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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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이름 그대로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유두종(乳頭腫, papilloma) 바이러스. 유두종은 사마귀 비슷한, 젖꼭지 모양의 양성 종양이다. 약칭은 HPV이다.
세부 종류가 많아서 여태까지 170종이 넘는 종류가 발견되었다. 이 중 40종이 주로 성접촉으로 감염되어 성기 주위에 병을 일으키며, 이 가운데 15종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HPV 6과 HPV 11이 일으키는 게 잘 알려진 곤지름이다. 성기에 나는 사마귀이다.
대부분의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감염되어도 증상이 없다. 그러나 일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매우 위험하다. 예를 들어 여성의 자궁경부암 중 70%가 HPV 16과 HPV 18 때문에 생긴다고 추정된다. 종류를 불문하면 '''전체 자궁경부암의 99.7%는 HPV에 의해 유발된다'''. 남성 또한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해 음경암이나 항문이나 구강에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또한 발병원인의 90%는 HPV 16과 HPV 18이 원인이다.
따라서 자궁경부암[1] 백신은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확보하게끔 만드는 것이 원리다. 물론 자궁경부암의 대부분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다고 해서 HPV 감염이 반드시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래 단락에도 나오는 서술이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꽤나 흔하다.
반드시 삽입 성관계에 의해 걸리는 병은 아니다(영문). 구강성교(펠라치오/커닐링구스)나 피부 간 성적 접촉(skin-to-skin sexual conduct)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성적으로 활동적인 성인의 80%가 50세까지 어떤 종류의 HPV든 감염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삽입 성관계에 의해서만 감염된다는 오개념으로 인해 일부 LGBTQ+ 커뮤니티(이를테면 L)에서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여러 방법으로 감염 가능성은 상존하므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접종을 하지 않거나 자궁경부암 검진을 소홀히 하지 말자.
매우 드물게 성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도 있었다고는 한다.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 정보. 이는 감염 경로가 100%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성인 여성의 30%가 HPV에 감염되어 있고,[2] 구강 감염률은 남성이 여성의 3배이다. [명의에게 묻다] '공포의 HPV' 편도암 주범... 남성 발병률 3배 높아. 이로써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또한 조심해야 한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사실이다. 남성들은 '''자궁경부암'''이라는 명칭으로 인해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경우가 잦다. 왜냐하면 남성에게는 자궁경부가 없기 때문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인체의 여러 부위에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이며, 그 여러 가지 질병들 중에 자궁경부암이 포함되는 것일 뿐이다. 자궁경부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니 반드시 다소 비싼 가격을 감수하더라도 접종하도록 하자. 목숨값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저절로 없어진다. 그러나 재수 없게 증상이 저절로 없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성기 사마귀나 '''심지어는 다양한 암까지도 유발 할 수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암 중에서는 자궁경부암이 제일 유명하지만,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성기와 성기 주변 또는 항문에 생기는 암들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편도암 같은 목구멍의 암 또한 유발할 수 있다.
드물게 피부에도 감염된다. 미국 텍사스 주에서 40대 중년 남성이 공중목욕탕에 갔다 왔는데 발바닥이 가려워서 처음엔 그냥 무좀이려니 하고 방치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가려움이 더욱 심해지다가 걷는 게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피부가 괴사하기 시작해서 병원에 갔더니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한다. 결국 감염된 발바닥 피부를 잘라내고 허벅지 피부를 이식 받았다. 공공장소에서도 감염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발바닥에 상처가 있으면 더더욱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희귀병인 나무인간 증후군도 이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다.
2008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암연구센터의 하랄트 하우젠 박사가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노벨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3]
서바릭스나 가다실9[4] 등의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성별을 불문하고 성 경험이 없는 청소년기에 맞는 것이 가장 좋으며, 성인으로 넘어갔다면 26세까지를 권장 연령으로 잡고 있다. 이미 한 HPV종에 감염이 되었다 할지라도 다른 종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1] 사실 HPV 백신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병의 일종일 뿐이며, 자궁경부가 없으니 남성은 맞지 않아도 된다는 오개념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남성도 반드시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맞아야 한다.[2] 18세~29세 사이의 여성들은 50%가 감염되었고, 성인 여성 감염자의 18%는 고위험군이라고 한다.[3] 그 해는 에이즈의 원인인 HIV를 발견한 프랑스의 프랑수아 바레-시누시(파스퇴르 연구소), 뤽 몽타니에(세계에이즈연구예방재단) 박사와 함께 공동 수상이다.[4] 미국의 제약회사인 MSD에서 만든 HPV용 9가 백신으로, 3회 맞아야 한다. 한 번 맞은 후 2차는 2개월 후, 3차는 2차 접종 후 4개월 있다가 맞아야 한다. 그런데 1회당 백신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