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 제어
1. 개요
Altaic languages, 알타이 어족 또는 알타이 제어
아시아 중부, 동부, 북부에 분포하는 여러 어족(튀르크어족, 퉁구스어족, 몽골어족)의 상위 어족 또는 제어이다. 여기에 계통이 불확실한 한국어와 일본어를 포함시켜 알타이 제어라고 부르거나, 혹은 우랄어족까지 포함시켜서 우랄알타이어족이라고 부르는 설들이 존재하였으나 현재는 극소수의 우직한 학자들을 제외하면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다. 튀르크어족, 몽골어족, 퉁구스어족이 기원전 1000년 무렵에 분화되었다는 가설이 있으나[1] , 아직 학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정도의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 다만, 최소한 튀르크어족과 몽골어족은 서로 계통상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그나마 아직까지는 다른 알타이 제어들에 비해 남아 있는 편이다. 일본어와 한국어 역시 과거에는 알타이어족 설의 예로 포함되었으나, 이후 폐기되었고, 둘 다 독립된 어족을 이루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비교언어학적 관점에서 우랄산맥 너머에 존재하는 언어들의 뿌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19세기 언어학자들의 노력에서 출발하여 한국어와 일본어를 포함하는 알타이 제어는 당시에는 거의 정론으로 취급받기도 했으나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어와 일본어를 알타이어족으로 증명하고자 한 지지자들은 아직까지 충분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 알타이어족에서 튀르크어족, 퉁구스어족, 몽골어족은 포함하더라도 한국어, 일본어는 배제하는 학자들 또한 존재한다.
2. 종류
동아시아, 서아시아, 북아시아, 중앙아시아의 여러 언어들, 그리고 러시아의 소수민족들의 언어가 여기에 속한다. 상당히 범위가 넓어보이지만 결국은 중앙아시아에 뿌리를 둔 유목민족, 한국, 일본이 해당된다.
대표적인 언어로는 튀르크어족에 속하는 터키어, 몽골어족의 몽골어, 퉁구스어족의 만주어, 그리고 한국어와 일본어이다.
한국어는 현재 고립어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지만, 다만 한국 국어 교육과정 내에서는 한국어가 알타이제어에서 유래된 언어라고 가르쳤다.[2] 다만 알타이 어족의 계통 관계가 부정되고 한국어가 고립어로 분류된 것이 극히 최근[3] 의 일이라 아직도 한국어를 알타이어족으로 분류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
허나 그렇다해서 한국어가 본 문서에 서술된 것만큼 알타이어족으로서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누어도 매크로 알타이어족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마당인 것이 동아시아다. 아이누어뿐만 아니라 류큐어도 포함되기도 한다. 고유성에 너무 목맬 필요도 없고, 그저 그렇게 분류되기도 한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국어가 고구려어의 후손이라 생각되는 오늘날 기준으로, 선비(투르크)나 여진(몽구스)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고구려를 생각하면 아예 관계가 없다 생각하는 것도 언어간의 관계를 단순히 생각하는 것이다. 게다가 고대 일본어도 한반도에서 유래한 만큼이나.
2.1. 하부 어족
알타이 제어와 적어도 자기들 안에서는 어족을 이루는 것을 적는다. 유념해야할 것은 일본어와 한국어가 여기에 속한다는 가설은 이미 폐기된 지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그 밖에 과거 J. C. Street나 J. Patrie, J. Greenberg 등 드물게 '''아이누어'''까지 포함시켜 더 넓은 의미의 알타이 제어를 설정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알타이 제어 지지파 사이에서도 극소수를 차지하였으며 현재는 거의 지지자가 없다. Street, Patrie, Greenberg의 경우 튀르크어족, 몽골어족, 퉁구스어족을 "협의의 알타이 제어"로 묶고, 한국어족, 일본어족, 아이누어(족)를 다른 한 덩어리로 묶은 뒤 이 두 덩어리를 다시 "광의의 알타이 제어"로 묶는 분류를 사용하였다.
2.2. 해당 지역
알타이 제어는 다음 국가들의 언어를 기반으로 한다.
알타이 제어는 해당하는 소수 언어가 사용되는 지역과 민족들은 다음과 같다.
- 러시아 내 여러 지역
- 중국 내 여러 지역
- 아프가니스탄 북부(남투르키스탄)의 투르크계 제족들.
- 시리아, 이라크의 일부 투르크계 제족
- 이란 남서부의 카슈카이족
- 우즈베키스탄 서부의 카라칼파크스탄
- 키프로스 북부
3. 특징
알타이 제어에 속하는 언어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공유한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렇게 주로 문법적인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한국어 화자들은 완전히 생판 다른 계통 언어보다는 일본어, 몽골어, 우즈벡어, 터키어 등 이 분류에 속하는 언어를 더 빨리 배우고, 흔히 말하는 어순이 유사해서 직독직해나 작문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4. 논쟁
언어학계에서는 알타이 어족이라는 어족을 설정할 수 없다는 파와 설정할 수 있다는 파가 한때 논쟁을 벌였던 적이 있다. 일단 알타이 어(語)라고 묶을 수 있는 여러 언어가 있어 서로 공유점이 있음은 모두 동의하지만 같은 어족으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하고 풍부한 공통점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알타이 어족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같은 어족이라 서로 비슷하다고 하며, 알타이 어족을 부정하는 학자는 어떤 공통 언어에 영향을 받았거나,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알타이 어족(language family)이 아니라 알타이 제어(languages)라고 부른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건 틀린 이야기로 이탈리아어파나 게르만어파 또한 영문명으로 'Italic languages', 'Germanic languages'라고 표기한다.
보통 만주어, 몽골어, 터키어, 일본어, 한국어를 알타이 제어에 포함시킨다. 만주어, 몽골어, 터키어는 알타이 제어에 포함시키면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때 대한민국의 국어 교과서에서는 한국어를 알타이 어족에 속하는 언어라고 대놓고 설명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알타이어에 속한다고 알려졌지만 증거가 부족하다고 서술하고 있다.
알타이 제어의 언어들은 문법적으로는 확실히 유사하나, 기초어휘에서의 공통점이 거의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어족으로 묶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한국어와 일본어는 알타이 제어에 소속된 다른 언어들과 공통점이 적다는 점에서 알타이 제어에 속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쟁이 있다.
특히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기초 어휘나 수사가 잘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타이어족이 성립하지 않는 근거로 제시된다.[8] 그러나 중세 한국어 자료 등을 통해 재구한 한국조어를 비롯한 재구된 조어를 바탕으로 한 비교에서는 그럴 듯한 일치성을 보이기도 하며, 오히려 명사 중에서 그나마 일치한다는 근거가 있는 몇 안 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완전히 일치한다기에는 조금 애매하다는 것... 영어판 위키백과에 자세한 표가 있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원래 알타이 조어에는 수나 인칭과 관련된 비슷한 뜻의 단어들이 여럿 있었는데 언어가 분화되면서 각각 그 중 일부씩만 남게 되고 남은 어휘들도 뜻과 소리가 분화되어 현대어에서는 유사성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일본어는 뜻과 소리의 변화가 심하게 일어났고[9] 중국티베트어족의 인칭대명사의 영향을 한국어와 더불어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차이점이 가장 크다는 것.
5. 연구
알타이 제어에 대한 연구는 18세기 북유럽에서 시작되었으며 20세기 전반에 이를 때까지 북유럽이 알타이 제어 연구의 중심지였다. 1730년, 스웨덴의 외교관이자 지리학자였던 필립 요한 폰 슈트랄렌베르크가 대북방 전쟁 때 러시아 제국의 포로가 되어 유라시아 대륙을 이동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간행한 책에 퉁구스어족, 몽골어족, 튀르크어족에 관한 기술이 있다. 이로부터 1세기 후, 핀란드의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인 마티아스 카스트렌은 1854년의 저술에서 알타이 제어에 튀르크어족, 몽골어족, 퉁구스어족 뿐만이 아니라 우랄어족을 포함시켜서 우랄-알타이어족을 주장했다.
1857년 오스트리아의 안톤 볼러가 일본어를 우랄-알타이어족에 포함시켰고, 1920년대에는 핀란드의 언어학자인 구스타프 람스테트나 예프게니 폴리바노프는 한국어를 알타이어족에 포함시켰다. 이후로는 니콜라스 포페의 퉁구스 연구 등이 있다.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퉁구스어족, 몽골어족, 튀르크어족에 대해 연구했던 많은 학자들은 우랄-알타이어족의 성립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후에 우랄-알타이어족의 성립은 러시아의 역사언어학자 세르게이 스타로스틴의 주장에 따라 기각되었다. 즉 투르크어와 몽골어가 알타이어족에 포함되는 것은 확실하나 이 개념을 확장시킨 우랄 알타이어족이나 한국어 일본어를 포함하는 알타이 제어는 이들 언어가 어족인지, 아니면 언어동조대[10] 인지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1] Jahunen Juha (2013) Personal pronouns in Core Altaic[2] 현재는 논란이 많은 부분이라 다루는 교과서와 다루지 않는 교과서가 공존한다.[3] 7차 교육과정부터[4] 유럽 및 중동-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저멀리 떨어진 중국에서 쓰이는 유일한 오우즈 계열의 튀르크어다.[5] 현재 한국어족과 일본어족을 제외한 알타이 제어라는 분류를 인정하는 경우에도 다시 퉁구스어족을 알타이 제어에 포함시키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갈린다. 따라서 퉁구스어족마저 제외한 가장 좁은 의미의 알타이 제어는 튀르크어족과 몽골어족만 포함하는 경우이다. 몽골어족도 튀르크어족과는 달라서 따로 분리하여 튀르크어족만 한정해서 알타이제어로 볼 때도 있다.[6] 별도의 소수설로, 퉁구스어족-한국어족-일본어족을 따로 묶는 J. M. Unger의 "광의의 퉁구스어족" 가설이 있다.[7] 노가이인과 쿠미크인은 체첸 등 다게스탄과 가까운 곳에도 거주한다[8] 물론 우랄어족이나 아프로-아시아어족 같이 수사가 보존되어 있지 않은 예도 있고, 3 이상의 수사는 기본어휘라고 보기 힘들다.[9] 특히 일본어는 소리 차이가 가장 심하다. 오스트로네시아어족설의 근거 중 하나도 일본어 특유의 개음절성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예 일본어가 알타이 제어와 별개의 어족의 피진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도 나올 정도.[10] 계통관계는 없지만, 지리적 인접성이나 상호 접촉의 결과로 비슷한 특성을 지니는 언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