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1. 설명
hyperemesis gravidarum(의학 전문 용어).
'''임신오조(姙娠惡阻)''', 오조.
Morning sickness(영어)[1] .
임신한 여성 혹은 그 아이의 아버지가, 임신한 지 2~3개월이 되었을 때 구역질이 나고 입맛이 떨어지며 몸이 쇠약해지는 증세.
드라마 등을 통해 익히 알려져 있지만, 실제 입덧의 사례는 구토뿐이 아니라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주로 아침 공복시에 가장 심하다고 하나[2] , 실질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어지러움, 몸살기운, 현기증 등 갖가지 증상을 동반한다. 흔히 밤새 막걸리를 마신 다음날 덜컹거리는 버스에 탔을 때 정도로 비유한다. 심지어 남편을 쳐다만 봐도 입덧이 나온다는 사람도 종종 존재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진통보다 입덧이 더 힘들었다고 회상할 정도.
입덧이 심한 경우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없는데 구토가 심하니 뱃속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는데 임산부의 몸무게는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것이 으레 그렇듯이 결국엔 질병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차가 매우 심하다. 대체적으로 세 부류로 나뉘는데 입덧이 아예 없는 부류. 입덧이 식욕이 매우 왕성해지고 먹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식으로 나타나는 부류.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 속이 메슥거려 도저히 먹지를 못하는 입덧이 있다. 하지만 산모에 따라서 '''평소엔 메슥거리는데 맛있는 것을 먹을 때는 메슥거리지 않는다'''는 보통의 임산부와는 정 반대인 괴랄한 상황이 오기도 한다는 듯(..) 이 경우에는 당연히 메슥거리는 느낌이 싫으니 계속 입에 무언갈 달고 살게 된다. 또한 아래에서도 후술하듯 평소엔 입덧 탓에 고생하다가도 어떤 계기를 통해 갑자기 입덧을 (일시적일지라도)극복하고 음식을 먹어치울 때도 있으며 특정 음식에만 입덧을 겪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속이 영 좋지 않은 경우도 음식 또는 음식의 냄새만 안 나면 괜찮은 부류와 음식이 없어도 메스꺼운 부류로 또 나뉜다(...). [3]
발생이나 입덧의 정도에 개인간의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 일정 시기가 지나면 안정된다. 보통 안정기에 접어드는 16~7주가 되면 비교적 괜찮아진다고 하나 역시 개인차가 있어서 애 낳을 때까지 입덧을 했다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태아에게 위험을 끼칠 수도 있는 외부 물질에서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모체가 취하는 자기보호 형태라는 설명도 있으며, 태아 때문에 생겨나는 일종의 자가중독 현상이라는 설명도 존재한다.[4] 임신중독증의 일부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2. 기타
남편이 '''대신''' 입덧을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이를 쿠바드 증후군이라고 한다. 멕시코 남자들이 많이 겪는다고 한다.
주부들이나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고민상담 글들도 꽤 많이 볼 수 있다. 주로 많이 추천해주는 민간요법은 탄산수나 참 크래커 정도.[5]
1950년대 말, 이 증세를 완화시키는 약인 탈리도마이드를 처방받은 산모들이 팔다리가 채 분리되지 못하거나 아예 짧게 발생하는 등의 사지기형의 아기를 낳는 경우가 보고되어 사회에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약학계열에서는 손꼽히는 큰 사건. 나중에 알려진 것이지만, 탈리도마이드는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6] 그래서 최근에는 항암제로 연구되고 있는 중.
임신 초기에 일어나는 일이 잦기 때문에 각종 창작물에서 임신을 알리는 클리셰 정도로 사용되며, 특히 드라마에서는 신인 여배우나 중년 여배우나 다 똑같이 입덧을 한다. 드라마에서는 헛구역질을 하면 '아니 혹시?'하면서 주변 인물들이 의심을 하고, 바로 병원에 가서 임신 진단을 받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론적으로는 의료기구의 도움 없이 일단 임신여부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방법은 생리(월경)의 유무이지만, 생리 주기라는 것이 여성의 몸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불규칙적으로 변할 수 있는 터라 한 달은 커녕 건너뛰고 다음 달에 생리를 두 번 하는 등의 경우도 자주 있어서 입덧을 빨리 시작했다면 생리불순으로 알고 있다가 입덧으로 비로소 임신 가능성에 생각이 미칠 수 있다.
[1] 'Pregnancy sickness'라고도 부른다. 꼭 아침에만 국한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따금 "임신한 아내가 아침병이 났다"와 같이 번역되는 사례가 있는데, 입덧한다는 얘기를 오역한 것이다.[2] 그래서 입덧을 영어로 morning sick이라고 한다.[3] 임산부 본인의 어머니(= 태아의 외할머니)가 입덧이 없거나 비교적 편했다면 본인도 그럴 확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4] 쉽게 말해 태아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이루어지는 수정란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 말은 사실상 아기의 절반은 모체 자신의 것이 아닌 부체. 즉 자신의 남편(생물학적으로 무관)의 것이기에, 몸에 들어왔을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5] 보면 알겠지만 둘 다 어느정도 본연의 풍미는 갖추되 냄새가 진하지 않아 입덧이 아닌 사람도 간단히 부담스럽지 않게 먹기 좋은 것들이다.[6]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탈리도마이드는 2가지의 광학 이성질체 형태를 띠게 되는데 그 중 한 쪽은 입덧 진정제로 작용하지만, 다른 한 쪽은 혈관 생성 억제제로 작용해서 태아의 혈관 생성을 억제해서 기형아가 태어나게 된 것. 광학 이성질체와 이성질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각각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