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탱
1. 개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2. 작중행적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하인으로 상당한 급료를 받고 있으면서도 백작의 물건을 살 때마다 남는 돈을 슬쩍하다가 백작에게 들통났다. 하지만 잘리지는 않았으며 이후로는 딴 생각 안 품고 열심히 일하는 듯. 단 그냥 딴 생각을 버린 것은 아니고, 백작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바티스탱에게 주는 보수는 <전선에서 목숨걸고 싸우는 부사관의 급료보다도 더 좋은 급료>이고, 또한 백작은 자신의 밑에서 일하는 하인들이 퇴직할 때 퇴직금으로 주기 위해 얼마간의 돈을 따로 모아두고 있는데 <해고된 사람은 이 돈을 받지 못한다> 면서 "그러니 거스름돈 삥땅치는 건 이제 그만두라" 고 경고한 결과이다..(작중 서술의 내용에 따르면 '주인이 따로 퇴직금을 모아주고 있다' 는 말만큼 당시 프랑스의 하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말이 없다고 한다.) 현대식으로 이해해보자면 "지금 니 일자리만큼 좋은 자리 딴데서는 못 구할텐데, 잔돈푼이나 삥땅치다가 잘리고 싶지는 않지?" 라고 경고한 것에 가깝다.
그리고 위 에피소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백작의 부하/하인 4인방인 알리, 베르투치오, 자코포, 바티스탱 중에서 백작과의 유대가 가장 약한 인물이기도 하다. 자코포는 백작의 하수인이지만 동시에 은인이기도 하다는 강력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딱 한번 거론되는 정도이긴 하지만 당글라르에 대한 복수 계획에도 참여한 인물이고, 베르투치오는 백작과 함께 빌포르를 원수로 두고 있다는 동질감이 있을 뿐 아니라 베네데토와의 에피소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백작의 복수 계획에 중요한 조력자가 되었고, 알리의 경우 화려한 액션씬을 몇번 보여주는데다 작품의 오리엔탈리즘 판타지적 분위기에서 '백작에게 목숨을 바친 하인' 이라는 강렬한 캐릭터성을 가진 데 비해 바티스탱은 '돈 잘 주는 고용주니까 성실히 따른다' 정도의 관계인 것. 네 사람을 한데 놓고 비교하면 4인 4색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인물이긴 하지만 활약하는 에피소드도 별로 없는 특징까지 겹쳐 캐릭터성이 좀 약한 편이다. 작가 자신도 이런 캐릭터성을 의식한 것인지 백작의 경고에 바티스탱이 "앞으로는 삥땅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겠다. 알리를 본받겠다" 고 대답하자 백작이 "알리는 하인이 아니라 노예이기 때문에 나를 배신하면 해고하는 게 아니라 죽인다. 너와는 처지가 다르니 알리처럼 행동할 필요는 없다' 고 말하는 장면을 집어넣었다. 굳이 작중 역할을 따지자면 당시 프랑스인 독자들과 비슷한 관점에서 백작 및 주변인물들의 이국적인 요소를 돋보이게 하는 인물 정도라 할 것이다.
알리나 조반니 베르투치오 같은 에피소드는 딱히 없고 백작과 손님들 사이에 편지나 말 등을 전달하는 심부름 담당 정도의 비중이다.
3. 기타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백작에게 "혹시 바티스탱을 해고하게 되면 우리 집으로 좀 보내주세요"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알베르가 나름 마음에 들어한 것으로 보인다.
등장이 많지 않다보니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에서는 자주 존재 자체가 통편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