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
機雷, Naval mine
1. 개요
폭탄의 일종으로 해군의 '''전략무기''' 중 하나. '기계수뢰(機械水雷)'를 줄여서 부르는 전문용어다. '수뢰(水雷)'라고 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선박용 지뢰''', 수중 지뢰라고 보면 된다.
기뢰와 지뢰는 그 특징이 매우 흡사하다. 일단 설치하면 목표를 가리지 않고 걸릴 시 무조건 폭발하며, 구조도 간단해서 양산과 설치가 매우 쉽고 가격까지 매우 싸며, 깔아놓는 쪽은 편하지만 그걸 치우는 쪽은 죽을 맛이라는 것도 유사하다. 그러나 전술무기에 불과한 지뢰와 달리, 특정 해역을 통째로 봉쇄할 수 있는 기뢰는 '전략무기'로 분류될 정도로 그 효과가 무시무시하다. 특히 섬나라 등 해운의 비중이 높은 국가의 연안에 기뢰가 쫙 깔려 버리면 그야말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가격 대 성능비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최강급 무기.
기뢰제거는 '''소해(掃海)'''라고 하며, 소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용 소해함, 소해헬기가 있다. 깊고 넓은 바다 속 여기저기에 교묘하게 짱박힌 폭탄들을 찾아내어 해체해야 하며, 그 와중에 소해함 자신도 그 눈먼 폭탄들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때문에 소해전은 상상 외로 어렵고 위험하며, 소해함과 소해헬기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비싸다.[1] 반면 임무의 난이도/중요성이나 장비의 단가에 비해서 해군력 부문에서 가장 덜 주목받는 분야가 소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후술되듯, 해운국이 소해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반드시 전쟁에서 처참한 패배를 맛보게 된다.[2]
만화로 보는 기뢰 및 기뢰 제거
일부 창작물에서는 공중에 띄우는 설치형 폭탄을 기뢰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뢰(空雷)'라는 단어는 이미 항공어뢰의 줄임말로 쓰고 있기 때문인 듯.
2. 역사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8세기 이슬람군이 유럽으로 쳐들어올 당시에도 동로마 제국에서 만들어낸 하늘의 불이라는 이름으로 쓰이던 것과 같이 바다에서도 이슬람군의 전투선이 닿으면 불이 붙었다는 기록이 있다. 14세기 중국에서도 왜구를 이렇게 공격한 기록이 남아있으며 이후 여러 기록에서도 남아있다.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국인 데이비드 부쉬넬(1740~1824)이 1인용 소형 잠수함을 만들어 폭탄을 바다에 뿌리는 방법을 쓰기도 했지만 큰 활약을 하진 못했다. 이 함의 이름은 '터틀' 호로, 사실상 1인용 잠수정에 더 가까웠다. 18세기라는 시대상 이 함은 '''수동'''이었고 잠항시간은 30분을 겨우 넘을까말까 했지만 1776년 9월 17일, 이 함은 잠수함 공격의 역사에 첫 시발점을 '''끊을 뻔했다'''...[3] 그 후 여기저기 폭탄을 바다에 뿌려보지만 영국 해군 승무원 몇 죽인 것 말고는 전과도 없다가 영국군에 나포되었다. 이후 데이비드 부쉬넬의 편지에 따르면 영국군이 박살내버려 잔해만 겨우 발견했다나...
본격적인 기뢰는 19세기에 등장했는데 크림 전쟁 당시 독일인 공학박사이자 발명가인 모리츠 폰 야코비(1801~1874)와 임마누엘 노벨(1801~1872/바로 알프레드 노벨의 아버지)이 개량시킨 기뢰가 러시아군에서 쓰이면서 1855년 영국군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그 후 남북전쟁, 오스만-러시아 전쟁, 미국-스페인 전쟁, 러일전쟁에 이르기까지 여러 해전에서 널리 쓰이게 된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일본과 영국, 발트 해 쪽은 아주 기뢰 바다였다. 일본의 경우 미국의 항구봉쇄 작전인 '기아(Starvation)' 작전의 일환으로 미합중국 육군 항공대의 B-29 폭격기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기뢰가 투하되어 당시 일본 영해는 거대한 기뢰밭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미 육군 제21공군이 46회 임무 1,529소티로 12,135발의 기뢰를 26개 구역에 살포했다(작전기간 중 상실한 B-29는 15기). 도쿄 대공습에 동원된 폭격기가 '''겨우''' 344기. 그 결과 670척 125만톤의 선박이 격침/손상되었고, 애초에 배가 뜰 수가 없으므로 고베 같은 경우 물동량의 85%가 감소했다. 배가 가라앉으나 못 나오나 바다에 없는 건 마찬가지.
영국 쪽도 U보트의 침투를 막기 위해 대량으로 살포했으나, 정작 영국을 말려죽이려고 기를 쓰던 독일은 기뢰를 별로 설치하지 않았다.[4] 일단 구형 유보트 일부가 기뢰전용이기는 했지만 코앞에 있는 영국 항구에 기뢰를 깔기보다는 드넓은 대서양을 헤매며 죽을 고생을 했으니, 세토내해에 들이부으면 시모노세키에서 오사카까지 주요 공업지역과 핵심항로가 봉쇄되는 일본과 달리 다수의 주요 항구가 분산되어 있는 영국은 그만큼 기뢰설치의 효과가 낮았기 때문이다.
6.25 전쟁 당시 북한 해역도 해군력이라는 게 없어져버린 북한이 열심히 기뢰를 깔아댔고, 결국 원산 앞바다에는 3천발의 소련제 기뢰가 깔려서 미군은 일본의 해상보안청 소해부대를 동원했지만 결국 너무 시간이 걸려서 지상부대가 먼저 원산에 도착해버렸을 정도. 원산 상륙작전의 이름은 원산급 기뢰부설함에 이어져 있으며, 한국 해군의 기뢰전 함정들은 다들 한국전쟁에서 소해작전을 시행했던 지역명을 따 명명되고 있다.
일본의 6.25 비공식 참전인원은 소해정 54척, 소해대원 1,200여명 등으로 미국·영국·프랑스에 이어 4위 규모였다고 한다.
냉전 종결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걸프 전쟁 당시 이라크는 쿠웨이트 연안을 포함한 6개 구역에 수천 개의 접촉발화식 계류기뢰와 자기음향 감응형 기뢰를 설치했고, 접촉한 사례도 몇 건 있다.
3. 장점
기뢰는 선박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흘수선 아래에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게다가 몇십톤짜리 전차를 잡기 위해 깔아놓는 지뢰와 달리, 수천톤, 수만톤에 해당하는 거대한 강철덩어리인 현대 군함, 수송선을 노리는 폭탄인 만큼 기뢰 자체가 덩치가 커서, 어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폭약을 많이(300kg 이상) 장전할 수 있기 때문에[5] , 어떤 대형 함선/선박이라도 단 1발의 기뢰에 격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로 천운이 따른다 해도, 선수나 선미가 완전 대파되어 예인선에 끌려 가는 신세가 되는 게 고작.
기뢰는 이만한 위력에 비해 가격이 무척 싸다. 가격이 150만원~300만원 정도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 해군의 무기별 격침효율성은 잠수함의 톤당 55달러에 비해 기뢰는 톤당 6달러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공병이 대전차지뢰 주변에 대인지뢰를 매설하여 지뢰지대의 개척을 어렵게 만드는 것처럼, 기뢰 또한 여러 종류의 기뢰를 몇 겹으로 나눠서 설치해두면 소해 담당자들에게 헬게이트가 열린다.
이렇게 가성비가 좋은 병기인 만큼 군함이나 수송선을 운행하는 측에서는 기뢰에 대한 부담이 상상을 초월한다. 500억원짜리 윤영하급 고속함과 1조원짜리 세종대왕급 구축함이 기뢰 1발에 격침될 수 있다. 특히 만재된 수송선이 격침된다면 피해는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K-2 전차의 가격은 80억원/대인데 만재된 수송선에는 1개 대대(약 40여대)를 실을 수 있으므로 격침시 3,200억원+인명 손실이 발생한다. 1개 연대를 태운 만재된 수송선 격침시 약 1,500~2,000여명의 무장한 전투인력이 사망한다.[6] 유류/탄약 등 보급물자 1만t을 실은 만재된 수송선 격침시 5.56mm 소총탄 5억발이 손실된다. 150~300만원짜리 기뢰 1발이면 가능한 일이다.
단 한 발만 피격되어도 발생하는 이런 엄청난 피해 때문에, 한 번 기뢰가 부설된 항만이나 수로는 소해부대가 몇 번이고 소해와 수색을 반복하여 확실하게 소해가 완료되었음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상륙함이나 수송선은 단 1척이라도 진입할 수 없다. 그야말로 한 전투, 심지어 한 전쟁 전체가 뒤집힐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위험 때문에 기뢰가 '''전략무기'''로 분류되는 것이다. 1944년 노르망디 해안이나 1950년 인천 바닷가에 기뢰가 잔뜩 깔려 있었다고 상상해 보면 이 말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해군이 초수평선 상륙작전으로 교리를 바꾼 계기가 된 것도 기뢰의 이런 막대한 위험성 때문이다. 그러나 초수평선 상륙작전도 선봉상륙부대를 좀 더 빠르고 좀 더 많이 때려 박는 개념일 뿐, 1일 3만톤 이상[7] 의 어마어마한 물량(후속부대/보급물자)이 꾸준하게 들어와야 '전쟁'을 수행할 수 있고, 그러려면 안전한 수로와 항만의 확보는 필수이다. 결국 빠르고 깨끗한 소해는 해군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숙제인 셈이다.
기뢰의 위력이 발휘된 실제 사례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상술된 태평양 전쟁이지만, 또 다른 사례로 6.25 전쟁 중 인천 상륙작전 이후에 이어진 원산 상륙작전도 들 수 있다. 애초에 기뢰를 제대로 부설하지도 못 한 인천과 달리, 원산항 앞바다는 미리 소련 기술자들이 기뢰원을 체계적으로 부설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연합군의 원산상륙작전 개시일을 '''몇 주'''나 늦춰 버렸다. 그나마 38선을 돌파해 북진한 한국군 '''육군''' 병력이 먼저 원산에 진입해 버려 소련 기술자들이 도망갔기 때문에 이 기뢰원은 절반 정도 밖에 부설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양한 기뢰가 몇 겹에 걸쳐서 전개되어 있었고, 이를 소해하는 과정에서 몇 척의 소해함이 격침되었다. 만약 제대로 완성되었을 경우 연합군에게 얼마나 더 큰 애로사항이 꽃피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 만약 원산 상륙작전이 기뢰가 없는 상태에서 예정대로 수행되었다면 중/동부전선의 잔존 북한군은 퇴로를 차단당해 완전 포위섬멸을 당했을 것이고, 실제 역사보다 몇 주 빠른 북진도 가능하였다. 그러면 1950년 겨울 중국 인민지원군과의 동부전선 전역의 결과까지, 나아가 '''한국전쟁의 향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기뢰원 하나로 인해 역사까지 바뀔 수도 있었으니, 전략무기로서 기뢰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
4. 부설 및 소해
기뢰를 설치하는 용도로는 주로 기뢰함을 많이 이용하지만 헬기 등의 항공기(심지어 전투기를 쓰는 경우도 있다.)를 이용하기도 한다. 국제법 그런거 생깐다면(...) 개전 직전 기뢰 대량살포에 적합한 방식은 상선이며, 잠수함으로 설치하는 것도 비경제적이긴 하지만 은밀성 측면에서 이점이 높기에 어뢰발사관에 2발씩 쟁여둔다거나 아예 함 외부에 보조적인 부력보상장치를 장착한 기뢰팩을 설치할 수 있게 설계하기도 한다. 한국 해군의 장보고급 잠수함도 기뢰팩 수송이 가능한데, 엄청 불편하게 된다고.
특이한 사례로는 독일 해군의 205급 잠수함이 있다. 함체 내부에 기뢰를 적재하고, 함 외부에 중어뢰 2발을 장전한 '어뢰팩'을 부착한다.
반대로 기뢰를 제거하는 데에는 소해함이나 소해헬기, 때로는 직접 인간까지 동원하며, 비싸고 힘들고 위험한 직종에 속한다.
소해능력으로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세계 탑클래스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군이 해체된 상황에서 해자대의 전신인 해상보안청 소해부대가 기뢰제거 임무로 6.25 전쟁에 참전한 바 있으며(명목상으로는 어디까지나 '전쟁 중 일본 해군이 부설한 기뢰를 소해'한다는 것으로 핑계를 둘러대면서) 전후 냉전기간에도 미국이 해상자위대를 극동에서의 소련과 중국을 견제하는 주요 전력 및 요충지로 삼아 대잠, 소해 전력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일본으로서도 섬나라인 자국 특성상 항구의 안전확보가 매우 중요했으니 이를 마다할 이유도 없고. 동아시아에는 소수의 국가가 서로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섬나라인 일본이 주요 요충지가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고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서 소해, 대잠전력을 집중적으로 담당하게 된 것. 마찬가지로 항공자위대는 요격임무 및 대수상 공격능력이 핵심이 된다.[8]
해군은 2016년 말부터 유도탄 형태의 자폭형 기뢰제거처리기(ROV)를 운용한다. 기사
간혹 가다가 기뢰가 해안가에 떠밀려 오는 경우도 있는데 보면 손대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군부대에 신고해야한다.
5. 유형
출처[9]
기뢰의 경우에는 설치방식과 폭발방식에 따라 구분된다.
5.1. 설치방식
- 계류기뢰
보통 사람들이 '기뢰'라고 하면 떠올릴 법하게 생긴 물건으로 해저에 가라앉아있는 추에 기뢰 본체가 케이블이나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어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도록 만든 기뢰다. 이런 타입의 기뢰는 절삭구라고 불리는 절단도구를 사용하여 케이블이나 쇠사슬을 절단하고 수면에 띄워올려 폭파시키는 방식으로 소해할 수 있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상어들과 만나는 부분에서 볼 수 있는 그것.
- 부유기뢰
설치가 가장 간단하며, 가장 악랄한 타입. 사용법은 간단하게 그냥 해류의 흐름에 기뢰를 떠내려보내는 방식이다. 물론 설치한 측도 통제불능인 그야말로 아무나 맞아라 수준의 무책임의 끝을 보여주는 물건. 이 때문에 둥둥 떠다니던 기뢰가 애먼 것들을 건드려서 대형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기뢰이다. 민간 수송선이나 어선, 혹은 그 주변을 지나는 모든 것들이 해당된다. 심지어 물 위에 떠있는 것이니 목함지뢰처럼 떠내려와 해변가에 드러났다가 폭발하여 해변에 있던 민간인이 사망할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폭탄이다. 실제로 1946년 10월 22일 서해 5도 중 하나인 소청도에 이런 부유기뢰가 떠내려왔었는데, 이 기뢰를 해체해서 유황을 얻겠다고 주민들이 기뢰해체작업을 하다가 폭발해 무려 59명의 소청도 주민이 사망하는 사태가 있었다.(###) 이런 위험한 무기라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어딘가에 고정되어 있는 계류기뢰와는 달리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움직이고 그만큼 서로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 즉 부유기뢰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가 큰 파도가 와서 서로 부딪치게 만들었다면 대형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계류기뢰 등 다른 기뢰가 고정케이블나 고정용 쇠사슬이 끊어진다던지 하는 이유로 인해 부유기뢰로 변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가 된 기뢰를 부류기뢰라고 칭하며 계류기뢰의 케이블이나 쇠사슬을 절단하였지만 수거하는 것을 잊어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기뢰도 이에 포함된다. 물론 무장해제가 되었는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취급하게 된다. 부류기뢰는 거센 해류가 통과할 때나 풍랑 등으로 인해 바다에 큰 파도가 치는 등의 사태가 생기면 발생하기 쉽고, 설치한 지 오래된 기뢰의 노후화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단 이런 일이 벌어지면 기뢰밭 주변 바다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며, 외국 선박이라도 지나가다가 기뢰에 맞으면... 그래서 기뢰밭은 수시로 잘 관리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어딘가에 고정되어 있는 계류기뢰와는 달리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움직이고 그만큼 서로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 즉 부유기뢰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가 큰 파도가 와서 서로 부딪치게 만들었다면 대형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계류기뢰 등 다른 기뢰가 고정케이블나 고정용 쇠사슬이 끊어진다던지 하는 이유로 인해 부유기뢰로 변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가 된 기뢰를 부류기뢰라고 칭하며 계류기뢰의 케이블이나 쇠사슬을 절단하였지만 수거하는 것을 잊어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기뢰도 이에 포함된다. 물론 무장해제가 되었는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취급하게 된다. 부류기뢰는 거센 해류가 통과할 때나 풍랑 등으로 인해 바다에 큰 파도가 치는 등의 사태가 생기면 발생하기 쉽고, 설치한 지 오래된 기뢰의 노후화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단 이런 일이 벌어지면 기뢰밭 주변 바다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며, 외국 선박이라도 지나가다가 기뢰에 맞으면... 그래서 기뢰밭은 수시로 잘 관리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 침저기뢰
해저에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설치되는 기뢰로 감지장치가 적함을 탐지하면 추를 떼어내고 기뢰 본체만 상승하여 적함을 공격한다. 최근의 기뢰는 대부분 이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절삭구를 통한 소해는 불가능하고 소해로봇이나 잠수부를 통한 폭파나 소해구(함선의 음문, 자기장, 수압을 모사하는 장비)를 통해서만 제거할 수 있다.
- 자동설치기뢰
정확히 말해서는 침저기뢰의 한 종류로, 다른 종류의 기뢰와는 달리 기뢰부설함에서 분리되자마자 자력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한 후 자동 설치된다. 그래서 형태도 어뢰 비슷하게 생긴 것이 많으며, 자력으로 이동하므로 동력기관도 있다. 대량으로 운용하게 되면 잠수함 전력을 기뢰부설에 동원하지 않고도 치명적인 수준의 해상봉쇄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주요국가들이 전략적으로 연구하는 추세이다.
5.2. 폭발방식
- 점화식 기뢰
말 그대로 불을 붙여 터뜨리는 방식으로, 중국 명나라 말에 등장한 기뢰인 '수저용왕포(水底龍王炮)'와 같은 아주 원시적인 기뢰들에 사용되던 방식. 수저용왕포의 경우 여러 개로 나뉘어진 소의 위와 내장을 튜브로 사용해 부표를 달아 물에 뜨게 한 뒤, 위 주머니마다 각각 무게추와 불을 붙인 폭탄을 넣고 식도를 물 밖으로 빼어 스노클 역할을 했다. 당연하지만 재질과 구조상 물이 쉽게 새어들어와 오발률이 높다 보니 실전에서의 성능은 아이고 의미없다 수준(...).[10] 좀 더 발전된 형태로는 같은 시대의 '혼강용(混江龍)'이나 청나라에서 개발되어 한국에도 도입된 '공선수뢰(攻船水雷)'처럼 줄을 잡아당기면 점화장치가 가동되는 형태의 것들도 있지만, 이 경우 작동시켜야 하는 사람이 상주해야 하고 가동시 작동자가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혼강용의 경우 아예 개발시기인 명나라 때부터 아무짝에도 쓸모없네. 이딴 걸 어디다 써먹어?!라는 비판이 있었고[11] 공선수뢰는 나름 좋은 평가를 듣긴 했지만 서양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뇌관이 필수부품으로 들어가는지라...
- 접촉기뢰
고전적인 기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성게처럼 생긴 기뢰이다. 가시처럼 보이는 접촉핀이 적함에 닿거나 적함이 만들어내는 수압에 의해 구부러지면 폭발한다. 적함 근처에서만 폭발이 가능한 방식이기 때문에 보통 계류기뢰 형식으로 설치된다. 렐릭 엔터테인먼트가 회사 로고로 자주쓴다.
- 감응기뢰
적함이 발생시키는 자기장, 음문, 수압 등을 감지하여 폭발하는 방식의 기뢰로 2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해저환경하에서 전자장비가 못 버텨 많이 쓰이지 않았지만[12] 최근에는 거의 모든 기뢰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보통 최신 기뢰들은 복합센서를 갖춰 2개 이상의 신호가 포착될 때에만 폭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음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피아식별은 물론 적 소해구에 기만당하지 않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 어뢰탑재기뢰
호밍기뢰라고도 불린다. 감응기뢰의 한 종류로 자동설치기뢰방식에 많이 사용한다. 미국의 MK60이나 한국 해군의 K-761기뢰 등이 어뢰탑재기뢰에 해당된다.
다른 기뢰와는 달리 내부에 어뢰를 탑재해서 적함이 접근하면 중거리 이상에서 어뢰를 발사한다. 일반적인 기뢰와 달리 발견시 방어는 커녕 회피할 방법도 마땅치 않으나 가격이 매우 비싸고, 안에 넣을 수 있는 어뢰가 소형 경어뢰라서 배에 확실한 피해를 주어 격침시키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인해 주 목적은 잠수함을 격침시키는 것이며, 현재는 해당 기뢰를 개량해서 중어뢰를 넣는 방식을 개발중이다.
다른 기뢰와는 달리 내부에 어뢰를 탑재해서 적함이 접근하면 중거리 이상에서 어뢰를 발사한다. 일반적인 기뢰와 달리 발견시 방어는 커녕 회피할 방법도 마땅치 않으나 가격이 매우 비싸고, 안에 넣을 수 있는 어뢰가 소형 경어뢰라서 배에 확실한 피해를 주어 격침시키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인해 주 목적은 잠수함을 격침시키는 것이며, 현재는 해당 기뢰를 개량해서 중어뢰를 넣는 방식을 개발중이다.
- 조종기뢰
아예 사람이 직접 폭발 여부를 통제하는 기뢰다. 기본적으로 소해구 등에 기만당하지 않고, 기뢰의 폭발 여부를 자유롭게 조정가능하므로 다른 기뢰처럼 아군 함선의 통행등을 위해 기뢰가 없는 안전통로를 크게 만들 필요가 없으므로 기뢰밭을 적이 뚫고 들어올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단점도 만만치 않다. 기뢰를 담당하는 사람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구역에만 설치할 수 있다. 또, 기뢰에 명령을 내리는 지휘부가 공습을 받거나 포격 등으로 끔살당해 버릴 경우, 또는 기뢰조종 회선이 파괴되거나 장비의 고장이 생길 경우 기뢰 전체가 무효화되어 버릴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데프콘 3부에서 쉬크벌을 중심으로 한 조종기뢰원을 깔아놓고 미군 상륙에 저항했었지만 이미 해군이 몰살당한 뒤라 한 방 먹인 뒤에는 체계적으로 소해되는 꼴을 눈뜨고 보기만 해야 했다.
이 특징 때문에 좁은 해협이나 군사기지 밀집지역, 적이 상륙할 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지점 등 적이 100% 지나갈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해 놓고 사용한다.
그러나 단점도 만만치 않다. 기뢰를 담당하는 사람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구역에만 설치할 수 있다. 또, 기뢰에 명령을 내리는 지휘부가 공습을 받거나 포격 등으로 끔살당해 버릴 경우, 또는 기뢰조종 회선이 파괴되거나 장비의 고장이 생길 경우 기뢰 전체가 무효화되어 버릴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데프콘 3부에서 쉬크벌을 중심으로 한 조종기뢰원을 깔아놓고 미군 상륙에 저항했었지만 이미 해군이 몰살당한 뒤라 한 방 먹인 뒤에는 체계적으로 소해되는 꼴을 눈뜨고 보기만 해야 했다.
이 특징 때문에 좁은 해협이나 군사기지 밀집지역, 적이 상륙할 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지점 등 적이 100% 지나갈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해 놓고 사용한다.
5.3. 특이한 사례
- 조니워커 수중보행기뢰
'처칠의 장난감 가게'라 불렸던 영국 무기개발국(Ministry of Defence 1, MD1)에서 개발한 항공폭탄. 일단 물에 떨어진 뒤 내부의 부력실을 이용해 오르락내리락하며 이동해서 적함의 하부를 타격한다. 그래서 기뢰로 분류된다. 티르피츠 폭격 당시 5천파운드 짜리가 동원되었던 바 있다.
6. 관련 문서
[1] 예를 들어 CH-53은 F-35 한대보다 비싸다! [2] 상륙을 해야 하는데 적국 연안에 기뢰가 쫙 깔려있다 생각해보자. 그걸 치우지 못하면 상륙도 못하는거고 시간도 상당히 지연된다. 심하면 '''군함들이 박살난다!'''[3] 끊을 '뻔' 인 이유는 몰래 당시 영국 기함인 HMS 이글 호 하부에 접근, 페달로 돌아가는 드릴로 구멍을 뚫고 시한폭탄을 집어넣을 계획이었는데, 이글 호 하부갑판이 '''죄다 구리로 코팅'''되어 있었다! 수중폭파팀 침투를 예측한 것은 아니고, 따개비 같은 생물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영국 해군의 전통적인 '''돈지랄'''. 따개비가 배 밑창에 달라붙으면 속도가 3~4노트나 늦어지는데 다른 나라라고 함저코팅하면 좋다는 걸 모르지야 않지만 그럴만한 돈과 지원이 없었다. 어쨌건 들고 간 드릴로는 도저히 구리코팅을 못 뚫었으며 들고갔던 폭탄은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버리는 바람에 이글 호는 생채기 하나 안 났다(...).[4] 기록상으로는 317개의 기뢰로 8개 항구를 총 40일 동안 폐쇄했다고 하며 타운급 경순양함 벨파스트가 기뢰에 접촉해 손상을 입기도 했다.[5] 어뢰는 함포탄보단 제약사항이 덜하여 탄두중량을 더욱 키울 수 있지만(단발로 군함 격침 수준까지의 위력은 된다.), 그래도 물 속 부력과 잠수함의 수납 규격, 질주속도를 감안해서 중량 증가는 한계가 있고 외피도 포탄들처럼 압력를 버티기 위해 일정 수준의 두께가 필요하지만, 기뢰는 그냥 수면, 해저에 부유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군함의 수납규격과 수압만 가능하면 어뢰의 몇배 수준으로 탄두 중량을 키울 수가 있다.[6] 격침을 대비한 퇴함 훈련이 철저하다면 상당수는 생존할 수 있으나 기뢰/어뢰의 폭발력(+유폭)으로 즉사하거나, 하부 갑판의 급격한 침수로 인한 고립자들의 사망은 피할 수가 없다.[7] 2003년 이라크 전쟁 기준.[8] 비슷한 경우가 바르샤바 조약군의 지상군을 최우선적으로 상대하게 되는 독일로 냉전시기 동안 핵무기 사용을 전제한 대규모 지상전을 고려하여 무기체계와 교리가 집중채택되어 있었다.[9] 잠수함에 SS라고 써있는것은 Ship Submersible의 약자로, 잠수함의 함급 분류기호이다.[10] 사실 명나라 때 화약무기들 중에는 이런 식으로 이론상으로는 비범한데, 실제 성능은 영 안습인 물건들이 많았다. 이것과 비슷한 예로는 신화비아나 적을 공격하고 다시 돌아오는 재사용 화전, 휴대용 다연장 화전발사기(다발화전) 등이 있었다.[11] 이런 비판을 한 문헌은 바로 명말청초 때의 중국에 존재하던 각종 과학기술을 집대성한 과학기술서적인 천공개물. 참고로 혼강용과 거의 같은 시기 씌어진 책으로, 개발 당시부터 못써먹을 물건 소리를 들은 거다(...).[12] 미국은 이미 45년도부터 저주파 감지나 수압감지 기뢰를 찍어내 일본에 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