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포
1. 개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2. 작중행적
에드몽 당테스가 샤토 뒤프에서 탈옥한 직후 바다에서 그를 구조해 준 밀수선의 선원이다. 굉장히 사람이 좋아서 당테스를 여러 모로 돌봐주었으며, 당테스가 몽테크리스토 섬에서 부상을 입은 척 하자 당테스를 간호하기 위해 자신도 남아 있겠다며 자기 몫의 배당금을 포기하고서라도 그를 도우려는 헌신을 보여주었다. 이에 당테스도 감격했는지[1] 보물을 찾아낸 뒤 밀수선에서 내릴 때 자코포를 고용해 데려갔다. 이후 행적은 불분명하지만,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된 당테스의 심복으로서 여기저기서 암약한 것으로 보인다. 당테스가 소유한 초호화 요트의 선장을 맡고 있는 듯, 마르세유 등지에서 당테스가 부르면 제깍 달려와 태우고 떠나는 역할을 한다. 마르세유에서 에드몽 당테스 대신 루이 당테스와 메르세데스에 대한 소식을 알아온 것도 자코포.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서 활동하는 당테스는 베르투치오를 집사로 두고 부리기 때문에 자코포는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글라르가 '몇 년 전부터 성실하게 거래하던 '''자코포 만프레디'''라는 사람이 파산해서 큰 손해를 봤다'라고 투덜대는 것을 보면, 자코포 역시 백작의 심복으로서 원수들을 파멸시키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3. 기타
영화와 뮤지컬 버전에선 백작의 하인인 알리(몽테크리스토 백작), 조반니 베르투치오, 바티스탱이 등장하지 않고 자코포가 이들의 역할을 모조리 흡수하여 혼자서(!) 백작을 보좌해 모든 일을 다 한다. 사실 백작의 하수인 4인방이 각각 <알리=오리엔탈리즘 판타지가 반영된 충복>, <자코포=한때 백작을 구해준 은인이자 따로 떨어져 백작을 위한 일들을 처리하는 믿을 수 있는 심복>, <벨투치오=백작의 곁에 항상 머무르는 하인이자 숨겨진 과거가 있는 인물. 알고보니 백작과 같은 적을 가진 동지>, <바티스탱=당대 독자들의 시각을 대변하는 약간 속물기 있는 프랑스인>이라는 4인 4색의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각자의 분량은 상당히 적다. 분량만 생각하면 그냥 넷을 합쳐서 한 인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더 적절한 것.
작중에서는 하수인의 역할만 부각되지만 탈옥 당시 에드몽 당테스를 구조해줬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 은인이기도 한 인물이다.
[1] 홀로 남아 보물을 찾을 의도였던 당테스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떠나긴 하지만, 자코포를 태운 밀수선이 떠난 직후 당테스는 혼잣말로 "거참 희한하기도 하다, 내가 친구라고 굳게 믿었던 놈들은 날 배신했건만 밑바닥 인생인 저 친구는 내게 이렇게 헌신과 우정을 보여주다니..."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