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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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人(U-JIN). 일본청년만화/상업지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 1959년생.
1990년대의 일본을 풍미하던 만화가로, 당시 기준에서는 극히 뛰어난 미소녀 작화로 인기를 모았으며 이 시절에만 10억엔을 벌어놓았다고 한다. 90년대까지의 성년코믹은 소녀만화 그림체에 성묘사를 넣은 식의 작품이 주류였는데 이를 뒤엎고 고퀄리티의 남성향 미소녀 그림체를 도입한 유진, 우타타네 히로유키, 오구레 이토 등이 높은 인기를 끌었던 것.
대표작은 ANGEL(1988)과 교내사생(校内写生[1], 1989, 전 4권), 사쿠라 통신(桜通信, 1995, 전 20권)이며 이 작품들은 모두 OVA화와 게임화가 되어 있다. 다만 ANGEL은 노골적인 성묘사가 등장하는 성년코믹 수위의 작품이고, 교내사생은 섹드립 위주의 (성묘사도 없지 않으니 굳이 따지면 R 지정에 속하는) 작품이고, 사쿠라 통신은 연애 베이스에 가끔 성묘사가 나오는 청년만화 수위의 작품이며 OVA/게임 이식도 서로 성격이 다르다. 사쿠라 통신과 이후의 한 두 작품은 상당한 가위질을 거쳐 한국에 정발되기도 했으며, 일본 문화가 널리 개방되어 있는 2016년의 문서 작성 시점에서는 은근히 많은 작품이 정발되어 있다.
ANGEL의 경우 첫 연재를 청년지에서 했고 청년만화 기준에서 용납이 안 되는 성묘사가 실려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음에도 유해지정도서 판정을 받아 3권까지 내고 잘려 버렸다. 당시의 일본에서는 나름대로 난리가 난 사건. 이후 성년코믹 딱지를 달고 7권으로 완결되었다.
사쿠라 통신 이후로는 특유의 뽕빨성 스토리를 메꿔주던 미소녀 작화 능력이 점점 퇴화되면서 고만고만한 작품만 내고 있으며 차츰 오타쿠계의 화제에서 멀어져 가는 모양. 전성기의 그림체가 80년대풍 미소녀 그림체라면 지금의 그림체는 에구치 히사시의 열화판이라고 봐도 될 실사체로 변화하였다. 2007년에 ANGEL의 후속작을[2], 2012년에 사쿠라 통신의 후속작을, 2014년에 교내사생의 후속작을 내면서 열심히 추억을 파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림체가 전성기에 비해 누구세요 수준으로 달라져 있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 어느 것 하나 별다른 관심을 얻지 못했다. 아예 성인만화 계열에 진출했는데, "모금상"의 경우는 게막장 근친상간물이다.
CG 작가로도 유명하다. 역시 90년대 기준에서는 독보적인 퀄리티를 자랑했으며 화집은 유이 토시키의 작품과 함께 당시 한국 일본수입서적 코너의 한켠을 장식하기도. 1996년 출판된 Loose socks 등은 국내에도 꽤 퍼져 있다.
사실 한국에도 약간의 영향을 끼친 인물인데, 90년대 청계천 등지에서 구한 뒤 학교에서 돌려보기도 했던 일부 일본만화의 원서가 중고딩들이 보면 안 되는 수위였기에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으며, 거기에는 높은 확률로 ANGEL이나 교내사생이 끼어 있었고 이에 따라 유진의 작품이 그런 불량만화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비슷한 장르 가운데 퀄리티가 월등히 높은 유진 작품 위주로 물건이 넘어오다 보니 생긴 인식.
또한 90년대 중반의 해적판 만화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유진 작품이 끼어있었다. 유진의 극초기 작품에서 사쿠라 통신에 이르기까지 10가지를 넘는 작품이 거의 다 해적판으로 나와 있었으니.
[1] 일본에서는 흔한 섹드립이긴 하지만 写生(사생)과 射精(사정)은 '샤세-'로 발음이 같다.[2] 대명종에서 '엔젤 탄생 ANGEL'이라는 제목으로 정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