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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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화 중인 USS 지미 카터호.
자기처리 혹은 소자(消磁, Deperming, Degaussing)는 선체 외부에서 큰 전자석 코일을 천천히 통과시켜, 다시 말해 초거대 디가우서 시설에 배를 통째로 넣어 전류의 극성을 바꿔가며 약하게 해서 선체의 영구자성을 줄이는 기술이다.
이러한 처리는 선체의 자기 탐지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강철로 이루어진 잠수함 함체가 계속 항해를 하면 지자기의 영향과 해수의 마찰에 의해 자기를 띄게 된다. 이렇게 함체의 자성이 강해지면 자기 탐지기(Magnetic Anomaly Detection; MAD#s-4)를 장비한 대잠초계기에 포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자기감응 기뢰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자성을 제거해야 한다.
이러한 자기처리는 상당한 고전압으로 동작하는데 상당한 열이 발생하여 선체 손상이 갈 우려가 있으므로 필요한 전자기장에 비해서 고전류를 흘리기 어렵다. 때문에 대안으로 턴수를 늘려 낮은 전류로 높은 자기장을 구현해서 써먹는다. 그래도 일반적인 디가우징처럼 저전압이 아니기에 가까이 가서는 안된다. 물의 반자기성 때문에 물이 출렁거릴 정도다.
잠수함을 운용하는 해군이라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작업이다. 다만, 본 문서에 나오는 거대한 자기처리 전용시설은 특성상 매우 값비싼 장비라서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군사 대국에서나 쓴다. 대한민국 해군과 같이 가난한(...) 군대에서는 전선을 연결해서 간이 장치를 만들어 사용한다.
음모론으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실험의 실체도 이 자기처리와 연관이 있다. 실제 실험은 독일 U보트의 신형 자기장 추적 어뢰를 방해하기 위해 선체에 일정한 전류를 흘려 자기장을 상쇄하는 실험이었다. 실험 자체는 실패로 끝났지만 음모론과는 달리 특별한 사건이나 사상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