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돔
1. 개요
농어목 자리돔과에 속하는 바다 어류의 일종. 열대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대어다.[1] 엄밀히 말하면 도미과의 물고기들과는 다른 종류인데 '돔'이라는 명칭이 붙어서 이쪽 계열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2. 상세
대한민국의 남해안과 제주도 그리고 일본 연안과 동중국해에서 주로 서식하며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상승으로 2010년대 들어 울릉도 및 강원도 해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하지만 원래 울릉도 해역은 쿠로시오 난류에서 갈라진 난류를 타고 따뜻한 바다에 사는 어종 이를테면 자리돔 같은 어종들, 파랑돔 같은 어종들이 관찰된다. 수온상승이 계속됨에 따라 서식지가 점점 북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평균 몸길이는 성체도 8~10cm 정도로 작은 편이며 붕어랑 크기가 비슷하다. 최대 17cm까지 자라는 개체도 존재한다. 등 부분은 회갈색, 배 부분은 푸른 빛이 감도는 은색을 띤다. 가슴지느러미 기부 끝에는 검은색 반점이 존재한다.
5월에서 8월 사이에 산란기가 진행되며 암컷은 알을 약 2만개 정도 낳는다. 알을 보호하는 역할은 수컷이 담당하며, 알은 약 4일이 지나면 부화하게 된다.
3. 사람과의 관계
수면 근처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며 낚시꾼들은 밑밥을 투척했을때 자리돔이 보이면 벵에돔의 움직임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자리돔과 벵에돔은 상당히 유사한 습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리돔이 수면 가까이에 나타난다면 보다 깊은 곳에는 벵에돔이 몰려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리돔만 몰려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자리돔 낚시는 상당히 간편해서 낚시에 익숙치 않은 초보들도 쉽게 할 수 있다. 낚시대 하나에 자리돔 낚시용의 조그만 바늘을 여러개 달린 목줄을 달면 준비가 끝이다. 추를 달지 않거나 달아도 가벼운 것으로 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끼를 달고 밑밥을 뿌린 곳에 투척한 다음 아주 천천히 줄을 감으면 된다. 한 마리만 미끼를 물어도 모두 줄줄이 따라와서 물기 때문에 못해도 두 세 마리씩 낚을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모든 바늘에 한 마리씩 낚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만 바늘 숫자가 많으면 줄이 엉키기 쉬운 것은 주의.
미끼는 주로 크릴새우를 쓰는데 바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잘라서 써야 한다. 또, 많은 바늘에 미끼를 일일이 끼워야 해서 번거롭다. 미끼를 자주 끼우기 귀찮아서 바늘 하나 혹은 두 개만 새우를 쓰고 나머지는 잘게 자른 오징어 같은 질긴 미끼를 쓴 적이 있는데 새우에만 반응하는게 정상이나 일단 한 마리가 물면 무리 전체가 쫓아와서 물기 때문에 편하게 낚시했다는 증언도 있다. 낚시가게 되면 참고하자.
회나 젓갈로 주로 먹는데[2] 맛이 일품이라 제법 고급어종에 속한다. 작아서 회를 뜨기 힘들기 때문에 비늘을 벗긴 후 머리, 지느러미와 내장만 제거하고 어슷썰어 먹는게 대부분이다. 잔가시가 많기 때문에 주의하면서 먹어야 하며 클수록 가시도 단단하다. 제주 향토음식인 물회에도 많이 쓰이므로 제주에서 물회라고 하면 일단 자리물회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식당에서 물회를 먹을 때는 요리사의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뼈가 무식하게 많거나, 거의 안 씹힐 정도로 없거나.
통째로 구워먹기도 한다. 비늘을 벗기고 왕소금을 뿌린후 석쇠에 얹어 숯불에 구우면 끝. 옆쪽 가시부터 바른 다음 위 아래로 뜯어서 가운데 가시를 빼서 먹으면 된다. 버너를 쓸 경우 화력이 강한 것을 써야 한다. 화력이 약한 버너를 쓸 경우 못먹고 버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