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크리스토 백작

 

'''몽테크리스토 백작'''
Le Comte de Monte-Cristo
The Count of Monte Cristo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국가'''
프랑스 [image]
'''형식'''
대하소설
'''장르'''
모험, 역사
'''출판년도'''
1844년 8월1846년 1월
'''쪽 수'''
1,889쪽 (원서 기준)
'''권 수'''
전 6권 (원서 기준)
1. 개요
2. 상세
2.1. 이름의 유래
2.2. 스토리의 모티프
2.3. 줄거리
2.4. 특징
2.4.1. 평가
2.4.2. 번안
2.4.3. 언급되는 아시아 국가
2.4.4. 설정구멍
2.5. 분량
2.6. 영향과 각색, 번안
3. 각 번역본의 특징
4. 등장인물
4.1. 백작가 인물
4.2. 주인공의 관계자
4.3. 모르세르 가
4.4. 당글라르 가
4.5. 빌포르 가
4.6. 기타
5. 후일의 일화
6. 대중매체에서
6.1. 책
6.2. TV와 영화
6.3. 게임
6.4. 그 외
7. 배경 장소
8.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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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프랑스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1]1844년 집필한 대하소설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2] 최고작이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전 소설 중 하나다.

2. 상세



2.1. 이름의 유래


몬테크리스토란 실제로 이탈리아 근처에 있는 티레니아해의 토스카나 제도 의 이름이다. 1842년 초에 뒤마는 나폴레옹 황제의 막내동생의 아들인 나폴레옹 왕자와 동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 두 사람은 엘바 섬 근처의 피아노사 섬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안내인이 몬테크리스토 섬에는 야생 산양이 떼를 지어 다닐 정도로 많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다음날 나폴레옹 왕자와 뒤마는 몬테크리스토 섬으로 갔지만, 섬은 접근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바퀴 돌고 그냥 돌아왔다. 그래서 뒤마는 나폴레옹 왕자에게 "제가 전하를 모시고 다닌 이 여행을 기념하여, 제가 언젠가 쓸 소설에 몬테크리스토라는 이름을 붙이겠습니다" 라고 약속하였다.
프랑스어 발음에 가장 가깝게 표현한다면 '몽뜨 크히스또,' 영어식은 '몬티 크리스토'가 된다. '몬테 크리스토'라는 표기는 다소 생뚱맞아보인다. 하지만 작중 몬테크리스토 섬이 이탈리아 인근의 섬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몬테'라는 표기가 오히려 더 정확하며, 흔히 쓰이는 '몽테'가 이도저도 아닌 국적불명의 표기다.

2.2. 스토리의 모티프


스토리의 모티브는 피에르 피코라는 청년이 친구들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가 나중에 석방되어 복수를 하다가 살해당했다는 '''실화'''에서 따왔다. 한 친구와 연적이었기 때문에 누명을 썼고 감옥에서 알게 되어 따르게 된 사람 덕에 보물을 얻었다는 이야기, 그 연적에게 자기 약혼녀를 빼앗긴 이야기, 다이아몬드를 주고 정보를 얻는 이야기는 그대로 따왔지만 나머지는 뒤마의 창작이다.
실제 사건에서 석방된 남자는 에드몽의 절반인 7년형을 살다가 1814년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풀려나 신발 장사를 했고, 마지막 복수는 결국 실패했다고 한다. 모티브가 된 피에르 피코를 살해한 사람은 피코의 복수를 도와준 알뤼라는 이름의 조력자로, 다이아몬드를 받고 피코의 복수를 도와주다가, 불화가 생겨서 피코를 살해했다고 한다. 알뤼는 1818년 죽기 전에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사망했다.

2.3. 줄거리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는 모렐 상사의 잘나가는 젊은 항해사였다.
선장으로 승진되고 약혼녀와는 결혼을 하고, 인생의 절정기를 막 맞이하려 하는데, 나폴레옹의 편지를 전달하는 것 때문에 음모에 엮여, 중죄의 정치범들의 감옥인 '이프 성채'에 억울하게 수감된다.
그 감옥에서 파리아 신부라는 대단한 학문과 교양을 갖춘 인물을 만나게 된다. 에드몽 당테스는 그 신부로부터 각종 학문과 귀족으로서의 소양을 배우고 르네상스 시기의 이탈리아 추기경이 보물을 숨겨둔 장소에 대해서도 듣는다. 그리고 신부가 죽을 때 그의 시체 주머니에 들어가 탈출에 성공한다.
탈옥에 성공한 에드몽 당테스는 몬테크리스토 섬에서 보물을 찾고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백작의 작위를 사서[3] "몬테 크리스토 백작"으로 신분을 바꾼 뒤 프랑스로 돌아가 원수들에게 복수한다.

2.4. 특징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19세기에 쓰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구성과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작가인 알렉상드르 뒤마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유럽 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고, 각국의 여행기를 썼던 등의 경험이 작품에 녹아들어 프랑스에서 시작된 장대한 서사시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2.4.1. 평가


'''모든 감정을 느끼게 할 최고의 소설.'''

펭귄 북스[4]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서구 문명의 문학의 정착물이 되었다.'''

''The Count of Monte Cristo has become a fixture of Western civilization's literature.''

― 뤽 산테 (뉴욕 타임스 문학 평론가)[5]


'''완벽한 스토리텔링.'''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6]


''''재미'라는 요소로만 따질 때,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다. 초등학교 다닐때는 내용을 짧게 줄인 축소판으로 읽었고, 대학에 다닐 때 비로소 오증자씨 번역으로 완역본이 나와 정말 흥미진진하게 탐독했다. 밤을 새워가며 읽을 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스릴'과 '서스펜스'로 가득찬 모험소설이었다. 그러다가 1994년에 다시한번 통독할 기회가 있었는데, 건너뛰어 읽은 부분이 하나도 없었을만큼 여전히 재미가 있었다. 소설의 목적은 우선 '재미'에 있고, 또 그래서 소설이란 장르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너무 재미있는 소설은 '통속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위선적 선입견에 빠져있는 수가 많다. (중략) 그런 점에서 볼 때 뒤마의 소설들은 작가가 오로지 '재미'만을 진솔하게 추구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상(文學史上) 유례가 없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마광수[7]


'''흥미 위주 대중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다'''. 오늘날 나름 히트 친 대중 소설 가운데 수백 년 뒤에도 독자들에게 꾸준히 언급되고 읽힐 만 한 작품이 몇이나 될지 생각해보자. 작가인 뒤마부터가 글을 훅훅 날림으로 빠르게 썼다는 걸 생각하면 더 무섭다. 때문에 현재 대중소설가들에게는 하나의 큰 벽이다. '재미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대중소설로 고전이 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어마어마하게 재미있으면 가능하지!'''"라는 대답을 던져주고 있다. 그만큼 재미면에서 시대를 초월할 정도의 재미를 지닌 걸작이자 어떤 의미로 대중 소설의 완성형이자 모범이라고 볼 수 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쥘리&엠마누엘 부부와의 이별, 외제니와 루이즈 다르미의 자유를 위한 탈출, 24년 만에 마르세유의 그 장소에서 재회하는 에드몽과 메르세데스,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모두에게서 버림받고, 모든 걸 잃고 자살하는 페르낭, 정신이 혼란스럽다 못해 미쳐버리는 것으로 죗값을 치르는 빌포르, 허무하기 이를 데 없던 백작의 마음을 사로잡는 하이데의 마지막 고백 등 감동적인 장면들도 곳곳에서 넘쳐난다.
또한, 어디까지나 '''타 고전들에 비해서''' 흥미 위주인 것이지, 구성이 탄탄하다. 알렉산드르 본인의 여행 경험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 소설은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단지 명작들 사이에서도 어떤게 더 잘 쓰였는지, 혹은 어떤 장점이 있는지 나뉘는 것이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흥미위주인 부분이 많은 것이다.

2.4.2. 번안


그런 이유로 일본에서 번안극이 꽤 나왔고, 한국에서도 청일 전쟁 연간으로 한 번, 김래성이 일제 연간으로 한 번 번안했다. 김래성판은 라디오 극으로 한 번, 영화로 한 번, KBS 드라마로 한 번 각색됐다.

2.4.3. 언급되는 아시아 국가


작중에서 언급되고 있는 동아시아의 국가로는 중국(주로 도자기 관련 묘사)과 일본(접시, 법률 관련 묘사)이 있고 한국은 언급되지 않는다.
사실 작중에서 언급되는 아시아는 대부분 아라비아 반도 같은 중동을 의미한다. 작중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심취한 '''아시아'''의 취미나 풍습들은 죄다 그쪽 계열이고, 아시아라 하면 당연히 그 쪽을 이야기하는 시대였다.

2.4.4. 설정구멍


은근히 설정구멍이 많다. 막시밀리앙의 매제인 엠마뉘엘이 처음에는 '서른서넛 된 청년 엠마뉘엘 레이몽'으로 나오다가 10년쯤 뒤의 시점인 중반부에선 '올해 서른인 엠마뉘엘 에르보'라고 나오기도 하고, 이미 빌포르 집에서 백작의 오퇴유 별장이 원래 생메랑 후작 별장이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도 아닌 빌포르 부인이 그걸 모른다는 듯이 묻는 장면도 있다. 또 이탈리아에서 백작과 하이데를 본 알베르가 "내가 학교 다닐 땐 그리스어를 잘했거든" 이라고 말했는데, 나중에 하이데와 얘기할 때는 그리스어를 못해서 이탈리아어로 대화하는 장면이나 , 처음에는 후작이라고 언급되더니 나중엔 남작으로 언급된 당글라르 부인의 전남편 이야기도 있다. 거기다 앞 장에선 빌포르네 집에 있던 알베르가 바로 다음 장에선 당글라르네 집에 온다든지…[8] 이는 민음사와 동서문화사 판본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문제로, 연재 당시부터의 설정 구멍으로 보인다.

2.5. 분량


사실 14년 이상의 기간을 다루는 이야기인 데다가,[9] 온갖 사족스러운 부분이 붙어 있다 보니 분량이 굉장히 많은 작품이다.[10] 농담이 아니라 대하소설 급. 그나마도 하이데와의 만남 등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부분이 꽤 많이 빠져있다. 아무튼 이 긴 분량 때문에 일정 분량을 쳐낸 '축약판'이 출간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당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글자 수대로 원고료를 받았기 때문에 길게 쓰면 쓸 수록 돈이 생기니까, 인기를 얻은 작품은 끝도 없이 이야기가 늘어졌다.
앞서 말한 도서쪽도 마찬가지지만 영상매체로 만들기도 상당히 어려운데, 특히 작품의 길이가 2시간 안팎으로 승부하는 영화로 컨버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영화는 죄다 원작을 상당히 축약해서 표현하고 있다. "알고 보니 알베르는 백작의…" 류로 나가는 영화도 있다.
축약임을 눈 감고 잘 만든 영화는 '리처드 체임벌린'(TV 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의 신부님)이 주연한 버전(말년에 나오는 레고 머리만 눈 감는다면) 정도고, 상황설정만 딴 건 최근 영화가 낫다.
참고로 지극히 현실적인 버전으로 나온 제라르 드빠르디유 주연의 미니시리즈는 거의 최악의 작품이다. 페르낭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스토리가 원작과는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고, 일단 에드몽은 창백한 피부, 섬세한 수족, 고귀해 보이는 인상이라 되어있는데, 제라르 드 빠르디유는 '''인남캐 전사''' 급의 강한 인상을 가진지라, 프랑스의 국민 배우긴 했지만 프랑스 국민들도 캐스팅부터 에러라는 의견이 많다. 한 마디로 말해,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2.6. 영향과 각색, 번안


'''복수극이라는 장르를 시작하고 완성해 버린 작품.''' '복수'를 다루는 오늘날의 모든 작품들은 모두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영향력 하에 있으며, 그 어떤 작품도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능가하지 못했다. 행복→좌절→부활→복수로 이어지는 기본적인 구조는 숱한 작품들에 영감을 제공했고, 약 2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만화영화, 드라마, 게임의 소스로도 끊임없이 사용되고 있다. 복수극의 스토리는 지나칠 정도로 이 소설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고, 소설 작법 중 복수의 플롯을 설명할 때는 예외 없이 이 작품이 나온다. 이 소설의 플롯이 얼마나 탄탄한지 알려주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특이한 점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복수를 긍정하고 쿨한 결말을 맞이한다는 것. 대부분의 복수극이 도덕적 문제를 언급하거나 하며 찝찝하게 끝나는 데 비해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상쾌할 정도로 시원시원하게 복수를 마무리한다. 물론 빌포르의 어린 아들이 죽음을 맞이하자 양심의 가책과 흔들림을 겪지만, '''그마저도 파리아 신부의 유품으로 남겨진 성경 구절을 읽으며 털어버린다'''. 복수극 끝에 "희망을 갖고 기다려라" 로 끝나는 편지를 본다면, 완벽한 결말로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다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11]
물론 그렇다고 이 작품이 복수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을 긍정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빌포르의 아들인 에두아르 드 빌포르의 죽음은 백작에게 '더이상 신은 내 편에 서 계시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내 복수가 정당하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는 엄청난 타격을 입혔고, 파리아의 성경 구절을 읽으며 이 타격을 극복하기는 하였으나 이 역시 양심의 가책과 흔들림을 '''털어버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오류와 실수에 대한 답을 얻고 나름대로 자비심과 자신만의 선을 그은것에 가깝다.
그 결과 마지막 원수인 당글라르는 복수는 했으나 완전히 파멸시키지는 않고 마지막 살 길은 남겨주고 용서하게 된다. 즉 이 작품은 복수 자체는 긍정하지만 동시에 "복수가 긍정받기 위해서는(=정당성을 인정받으려면) 그 수단과 수준 역시 정당성을 지켜야 하며, 이를 벗어나면 상대의 죄에 대한 응보로써의 복수가 아니라 단지 상대가 자신에게 저지른 죄와 똑같은 잘못으로 되갚아주는 것에 불과하다"[12]는 관점을 보여주고 있고, 이 관점이 바로 기존의 복수극 서사에 흔히 제기되는 찝찝함, 즉 '복수라는 행위가 정당하냐'는 질문에 대한 이 작품의 대답이기도 하다.
애초에 이 작품에서 에드몽의 복수가 시원시원하게 이루어졌다는 독해 자체가 오독으로 여겨질 여지가 상당한 것이, 에드몽의 복수중에서 정말 아무 갈등 없이 쿨하게 이뤄진 복수는 단 한건도 없다. 페르낭에 대한 복수에서 메르세데스에 의해 자신의 복수 계획이 정당하지 못함을 추궁받은 백작은 결국 정당성을 잃으니 차라리 스스로 복수를 포기하겠다고 결심하는 데 이른 바 있고[13], 그 후 이어진 제라르 드 빌포르에 대한 복수에서는 복수의 밑밥을 깔기 위해 백작이 충동질한 엘로이즈 드 빌포르가 백작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연쇄살인극을 벌이면서 백작의 복수와는 상관없는 제 3자나 무고한 어린아이까지 죽어나가고, 백작이 아들처럼 여기던 막시밀리앙 모렐 역시 발랑틴이 죽은 줄 알고 절망에 빠져 자살하려고 드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복수를 위해서 자신이 한 일이 너무 지나쳤다고 깨달은 백작이 '더 이상 신이 내 편에 있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고 갈등한 끝에 마지막 원수인 당글라르는 완전히 파멸시키지 않고 부정한 재산을 빼앗는 선에서 용서해주게 되는 것. 가스파르 카드루스에 대한 복수같은 경우는 애초에 백작이 직접 가스파르를 파멸시킨 것이 아니라 그가 욕망에 빠져 양심을 버리면 빠지게 될 함정을 마련해 두고 자신의 욕심때문에 스스로 파멸한 가스파르를 (과거 가스파르가 에드몽을 구해주지 않은 것처럼) 구해주지 않은 것 뿐이니 더 말할 여지도 없다. 결국, 이 작품에서 백작의 복수는 외적(다른 인물과 난관)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 먼치킨적인 것이지만 백작 자신의 내면에서 끊임없는 갈등을 거치며 이루어진 것이지, 덮어놓고 '아무 문제 없이 쿨하고 시원시원하게 복수 끝' 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각색/번안물에서는 특히나 "알베르(에 해당하는 인물)이 알고 보면 출생의 비밀" 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끈적끈적한 막장 드라마 같은 전개가 나오는 일이 굉장히 많다. 또 이 때문에 페르낭(에 해당하는 인물)이 라이벌이나 최종보스 급으로 강화되는 일이 많다. 다수 관객들의 입맛에는 맞는 전개겠지만, 원작의 상쾌한 느낌에 비하면, 아무래도 뒷맛이 찝찝하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이런 전개로 가면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인물은 메르세데스(에 해당하는 인물)인데, 원작에서는 과거의 연인이자 어머니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는 강인함과 결단력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인물이었던 그녀[14]가 '''엄청나게 우유부단해서 짜증나는 여자'''가 되기 십상이다. 이런 폐단이 단적으로 드러난 게 뮤지컬 버전.
분량 문제상 어쩔 수 없지만, 외제니 당글라르 같은 소소한 재미가 잘려나가는 것도 문제이다.

3. 각 번역본의 특징


민음사, 동서문화사 번역 비교
한국에는 프랑스어 완역판으로 지금까지 세 종이 출시되었다. 첫 완역판은 1970년대에 정음사에서 오증자 교수가 완역한 《몽떼 끄리스또 백작》(3권)이고, 이후 1980년대, 금성출판사에서 세계문학대전집 시리즈로 방곤 교수가 완역해서, 3권짜리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발간하였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역본으로 2011년 동서문화사에서 출간한 이희승맑시아 역본(양장 2권, 반양장 3권)이 있다.
가장 먼저 나온 오증자 교수의 완역본은 이후 1995년에 번양사에서 6권으로 재발간 되었으며[15] 이후 2002년에 원작자인 뒤마 탄생 200주년을 맞아 민음사에서 다시 5권으로 재출간되었다.
방곤 역본은 금성출판사에서 3권 분책되어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왔는데 절판되었고 남아있는 수량도 적어 헌책방이나 대학도서관에서 드물게 보이는 희귀서적이다.
동서문화사판의 경우 중역과 유령 번역가로 악명높던 출판사가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정식 번역가를 기용해 제대로 번역한 케이스로 역자는 동서와의 첫작업인 중세의 가을 번역에서도 하이징어의 난해한 문체를 원문의 의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독성 잃지 않게 윤문해 좋은 평가를 받은바 있다. 동서문화사에 냉담한 이용자가 많은 독서 마이너 갤러리같은 커뮤니티에서도 너무 낡은 오증자 역이나 입수자체가 힘든 방곤 역말고 동서걸로 보라는 추천이 많이 나온다.
이 외에 일신서적에서 나온 완역본이 있긴 한데, 이 판본은 일본어 중역본(重譯本)이다.
프랑스어 완역판의 번역 수준은 세 종류의 판본 모두 높은 퀄리티를 보이고 있지만, 가독성으로 따지면 나중에 나온 방곤 교수[16]와 이희승맑시아의 역본이 훨씬 매끄럽게 읽힌다. 오증자 교수의 판본은 정음사본 이후 두 차례 재발간되면서 출판사에 의해 조금씩 다듬어진 결과, 세 종류의 판본이 조금씩 번역 수준이 달라졌는데, 그 중 번양사판이 가장 낫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건 민음사 판본이며, 금성출판사 판본이나 번양사 판본은 헌책방이나 대형 도서관에서나 접할 수 있는 레어템 수준. 민음사 판본의 경우, 번역자는 일을 했는데 편집부가 놀고 있었던 것 같은 퀄리티의 문장 상태를 보여준다. 그나마 오타는 없는 편인데, 어색한 구조의 문장이 거의 페이지 한 장당 한 문장씩 나오는 수준이며, 읽다보면 이게 원래 프랑스어의 언어 구조가 이 따위라서 그런 건지, 오증자 교수라는 번역자가 원래부터 문학적인 재능이 없어서 이런 건지 당혹스럽게 만든다. 편집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윤문(潤文)과 교열(校閱)이란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건 그냥 민음사 편집부가 태업을 한 것이다.

4. 등장인물



4.1. 백작가 인물



4.2. 주인공의 관계자



4.3. 모르세르 가


모르세르 가는 당테스의 원수 가문 중에서 가장 정상적인 가문이다. 원수 개개인만 놓고 보자면 페르낭이 20여년간 스케일 큰 악행을 가장 많이 저지르긴 했지만, 메르세데스와 알베르는 오히려 선량하게 살아왔고 가족간에 화목했던 편. 알베르가 약간 오만하고 자신만만한 성격이긴 하나 오냐오냐 자라온 도련님임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정도이고, 도리어 작중 행적으로 보면 견부호자급으로 상당히 훌륭한 인성이다.

4.4. 당글라르 가


당글라르는 에드몽 모함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근원치고는 악행이 적고 규모도 약하다. 악행이란 에드몽을 모함한 것 정도가 작중 가장 스케일이 큰 일이며, 모렐 씨가 어려울 때 박대하고 자기 은행의 돈을 소소하게 횡령한 듯한 암시가 있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모르세르 가나 빌포르 가 수준의 대사건은 없었다.
그 때문에 백작은 그의 재산을 갉아먹는것으로 복수를 진행했고 당글라르베네데토에게 홀딱 끌려버린 것을 이용해 몰락시켰다. 나머지 둘은 법적 문제로 몰락시킨 것과 대조적인 모습. 하지만 아내란 인간은 이 남자 저 남자와 바람피우고 딸은 아빠고 엄마고 안 좋아하는[17] 콩가루 집안으로, 막장짓거리를 일삼긴 했지만 가족들과는 나름 화목했던 페르낭과는 정반대에 속한다.[18]

4.5. 빌포르 가


에드몽의 원수 가문들 중 가장 막장 가문이다. 할아버지는 극렬 혁명분자요, 아버지는 왕당파 출신에 미망인과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아내는 의붓딸을 없애 아들에게 유산을 물려주려고 하고, 그 아들은 세상물정 모르는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이다. 게다가 백작의 복수 과정에서 4명이 독살당하고, 2명은 독살 미수, 1명은 자살, 1명은 미쳐버린다. 가장 처절하게 파멸한 가문. 게다가 그나마 살아남은 두 명은 혼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전신불수 노인과 세상물정 모르는 딸. 사실상 가문이 완전히 문을 닫았다. 그 복수귀 몽테크리스토 백작도 이건 너무했다고 회의감에 시달렸을 정도.[19]
다만 남겨진 사람들 개개인으로 보자면 모르세르 가나 당글라르 가에 비해서 그리 나쁜 처지는 아니다. 발랑틴은 외가와 할아버지 누아르티에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꽤 있고, 결혼을 약속한 연인 막시밀리앙도 백작에게 상당한 재산을 받았기에 생활걱정할 일은 없다. 그리고 누아르티에는 그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발랑틴과 막시밀리앙이 죽는 날까지 극진히 모실 테니...

4.6. 기타



5. 후일의 일화


말년의 뒤마는 아들(뒤마 피스)의 별장이 있는 디에프의 해안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런데 이때 부자간에 이런 대화가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작품은 이미 고전이 되었습니다"[21] 라고 아들이 말하자, 뒤마는 기쁜 듯이 "오, 그래? 그럼 나도 좀 읽어둘 걸 그랬구나. 난 바빠서 내 작품을 읽을 틈이 없었거든. 그러니까 나는 쓰는 쪽이 되고 읽는 것은 독자에게 맡겼던 셈이지"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가 쓴 책을 아버지 방으로 들고 와서 읽기를 권했다. 아버지 뒤마는 곧바로 그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중간까지 읽고 아쉬운 듯이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 이《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정말로 걸작이로다. 하지만 결과를 끝까지 다 볼 수 있을 때까지 내가 살아있을 것 같지가 않구나."'''
즉, 이 책의 상당한 재미와 상당한 분량을 보여주는 작가의 한줄 평.

6. 대중매체에서


복수극의 모티브와 구조만을 따와서 번안한 작품도 많이 있다. 이것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줄거리만 들으면 간단한 작품 같지만, 뜻밖에도 엄청나게 많은 인물이 나오고 이야기도 굉장히 복잡하고 길기 때문에, "완전판"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6.1. 책


  • SF소설 《타이거! 타이거!
  • 용대운무협소설탈명검
  • 판타지소설홍염의 성좌》. 모티프를 여기서 따왔다고 한다.[22]
  • 황미나만화굿바이 미스터 블랙
  • 소년탐정 김전일》 1부의 마지막 케이스 김전일, 목숨을 걸다(범인의 모티브를 따왔다)
  • 암굴왕#s-1》: 일본에서 나온 번안 소설. 무대는 프랑스 혁명 직후의 프랑스이지만 등장인물이 모두 일본인이다.[23] 번역이라고 하기는 애매한 게 원작의 많은 부분을 쳐내었다. 이 번안판 제목 때문에 이후 일본과 한국에서 이 작품의 제목이 《암굴왕》으로 알려졌다.
  • 《해왕성》: 이상협이 1916년에 발표한 번안 작품. 무대를 조선과 일본으로 옮겨서, 청일전쟁을 시작으로 해서 격동의 중국 혁명을 무대로 한 장준봉의 이야기를 그렸다.
  • 《진주탑》: 김내성이 해방 이후 연재한 번안 작품. 3.1 운동을 무대로 해서[24] 이봉룡이 벌이는 모험으로서 이 작품이 여러 차례 극화되었다.
  • 신디케이트》: 박성호 작가의 판타지 소설. 몰락한 백작 작위를 계승한 시나트라가 왕국 최고의 기사의 칭호와 황위계승서열 1위인 레나스 공주와의 약혼을 사흘 앞에 두고, 강간살해범으로 몰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비대원 하워드에게 오른팔의 힘줄을 베여 기사로서 생명을 잃고, 이렇다 할 재판도 없이 150년 노역형을 부여받으며, 심지어 그것이 친구라고 생각했던 헥터와 알데온이 자신의 사랑과 자신에 대한 시기심으로 짜낸 계책임을 알고, 절망하며 복수를 부르짖는다. 그 결과 시나트라의 영혼은 사라지고, 한국의 조폭이었던 '전유성'의 영혼이 시나트라의 몸 안에 들어와, 다른 나라에서 백작 위를 부여받아 다른 사람인 척 행세하며 대신 복수해주게 된다는 이야기.
  • 타짜/4부》: 메르세데스를 뺏기고 주인공이 나락에 떨어져 다시 힘을 쌓는다는 전개가 동일하다.
  • 1997년작 능인에서 출간된《만화로 보는 세계고전》 시리즈에 실리기도 했다. 한결 작품.
  • 2015년 일본의 신예 작가 모리야마 에나(森山絵凪)가 동명의 제목으로(モンテ・クリスト伯爵) 영 애니멀 아라시에서 코미컬라이즈했다. 단권 완결로 2009년에 데뷔한 작가의 첫 단행본이다. 스피디한 진행과 생략이 흠이지만[25][26] 원작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렸고 수려한 그림체로 평이 좋다. 무엇보다 하이데의 미모도가 어마무시하다.출처,리뷰 한국어판도 정발되었는데, 프랑스 인명을 영어식으로 음역한 게 다수 나오는 등 번역 퀄리티는 좋지 않은 편이다.

6.2. TV와 영화


  • 《The Count of Monte Cristo》(1934) : 미국에서 만든 113분짜리 영화. 《브이 포 벤데타》라는 영화에 잠시 나오는데, 비중은 영화 전개를 예상하게 만드는 키 역할 정도이다. 고전 영화 특징 상 중간에 영어로 된 해설과 편지를 확대하는 등의 연출이 자주 나오는데, 내용과 단어 선택이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라, 필기체[27]만 읽을 수 있다면, 어려움 없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연출한 《39계단》의 주연을 맡은 Robert donet이라는 배우가 백작 역할을 맡았다.
  • 《몬테 크리스토 백작》(1975) 원조 제이슨 본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았던 리처드 체임벌린의 주연작. 여기서 알베르가 백작의 숨은 자식이라는 연출이 나온다. 그러나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니고 그걸 고백한 메르세데스가 다 끝났으니 셋이 같이 행복하게 살자라는 백작의 간청에도 이젠 우린 너무 멀리 와버렸다며 알베르에게 친부의 존재를 말하지 않고 조용히 떠나는 가슴이 찡한 연출을 보여준다. 그리고 하이데는 페르낭의 행각을 공개하기 위해 찾아온 증인 정도로만 나와 백작과 썸타고 자시고 하는 거 자체가 안나온다.
  • 《Le comte de Monte Cristo》(1998): 프랑스에서 만든 4부작 미니시리즈이다. 프랑스 국민 배우인 제라드 드 파르듀가 주연했으며, 감옥 장면을 과감히 생략하고 복수극의 빠른 전개를 보인다. 결말도 약간 다르지만[28] 프랑스에서 만든 만큼, 원작의 배경을 실제로 로케이션했으며 소품 같은 자잘한 것에서부터 배우의 연기까지 모두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같은 제작팀의 《레 미제라블》과[29] 마찬가지로 원작 강간에 가까울 정도로 이야기를 바꾸었고, 그 와중에서 상당히 많은 인물들의 비중이 축소되었다.[30] 나름 현실성을 갖추려고 노력한 점과[31] 현대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계급의식과 정치격변을[32] 그리려고 했으나, 결과는 대단히 밋밋한 미니시리즈로 평가되었다. 한국에서는 EBS에서 방영된 바 있다.
  • 몽테크리스토 백작(영화)》을 참조. 원작 팬들에게 까이고 까이는 작품이다. 위의 프랑스 미니시리즈가 "강간"이라면, 이 작품은 강간 정도가 아니라, 원작을 토막살인 했다고 할 정도.
  • 곤조애니메이션암굴왕#s-2》: 위에서 나왔든 일본에 번안된 소설 제목을 따 왔다. SF+판타지라는 특징이 있지만, 작품을 본 사람들이 모두 이야기하는 것은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심하게 좋아한다는 것이다.
  • KBS 드라마 《부활》: 그러나 이쪽은 현대극에서 써먹을 만한 거리가 별로 없는 관계로, 인물관계를 골격으로 차용하고, 스토리를 새로 짰다고 한다. 단, 이 경우 20년 후 복수 시 주인공의 나이가 40대 이상으로 올라가기에 시청자를 잡기가 난감하여, 원작의 주인공을 둘로 나누어, 아버지가 죽음을 당하고 그 아들이 복수하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복수의 대상들은 각각 그 성격이나 결말에서 페르낭, 당글라르, 빌포르와 통하는 면이 많으며, 작중 배우 이동규가 맡은 '박희수' 역은 베네데토와 알베르의 주요한 행적이 결합되어있다.
  • 《진주탑》: 김내성이 일제시대를 무대로 번안한 작품을 1987년에 KBS에서 방영했다. TV물이라서 제작비가 부족한 이유로, 뒤마의 원작은 물론이고 김내성의 원작에도 못 미치는 작품. 다만 빌포르로 나온 임혁과 파리아 신부로 나온 박근형의 연기가 돋보인다.
  • 미국 드라마 《리벤지》: 무대는 현대.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당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의 원수들에 의해 입양된 딸이 자신을 돕는 사람들과 함께 그 복수를 위해 나서지만, 그로 인한 결과를 보고 점차 마음이 흔들린다. 어떤 의미에서 반(反) 몽테크리스토 백작 격인 작품.
  • 쇼생크 탈출》: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으로 들어와, 천천히 힘을 쌓고 탈출을 준비해 결국 탈출에 성공한다는 점이 동일하다. 하지만, 원작과는 달리 복수를 선택하지 않으며, '파리아 신부' 역에 해당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차이점. 여담으로 영화판에서 이 책이 거론되는데, 앤디의 친구이자 죄수 중 한명인 헤이우드가 뒤마를 읽기 어려워 해서 '더매스(dumas)... 덤애스(dumbass, 등신으로 번역될수 있다.)?'라고 하며 낄낄대자 앤디가 '뒤마'라고 정정해준다. 탈옥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자 레드가 교육용으로 넣어야 겠구만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 다만 쇼섕크 탈출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에드몽 당테스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복수인데 비해, 앤디 듀프레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자유와 평온으로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캐릭터의 욕망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엔디의 경우 복수를 동기로 하기에는 복수의 대상이 없다. 앤디가 감옥에 오게 된 원인인 (아내와 그 정부를 살해한) 살인범은 '앤디라는 인물을 해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동한 것이 아니라 단지 언제나처럼 살인강도질을 하던 와중에 두 사람을 살해했을 뿐인데 불행한 우연으로 앤디가 그 누명을 뒤집어 쓴 것일 뿐이고, 장본인 역시 그 허접한 비중에 걸맞게 이미 그간 숱하게 저지른 범죄의 대가로 죽을때까지 감옥에 갖혀있는 처지이다.(엔디가 누명을 뒤집어 쓴 살인 사건 하나에 대해서만 죄가 밝혀지지 않았을 뿐, 다른 죄들만으로도 이미 무거운 처벌을 받기에 살인 사건 하나를 더 저지른 것이 밝혀진다고 실질적인 형량이 더 높아질 상황조차 아니다.) 또 다른 원인이라면 배심원과 재판부겠지만, 이들 역시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일 뿐 앤디 자신을 해칠 의도는 없었으며 앤디 역시 이들에게 별 적개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결말에서 복수당한 것이 노튼과 해들리를 필두로 한 교도소의 간수들이지만, 이들 역시 앤디에게 한 잘못에 대해 직접 복수당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들이 지어온 죄의 대가를 치른 것일 뿐이며, 앤디 역시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죄를 드러내주고 탈출한 것일 뿐이다. 결국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에드몽과는 달리 앤디에게 누명+투옥은 복수하여 원한을 갚아야 할 일이라기보다는 지극한 불운의 결과로써 어쩔 수 없이 감당하는 것이고, 따라서 앤디의 목표 역시 복수가 아니라 단지 잃은 자유와 평온을 되찾는 것이다. 따라서 몽테백작과 쇼생크탈출의 공통점이라면 '누명을 쓴 죄수의 탈옥' 뿐인데, 기본적인 서사 구조 자체가 다른 작품에 대해 이정도의 공통점만으로 한 작품이 다른 작품의 모티프가 되었다고 말할수는 없다.
특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복수극' 서사와 '누명과 탈옥수' 소재를 사용한 작품의 대명사이자 모범으로 자리잡으면서 비슷한 요소가 있는 작품은 싸잡아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프로 삼았다' 는 식의 평가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가 필요한 부분.
  • 《몬테 크리스토 백작 -화려한 복수》(2018.4.19~6.14) 일본의 후지TV에서 방영한 드라마로 9부작이다. 배경과 인물을 현대식으로 각색했으나 원본을 적절하게 적용했다. 하지만 결말은 원본과 좀 다르게 극적으로 만들었다. 단테스를 단으로 부른다든가 모렐을 모리아로 부르는 식으로 원본의 이름을 비슷하게 사용하기도 했다.
  • KBS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 일일드라마로 원작 인물들을 성반전한 버전으로 각색되었다.

6.3. 게임



6.4. 그 외


지킬 앤 하이드》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했다. 소설이 원작이 아니라, 2002년 제작된 실사영화가 원작이다. 그러니까 3차 창작.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메르세데스와의 연애나 알베르와의 관계를 강조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복수는 비중이 형편없이 줄어들었고, 결국 2막 후반부에 가서야 노래 한 곡으로 다 복수해버리는 말도 안 되는 전개를 보여주었다.일명 3분 복수. 게다가 한국 한정으로 등장인물들 이름을 죄다 영어식으로 번역한 것도 커다란 오류까지는 아니지만 원작 팬들에게 약간 신경쓰일 수 있는 부분. 그래도 《Hell to your doorstep》 등의 대표곡들과 국내 배우진들의 호연으로 인해서 한국에서는 흥행에 꽤 성공했다.
회귀라는 요소로 달리 보이지만, 자금 및 정치라는 요소를 시대와 같이 잘 버무려 복수라는 주제를 완벽히 소화한 점에서 닮았다. 쉽게 말해 악당 쪽을 모셨던 재벌일가로 하고, 이들 권력을 탈취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국가라는 정치, 여론, 국제적 영향력을 획득하는 과정을 그린 몽테 크리스토 백작이라고 할 수 있다.
  • ABC마트 MSL 2011의 공식맵 몬테크리스토
  • 애니메이션도 있는데 원작과는 차이가 있다. 백작의 재산은 섬에서 가져온 게 아니라 파리아 신부가 준 신비한 반지에 의한 것이다.
  • 암굴왕
  • 올드보이》에서 15년간 갇혔다가 나와 복수를 하는 오대수에도 같은 플롯이 흐른다. 영화에서 오대수가 납치자가 누군지 추적하다가 단서가 떨어져 막혀 있을 때에, 미도가 인터넷 채팅을 하는 상대가 갑자기 몬테크리스토백작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그 속뜻을 몰라 미도가 소리내어 읽어보게 된다. 옆에 있던 오대수는 그걸 듣고 깜짝 놀라 화면을 확인하는데 "몬테크리스토 백작, 더 넓은 감옥에서의 삶은?" 이라는 식의 문장이 써 있고 상대의 ID가 "에버그린"인 것을 보고 그제서야 겨우 고교 동문의 소행이라는 힌트를 얻고 막혔던 추적을 풀어나가게 된다.[33] 영화 사운드트랙에도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제목의 BGM이 들어있다. 단적으로 말해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에 근친상간을 섞고 악당쪽을 부자로 만들면 올드보이다.
  • 심슨 가족 시즌 18 11화에서 마지가 호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패러디한 것이다. 에드몽 당테스는 호머 심슨, 메르세데스는 마지 심슨, 페르낭은 모 시즐랙, 파리아 신부 포지션은 몽고메리 번즈. 초반은 원작과 비슷하지만 마지막은 전혀 딴판으로, 호머가 모를 끔살하여 복수는 성공하지만 마지는 이미 모에게 마음이 돌아가 있었고 심지어 모와의 사이에서 세쌍둥이까지 있었으며 호머가 복수의 허무함을 느끼는, 심슨답게 산으로 가는(...) 결말이다.

7. 배경 장소


  • 소설의 배경이 된 장소에 가볼 수 있다. 당테스가 갇혀 있던 감옥이라고 설정한 이프섬이다. 유럽 여행 중 특히 프랑스 남부를 돌고 있다면 마르세유의 항구에서 배를 타고 30분 가량이면 갈 수 있다.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시 잘 나와있으니 참조해보자. 이프섬에서 바라보는 마르세유와 지중해가 참 예쁘다.

8. 기타


  • 페르낭 몽데고, 가스파르 카드루스, 제라르 드 빌포르, 당글라르 이들의 최후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에드몽 당테스에게 누명 씌운 게 밝혀져 합법적으로 처벌 받은 사람은 한명도 없다! 오히려 이들이 벌받은 계기는 전부 에드몽 사건 이후 자신들이 벌인 일로 처벌받았다.[34] 하지만 그 뒤로 욕심 안부리고 살았다고 해도 당테스가 이들을 용서해서 잘먹고 잘살았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당테스는 이들을 그저 죽이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가장 비참한 방법으로 몰락시키고자 했고, 그동안 원수들이 쌓아올린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택해 복수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1] 당시 나이는 43세.[2] 다른 하나는 삼총사.[3] 대놓고 백작위를 샀다는 언급이 나오는데도 등장인물들은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젊은 세대인 알베르, 샤토 르노, 프랑츠, 보샹, 막시밀리앙 등은 '품위 있다', '대귀족이다' 라며 좋게 본다. 작위를 사는 게 특별히 흉이 되는 시대는 아니었던 모양이며, 이 점은 이름뿐인 백작이 아니라, 기묘한 무인도인 몬테크리스토 섬을 구입하여, 그 섬의 이름을 딴 백작으로 칭하는 것에 신비함을 느꼈다고 여겨진다. 이는 당시 시대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시대를 거치면서 기존의 전통 귀족세력이 몰락하고 신흥 귀족인 부르주아층이 사회의 주류를 점유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당시에는 얼마나 많은 부를 보유했느냐가 권력의 상징이었으며, 당연히 막대한 부를 지닌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행동에 다들 감격할 수밖에 없던 시대였다. 물론 작품 내에서도 졸부라는 평가를 하는 귀족도 있는 것은 당시의 시대가 신구귀족이 아직 혼재하던 시대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4] https://www.penguin.co.uk/articles/2018/100-must-read-classic-books/[5] Alexandre Dumas, The Count of Monte Cristo 2004, Barnes & Noble Books, New York.[6] https://www.amazon.com/Count-Monte-Cristo-Penguin-Classics-ebook/dp/B002RI9KL8[7] https://m.cafe.daum.net/followMaKS/2sHm/3210?listURI=%2FfollowMaKS%2F2sHm[8] 다만 이 경우엔 알베르가 이 장 중반부에서 당글라르네 집에 방문하기 때문에, 빌포르네 집에 있던 알베르가 그 집을 나와 당글라르 집에 방문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설정구멍까진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장 배치가 빌포르네 집(사건 터짐)→당글라르네 집(다른 사건 터짐)→빌포르네 집(아까 그 사건 뒷이야기) 이런 식이라 읽다 보면 사람 헷갈리게 하기 쉬운 부분.[9] 정확히 말하면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본격적으로 복수 페달을 밟는 시기는 작품 시작으로부터 24년 후다. 단 14년 후~24년 후까지의 10년은 무슨 일이 있었다 정도의 언급만 되고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에 관해선 현재 시점으로의 이야기는 없다.[10] 참고로 해당 시기의 프랑스 소설 중에서 행수 늘리기로 제일 악명높은 것은 빅토르 위고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워털루 전투 장면이다. 그리고 무겁고 지루한 내용이 많은 레 미제라블의 행수 늘리기에 비하면 옆길로 새도 장르적 재미에 충실한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행수 늘리기는 약과다.[11] 19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일부 유럽지역에서는 결투를 긍정하거나 개인적 복수를 당연시하는 풍조가 남아있을 정도였으니, 그런 게 소설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근대법률체제에서는 자력구제(自力救濟)가 절대 금지이지만, 중국만 해도 아직 자력구제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가 남아있을 정도이다. 살부지수(殺父之讐) 불구대천(不俱戴天)이란 말이라든지, 중국의 무협소설이 왜 나왔는지 생각해보자. 사실 현대에 와서도, 만약 연쇄살인범이나 지독한 흉악범에게 살해된 희생자의 가족이 경찰보다 빨리 그 범인을 찾아 살해하여 복수했다고 하면, “잘 했다”, “절대 경찰에 잡히지 말고 외국으로 도망가라”, “저런 사람을 왜 법으로 처벌해야 하나? 법이 비현실적이다” 라는 식으로 반응할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대다수일 것이다.[12] 페르낭이나 당글라르는 둘째치더라도 빌포르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백작이 저지른 짓은 죽이라고 지시만 안했다 뿐이지 명백한 살인교사다. 게다가 빌포르에게 복수하겠다고 애꿏은 가족들이 독살당하게 뒤에서 조장했으니 당글라르와 하나도 다를게 없는 셈.[13] 그리고 자신이 한번 포기한 복수가 타인(메르세데스)의 개입에 의해 더욱 완전한 형태로 이루어짐으로써 백작은 신이 자신의 편에 서 있다(=신이 자신의 복수를 가호한다=자신의 복수가 신의 눈으로 보기에도 정당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14] 어떻게 보면 메르세데스는 초인인 백작의 계획을 유일하게 한 번은 좌절시켰으며, 동시에 알베르의 인생을 완전하게 구원하고, 페르낭에게는 백작 자신조차도 할 수 없었던 규모의 최악의 심판을 내렸다.[15] 이 판본에서는 역자 이름이 오징자(吳澄子)로 나와 있다. 아마 오증자(吳證子)의 오기(誤記)로 보인다.[16] 방곤 교수가 번역한 책들은 번역들이 매끄럽기로 유명한데. 80년대에 벙곤 교수가 범우사로 출간한 레 미제라블도 2012년경에 영화 레미제라블 열풍에 힘입어 타 번역가들이 번역한 책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도 않았다.[17] 워낙 부모가 막장이므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정상은 아니지만.[18]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부모지간에 사이가 냉랭해진 게 딱 한 번뿐이라고 한다.[19] 다만 이는 백작의 잘못은 아니다. 백작은 제라르 드 빌포르를 빼곤 다른 빌포르가 인물에겐 관심이 없었다. 그 나머지는 엘로이즈 드 빌포르의 짓이다.[20] 한때 이 인물에 대한 문서 제목은 케넬 데피네로 되어 있으나, 완역본에서 '데피네'는 작위 이름이자 영지 이름이고 '케넬'은 가문 이름, 이 인물의 본명은 '플라비앵 드 케넬'로 나오기 때문에 '플라비앵 데피네'나 '플라비앵 드 케넬'이 옳다.[21] 뒤마는 《몽테크리스토 백작》 이후의 작품의 흥행이 대부분 시원찮았다. 그래서 살아있는 작가의 작품이 고전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그만큼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큰 흥행을 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22] 실제로 작품 프롤로그 부분을 보면 정확히 똑같다. 약혼식장에서 이해관계 때문에 고발되어 끌려가고, 약혼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했으며, 죄명은 알 수 없고, 누구도 빠져나간 적 없는 감옥에 갇히더니, 다른 사람의 죽음을 통해서 탈출을 시도한다.[23] 이를테면 주인공은 단 도모타로.[24] 주인공의 인생을 망치게 된 편지는 다름 아닌 3.1 운동을 계획한 안창호 선생의 밀서이다.[25] 메르세데스가 백작에게 아들(알베르)을 죽이지 말아달라고 사정하는 장면이 묘해져 버렸다...원작은 나름 치열한 논리가 와닿는 장면이지만 원작을 읽지 않는 독자들은 맘충으로 보는듯...[26] 이건 어쩔 수 없는게 후기에서 작가 본인의 말에 의하면 편집부에서는 무려 '7화'만에 완결을 내라고 요구했었다고 한다. 그걸 어찌어찌해서 12화로 타협을 한 것이라고... 작가 본인도 후기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아쉬워하는 티를 팍팍 냈다. 작가 본인의 작품 이해도도 높은 편이고 후기의 내용 등을 봤을 때 본인도 스피디하게 전개하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이다.[27] 해설에는 나오지 않고 편지에 자주 나온다. 필기체에 익숙하지 않다면 잠시 일시정지를 누를 필요가 있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다.[28] 미니시리즈 오리지널로 출연하는 귀족 과부와 연애를 하다가 메르세데스에게 돌아간다.[29] 역시 이 작품의 주연도 제라드 드 파르듀였다.[30] 하이데는 아예 나오지도 않고, 파리아 신부는 공기이다.[31] 당테스는 탈출 뒤에도 전과자라는 이유로 고난을 겪고, 밀수선에서는 그의 비밀을 알고 고발하려고 한다. 또한 마약 사용과 신드바드 지하궁전 스토리는 없앴다.[32] 페르낭은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서 대통령으로 취임하려고 노력한다.[33] 납치자 유진은 그런 식으로 여기저기 힌트를 풀어 놓고 오대수가 그걸 찾아 조합하여 자신에게 찾아오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가끔 막혀서 잘 못 찾아오는 오대수를 멍청히 여기며 답답해 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일을 꾸미며 이런 순간을 위해 일찍이 미리 미도와 채팅친구를 맺어둔 정황도 엿보인다. (미도가 예전부터 가끔 채팅하던 상대라는 대사를 침)[34] 페르낭은 전쟁터에서 반역 행위, 카드루스는 백작이 위장한 조반니 신부가 준 다이아몬드를 두고 욕심을 부리다가. 빌포르는 간통과 영아살해, 당글라르는 은행장 재임 중 부정축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