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조어

 

1. 개요
2. 연구
3. 관련 학설들


1. 개요


'''인류조어'''(人類祖語, Proto-Human language), '''원시인류어'''(原始人類語, Proto-Sapiens language) 또는 '''세계조어'''(Proto-World language)는 지구상의 인류가 사용하는 여러가지 언어의 공통적 조상언어가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이다. '''원시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언어계통학적으로는 자세한 연구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일부 학계에서 몇 가지 어족을 후보로 들고는 있으나, 인류조어라는 대상을 비정하지 못했으므로 그것이 정말 최초의 언어인지, 더 상위 분류의 원시 언어 또는 준언어적 기호가 있을지 알 수 없으며, 사라진 언어가 모두 서로 이어지는 조상이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으며, 아니면 아예 인류조어라는 것이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다.

2. 연구


사실 언어학계에서 '인류조어'라는 것은 용어조차 명확히 정립된 것이 아니며, 당연히 한국 언어학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1] 어쨌든 이런 '대통합 개념'에 처음 과학적으로 접근한 인물은 20세기 초의 언어학자인 이탈리아인 알프레도 트롱베티(Alfredo Trombetti)로 1905년에 출판된 본인의 저서 언어의 공통기원(L'unità d'origine del linguaggio)에서 인류조어의 원형을 정의하는 일이 시도되었다. 그는 인류조어가 약 10만 년 전에서 20만 년 전 사이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언어들이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길게 잡아도 1만 년이 채 안 되며, 그나마도 근세 시기까지도 문자 자체를 가지지 않아서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사라진 언어들이 수두룩한 데다가 그나마 기록되어있는 언어들도 전란이나 화재등으로 자료가 날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하니 수천 년 전 정도의 조어들도 분석이 안 되는 판에 10만 년 전을 넘는 고대의 언어가 제대로 추적될 리가 없다. 혹시나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수집해놓은 언어 데이터베이스가 있거나 타임머신이 있지 않는 한은 현재로선 불가능한 축이다.
학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있지는 않고 일부에서 서로 다른 어족끼리 기본어휘를 비교하며 재구해가는 정도가 고작이며, 그 밖에 확실한 연구 성과라면 "발성기관의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아빠', '엄마'가 발음하기 쉬울 것이며 부모님을 지칭하는 전 세계 언어들에서 비슷한 어휘 구조가 발견된다." 정도의 논문만 있다. 기록이 없는 원시 시대의 이야기라 데이터도 매우 적으니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데 이 추측들도 검증되기 힘들어 현재 인류조어에 대해서는 연구가 매우 적은 상태이고 유의미한 큰 성과는 없다시피 하다.

3. 관련 학설들


  • 노스트레이트어족(Nostratic languages)과 노스트레이트조어(Proto-Nostratic) 가설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가설이 만약 입증된다면, 그것은 인류조어라는 개념에 가장 부합할 것이다. 왜냐하면 해당 가설에서 세운 이 노스트레이트어족이라는 어족이 인도유럽어족뿐만 아니라 우랄어족, 튀르크어족, 심지어 일본어족이나 한국어족까지 포함하는 매우 큰 규모의 어족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가설에는 논란의 여지가 매우 많은 상태이다. 이 가설은 원시 알타이어원시 인도유럽어가 한 뿌리라고 주장하는 엄청난 시도를 하고 있는데, 반대로 주류 학계에서는 알타이어족의 존재부터가 부정되고 있다.

  • 인류조어의 개념에 네안데르탈어를 포함하느냐에 대한 문제도 있다. 일단 인류조어는 현인류의 언어의 공통 조어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네안데르탈인의 언어까지 포함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의 일부가 현생 인류에 흡수되었다는 설이 유력해지면서 네안데르탈어가 어떤 식으로든 초창기 인류의 언어와 영향을 주고받았을 가능성도 유력해졌다.

[1] 리그베다위키가 표제어로 처음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