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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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언어를 비교언어학적으로 분류할 때 쓰는 어족의 하나로 한반도와 부속도서에서 쓰이는 언어들이다. 현대에 존재하는 언어로는 한국어와 제주어, 육진어 등이 속한다.
사실 이 용어는 현대 존재하는 언어를 묶을 때보다는, 고대 만주-한반도에서 사용되었던 여러 언어를 통틀어 분류해 가리킬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부여계 언어(고조선어와 예맥어도 여기에 포함)를 지칭하는 Koguryoic과 삼한계 언어를 지칭하는 Han이 여기에 해당. 다만 고대 한국어가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 자주 쓰이지는 않는다.
2. 분류
한국어의 계통을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19세기부터 수차례 논쟁이 지속되어왔었고, 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가설이 잠깐동안 설득력을 얻었던 동시에 만주어를 비롯한 통구스어족이나 몽골어족, 나브흐어, 튀르크어족 등을 친척언어인지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오랜연구에도 이들 언어들이 어족을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마련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한국어는 흔히 하나의 언어로만 이루어진 한국어족에 속한 고립어#s-3라고 분류되며, 현재도 국제적으로는 이쪽이 주류 의견이다.
그러던 중, 제주도 방언을 한국어와 별개의 언어로 분류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됨에 따라 한국어와 제주어를 한국어족으로 분류하는 기류가 생겨났으며 일부 학계에서도 이렇게 분류하기 시작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인류사학 연구소만 하더라도 한국어족을 별도로 분류하였다.
즉, 제주도 방언은 다른 한국어 방언과 차이점이 많고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서는 다른 언어로 볼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제주어가 별개의 언어로 구분될 정도로 한국어와 소통하기 힘들지는 않기 때문에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실제로 중국어나 일본어가 각각의 제방언들과 가지는 차이와 비교하면, 한국어의 표준어와 제주도 방언과의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의사 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근연 언어인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는 물론, 정치적인 이유로 이름만 다르기 부르고 있을 뿐인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도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언어로 분류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것을 근거로 제주어라는 개념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진짜 토박이 제주어는, 일단은 육지 사람에게는 알아듣기 힘들긴 하다.[3] 언어의 분류라는 것이, 여기부터 여기까지는 무슨어이고 저기부터는 다른 언어라는 식으로 딱딱 나뉘는 것이 아니고, 각각의 언어의 범위와 화자 수를 확정지어주는 국제적인 통일 기구 따위도 당연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은 연구자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만, 현재 국제적으로는 제주어의 존재 자체는 인정하되, 언어학적으로는 한국어의 하위 방언으로 분류하고[4] 한국어를 고립어로 분류하는 것이 주류 학설이다. 언어 화자수 조사에서 제주어 화자수가 한국어 화자수에 포함되어 집계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시이다.
3. 조어
'''한국조어'''(韓國祖語) 또는 '''원시 한국어'''(原始韓國語)는 한국어의 조상격 언어, 또는 그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말한다. 한국어의 원향은 요서 및 만주로 비정되고 있다. 대다수의 조어들이 그렇듯 문자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고립어인데다 고대 한국어에 관한 사료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한국어의 특성상 그 뿌리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알렉산더 보빈 교수가 2003년 서적, Once Again on Lenition in Middle Korean에서 '오-'라는 어근을 한국조어 *won으로 재구하였으며, 한국-일본의 공동조어를 재구한 바도 있으나 이것도 하나의 설에 지나지 않은 실정이다.[5]
아래는 실험적으로 재구된 조어의 어휘이다. 학계에서 검증되어 있지는 않다.
1 - 중세국어 : ᄒᆞ나 , 고려어 : *hona 고대 일본어 : kazu 한국일본공동조어 : *xəna
2 - 중세국어 : ᄧᅡᆨ(짝의 고어) 고대 일본어 : puta 한국일본공동조어 : *puca
- 중세국어 : 둘 고대 일본어 : towo(10이라는 뜻이지만 2X5로 해석한다) 한국일본공동조어 : *tɨwɨ
3 - 중세국어 : 몣(몇의 고어) 고대 일본어 : mi 한국일본공동조어 : mi4 - 고려어 : 중세국어의 여듧은 yo-tuWul(4X2)로 해석되기 때문에 고려어로는 *yo로 재구한다. 고대 일본어 : yo 한국일본공동조어 : *jə
5 - 고려어 : 중세국어로 50은 swuy:n(10X5)로 해석되기 때문에 고려어로는 *ywu로 재구한다. 고대 일본어 : itu 한국일본공동조어 : ju
4. 기타
일본어와 류큐어를 묶은 일본어족이 비교적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분류인 것에 비해, 한국어족이라는 어족 분류는 그다지 일반적이진 않다. 중앙집권 지향적인 한국사회 분위기로 인해 '제주어'도 강한 교정압력을 받는 등[6] 제주어라는 주제 자체가 주목받은지 오래되지 않았기도 하고, 애초에 일본어족과 한국어족 연구자의 수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 단적인 예로 위키백과를 들 수 있다. 2019년 1월 기준으로 일본어족이라는 표제어는 위키백과의 50개 언어판에 등록되어 있지만, 한국어족이라는 표제어는 13개의 언어판에만 등록되어 있다.
제주어와 마찬가지로 표준어와 말이 안 통할 정도로 차이 나는 육진어도 별개의 언어로서 주목하는 경우가 있으나 쓰이는 곳이 북한 땅이라 애초에 연구도 잘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육진어 사용자 중에 여진족의 후손으로 알려진 재가승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이 북한에 의해 강제 동화됐다는 소문(근거는 없다)까지 나도는 판이라 같은 맥락에서 현지에서 소멸 직전이거나 소멸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 관련 문서
[1] 참고로 영상 제작자는 각종 논문들을 참고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다만, 중세 이후 한국어라면 어느정도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만 고대로 갈 수록 자료가 부족한지라 논란의 여지가 많다. 당장 해당 유튜브 댓글에도 각종 토론거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원전 500년 전쯤 이전에도 남한 지역의 주민들이 Proto-korean인지 아닌지에 대한 여부. 일단 동영상에서는 아니라는 입장을 취했지만, 그 시기의 남한 지역 주민들도 Proto-korean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Proto-Korean이 아닌 다른 계통의 주민이라는 주장 역시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 이런 논란거리를 생각해서 인지, 애초에 동영상 초반에는 여러 학설 중 하나를 채용했다는 걸 언급하고 있다. [2] 다만 10~16세기경의 만주와 요동반도 일대에서는 발해인들과 고려인들이 지속적으로 주거하기는 했었고 이들은 에맥어 계통의 언어를 썼는데 이 부분은 빠져있다.[3] 나무위키 제주도 방언 항목의 제주어로 된 내용이 읽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안에서 서술되었다시피 해당 문서는 제주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기여를 했기 때문에 문서의 질이 좋지 않다. 제주어 위키백과 인큐베이터에 적힌 “제대로 된” 제주어와는 천지차이. [4] 조금 비주류 언어이긴 하지만, 민남어와 대만어의 관계와 비슷하다. 중국의 복건성과 대만 지역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민남어의 아래에는 복건어와 대만어는 물론, 조주어처럼 다른 민남어 방언과 음성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방언도 포함되지만, 일단은 전부 합쳐서 민남어로 분류 및 집계되고 있다.[5] 한국어-일본어 동계론은 한국어 문서 참조.[6] 학교에서 제주도 말을 쓰면 체벌을 당했다. 국어학계에서는 일찍부터 제주어를 아래아가 남아있는 등 표준어에서 보이지 않는 고어들이 많고 여러 독특한 특성들이 있다면서 연구대상으로 삼았지만 이러한 논의는 교육계에서 출세지향적인 태도를 보인 관계로 상당기간 동안 반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