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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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전통주의 한 종류. 소주, 맥주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흔히 보이고 소비되는 술이다.
쌀로 밑술을 담가 거기서 청주(淸酒)를 걸러내고 남은 술지게미를 다시 체에 물로 걸러낸 술로 양조주에 속한다. 원래 막걸리는 이렇게 청주에서 파생된 저가품이다. 다만 청주의 수요가 적어진 현대에는 막걸리 전용으로 양조를 하여 전부 물에 섞어 걸러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막 걸러'''냈다고 해서 막걸리라고 하며, 투명한 청주에 비해 흐리다 해서 탁주(濁酒)라고도 한다.
2. 상세
청주에 포함되지 못한 쌀의 영양분이 녹아 있어 영양이 더 풍부하다. 과거 주세법에 의거해 도수가 6%로 제한돼 왔으나 현재 제한은 사라졌다. 주세는 5%였으나 최근 법령 개정으로 전통주 진흥을 위하여 면세를 하고 있다. 그래서 원재료 가격 대비 싸게 납품된다. 일반 시중소주는 주세를 제할 경우 터무니없이 싼 가격임을 알아두자. 최근 전통주를 찾는 트렌드로 변모함에 따라 막걸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살균 막걸리(생탁, 월매 등)를 제외한 생막걸리의 경우 발효 시 생기는 효모에 위장에 좋은 성분이 녹아 있다고 한다.
간혹 막걸리를 마시고 나면 머리가 아프다고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에 대한 여러 썰이 있다. 불순물, 이상발효, 덜 발효, 심지어는 빠른 발효를 위한 카바이트 첨가 썰까지 있는데, 전부 썰일 뿐이다. 참 고. 애초에 숙취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으며, 막걸리 같은 양조주가 숙취가 더 심하다는 것 정도만이 경험적으로 알려져 있다.[1]
달다는 인식이 강한데 사실 의외로 막걸리는 달게 만들기 어렵다. 원주를 달게 하여 달콤한 막걸리를 만들어도 발효 때문에 금방 단 맛이 사라지기 때문. 물을 붓는 공정에서 알코올 도수가 내려가 효모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다시 만들어지기 때문에[2] , 남아있는 단맛(당분)은 빠른 기간 내에 알코올(효모발효)이나 산(유산발효. 초산발효의 경우 추가 조건이 필요해 어렵다)으로 발효되게 된다. 따라서 최종 공정 후 빨리 먹거나 살균하지 않으면 남아있는 단맛이 곧바로 사라진다. 소비자들이 단 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스파탐[3] 등의 감미료[4] 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아스파탐의 인공적인 단맛을 느껴 꺼리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이런 반응에 호응함과 동시에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막걸리도 있다.
아스파탐을 넣지 않고 달게 만들기 가장 쉬운 방법은 찹쌀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값이 매우 비싸서 고급 막걸리나 삼양주 이상의 고급 청주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찹쌀을 사용하면 비(非) 발효당이 많이 남아 매우 고급스러운 단맛이 나는데다, 감칠맛도 뛰어나며, 바디감도 묵직하게 할 수 있는 등 술의 전체적인 품질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찹쌀로 빚은 막걸리와 청주, 약주를 시음해보면 술이 혀에 착 감기면서 달라붙는다는 유명한 묘사가 이해될 것이다. 멥쌀만 사용하면 원주를 상당히 달게 만들어 희석 이후에도 단 맛이 남아있게 하거나, 살균 등의 방법으로 양조 과정에서 단맛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감미료가 없는 삼양주 막걸리는 문경시(문희)나 울릉도(물레방아주가)에 가면 맛볼 수 있는데 가격이 정말 사악할 정도로 비싸다. 보통 막걸리 가격에 0 하나 더 붙인 수준이라서 모르고 집는 사람들이 너무 많을 정도이다. 그러니까 한 병에 만 원이 넘는 셈. 그러나 비싼 값을 하는 술이다. 뒷맛이 깔끔하고 숙취가 덜하다는 특징이 있다.
같은 곡물 술인 맥주와 마찬가지로 원료인 곡물의 영양소가 대부분 녹아있어 밥 대신에 먹을 정도인 데 많이 먹으면 배부른 게 당연하다. 사발로 막걸리 2병이면 1리터를 넘는 것을 알아두자. 보통 한 병에 750ml이다. 소주와 같은 360ml인 경우는 드물다. 프리미엄 막걸리나 막걸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은 소주잔의 2~3개 분량의 사발을 이용하기도 한다. 특색을 더 나타내기 위해서 막걸리를 와인잔에 내오고[5] 안주도 좀 더 격식 있게 내오는 전문점도 소수 있다.
막걸리에 어울리는 안주는 전, 두부김치, 홍어 같은 전통음식 위주로 인식이 박혀 있지만 과실주가 아닌 곡주이므로, '쌀밥과 어울리는 음식'이 따로 없듯, 대부분 음식과 잘 어울린다. 종로 쪽에 가면 파스타와 같이 먹는 막걸리 전문점도 있다. 좋은 막걸리의 경우 쌀 특유의 고소함과 목넘김이 좋아 회류나 육고기 종류에 잘 어울린다. 특히 고기를 곁들여 먹을 때 생기는 탄수화물 부족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 참고로 피자에도 은근히 잘 어울리는 편. 피자의 느끼한 맛과 막걸리의 상쾌함이 적절하게 잘 어울린다.
특히 외국인들과 소통할 경우 한국의 문화를 접하게 하고 싶을 때 자주 이용해 보자. 맛과 향에서 특색이 부족한 희석식 소주나 외국에도 많이 있는 맥주보다는 좀 더 한국적인 술이라고 할 수 있다. 단, 외국인 바이어라도 한국 음식을 못 먹는 경우도 있으므로 무조건 들이미는 것은 곤란하다. 어떤 사람은 막걸리의 시큼한 첫 느낌에 다소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있으니 잘 살펴보고 결정하자.
실제 유튜브 등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면 일본인 같이 비슷한 문화권 사람이 아니라면 막걸리 즐겨 마시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유학생이나 다양한 술맛을 즐겨본 주당들 정도고, 일반적인 외국인들은 첫인상에서는 별로 좋은 평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유학생들처럼 오랜 기간 마시다 보면 빠지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익숙함의 문제인 듯도...
막걸리의 경우 국내 소비도 많지만 일본이나 중화권 국가들의 소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대부분 막걸리와 한국적인 음식을 보여주면 좋아한다. 사실 아시아권에는 막걸리와 비슷한 쌀 전통주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거부감도 덜하고, 한국에서야 중장년층이 즐기는 이미지가 있지만 일본 같은 곳에선 막걸리를 오히려 청년층 위주로 더 선호한다.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및 한국 농수산 식품 유통 공사는 10월 31일을 막걸리의 날로 선포했다.
3. 역사와 정의
역사를 고찰하자면 고려시대 때 문헌에 탁주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고 송나라 서긍의 《고려도경》에 '(고려의) 서민들은 맛이 떨어지고 빛깔이 짙은 술을 마신다.'고 기록된 술 역시 탁주로 보고 있다. 조선시대 이르러 수많은 양반 종가 가문에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가양주가 있었는데 각각의 세부적인 재료와 비율은 제각각이나, 이들의 공통점은 쌀이나 보리와 같은 곡식으로 밑밥을 지어 증류한 후 맑은 물을 걸러내는 식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읽어보면 '흉년에 나라에서 금주령을 내렸을 때 어기는 백성이나 양반이 있다면 잡아다가 엄하게 다루어야 한다…'라고 쓰여 있으나, 뒤에는 어쩔 수 없다는 투로 '…하지만 탁주는 요기도 되는 관계로 그냥 넘어간다…'고 쓰고 있다.
이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술 찌꺼기(지게미)는 비싼 술을 사먹지 못 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술 대신 먹기도 하고 술빵(술떡)으로 만들기도 하였는데 여기에 좀 더 술과 같은 모양을 만들고자 하여 술 찌꺼기에 남은 밑술을 붓거나 곡식 가루를 섞어 한 번 더 발효시킨 술을 일반적인 탁주, 즉 막걸리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맛은 청주에 비해 떨어지나 가격이 저렴하여 농민들까지 전국적으로 마시는 국민주가 되었다.
다만 일제강점기 당시에 주조에 면허제도를 걸고 자가용과 판매용을 구분하여 주세를 매겼다. 자가용이 더 높은 세율을 지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양주 문화가 쇠퇴하고 집안 대대로 간직하여 새 술을 담글 때마다 첨가했던 옛 술은 그 명맥이 끊어지게 된다. 현재의 이강고, 죽력고, 홍주, 법주와 같은 전통주는 남아있는 문헌을 토대로 부활시킨 것이다. 제대로 먹을 곡식도 없는 상황에서 청주와 같은 고급 술은 만들 엄두도 내지 못 했고 결국 최초 발효된 탁주에 조금씩 물을 부어서 양을 늘려서 팔기 시작했던 것이 막걸리의 원형이라고 알려진다.
탁주와 막걸리의 차이점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다만 현대에서는 탁주는 각종 재료와 상관없이 증류 이전의 밑술을 의미하며 막걸리는 쌀을 주 원료로 한 것을 의미한다. 탁주라는 범위 안에 막걸리가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흥미롭게도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던 탁주 중에 이화주라는 것이 있는데, 탁주의 하나로 꼽히면서도 물기가 거의 없이 걸쭉한 술로 물을 넣어서 희석시켜야 하는 막걸리하고 전혀 다른 술이라고 한다. 즉, 이화주는 탁주라고 할 수 있지만 막걸리라고 부를 수 없는 술이라는 것.
흔히 동동주=막걸리로 알려져 있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술이다. 동동주는 술을 발효시킨 후 윗부분에 뜬 맑은 부분만 따라낸 술을 말하지만 막걸리는 밑에 침전물이 가라앉은 뿌연 술을 말하는 것. 모습만 봐도 본래 동동주와 막걸리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식당에서 저렴하게 파는 동동주가 막걸리와 거의 비슷한 맛이 난다면 제대로 된 동동주가 아니라고 봐도 좋다. 동동주는 청주에 술지게미가 떠오르는 것이 꼭 식혜와 비슷하게 생겼다.
한국의 막걸리 문화도 서양의 맥주, 와인이나 중국, 일본의 녹차 문화처럼 상수도와 정수시설이 들어오기 전 식수의 수질이 좋지 않았던 시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측면이 크며, 농촌에서 막걸리를 물 마시듯이 자주 마시는 것이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막걸리는 본래 쌀로 만드는 양조주인데 밀가루로 만들게 된 것은 역사로 따져도 고작 길어보았자 60년 정도밖에 안 된다. 6.25 전쟁 이후로 미국에서 밀가루를 원조해주자 그때부터 만들어졌고 1960년 이후로 쌀로 술 만드는 것이 금지가 되자 어쩔 수 없이 밀가루로 술을 빚게 된 것이므로, 사실 쌀로 만든 탁주 혹은 막걸리가 정통성이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같은 제조과정에서 나뉜 청주처럼 막걸리 또한 누룩[6] 으로 빚은 막걸리와 일본식 입국으로 빚은 막걸리가 대립하고 있다. 통밀가루나 기타 곡식가루를 떡처럼 뭉쳐 만드는 전통누룩으로 발효시키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다. 현대에는 발효 과정의 제어의 용의성과 편의를 위해 일본식 입국의 사용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 덧술을 여러 번 쳐서 누룩향을 없앤 고급 청주의 술지게미를 물로 걸러 만드는 막걸리와는 달리, 청주의 수요가 줄어 오직 막걸리만을 위해 양조되는 경우가 대다수인 현실에서, 현대의 전통 누룩 막걸리의 경우 덧술을 쳐서 제작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누룩향을 숨기기 힘들다. 따라서 전통 누룩 막걸리와 입국 막걸리는 그 정통성과는 별개로 전통누룩 특유의 누룩향과 일본식 입국 특유의 가벼운 시큼함으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4. 특징
술 중에 가격이 싸고 마실 때는 모르지만 마시고 일어날 때 본격적으로 취하기 시작하는 술이라고 한다. 마시고 취하면 부모도 못 알아본다는 말도 전해진다.
생 막걸리의 경우에는 가라앉은 부산물과 섞기 위해 흔든 후에 열면 폭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7] 유튜브에 검색하면 막걸리가 폭발하는 영상이 여럿 있다. 흔들린 막걸리를 제대로 열려면, 병을 뒤집은 다음 부산물만 떨어트린다는 생각으로 와인잔 흔들 듯이 흔들어 내용물을 섞은 후 다시 뒤집어 열면 된다.
동동주는 청주에 속하기 때문에 막걸리처럼 걸쭉하지도, 숙취가 심하지도 않다. 다만, 막걸리가 아닌 동동주에는 퓨젤유(곡물 발효의 부산물로서 알코올류의 혼합유) 메칠 알코올, 프로필 알코올 등 다수의 유독 혼합유가 미량 함유되어 순간적으로 취기가 올라오는 작용을 한다.
막걸리의 도수는 4~6%며 이는 술 중에서도 상당히 도수가 낮은 편이라 마시는 사람이 취기를 쉽게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취기가 느껴질 때까지 마시다 보면 이미 상당량의 술이 들어가게 된 상태고, 이는 평소의 주량보다 더 많이 마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막걸리와 같은 도수가 낮은 술은 음료처럼 느껴져 과음하기가 쉽기 때문에 천천히 느긋하게 마시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막걸리는 사발에 따라 벌컥벌컥 마셔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어 막걸리에 대한 오해가 생겨나고 있다.
왠지 비가 오는 날이면 급격하게 땡기는 술이기도 하다. 특히 그 날에 파전과 이루는 조합은 무적을 자랑한다. 돼지껍데기와 이루는 궁합도 매우 좋은 편이고 두부나 도토리묵과도 잘 어울린다. 서민적이고 시골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촌스러운 술이나 아재들이 주로 마시는 술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남녀노소 모두 마셔보면 맛있어서 선호하는 술이다.
여전히 농부들이 농사하다가 목마르면 마시는 '''음료수'''라는 인식이 강할 정도로 청량감이 뛰어나다.[8] 군대에서는 진지공사 같은 대규모 작업 때, 또는 훈련이 끝나고 행군 후 자대에 오면 간부들이 사 와서 한 잔씩 돌리기도 한다. 일반 병사가 휴가나 외박, 특별 회식 때 외에 술을 마실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혹은 대민지원으로 일하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끔 수고했으니까 한잔 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원칙상 금지지만 간부 재량으로 넘어가거나 눈 감아주기도 한다.
한국 군대에서는 한국전쟁 직후 즈음부터 1977년 중반까지 막걸리를 PX에서 일반 사병들에게 판매하기도 했었다. 포장된 제품으로 판매하는 게 아니고 주기적으로 군용 물탱크 트럭이 PX에 와서 드럼통에 퍼다 주는 추진을 했었다.[9] 당시 이등병 기준 월급이 1,250원이었는데 막걸리를 커다란 '''플라스틱 바가지 한 되'''(약 1.8ℓ)에 담으면 85원이었다.[10] 그래서 당시 이틀에 한 번 꼴로 막걸리를 마실 수가 있었다고 한다. 막걸리 장사는 PX가 들어서있는 부대 대대장의 부수입이기도 했다. 안주는 크라운 웨하스가 잘 나갔다고... 쌀막걸리가 부활하면서 150원으로 폭등하였을 때 아우성이 대단했다고 한다. 77년 이후 막걸리 판매가 중단되면서 대대장은 소주 장사로 가외 수입을 올렸다고 하지만 국산 면세 주류는 간부용으로만 팔 수 있기에 예전 사병들 상대로 한 막걸리 장사만큼의 수입은 올릴 수 없었다.
원래 막걸리는 달지 않으며 달게 유통시키기도 어렵다. 시판되는 막걸리의 단맛은 아스파탐의 단맛이다. 드물긴 하지만 최근 생산되는 고급 막걸리 중에는 아스파탐을 빼고 생산하는 막걸리도 있으니 아스파탐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대안이 될 수 있다. 고급이라고 해도 전통소주만큼 부담되는 금액대까진 아니고 3,000원 정도 한다. 대부분 아스파탐 무첨가 막걸리는 술의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거나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별로 달지 않은 막걸리일 가능성이 높으니 참고. 대체로 저가형 막걸리에 비해 톡 쏘는 탄산 같은 맛이 약한 반면 걸쭉함은 진한 편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스파탐 무첨가 제품은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막걸리'[11] , 국순당 '옛날 막걸리 古', 배혜정도가 호랑이생막걸리(천연감미료를 첨가로 아스파탐을 넣은 다른 제품처럼 달달한 맛을 냄) 정도가 있다.[12]
생막걸리 종류의 경우 언뜻 봤을 때는 밀봉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숨구멍이 뚫려있는 구조이며 밀봉되어 있지 않다. 그 때문에 꼭 세워서 운반, 보관해야 한다. 용기를 눕히거나 흔들 경우 내용물이 새게 된다. 그래서, 마트의 주류코너에 가면 막걸리만 향이 강하게 느껴지며, 보통 운반 과정에서 뚜껑 주위에 새어나온 경우가 많아 이것저것 고르다 보면 손에서도 막걸리 냄새가 나게 된다.
완전 밀폐가 아니고 공기와 접하고 있다는 특성상 구매하여 보관하고 있는 도중에도 계속 균이 활동하며 맛이 미묘하게 변한다. 유통기간도 보름 가량으로 짧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르게 마셔야 한다.
5. 전통 누룩의 어려움과 입국
우리가 흔히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절대다수의 막걸리는 일본식 입국 방식을 사용한 막걸리이다. 왜 전통 누룩을 사용하지 않냐고 물을 수 있지만, 막걸리의 단가를 생각할때 전통 누룩을 사용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일단, 전통 누룩과 멥쌀로 술을 빚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고두밥을 누룩의 당화력이 견디지 못해 젖산이 과도하게 생산되어 술에서 신맛이 강해지게 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찹쌀을 섞거나, 혹은 삼양주(세번 거르는 것)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찹쌀은 멥쌀보다 단가가 훨씬 비싸고, 삼양주를 만들게 되면 막걸리의 단가가 떡상하게 된다. 따라서 한 병에 1~2천원 하는 중소규모의 지역 양조장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배제한 입국 방식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전통 누룩을 사용하여 막걸리를 만들 경우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없고, 막걸리의 맛이 주변의 영향을 크게 받아 시시때때로 변한다. 전통 누룩을 표방한 금정산성 막걸리나, 송명섭 막걸리를 해당 지역 외 마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직접 양조장에 전화해서 먹는 애호가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문제지만, 막걸리를 샀더니 자연의 영향으로 막걸리 맛이 다르게 변했다고 하면 그렇구나 하고 지나갈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결국 이런 물건은 다 폐기해야 하는데, 금정산성의 유청길 명인이나 전북의 송명섭 명인처럼 전통술 제조로 유명한 양조가가 아닌 이상에야 이름 없는 중소 지역 막걸리 양조장에서는 견디기 어려운 손해를 볼 것이다.
따라서 대중들이 막걸리를 달고 청량감이 시원한 싸구려 술로 인식하는 한, 전통 누룩을 사용하는 막걸리의 입지가 좁아들고, 입국과 아스파탐 등의 합성 감미료를 첨가한 막걸리가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전통주의 인터넷 판매가 허가되면서, 고급스러운 전통주를 찾고자 하는 수요로 인해 수준높은 탁주들이 제조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일이다.
6. 막걸리 제조와 시장
전통주라고 하지만, 효율화를 이유로 이전부터 일본식 쌀 누룩(입국)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래선 일본의 도부로쿠와 다를 게 없다. 부산광역시 금정산성 막걸리와 복순도가, 이화백주, 송명섭 막걸리, 이상헌 탁주 정도가 제대로 누룩을 만들어 쓴다고 한다.
지역별로 다양한 중소 브랜드가 있지만 보존기간이 짧기 때문에 동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파는 종류는 그리 많지 않다. 대형마트를 가봐도 기껏해야 10~20 종류밖에 되지 않는다. 막걸리 전문 주점에 가면 좀 더 다양하게 구비를 하고 있으며, 인터넷 쇼핑몰을 들여다보면 그보다 훨씬 많은 수 백종의 막걸리 브랜드를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영세한 규모의 생산자는 직접 운영하는 매장에서만 팔기도 한다.
경기도 포천시가 막걸리 양조장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포천 막걸리는 경기도 전통주로 지정되어 있다. 크게 이동, 내촌, 포천막걸리로 나뉘며 일동 등 기타 브랜드도 성업 중이다. 주조되는 막걸리의 경우, 양도 양인데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포천이라는 이름을 크게 달고 나오기 때문에 웬만한 곳에서는 포천 막걸리가 빠지지 않고 팔린다.
각 지역마다 막걸리를 만드는 대표 공장이 하나씩 있다. 예컨대 서울특별시에는 서울탁주, 인천광역시에는 인천탁주, 대구광역시에는 대구탁주, 전라남도 해남군의 해창주조장 등 막걸리 양조장이 있다. 이것은 막걸리가 국민적 인기를 누리는 술이고, 과거 유통 시설이 좋지 않았던 시절 술치고는 빨리 변질되는 막걸리의 특성상 생산 후 빨리 소비해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내에서 생산된 막걸리는 지역 내에서만 소비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던 영향도 크다. 1999년에 비살균탁주의 지역 제한이 해제되었다.
지역 단위의 양조장은 면 소재지까지 내려간다.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말 그대로 마을마다 막걸리 집이 있었다. 7080세대들(에서는 80년대 초중반만 해당. 후반부터는 이런 경험을 한 세대가 전혀 아니다. 그냥 슈퍼마켓에 가서 소주나 맥주, 막걸리 등의 주류를 사오는, 술심부름이 일반적인 경험.)에게는 어렸을 때 어르신들이 주전자를 주면서 '막걸릿집 가서 한 주전자 받아오라'는 심부름 시켰다는 경험담이 많다. 그러다 막걸리가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유명세를 탄 몇몇 지역의 막걸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졌다. 아직도 몇몇 면소재지에 작은 양조장들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시, 군마다 유명한 지역 막걸리 한 두 개씩은 있으며 보통 그 군 안에서 유통된다. 따라서 타지 여행을 할 경우 그곳의 대표 막걸리를 한 번쯤 맛보는 것도 괜찮다.
이렇게 지방 곳곳에 막걸리 집이 들어서 있던 만큼 지역별로 밀과 쌀을 섞은 막걸리 등 다양한 지방색을 보여주는 술이기도 했다. 그러나 박정희 정부 시기 여러 가지 이유로 가내 주류 제조 금지를 비롯하여 전통주에 대한 제약이 가해졌다. 먹을 쌀도 부족한 데 그걸로 술을 담근다든가, 술로 인하여 생산력이 떨어진다는것이 주 이유였다.[13] 그러나 박정희 정부 말기에는 오히려 쌀 소비를 촉진시켜야 할 상황이 되어서 쌀막걸리 부활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도 했다.
1970 ~ 80년대 이후에는 완전히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농민들의 값싼 토속 술'이었던 막걸리의 자리는 양주, 와인 등의 고급 술에 밀려 사라져 갔다. 그리고 희석식 소주가 널리 보급되면서, '값싼 서민들의 술'의 위치도 위협받고 있다. 다만 2020년 기준으로 아직도 막걸리가 소주보다 용량 대비 저렴한 탓인지 싼 맛에 마시는 사람이 많다.
그나마 '전통 있는 서민의 술' 이미지 때문에 경제 불황기에 호황을 누리는 술이기도 한데, 대표적으로 외환위기 이후 막걸리 사업이 흥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호황을 누린다고 장기적으로 흥하는 건 아니라서, 매출은 해마다 널을 뛰었고 안정적인 시장을 구축하지 못했다. 막걸리를 비롯한 주류의 매출량 변동 그러다가 일본에서 막걸리 붐이 일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중이지만 국순당 등의 거대 브랜드가 진출하면서 유통 구조를 전환시키는 통에 오히려 다른 지역 제조업체들이 부담감을 느끼는 상황이다.
그래도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등의 대도시에서는 몇십 년 전부터 합동 연합을 만들어 공동 관리 생산을 해오고 있다. 인천 탁주에서는 인천쌀막걸리, 부산 합동 양조에서는 생탁, 대구 탁주 합동에서는 불로생막걸리 등. 특히 서울특별시는 캔막걸리 등을 만들어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등 나름대로 유통망과 전략을 짜고 있다.
2010년 이후 일본에서의 인기 때문인지 역으로 한국에서도 막걸리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과일소주마냥 과일막걸리도 나오며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곳도 있다. 복분자 막걸리 등도 최근 들어 많이 나오고 있다. 지역마다 몇몇 특성이 있는데 공주시 등 밤 특산지에는 밤막걸리를 파는 곳도 있다. 막걸리에서 정말로 밤맛 특유의 단맛이 난다. 비슷한 것으로는 포천시 더덕막걸리, 가평군 잣막걸리, 우도 '''땅콩 막걸리'''가 있다. 진짜로 해당 성분을 조금씩 넣어 만든 것이라 꽤 맛있다. 대신 막걸리 자체가 맛을 많이 남기는 술인 탓에 취향을 탈 수도 있다.
요즘에는 고급화 전략인지 햅쌀로 만든 막걸리도 나오고 있는데 가격은 좀 부담스럽게도 4~5000원대이긴 하나 시중에 판매하는 대부분의 막걸리는 염가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이다. 변호사와 헌법강사로 이름을 떨친 정회철 대표가 빚어 파는 탁주는 무려 병당 10000원이나 하며두 번 빚어서 도수가 10도나 된다고. 일반 막걸리보다는 분명히 맛있다고 하나, 가성비가 좋은지는 불명
가장 낮은(5%) 주세와 더불어 판촉비용이 거의 없다. 맥주나 소주 광고에 비하면 막걸리는 광고를 아예 안 하는 수준이다. 특히 막걸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방 군소 양조장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대구 탁주 합동의 모델은 안재모인데 광고를 떠들석하게 하진 않는다. 그러나 예천양조는 영탁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광고를 열심히 하고 있다.
6.1. 국산 막걸리의 대부분은 수입쌀로 만든다
2017년 시점에서 한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의 76.7%는 놀랍게도 국산 쌀이 아니라 수입쌀로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수입쌀을 국산으로 속여 판 업체도 무려 69개 업체에 달했다. 매출 1~3순위를 점유하는 업체들 역시 수입쌀을 선호하고 있다
이유는 단가. 문제는 국산쌀과 수입쌀의 단가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국산쌀과 베트남 수입쌀의 1KG 단가를 비교할 경우 차이는 겨우 40원에 불과하다. 국산쌀로 빚은 막걸리도 적지 않지만 그보다는 수입쌀 막걸리가 대량 생산되고 동네슈퍼 같은 소매점을 점령하면서 소비자가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막걸리는 수입쌀 막걸리가 되어버렸다.
단가 차이가 적은데도 대부분 수입을 고집하는 이유는 적게나마 수입산이 싼 것도 있고 국산을 계속 쓸 경우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물론 국산 쌀 프리미엄 + 수입산 쌀 단가로 차익을 얻기 위한 것도 있다.
7. 영어 명칭 논란
일단 기존에 쓰던 영어로는 라이스 와인(Rice Wine, 쌀 와인-청주)이다. 막걸리에 관해 자세히 모르는 유럽인들은 코리안칵테일(Korean Cocktail)이라고도 한다. '막걸리' 이름이 친숙하지 않다면 나름대로 고급스러운 느낌도 주고 괜찮다는 평들이 많았다. 하지만 Wine은 보통 '포도주'를 뜻하고, 넓은 의미로 보더라도 과일을 원료로 한 과실주를 뜻한다. 따라서 곡물을 재료로 한 막걸리를 '쌀포도주'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헌데 막걸리가 해외에서 잘 나가자 이명박 정부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현행 막걸리의 로마자 표기 Makgeolli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렵고 그 의미로 불분명해 세계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해 막걸리의 영어 애칭을 공모했다. 하지만 이는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들어온 음식이나 문물 등의 고유명사는 최대한 원어에 가깝게 쓰려는 노력을 하면서 반대로 우리 것을 해외에 알릴 때는 원어를 고수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즉, '한국 술'의 이미지가 거세된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양권에서는 발음하기 쉬운 Makkoli로 널리 통용되고 있어 굳이 영어 애칭을 공모할 필요도 없다는 비판도 있다.
그 결과 2010년 5월 26일 영예의 1등을 차지한 막걸리의 영문 애칭이 하필이면 '''드렁큰 라이스(Drunken Rice)''' 즉 <취한 쌀>이라는, 술은 커녕 말 자체가 전혀 안되는 이상한 단어를 창조해버렸다. I·SEOUL·U에 이어 최대 영문 병크 중 하나. 비판이 많아서 농림수산식품부는 "그냥 친근감 있게 부를 애칭을 선정한 것이지 기존 Makgeolli 표기를 Drunken Rice로 바꾸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29일날 해명했지만… 그럴 거면 왜 굳이 영어 애칭을 공모했는지 의문이다. 결국에는 흐지부지되고 만 듯.[14]
원어명과는 다른 영문 통칭이 통용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타이완의 버블티도 본래의 중국어로는 珍珠奶茶지만 Zhenzhu Naicha보다는 버블티(Bubble Tea) 혹은 펄티(Pearl Tea)가 더 잘 통용된다. 그런데 쩐쭈나이차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쩐쭈(버블)(원뜻은 진주이나, 여기선 안에 들어가는 타피오카 볼) + 나이(우유) + 차(차)라는 뜻이다.
정글고에서 패러디도 했다. #
이미 영어권에 Rice Wine으로 알려진 주류가 많다. 보통 청주 계열 또는 요리용 맛술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 영문 위키백과 Rice Wine 항목. 이렇게나 종류가 많으니 막걸리 혼자서 Rice Wine 명칭을 독차지하기는 힘든 상황.
8. 일본의 막걸리 열풍
일본인들이 한국에 와서 막걸리를 마시거나 수출되는 양이 늘어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전통 막걸리 양조장에는 이전부터 일본인들이 찾아와 만드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다고 한다. 전통주 장인들도 인터뷰에서 최근의 막걸리 붐은 일본인 덕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전통의 가치를 오히려 일본에서 먼저 주목했다는 점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한 교수님이 이르시길 막걸리의 가치를 알고 있는 일본인들이 돈을 싸들고 와서 막걸리 양조장을 배회하며 막걸리 브랜드를 사들이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선 막걸리의 인기가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일본 내에서 '맛코리' 등의 이름으로 자체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솔직히, 일본 등 해외에 수출하는 막걸리들은 발효 직후 균들을 모조리 죽인 살균 막걸리인데, 맛도 없을 뿐더러,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일본에 직접 양조장을 차린다면 몰라도.
일본에도 '도부로쿠'(どぶろく, doburoku)라 부르던 막걸리 흡사한 술이 지방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차피 쌀 문화권이니 당연한 일이다. 이게 유통의 발달과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일본주 고급화 열풍으로 지방 양조장이나 주도가들도 너도 나도 싼 술을 외면하고 고급화에만 올인하다보니 그대로 사장되어 버렸다.
공정 편의를 위해 분리 배양한 특정 균주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때 종균을 로열티 주고 사와야 한다. 이러한 누룩과 효모의 종균의 특허는 일본이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되었다.
막걸리를 전통 누룩(금정산성 막걸리 등)이나 전통 개량 누룩(국순당 막걸리들과 느린마을 막걸리 등)으로 빚는다면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공정 관리 등의 이유로 일본식 입국으로 빚는 막걸리가 대부분이다. 다행히 국가주도로 전통 누룩이 개발되었고 그 기술이 무상으로 공개되므로(관련기사) 전통 누룩/전통 개량 누룩의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한 업체가 포천 막걸리와 포천 일동 막걸리의 상표 등록을 선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었으나, 상표를 등록한 사람은 한국인이며, 포천 막걸리 수입업자였다.
막걸리를 마시는 일본인들의 말에 따르면 마시기 쉽고 순한 것이 매력 포인트라고 한다.
천하의 술덕후로 유명한 성우 타니야마 키쇼도 무척 좋아하며 그 외에 키타다니 히로시, 아사카와 유우도 좋아한다고 한다. 테츠코의 여행으로 유명해진 만화가 키쿠치 나오에도 한국에 취재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막걸리를 찾았다.
막걸리가 일단 유명세를 탔다보니 구하기도 쉬워져서, 일본 전국 웬만한 지역 마트에서는 막걸리를 구할 수 있다. 한국 요리 파는 식당 가야 볼 수 있는 특이한 술 단계는 넘어선 상태.
하지만 이것도 2009년~11년 사이 한류열풍 시대의 이야기. 2011년 18,767톤이었던 대일 막걸리 수출량은 2015년 2,972톤으로 84%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관련기사 수요가 사라졌다고 할수는 없지만 인기는 완전히 사라진 지 오래.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는 이미 막걸리와 비슷한 니고리자케(濁り酒)라는 술이 있었고 일본주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았지만 어지간한 주점에서는 상시 준비해놓고 있는 기본적인 술 종류 중에 하나였다. (동네 술가게는 물론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한류와 함께 막걸리 붐이 불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막걸리가 일본에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유행하며 심지어 막걸리라는 단어가 일본 내에서 일반 명사 수준의 지위를 획득했으니 예전부터 니고리자케를 마시던 나이 든 일본인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급격한 변화였을것 같다.
9. 모주
전주 지역에서 만든 막걸리 종류 중 하나.
10. 막걸리 축제
공통적으로 무료 시음 행사가 있다.
18년 11월, 전라남도 담양군은 옛 해동주조장에서 해동문화축제를 열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전라남도 22개 시군의 막걸리를 시음했다. 2019년 12월 예'술도가라는 행사에서 막걸리 시음회를 열었다.
2019년 8월 2~4일, 전라북도 남원시는 광한루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남원 막걸리축제를 열었다.
2019년 8월 10일, 부산광역시 금정산성 다목적 광장에서 제 11회 금정산성막걸리 축제가 열렸다.
2019년 11월 2일(토), 인천광역시는 동구 문화예술한마당 & 막걸리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본래 9월 28일에 축제를 열기로 했으나,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되었다. 그리고 부활했다.
정발산역 근처의 일산문화공원에서는 매년 10월 '''대한민국 막걸리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제 17회 막걸리 축제는 2019년 10월 12(토)~13일(일)에 열리기로 했으나,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을 피하기 위해 취소되었다. 그리고 11월 9~10일에 부활함을 선언했다. 2020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18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전면 취소되었다. 본래 10월 10~11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2019년 11월 15(금)~17(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에 소재한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2019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가 열렸다.
2019년 11월 16(토)~17(일), 전라북도 전주시 삼천동 막걸리 골목에서 제 4회 막걸리 아리랑 김치 쓰리랑이 열렸다.
경기도 가평군의 자라섬에서도 매년 9월 막걸리 축제를 열고 있다.
11. 기타
막걸리로는 고려대학교가 유명하다. 그들의 공식 응원가를 개사한 막걸리 찬가가 있으며, 막걸리나라는 곡도 있는 등의 막걸리 관련 노래들이 있다.[15] 매년 들어오는 신입생들도 자주 마시는 술이다.
서민들이 즐기는 술로 알려져 있지만, 높으신 분이 막걸리 취향인 경우도 많다. 가장 유명한 사람은 단연 박정희. 매달 막걸리를 몇 말씩 청와대로 정기 배달시켜 먹었을 만큼 막걸리 매니아였다. 특히 일명 막사#s-2라고 해서 사이다와 섞어 마시는 것도 상당히 즐겼다. 김종필의 회고록에 따르면 막걸리를 마시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인 이낙연도 유명한 막걸리 애호가이다.
고무신과 함께 부정선거의 상징으로도 악명높다. 이는 1950~60년대에 주로 행해졌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국민이 선거로 뽑는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것이었고, 정책을 알아보고 후보에 표를 주는 건 더더욱 생소했다. 따라서 후보들이 일종의 뇌물을 뿌리면서 자기들 뽑아달라고 한 것이다. 당시 농경국가였고 국민들 대부분이 농촌에 있으므로 농민들에게 막걸리 한 사발이나 고무신을 돌리며 누구누구 뽑아달라고 한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도입된 이래 많은 선거가 부정선거로 점철된 것도 한 몫 했다. 3.15 부정선거가 워낙에 임팩트 있어서 그렇지, 각종 국회의원 선거에도 부정선거가 많았다. 이렇게 후보가 지역 주민에게 뇌물을 뿌리는 행위가 금지된 건 2000년대 이후였다. 시골 지역에서 선거 후보가 단체로 밥 사주고 얼마씩 봉투를 돌리는 행위는 비교적 최근까지 남아 있었다.
말같잖은 소리를 들었을 때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흔히 오래된 과거 시절을 얘기할 때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을 쓰는데, 비슷한 의미로 "곰이 막걸리 거르던 시절..."도 있다.
일본어로는 막걸리를 막코리(マッコリ)라고 하는데, 이게 묘하게 못코리(モッコリ)와 발음이 비슷해서 가끔 우스개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역으로 한국의 모 일본 컨텐츠 팬들은 마코마코링(まっこまっこりーん)과 엮기도 한다.
막걸리 회사 중에 '''생탁'''이라는 회사가 있다. 부산쪽의 지역 양조업체로 '생탁'은 브랜드명이고, 사명은 "부산합동양조"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노동 상태가 '''1970년대 이전의 막장이다'''. 참고 - 빡침주의.
먹고 남은 막걸리를 처리할 때 쓰이는 방법이 술빵 만들기다. 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반죽한 후 발효시켜서 찜통에 넣고 쪄내면 완성되는 비교적 간단히 만들 수 있다. 가끔 교통 체증이 심한 곳에서는 어디선가 군것질들을 파는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술빵도 파는 메뉴 중 하나.
쌀 음료와 사이다를 일정한 비율로 섞으면 막걸리 맛을 낼 수 있다. 이 방법은 KBS 스펀지와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에 소개되었다.
백종원은 가짜 밀맥주를 만드는데 막걸리를 활용했다. 레몬 1조각에 막걸리 2+일반 맥주 8을 섞으면 그럭저럭 맛이 비슷한 가짜 밀맥주가 탄생한다고 직접 만들었다.
카레이도 스타의 등장인물 맥컬리 톰슨은 막걸리에서 이름을 땄다.
2016년에는 동아대학교, 원광대학교, 충북대학교에서 신입생들을 집합시켜놓고 막걸리를 뿌리는 똥군기 사건이 연속으로 발각되면서 막걸리 버킷 챌린지가 유행이라고 비웃음 당하고 있다. 우습게도 이런 막걸리를 뿌리는 행위는 과거에는 없었다가 최근 들어 만들어진 관습이다. 선배들도 안 하던 짓거리를 후배들이 하면서 선배들의 체면에 먹칠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대학교에 가면 막걸리 동산, 일명 막동이 있다. 현재는 중앙도서관 남서쪽 잔디밭이지만, 원래 자리는 후문 옆에 있는 작은 공원을 가리켰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후문 옆 솔밭(현재는 사라졌으며 공동실험 실습동과 위치가 일부 겹침)이 막동이었다. 막걸리와 안주로 먹을 두부김치는 서문 건너편의 이모네, 고모네, 계룡식당 등에서 사와서 마셨다. 날씨 좋은 날에 가보면 친한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신문지 깔고 막걸리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점이나 일반음식점에서 소규모로 술을 만들고 팔 수 있게 법이 바뀌면서, 요즘에는 수제 막걸리도 보인다. 배상면주가에서는 '''동네방네 막걸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지역 주민들이 도심에 양조장을 만들면 막걸리를 만드는 방법을 지원하고 있다. 공덕동[16] , 성수동, 의정부, 소요산, 탄금대, 상당산성, 보문산, 금오산, 서초동, 중앙동 막걸리 등이 출시되었다.
과거에는 막걸리 병이 비닐로 되어 있었으나, 본드 흡입 등 병이 악용되자 플라스틱 병으로 전면 교체되었다.
12. 관련 문서
- 술떡
- 가루술
- 누룩
- 쉰다리
- 이스트
- 조강지처
- 식초
- 혼돈주#s-2
- 고려대학교 - 막걸리 찬가 참고.
- 막걸리 찬가 - 고려대학교의 막걸리 사랑을 엿볼 수 있는 구전 노래.
- 막걸리 보안법
- 막던져서 하나 걸리기를 바라는 이야기 - 팟캐스트 방송. 줄여서 막걸리.
- 영탁
- 강진
- 막걸리 한잔
- 이학주
[1] 막걸리에 단맛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아스파탐에 의해 생긴다는 말도 있다.[2] 알코올 도수 5~15%와 충분한 당분, 약간의 산성도. 추가로 12-26도 사이의 온도. 온도가 너무 낮다면 효모가 활동을 멈추고, 너무 높다면 사멸한다.[3] 아스파탐이 없던 시절엔 사카린을 넣었다. 사카린 유해성 논란이 있을때 적절하게도 아스파탐이 국내 생산에 성공해서 아스파탐을 넣기 시작한 것.[4] 이런 인공 감미료는 당류가 아니기에 세균들이 발효시키지 못하므로 단맛을 낼 수 있는 것이다.[5] 다만, 막걸리는 불용성 성분이 남아있는 탁주인지라 투명한 유리잔과의 상성은 썩 좋지 않다. 와인처럼 빛을 비춰보며 색을 감상하는 것도 아니고, 공기와 만나면서 맛이 열리는 것도 아니다. 시각적인 면으로 봐도 막걸리의 침전물이 유리벽에 묻으면서 설거지를 안 한 것처럼 썩 보기가 좋지 않게 된다.[6] 참조.[7] 생막걸리는 안에 효모가 있는 채로 병에 담겨 나오는데, 안에 있는 효모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흔들고 열면 폭발하는 것이다. 샴페인을 흔들어서 코르크 마개를 날리는 것을 생각하면 편하다.[8] 무슨 효과가 있겠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점심시간에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들이켜면 거짓말처럼 피로감이 사라진다. 취할 만큼 많이 마시지 않고 딱 사발만 마셔도 다르다.[9] 이때 막걸리를 각 대대 PX에 추진하던 수송부 트럭 운전병 사병은 막걸리 일부를 슬쩍 가로챈 뒤 강가에 트럭을 세우고 막걸리가 든 물탱크에 물을 타서 정량을 맞추는 비리를 저지르기도 하였다.[10] 그 당시 짜장면 한그릇이 138원이었다. 현재시세로 따지면 저 1.8L에 2000원 정도인 셈. [11] 750ml에 2,500원 정도로 아스파탐 무첨가 막걸리 중에서 제일 저렴한 편이다.[12] 국순당, 배상면주가, 배혜정도가는 모두 같은 집안이다. 국순당 창업주가 타계한 뒤 삼남매가 각자 사업장을 차린 것이다.[13] 이런 식의 금주령은 일제 시대에도 여러 번 내려졌다. 실제로 그 시절을 살았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쌀 떨어질 때 됐는 데 술 담그는''' 할아버지 때문에 무던히도 고생한 경험이 수두룩하다. 집 뒤에 밀주가 한가득 빚어 놨는데 밀주 단속이 나와서 잔뜩 긴장했더니 경찰이 집을 휘 둘러보고는 "이런 집에 무슨 술이 있겠냐, 가자."고 사라져버렸다는 웃지 못 할 사례도 종종 나온다.[14] 재미있는 사실은 영어권에서 rice는 주로 개조된 일본차를 몰고다니는 폭주족을 지칭하는 은어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Drunken Rice는 술 취한 폭주족... 현지 사정을 전혀 모르고 진행해버린 공무원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예.[15] 버스커 버스커가 부른 윤종신 원곡의 '막걸리나'와는 전혀 다른 노래이다.[16] 실제 양조장은 대흥동에 있다. 대흥동 중에서도 염리동과의 동 경계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