 직결운행을 하기 위해 교직겸용차를 굴리고 있다. 물론 북한의 전기 기관차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려고 하거나 혹은 그 반대라면 한국과 북한의 사용 전류를 맞춰 교직겸용차를 제작해야 한다. 평화적 교류도 아니고 갑작스러운 전시 상황에 이런 걸 만들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남한 기관차를 노획해서 써야 하는데, 전자는 남한 철도 노선 중 북한 철도망과 직결되는 노선이 경의선 하나밖에 없으므로 아주 손쉽게 막아낼 수 있고, 후자는 생각이 있는 이상 차량사업소들을 쉽사리 내주지 않을 것이다.
설령 모질이 똥별들이 대통령에게 욕 먹을 짓을 작정하고 합작해 국가 전복 계획의 일환에서 북한군에게 차량사업소며 기관차며 뭐며 다 내줬다고 가정하더라도, 그러면 북한군이 노획한 차량사업소와 기관차가 그대로 북한군의 수송력으로 즉각 전환되는 걸까? 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인류가 최초로 마소를 길들여 탑승물로 활용한 그 순간부터 2025-02-27 06:42:58 현재까지, 모든 탑승물의 운전기술은 수많은 땀과 시간을 들여 숙련도를 올려야 한다. 소/말/코끼리/곰 같이 감정과 생명을 가진 동물류의 탑승자는 해당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며 친밀감을 쌓아야 하고, 자동차/기관차/항공기/선박 등 기계류의 탑승자는 간단하게 조작법부터 시작해서 운행 노하우 및 주의사항 등을 익혀야 한다. 따라서 설령 차량사업소/기관차들이 모조리 북한군 손에 넘어간다고 가정해도 그 기관차들이 즉각 북한군의 물자를 수송하는 환경이 오진 않으며, 조선인민군은 아마 대한민국의 잘 빠진 선로 위에서 '''인차철도'''나 굴릴 가능성이 높다. 그야말로 희대의 코미디가 따로 없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전시 상황에서 철도는 폭격 및 파괴 공작 등의 외부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철도는 그 특성상 도로에 비해 우회로를 선택하기 어렵고 열차 운용의 유연성도 자동차와 도로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따라서 중간의 단 한 부분만 파괴되어도 해당 노선 전체가 쉽게 마비될 수 있다. 적군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위장하는 것도 도로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하늘에 뻔히 노출된 북한 철도와 열차들을 한국군의 항공, 포병, 특수전 전력 등이 어떻게 처리할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7. 항공


일단은 그 많은 조선인민군에 보급을 해줄 만한 '''비행기가 없다.''' 당장 저 위에 북한보다 수천 수만 배 더 잘 살고 돈 많이 버는 중국이나 러시아도 노후화된 수송기들을 교체한다고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중인데 북한군에게 그럴 여유가 있을 리 만무하다. 당장 고려항공의 비행기들도 6, 70년대에 나온 기종들을 억지로 굴리고 있는 북한의 사정을 생각했을 때, 예비군까지 박박 긁어 몸집을 불린 전시의 조선인민군을 비행기 수송으로 보급한다는 소리는 그야말로 '''죽으라는 소리다.''' 그나마 제대로 된 수송기로 IL-76이 10여대 있긴 하지만, 워낙 커서 일단 뜨면 한미연합군의 레이더에 그대로 걸리고, 곧 어디선가 날아드는 AIM-120이나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맞아 불덩이가 될 것이다.
주력 수송기라는 An-2를 보면 동구권 망할 때 미국에도 몇 대 들어가서 '''농약 뿌리는 데 사용한다.''' 이걸 북한에서는 최신예 군용기라고 2015년에 자랑하는 판국이었다. 게다가 쓸 만한 비행장이 있나? 그것도 아니다. 이건 산악 지형 같은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인데, 한국전쟁 당시 UN군의 무지막지한 공습에 당해버린 북한은 전국 곳곳에 비행장을 분산 배치하는 전략을 택했고, 덕분에 현재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포장 활주로 보유 비행장의 수를 보면 무려 31곳, 비포장 활주로 비행장까지 합하면 53곳이나 되어 한국군이 군용으로 운용 중인 19개 비행장에 비해 월등히 많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각각의 북한 비행장들의 시설 수준은 그야말로 처참하기 그지없다.
그 일례로 구글어스를 통해 최전방 비행장인 성남 서울공항과 태탄비행장을 각각 비교해보면 거의 소도시와 산간 마을 수준의 차이를 볼 수 있다. 그나마도 성남의 15비는 비행단 중 가장 작은 축이다. 서산의 20비와 비교하면 더 처참해진다. 북한이 자랑하는 근위제1항공사단[42]이 주둔하는 순천비행장이나, 김정은이 직접 전투비행술경기를 참관한 것으로 알려진 온천비행장 등 북한에서 내로라하는 주요 비행장들도 사정은 다를 게 없다. 단순히 지원 시설만 열악한 것이 아니라 이들 비행장으로 연결되는 연계도로망 혹은 철도망 역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애초에 병력과 물자를 비행장까지 수송할 수 있어야 비행기에 태워 보낼 것 아닌가.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비행기 굴릴 기름도 없다. '''비행기는 자동차처럼 대충 싼 휘발유 넣으면 가는 물건이 아니다.''' 제트 전투기는 제트 엔진용 연료(JP-8)가 필요하고, 프롭기에 쓰이는 가솔린이라 할지라도 일반적인 자동차용, 혹은 산업 현장에서 쓰는 연료보다 훨씬 옥탄가가 높은 고품질, 고순도의 연료다. 자동차에 넣는 일반 휘발유의 옥탄가는 92, 고급휘발유의 옥탄가가 98에 불과하지만, AV-GAS는 옥탄가가 100을 훌쩍 넘는다. 게다가 러시아는 대표적인 산유국 중 하나라 러시아에서 개발한 전투기들도 연료만큼은 좋은 걸 쓰는 걸 전제로 개발된 기종들이다. 북한이 쓰는 다수의 러시아제, 혹은 그 중국산 카피 항공기들도 그만큼 연료 품질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기가 얼마나 항공유 품질에 민감한가 하면, 한 번 비행이 끝나면 '''남아있던 모든 항공유는 뽑아내서 폐기한다'''. 위에서 암시장에 폐항공유를 마구 섞은 기름이 돌아다닌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다른 기름들이 워낙 저질이다보니 이 '''한 번 쓰고 뽑아내서 버린 폐항공유'''가 북한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고급 기름으로 잘 팔려나가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기가 차처럼 쉽게 운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충분한 연습이 필요한 것은 당연할 것인데, 조선인민군 공군은 고질적인 연료 부족 때문에 전시를 대비한 비행 훈련은 커녕 기본적인 기량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본 비행훈련조차 제대로 실시할 수 없는 지경에 와 있다. 조선중앙TV에 방영된, 김정은이 보는 앞에서 조종사들이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지도를 그려 놓은 맨 땅 위에서 비행기 모형과 계기판 모형을 들고 조종 연습을 하는 장면이 북한 공군의 현실을 대변해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이런 공군이 고난도 항공 임무들 중 하나인 항공 보급을 한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따로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공중보급만으로는 모든 군대에 원활한 보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군사용 수송기를 포함한 모든 항공 수송은 육상 운송이나, 해운에 비하면 속도를 빼고는 모든 면에서 열세다. 최신식 군용 수송기인 C-17이나 C-141도 수송 능력은 고작 100~200명의 병력과 전차 2대 정도가 한계이다. 때문에 천조국조차 걸프전 당시 그 많은 미 공군 수송기들이 수송한 보급량은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하고, 항공수송만으로는 수송 역량이 부족해서 수송기는 미사일과 특수부대 같은 중요 품목 만을 실어나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병력과 장비 수송은 미 해군 수송함으로 이루어졌고, 사막의 폭풍 작전은 걸프전 개전 이후 수 개월 이후에야 실행될 수 있었다. 즉, 수송기는 속도전이 생명인 현대 보급에서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공중보급이 보급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공중보급'만'으로 보급을 한다면 속도도 문제지만 보급품이 원하는 자리에 제대로 갈 수 있을지도 문제인데, 행여 보급품 일부가 적의 손에 넘어가기라도 한다면 북한으로서는 큰일이 나는 것이다.
그리고 사방이 고립되는 등 좀 더 악조건인 상황이었지만 공중보급 만으로 버티다가는 나중에 그 부대가 어떠한 상황이 되는지 증명해주는 역사적 교훈들이 있다. 케산 전투베를린 봉쇄 같은 예외도 있긴 하지만, 케산은 1개 사단 정도만 주둔하고 있었고, 베를린의 경우 군수 물자보다는 가벼운 민간인의 식량을 주로 운송했고 소련 방공군의 방해도 없었고[43] 게다가 그 보급 작전을 실행한 것이 넘사벽 항공력을 가진 미국이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베를린 봉쇄 문서만 봐도 알겠지만, 미국의 자존심과 동맹국들의 신뢰가 걸린 문제였기에 무지막지하게 나갈 때는 거의 일 1,400소티에 달하는 해공군 수송기를 투입, 13,000여톤을 보급하였다. 1소티 당 약 10톤 꼴로 수송한 셈인데 북한 공군이 수송기 호위까지 포함해 이게 가능할 수준의 규모를 가졌다면 얘네 성격이나 방침상 이미 남침했을 것이다. 북한군이 자랑하는 An-2의 적재량은 2.14톤인데 1만 톤만 수송하려 해도 4700여 대의 An-2가 필요하다. 게다가 단일기 수송 가능량이 2톤이니 하나에 2톤 넘어가는 군 장비는 현지에서 조립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심지어는 그 미국도 결국 걸프전에서 공중 수송의 한계를 느끼고 미국 동맹국의 1차 방어는 현지 국가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아서 하라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예를 들어 러시아가 공격해올 경우 발트 3국은 그냥 시간 끌기용이고 폴란드군이 1차 방어를 맡으며, 그 뒤에 영프독을 주축으로 한 NATO군이 증원하여 러시아군의 공세를 차단하고, 3차로 미군이 투입되는 식이다. 한반도도 마찬가지여서 중국군이 100만을 동원하건 200만을 동원하건 1차 방어는 한국의 몫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다만, 동아시아는 다수의 선진국이 몰려있는 유럽과는 달리 육군 동원 가능 국가는 달랑 남한 하나 뿐이기도 하고, 미국이 첩보 위성 등으로 전쟁의 사태를 미리 감지 할 것이기 때문에, 개전 후 미국의 증원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다. 전쟁의 기운만 감지해도 미리 와서 대기할 게 뻔하다.
거기에 북한 수송기가 어떻게든 보급품을 싣고 이륙했다고 가정해도 한국군이 이를 그냥 보내줄 리가 없다. 북한군이 소지한 An-2를 포함해서 본래 수송기는 크기도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는 탓에 전투기에 비해 상당히 둔할 수 밖에 없다. 전투기에서 실시하는 일반적인 회피 기동조차 수송기로 시도할 경우 고난도의 기동이 되어버린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송기에는 호위기가 붙기 마련인데, 그 호위를 담당해야 할 북한의 공군이 한국 공군에 비하면 안구에 쓰나미가 밀려올 수준이다. 거기에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7공군까지 고려하면 북한군이 핵실험으로 카이주라도 만들어내지 않는 이상 이길 수 없다.
거기에 한국군의 방공 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일단 비호 같은 자주대공포를 시작으로 신궁, 호크, 천마, 패트리어트, 천궁 등이 한국상공을 방어하고 있다. 보통 공중보급은 상대의 방공 역량이 닿지 않는 비교적 안전한 점령 지역이나 폭격으로 방공망을 개발살 내버려 대공 위협이 거의 사라진 지역에서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북한 공군에는 한국군 방공망을 걷어낼 만한 무장도 역량도 부족하다. 되려 방공 부대 공격을 위해 접근하다 격추되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
비행선을 쓴다면 일반 수송기에 비해 수송량도 비교적 많고 연료나 비행장의 문제가 줄어들 수도 있다. 다만 비행선의 압도적인 크기를 바탕으로 한 크고 아름다운 RCS는 남한 공군에게 좋은 표적 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쉽게 말해서 날아다니는 1계급 특진 표적. 그렇지 않아도 빈약한 공군력 덕분에 제공권을 확보할 수가 없어 전투기들이 털리는 북한 공군에서 생존성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비행선을 굴려서 100만 인민군의 보급을 책임진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덤으로 이거 잘하면 공군같은 거 없이도 육상부대에서 K-6를 동원하거나, 운이 좋거나 탄도학 계산에 능한 병사라면 '''K2 소총'''으로도 격추가 가능할 것이다. [44]
한국군과 비교를 할 필요도 없는게 한국은 '''정유사업, 석유화학 최강국중 하나다.'''

8. 수운


바닷길로 물자를 수송하는 방안은 어떨까? 일단 선박은 모든 교통수단 중 가장 많은 양의 화물을 효율적으로 나를 수 있는 방법이고,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북한 안 후방에서 전방으로 혹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병력과 물자를 옮기는 것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역사적으로는 임진왜란 때의 일본군도 보급을 주로 수운으로 해결하고자 하지 않았던가? 영향이 직접 미치는 범위가 연안으로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명백하지만, 만약 보조적인 육상 운송 수단을 병행하여 동원할 시 조선인민군이 수운을 주된 수단으로서 한반도 대부분에서 보급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북측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여기에도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북한과 남한(+미국)의 '''절망적인 해군력 격차'''라고 할 수 있다. 자고로 북한 해군은 창설 이래 단 한 번도 앞마당에서조차 제해권을 담보할 수준의 전력을 갖추었던 적이 없었다. 지금도 비대칭전력인 잠수함 정도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고, 고속정어뢰정 정도로만 이루어진 나머지는 연안 방위도 급급한 수준이라는 것이 현실. 이 정도 전력으로는 아군 수송선을 호위하기는커녕 차라리 적군 수송선을 사냥하는 데 집중하는 게 그나마 합리적일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동해와 서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없다.''' 일단 남해는 남한이 사수하고 있고, 그렇다고 동서를 가로지르는 운하도 없기 때문이다. 즉,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 대량의 식량을 공출하여 배에 실었다고 해도, '''강원도에 주둔중인 부대에게 공급하기 힘들다(...)'''.[45]
난관은 더 있다. 호위선대가 허접한 만큼이나 수송선대도 만만찮게 허접하기 때문이다. 이미 위의 각 항목에서 빠짐없이 나온 내용이지만, '''북한의 배들은 너무 작고 낡았으며''' 또한 '''연료도 없다'''. 세계적인 조선·해운국인 남쪽과 달리, 오늘날 북한은 선박을 건조할 역량도 구매할 역량도 고갈된 상태이다. 2017년 기준 북한의 선박 보유톤수는 약 101만 톤으로 남한(4,573만 톤)의 1/45도 안 된다.
그나마도 총톤수가 1만 톤을 넘는 배가 드물고, 퇴역기한을 넘겨 30~40년을 운항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민간 선박이 아닌 군 수송선의 경우 수십 톤~수백 톤 크기의 부양정이나 수송정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추정은 되나, 일단 그 수송역량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결정적으로 일시적인 상륙이 아닌 지속적인 운송을 보장할 수는 없다.
즉 해상 전력이 동일한 수준이어도 지형적 특성 때문에 북한이 불리한 마당에 해상 전력마저 남한과는 하늘과 땅 수준의 차이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9. 무기체계의 문제


위에서는 보급물자를 싣고다닐 수단들을 얘기했고, 이번에는 '''싣고 가야할''' 물건들을 알아보자. 보급망이 열약해도 군수체계가 통합되어 있으면 극복할수......있는건 아니지만, 반대로 군수체계가 복잡하면 미군이라도 무리가 간다.
우선 대표적으로 포병 전력의 핵심인 자주포[46]를 보면, 덕천 자주포VTT-323 문서만 봐도 85mm, 100mm, 122mm, 130mm, 152mm, 155mm, 170mm까지 동구권에서 쓰인 모든 종류의 화포가 난잡하게 도입되었고, 방사포까지 가면 답이 없다. 참고로 국군은 155mm로 자주포는 다 통일했고, 그 외의 105mm 정도를 제외하면 무기체계가 잘 정리된 편이며, 다연장 로켓에 전술 지대지 유도탄까지 가도 운용되는 구경은 고작 4개 정도다.

10. 전진배치


북한도 전시에 병력과 물자를 장거리에서 동원할 수송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체 병력의 70%에 해당하는 대규모 병력을 휴전선 인근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어마어마한 병력 밀집 밀도에 해당한다.
'''문제는 전선에 매우 가깝게 병력이 대규모로 밀집할 수록 적(한미연합군)의 포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바르바로사 작전 때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밀집배치한 소련군이 도리어 독일군의 기습 공격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으며 궤멸당했던 전적이 있다. 한미연합군은 말할 것도 없다. 국군 주요 군단 예하 포병여단들은 '''양적 질적으로도 세계적인 규모이며 제1포병여단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화력을 보유한 부대 중 하나에 해당한다.'''
주요 포병여단과 화력여단이 보유한 무기체계만 봐도 사거리 40~53km[47]K-9 자주포 그리고 80km~400km[48]에 달하는 천무 다연장로켓들은 북한군 전방 부대의 후방 지휘시설, 지원부대까지 아낌없이 박살낼 수 있으며 포병 기술력 그리고 첨단 감시자산의 도움 덕에 그 정밀도 또한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북한군의 방사포와 자행포들은 매우 노후화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정밀 포격을 할 수 없다. 북한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형 장거리 방사포와 자주포를 배치하고 있지만 이미 대규모로 양산을 완료한 K-9과 천무에 비해 수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11. 국군과의 비교


그렇다면 한국군의 상황은 어떨까?
경제력을 고려하면 북한군보다 '''매우''' 양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쪽도 전면적인 북진을 시도할 정도로 여유롭지는 못하다. 단 어디까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평시에 전면적인 북진을 시도할 만큼은'''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이지 모든 수송 수단이 사실상 가동 불능에 빠진 것이나 마찬가지인 북한과 달리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한국군은 '''전시 체제로 전환한다면 얼마든지 정상 그 이상의 수준으로 보급 및 수송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일단 한국군에는 전시 보급을 책임질 군용 트럭이 부족하다. 한국군의 군용 차량은 7만 대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때문에 전시 상황에는 민간에서 민수용 트럭이나 트레일러를 징발해야 한다. 그래서 해당 차량은 전시 징발을 받는 대신에 자동차세가 다른 차량에 비해 '''공짜나 다름없을 만큼'''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이렇게 징발해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 근본적인 문제는 '''북한의 도로 사정이 그야말로 개판'''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주유 시설마저 개판에 유류의 질마저도 떨어지기 때문에 연료를 포함해 모든 물자들을 후방에서 날라야 한다. 게다가 북한의 철도 역시 개판이기 때문에 성능이 우수한 남쪽의 기관차를 이용하기도 힘들다.
그나마 황해도나 평안도 방면은 평야 지대가 제법 많기 때문에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산지 투성이인 강원도나 함경도 방면은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물론 항공 수송이라는 대안이 있지만, 원래 헬기나 항공기를 이용한 수송은 비용 대 효과 방면에서 떨어진다. 더군다나 막대한 군수품을 수송할 만큼 남한군의 항공기 보유 수량이 충분하지도 않다. 해운 역시 마찬가지로, 북한 항구의 화물 하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힘들다.
그나마 한국군의 보급 능력이 큰 문제로 언급되지 않는 이유가 뒷배가 좋고 북한군의 보급 수송 능력은 전 세계적으로 따져봐도 최악 수준을 넘어서 그냥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수준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들이 상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군의 뒷배인 미군도 한국 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 이후 북진을 하다 백두대간이라는 방벽에 막혀 보급 물자의 수송에 난관을 겪었고, 아프간에서 비슷하게 고생하는 점을 생각하면 육상 수송은 여전히 고전하게 될 양상이 크다.
결국 전반적으로 한국군의 수송 장비 및 보급 능력의 문제이기보다는 '''북한의 인프라가 개판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북진이든 남진이든 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100의 수송 장비가 필요하다 친다면 한국군은 대략 60~70 정도는 여력이 있다고 봐야 하지만, 북한군은 한없이 0에 수렴하는 형편인 것이다.

12. 결론


이런 말도 안 되는 수송 시스템과 사실상 전투 불능 수준의 전투력을 가진[49] 병력들이 '감히' 세계 최정상급의 육군 부대가 전 세계 최고의 병력 밀도로[50] 자리 잡은 지역 안으로 50여km를 전진해 수도 서울을 점령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그 자체다. 대한민국 국방부와 조선인민군 수뇌부 모두 화력 덕후, 포병 덕후 기질이 만연한 데다 한반도 지형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인 산악 지대가 포병이 활약하기에는 최적화된 지형이기에 양군 수뇌부는 군사 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위 아래로 포병 전력을 잔뜩 박아 놓은 상태.
그리고 그 포병들은 언제든 상대방을 포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때문에 만일 제2차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면 초반의 전투 양상은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포격전, 즉 '''대화력전'''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지금은 1950년대가 아니다. 그나마 북한이 6.25 전쟁 당시 남한을 침공할 수 있었던 것도 소련이라는 거대한 세력의 지원이 있던 데다 한미 양국의 미온적인 대비 태세가 겹쳐져서 가능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51]
게다가 남한은 그 때에 비해 경제력도 엄청나게 성장했으며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군사력의 질적 향샹 도모로 국군의 무장 상태는 한국전쟁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반면 지금의 북한은 경제력도 세계 최빈국 수준으로 굴러 떨어졌고 뒤를 봐줬던 소련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소련의 후예인 러시아는 아예 90년대부터 북한이 무기 지원을 요구하면 "웃기지도 않네? 평생 거저 무기 달라고? 돈부터 내놔!"이런 반응을 보였으며 소련 시절과 차원이 다르게 냉랭한 관계가 되었다. 그나마 우방이라고 하는 중국 역시 북한의 행동들 때문에 자신들이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에 대해서 공공연하게 언짢아 하고 있을 정도로 막장 국가로 전락한 지 오래다.[52]
만약 이런 환경에서 저런 말도 안 되는 작전을 성공시킨다면, 그 계획을 입안해서 실행시킨 사람은 아마 세계 전쟁사에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불세출의 명장'[53] 으로 그 이름을 영원히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여러 나라로부터 욕만 푸짐하게 얻어먹는 전세계 최악의 독재국가임을 감안해도, 아니 오히려 '''그렇게 욕먹는 전세계 최악의 독재국가라서 더더욱 세계 전쟁사에 그 이름이 최고의 가치로 남게 된다.''' 말 그대로 생활습관 개판인 다윗이 정기적으로 트라이애슬론 나가는 골리앗을 때려잡은 격이니 전쟁사에 그런 명장의 이름이 남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손자병법'에서도 이 점을 상세하게 저술할 정도인데 북한은 내용이나 인프라, 모든 면에서 그야말로 부실하기 짝이 없다. 그런 북한이 무슨 능력이 있어서 그 수많은 병력을 빠른 시일 내에 해당 구역으로 전개시킨다는 것인가?
다만 알보병이 포병의 지원만 받으면서도 방어선을 부분적으로 일시 돌파하여 후방의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존재하기에 한국군이 전방에 지상군을 수십만 가량 박아 놓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마저도 전쟁에서 질 거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싸우면 당연하게 우리가 이기지만 싸우면서 생길 민간인 피해를 막아야 하니 방어선 밀도를 높여 혹시 있을 민간인 피해를 막아내기 위해서'다. 좀 심하게 말해서 한국군 현역병 규모가 지금의 절반이라도 수도권 북부가 심한 피해를 입을지언정, 걔들이 연포군, 사포군 설치해서 서울을 공격하거나 다른 수단으로 서울이 파괴되거나 전쟁에서 질 일은 절대로 없다.

13. 관련 문서


[1] 그나마 비대칭 전력 관계자는 관심을 받아 둔전을 안해도 되지만 (남한에 비하면) 이조차도 부실하다.[2] 사실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나나 부대원 상당수가 굶어죽기 때문이며, 그나마 머리가 되어야 비리를 저지를 수 있다.[3] 그러니까 군인들 먹일 밥(...)과 총탄 등등.[4] 참고로 공기부양정이나 An-2 수송기 등 관심을 받고 있는 것들은 온전히 보존되고 있는지 2015년 포격 도발 당시 An-2 12대가 남침하러 내려오다 북한군 1군단이 오면 격추시킨다며 위협해 돌려보낸 일도 있을 정도였다. [5] 현재도 중대급 부대 단위까지는 김정은에게 보고가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도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가지도자가 일개 중대 급까지 일일이 파악해야 될 정도로 현재 북한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다.[6] 한국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의 부대 이름이 '''황소 부대'''인 것도 여기서 기원했다.[7] 실제로 말의 경우는 그나마 덜하지만, 소의 경우는 풀로만 먹인다면 거의 하루 종일 먹여야 한다. [8] 해당 화물차는 디젤 엔진을 쓰기 때문에 출력이 낮아도 1,250rpm부터 최대 토크(26.5kg.m)가 나와 실용영역에서 가속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9] 명백한 침공의 징후가 입증되고 외교적 수단이 소용없을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의 선제공격은 국제법적으로 합법이다. 이런 경우라면 국군이나 미군 측이 먼저 공격하더라도 법적인 책임은 전혀 없다.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3차 전쟁을 먼저 선제 공격하면서 일으킨 정당성 논리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10] 전근대 주무기인 창칼은 관리만 잘 해 주면 오랫동안 두고 쓸 수 있었기 때문에 무기의 운송은 그렇게까지 급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대전에서 주무기로 쓰는 총은 엄연한 소모자원을 쓰기 때문에 끊임없는 대량의 보급이 필수적이다.[11] 동네 자전거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일상용 아무 자전거나 골라도 이정도 가격선에서 구입 가능하다. 조금 더 투자 하더라도 40-50만원 정도면 국토종주에 무리 없을 만큼의 좋은 자전거를 살수 있다. 그 이상은 매니아 전용이라고 보면 된다.[12] 즉 총보유량이 아닌 1년간 생산되는 자동차량이다.[13] 이마저도 매년 등록 수가 승용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 중이라 번호가 모자랄 지경에 이르러 2015년에는 뒤쪽 네자릿수에 0번대(01가'''0'''123)를 개방했고, 2019년에는 그것도 모자라 기존의 7자리(01가1234)에서 8자리(101가1234)로 개편까지 되는 상황이다.[14] 사실, 석탄액화기술로 명성이 있었던 국가들이 독일과 남아공인데, 이 두 나라는 각각 나치즘과 네오나치즘으로 악명이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15] 저질 재생유 정도면 북한 내에서는 그래도 국영 스탄다(주유소)에도 공급되는 고품질 제품들이다. 물론 대한민국 주유소에서 이딴 걸 속이고 팔다간 당연히 잡혀간다...[16] 유류를 빼돌린 빈 드럼통에 물을 채우고, 거기다가 유류를 약간 채우는 방식으로 눈속임 한다. 이렇게 하면 물과 기름의 밀도 차이로 인해서 드럼통의 위쪽에는 기름층이 뜨고, 아래쪽에는 물로 가득 찬 상태가 되기 때문에 중량을 직접 재보지 않으면 빼돌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우며, 냄새로 확인하는 건 더더욱 어렵다. KBS에서 입수한 북한군 내부문건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17] 다만 이런 멀쩡한 차를 폐차 시키는 경우 고철로 만들기 보다는 개발도상국으로 수출시킨다.[18] 한국도 전시에 민간 화물차량을 징발할 계획이 있다. 이 때문에 SUV급 이상의 차량을 구매하면 전시에 자신의 차량이 동원되는 것에 대한 동의서를 써야 하는 대신 저렴한 자동차세를 부과한다. 흠이 있다면 SUV를 가지고 있으면 자동차세 고지서만 날아오고 끝인 일반 승용차와 달리 지방자치단체공무원들이 해당 차량의 소유주에게 주기적으로 차가 전시 징발 대상이라는 전화를 건다는 것이다. 단, 전시 징발을 발령한다고 해서 모든 차량이 징발되는 건 아니고 전시 징발 대상 차량의 차종이 정해져 있다.[19] 당장 우리나라에 많이 돌아다니는 싼타페, 쏘렌토 정도만 해도 위의 북한군 트럭보다 훨씬 낫다. 심지어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소방대와 부산 기장소방서에 있는 로젠바우어 판터는 소방차 주제에 북한군 전차와는 비교도 안 되고, 아군K-1 전차와 맞먹을 정도로 큰 주제에 공항 소방차 특성상 가·감속 및 험지 돌파 성능도 뛰어나다.[20] 사실 이건 한국군만이 아니라 냉전 이후 대부분의 군대가 비슷하다. 심지어 미군도 이라크전을 치르기 전까지는 전쟁 개념이 한국군과 별반 다를 바 없었으며, 현재도 국지전에 한해 개별 보병이나 장비에 투자할 뿐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큰 적을 상대로 한 전면전 상황에서는 소모전 교리를 따른다. 게다가 전면전 상황이면 방탄복이나 방탄 차량이 좀 부족하다고 전사자 100명이 200명, 300명으로 늘어나는 일은 절대 없기에 현명한 판단이기도 하다.[21] 사실 운전병 항목에도 적혀있듯, 한국군 운전병들 역시 자가 정비를 소양으로 넣고는 있지만 대게 타이어, 구동부(엔진+축전지) 점검 수준에서 그치지, 자가 정비까지 필수로 하진 않는다.[22] 여담으로 GAZ-51은 GAZ-MM의 후계작으로 '''1946년'''에 첫 생산된 기종이다. 혹시 감이 안온다면 GAZ-MM은 GAZ-AA를 전시생산을 위해 설계를 간략화 한 모델로 무려 제2차 세계대전때 양산된 기종이다![23] 현재 러시아에서 상용차의 포지션을 계승한 카마즈 트럭의 경우, 범세계적으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동구권, 중앙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서는 널리 인정받을 정도로 품질이 매우 좋다.[24] 뭐 이건 한국군도 활용하는 방법이긴 한데, 전투기처럼 부품을 바로바로 구할 수 없는 경우나 그렇지 저걸로 모든걸 땜빵치진 않는다.[25] 이는 트랙터 뿐만 아니라 북한에 있는 각종 산업 기기, 철도 차량 등이 이런 식으로 들여온 것이라고 한다.[26]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트랙터는 최소 100마력은 나오며, 200마력짜리 트랙터도 흔하다. 경차급의 소형 트랙터도 30~40 마력은 뽑아낸다[27] 햇볕정책 시기 남북 관계가 괜찮을 때 KBS 방송팀이 백두산으로 촬영을 간 일이 있다. 그런데 비포장도로를 장시간 달리면서 트렁크에 실어둔 촬영장비들이 진동과 충격으로 상당수 망가져 버려서 촬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추수철이 되면 '''도로가 개판이라 흘려버리는 낱알이 너무 많다고''' 가을걷이 대책 중 하나로 도로포장 재점검을 할 정도다.[28] 보통 이런 터널들은 고난의 행군 이전 시기에 만들어졌거나 아니면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29] 사실 한국은 선진국 진영에서는 독보적인 상습과적국가라 최근에는 그 내구성을 일본에서까지 인정할 지경이다.[30] 위의 위성사진을 보면 전체적으로 어둡게 찍힌 북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밝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 있는 김부자 동상이다.[31] 당연히 국방 관련 중요 연구시설이다 보니 최우선 전력공급 대상이다.[32] 수소열차의 도입은 북한에게는 더더욱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 기존 디젤기관차에 비해 월등한 견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북진 시 수송능력이 향상되는 데다가, 설령 운 좋게 북한 측이 노획한다 해도 디젤이 아닌 수소연료나 연료전지를 확보할 방도가 없기 때문.[33] 우리가 타는 로드나 생활 자전거 같은 걸 생각하면 안 된다.[34] 산간지방은 극악의 경사와 고저차로 겨우겨우 단선만 놓는다 치더라도 평지에서도 선로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유지보수 등의 이유로 선로 한둘만 운행 가능한 경우도 있다.[35] 평라선이 800km 가량인데, 이걸 23일 걸렸다는 건 평균시속이 1.5km 가량이었단 소리이니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36] 만포선자강도 주요 지역과 평양을 잇는 역할이다. 즉 강원도강릉선전라도 동부의 전라선과 위상이 비슷하다. 그런데 이 두 노선은 둘 다 230~250km/h급으로 고속화되어 있고 KTX가 다니고 있다.[37]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해 100%의 열효율을 내는 기관은 존재할 수 없고, 내연기관 중 가장 열효율이 좋다는 디젤 엔진도 3~40%에 그친다.[38] 한국은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67년'''에 이미 운용을 종료했다.[39] 우리나라도 지금 현역에서 뛰지는 않지만 과거 교외선에서 관광용으로 운행했었던 증기 기관차 901호가 석유로 증기 기관을 가동하는 방식이었고, 현대 기술로 보완한 만큼 훨씬 고품질 고성능의 증기 기관차였지만,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해당 문서 참고.[40] 사실 한국전쟁 이후 북한 인사들이 남한에서 타 본 기차강릉선 KTX가 거의 유일한 수준이다. 보통은 그냥 차량으로 이동한다.[41] 왜 굳이 일본이냐고? '''지구상에 일본의 철도보다 구축이 전국적으로 잘 된 철도는 존재하지 않는다'''면 좀 이해가 가는가?[42] MiG-29가 배치된 부대다.[43] 이는 강철의 대원수가 베를린 공수를 진두지휘한 사람이 그 악명 높은 '''석기시대 매니아'''라는 사실을 알고 미국과의 전면전을 걱정하여 이를 방치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석기시대 매니아 사령관은 소련이 만약 수송대를 건드리는 순간 그 즉시 소련을 폭격해서 석기시대로 되돌릴 준비를 다 해 놓고 있었다.[44] 대형 경식 비행선의 경우 그 수송량으로 인해 상당한 고가치 표적이라 한국군의 주요 격추 목표가 될 것이라 사실상 뜨는 순간 바로 공군기가 출격할 것이고, 연식 비행선이라면 정말 본문에 나온 대로 개인화기로도 격추가 가능한 빈약한 생존성을 자랑한다.[45] 뭐 마음먹고 한다면 시도까지는 할 수는 있다(...)
[image]
[46] 북한에서는 자행포라고 부른다.[47] 후자는 사거리 연장탄 기준[48] 후자는 천무II,III 기준[49] 북한군의 입대 기준은 소총을 들고 10m를 3분 안에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50] 특히 전 세계를 통틀어 단위 면적 당 배치된 포병의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한반도다.[51] 이 당시에도 처음 시작할 때는 삼팔선에 배치된 인민군 전차의 (당시로서는 상당한 '''장거리''')포격으로 개시되었다. 북한군도 바보가 아니므로 학습만화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무작정 탱크가 무한궤도로 철조망 깔아뭉개고 들어오면서 시작한 게 아니다.[52] 2020년 들어서 북한이 중국제 무기로 현대화를 감행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한계가 있고, 중국보다 우수한 미국의 무기로 끊임없이 무장 수준을 갱신하는 국군에 비하면 초라하다. 이러한 현대화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국군에게 조금이라도 더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해 대한민국의 북진을 막아 보려는 것이지, 북한 스스로의 남진을 꿈꾸며 감행하는 것이 아니다.[53] 물론 농담으로 적어두었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전쟁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으며, 그것으로 압도적이었던 전력차가 역전당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한국이 북한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경계태세인 이유도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