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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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카메룬 야운데 출신의 대한민국 복서. 1983년 5월 10일 생으로 한자 표기는 '''李黑山'''[1] 이고, 원래 이름은 '''압둘라이 아산(Abdoulaye Assan)'''이다.
신장 181cm 체중 67kg 리치 185cm로 웰터급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0년 1월 20일 기준 41세 프로 전적은 14전 10승 2무 2패[2]
언론에서는 그를 '''난민 복서'''라고 칭하기도 한다.
2. 생애
이흑산은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도 다른 나라로 떠나는 바람에 할머니와 함께 자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업을 중단하고 생계를 위해 돈벌이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는 16살 때 킥복싱을 접했고 군 팀에서 복싱하던 선배를 만나 입대했다.
군에 입대한 이유는 군에 있으면 먹고 살 걱정이 없고,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면 돈도 벌 수 있을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월급도 없었고 소속부대에서 지정한 경기에만 출전해야 했으며 13년을 복무해 상병이 되었지만 총 한 번 쏴보지 못했다고 한다.[3] 군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다 대회가 다가올 때만 훈련했으며 허락 없이 대회에 나갔다가 투옥되기도 했고 이때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한다. 전역을 하고 싶어도 58세까지 복무해야 되기 때문에 중간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5년 8월 문경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하게 되었고 이때 한국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었지만 4살 어린 동료 에뚜빌과 함께 무작정 선수단을 이탈했다고 한다. 서울로 올라온 이흑산은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 난민 신청을 했고 SNS를 통해 알게 된 캐나다의 여성 복서 에이미의 도움으로 천안시에서 복싱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난민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프랑스어권 국가라 영어를 거의 못하는데다가 카메룬으로 송환됐을 때 박해받을 것이라는 공포의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것 때문이었다.[4] 일단 이흑산은 이의 신청을 했고, 추방에 대한 공포 속에서 샌드백만 때렸다고 한다. 하지만 1년 4개월간 링 위에 한 번 밖에 못 섰다고 한다. 구직도 여의치 않았는데 한국말도 못하고, 신분도 불분명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함께 탈영했던 에뚜빌은 비자 갱신 기간을 놓치는 바람에 강제 추방 명령을 받고 수용소에 갇히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이일 변호사의 도움으로 2017년 7월 난민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수용소에 갇혔던 함께 탈영했던 에뚜빌도 한국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에뚜빌 또한 길태산(吉泰山)이라는 한국 이름을 받았고 2018년 7월 29일 슈퍼미들급 챔피언 도전에 성공했다.
2020년 3월 16일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헤어진 여동생과 7년 만에 재회했다.
3. 선수 경력
2017년 11월 25일 일본의 바바 카즈히로를 3라운드 KO로 물리치고 프로 복서로서 첫 국제전 승리를 거뒀다.
2018년 7월 29일에 현 아시아 웰터급 챔피언 정마루 선수와 타이틀 매치가 예정돼 있다. 이 경기 승자는 방어전을 한번 치르면 WBA 세계 랭킹에 들어가 세계 타이틀 도전 자격이 주어진다. 현 WBA 동체급 챔피언은 아르헨티나의 루카스 마티세이며, 7월 15일 파퀴아오와 매치가 예정돼 있다. 파퀴아오는 마티세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방어전을 한번 치르고 은퇴할 예정이므로 양 경기 결과에 따라 이흑산이나 정마루가 파퀴아오와 세계 타이틀을 겨루게 될 가능성도 생겼다. 결과는 12R 무승부. 이흑산의 웰터급 타이틀 도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2019년 3월 3일 서인덕 선수와의 KBF 웰터급 타이틀 대결에서 10R 판정으로 패배했다. 초반에는 어느정도 우위를 점했으나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체력적으로 열세를 보이며 눈에 띄게 뒤쳐졌고, 결국 후반부 가서는 라운드 내내 서인덕 선수가 코너로 몰아 난타를 하는 양상을 보였다. 만장일치로 판정 패.
2019년 8월 11일 태국의 솜프라송 추엔차나 선수와 붙어 4R TKO 승을 거두었다.
2019년 10월 9일 유경모 선수와의 KBF 웰터급 타이틀 대결에서 10R 판정으로 패배했다. 경기 흐름 자체는 꽤 비등비등했으나 초중반 링 점유율과 후반 유효타 적중 횟수에서 차이가 벌어지며 판정패 한 듯하다. 허나 판정 점수차가 실제 경기 양상에 비해선 과도할정도로 나는지라 편파 논란이 있었다.
[1] '''검은 피부'''에서 따온 '흑(黑)', '''산처럼 큰 선수가 되라는 뜻'''의 '산(山)'을 합쳐서 '흑산'이 되었다고 한다.[2] https://boxrec.com/en/proboxer/787681[3] 함께 군 복무를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나이지리아로 탈영하다가 수용소에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한다.[4] 한국은 1994년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했다. 지난달 말까지 난민 신청자는 3만82명. 그중 난민 지위를 얻은 건 3% 정도인 767명이다. 몇 달간의 짧은 체류 허가를 받은 경우도 1446명밖에 안된다. 난민이 되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지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