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란 육군과 해군을 가진 방언이다

 

1. 개요
2. 상세
3. 외부 링크


1. 개요


אַ שפּראַך איז אַ דיאַלעקט מיט אַן אַרמיי און פֿלאָט

A shprakh iz a dialekt mit an armey un flot.

'''A language is a dialect with an army and navy.'''

역사적으로 어떤 민족이나 국가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그것의 인문・사회적 특성보다는 대개 정치적 요인에 의하여 채택되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격언이다. 원문은 'armey(육군)'과 'flot(함대; 해군)'이라 적혀 있지만 편의상 더 줄여 ''''언어는 군대가 있는 사투리''''라고도 쓰인다[1].
이 격언은 흔히 만국 공통어로 일컬어지는 언어들 중심의 언어 제국주의(Linguistic Imperialism) 혹은 표준어 제일주의를 비판하는 관점에서 자주 인용된다. 오늘날 영어표준어가 지배적 언어로서의 지위를 지니고 있는 것은 그 언어의 특성이 다른 것에 비하여 우월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기준이 되는 지역이 정치적 중심지였을 뿐이기 때문이다. 즉, 이들 언어를 사용했던 지역이 군대를 더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2. 상세


막스 바인라이히(Max Weinreich)[2]가 1945년에 발언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본인이 만들어낸 말은 아니고 강의 중 청중에게서 들은 말이라고 한다. 원문은 이디시어이다.
한국처럼 주변 국가의 언어가 어족 차원에서 다른 지역에서는 체감하기 쉽지 않지만, 언어는 사실 개별 언어와 방언을 나누기가 무척 어렵다. 방언연속체 문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언어의 차이는 딱딱 떨어지지 않고 연속적이기 때문이다. 가령 프랑스의 경우 남부에서 쓰였던 오크어는 현대 프랑스어의 표준이 된 북부 프랑스의 오일어보다는 이웃 나라 스페인의 카탈루냐어와 더 비슷하다. 그러나 그러나 각 지역의 중심이 되는 곳에서 공용어를 제정하고 이를 통일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같은 별개의 언어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정치적 중심은 흔히 군대로 대표되기에[3] '군대를 가진 방언'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실제로 언어의 실질적인 차이와는 무관하게 다른 언어로 분류할지 방언으로 분류할지 여부가 갈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세르보크로아트어는 보스니아어, 크로아티아어, 세르비아어, 몬테네그로어로 나뉘어 불리지만 언어상의 차이는 지극히 미비하다. 한편 정반대로 중국어의 각 방언은 포르투갈어~스페인어의 차이보다도 더 클 정도인데도 '중국어의 방언'으로 불린다. 이와 유사한 논의로 제주 방언도 방언이 아니라 한국어와 같은 어족인 제주어로 보아야 한다는 관점이 있다. 같은 대한민국에 속해있으니까 방언으로 볼 뿐이지, 실제 언어상의 차이는 방언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관점이다. 이러한 예들은 개별 언어/방언의 구별이 정치적 단위에 기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남한의 표준어와 북한의 문화어 역시 남한과 북한의 관계 때문에 두 언어의 관계도 상당히 복잡한 편이다.

3. 외부 링크



[1] 한국어 '군대'와는 달리, 유럽의 'army' 계열 단어는 군대를 아우르는 대분류 이외에도 '육군'만을 지칭하는 용법도 있다.[2] 이디시어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라트비아유대인이다.[3] 군대를 따로 가진 정치 단위는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기 어렵다. 때문에 연방 국가라 해도 군사권은 연방 정부가 독점하는 경우가 많다. 주방위군이 존재하는 미국이 드문 예이며, 이 경우에도 연방 정부가 사령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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