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개
任愷
(223 ~ 283)
서진의 인물. 자는 원포(元褒). 임호의 아들.
서주 낙안군 박창현 사람으로 어려서부터 지식이 많고 위나라 때 조예의 딸 제장공주와 결혼했고[1] 중서시랑, 원외산기상시 등을 역임했으며, 263년에 서진이 건국되자 시중이 되어 창국헌후에 봉해졌고 사마염에게 위서를 추천했다.
국가를 경영하는 것에 재능을 가져 기회를 파악해 일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을 챙겼으며, 성실하면서 바르고 국가를 경영하는 것을 임무로 해서 사마염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정사를 논의했다. 태시 연간[2] 초에는 정충, 왕상, 하증, 순의, 배수 등이 노령, 병 등을 이유로 집으로 돌아가자 사마염이 노신들을 후대해 지치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임개가 파견되어 여러 가지를 설명하면서 정사를 상담해 논의에 참여시키게 했다.
임개는 가충의 인품을 꺼려 그가 정치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일을 결재할 때마다 억눌렀으며, 가충이 비난해도 대처하지 않았다. 임개를 사마염과 함께 멀어지게 하도록 동궁에서 세자를 수호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오자 임개는 태자소부에 임명되었는데, 사마염이 임개가 가지고 있던 시중의 지위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가충이 이를 못하게 했다.
독발수기능이 진주, 옹주 등을 공격하자 가충을 일부러 중앙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해 가충을 추천했지만 가남풍을 태자 사마충과 결혼시키게 하면서 이를 모면했으며, 임개는 유순, 장화, 온옹, 상수, 화교 등과 친하게 지냈고 가충과 그와 친한 양요, 왕순, 화이 등과 서로 다투었다. 사마염이 화해시키려고도 했지만 실패했고 가충이 어떤 사람이 알려준 모략대로 임개의 재능을 추천하면서 영사에 종사하게 만들었으며, 임개는 이부상서에 임명되고 봉거도위가 더해졌다.
임개는 이부상서가 돼서 인재 선발에 대한 일을 맡았지만 사마염을 알현하는 일이 줄었으며, 가충, 순욱, 풍담 등이 사치하고 천자가 이용하는 식기를 이용한다는 모함을 받자 탄핵되어 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 식기는 임개의 아내인 제장공주가 위나라 때 하사받은 것임이 밝혀졌지만 임개는 이미 면직된데다가 그에 대한 비방, 중상이 끊이질 않아서 사마염은 그를 불러들이지 않았다.
산도의 추천으로 하남윤에 임명되었지만 도적을 잡지 못한 일로 면직되었다가 광록훈이 되었으며, 인물의 재능이나 잘잘못을 가리는 능력이 뛰어나면서 성실해 평판이 좋았다. 그러나 가충 일당으로부터 탄핵되었고 관직을 잃으면서 술에 취해 방탕한 생활을 누렸고 이에 대한 고사성어로는 일목난지가 있다.
조정에 다시 초청받았지만 말하지 않고 울기만 했는데, 나중에 태복이 되었다가 태상으로 옮겼다.
일찍이 시중으로 있을 때, 위서를 산기상시로 천거한 적이 있었는데, 283년 4월 산도가 죽자 위서가 우광록대부·개부의동삼사·영사도에 임명되어, 임개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 임개는 관직이 수산경에 그쳤으므로, 이를 분개해 한탄하다가 마침내 근심으로 졸했다. 향년 61세였으며, 시호는 원(元)이다.
삼국전투기에서는 가충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마리오 아디토레로 패러디된 탓인지, 가충과 대립하는 역할인 임개는 마리오의 적인 체자레 보르지아로 패러디 되었다. 사실 자세히 보면 게임 상의 체자레보다는 실존인물 체자레의 초상화 모습에 더 가깝다. 다만 삼국전투기에서는 가충을 간신으로 묘사하고 있고 반대로 임개는 바른 정치인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정작 그 이미지가 체자레와는 전혀 안 어울린다는게 문제. 가충의 패러디부터가 안 어울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보니 거기에 맞춰 패러디한 임개도 같은 비판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