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몽 당테스

 

1. 개요
2. 성격
3. 능력
3.1. 항해술
3.2. 신체 능력
3.3. 학문
3.4. 재산
3.5. 사회 스킬
4. 가짜 신분들
4.1. 자코모 부소니 신부
4.2. 윌모어 경
4.3. 선원 신드바드
5. 작중 활약
6. 기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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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ond Dantès

'''"희망을 갖고 견딘다.(Attendre et espérer!)"'''

영어판은 원 구절을 wait and hope, 한국어판에서는 판본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로 '희망을 갖고 기다려라' 혹은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 등으로 해석했다. 일단 불어의 원 뜻은 Attendre(때를 견디며 기다린다) 그리고 Espérer(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린다)이기에 두 단어 모두 기다린다(견딘다)는 뜻이지만, 한국어로는 그 차이를 뚜렷이 드러내기 어려운 단어이다. 영어판과 한국어판은 어느 정도 뜻은 통하는 말이라는 점에서 나쁘진 않은 번역. 최근의 은어로 표현하자면 "존버하면서 기다려라"가 의외로 뜻이 잘 들어맞는다.
베스트셀러 고전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주인공. 일본에선 과거 암굴왕(暗堀王)이란 제목으로 나온 번안판의 영향으로 '암굴왕' 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제목 때문에 한국에도 소설이 '암굴왕'이란 제목으로 알려졌던 시절이 있다.
소설에서는 19살의 그가 1등 항해사로 탄 상선 '파라옹' 호가 마르세유 항으로 돌아오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당테스가 항해는 잘 끝마쳤지만[1] 선장 르클레르가 항해 중 병사했다는 소식을 전하자[2], 평소 그의 능력과 가능성을 눈여겨본 모렐은 당테스에게 후임 선장을 맡기겠노라 언약한다. 게다가 까딸란 미녀 메르세데스와 눈이 맞아 약혼식까지 올리는 꿈같은 행운의 연속인 인생의 승리자였으나, 약혼식 피로연 도중 모함[3]으로 인생이 나락으로 추락해 외딴 섬 감옥에서 14년간 썩고 33세에 탈옥해[4] 10년 간 칼을 간 후, 파리 사교계에 '몽테크리스토 백작'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등장해 원수들에게 피의 복수를 시작한다.

2. 성격


감옥에 가기 전에는 어지간해선 다른 사람을 의심할 줄 모르는 순하고 선량한 인간이었다. 같은 건물에 살던 가스파르 카드루스와 거리를 두거나 횡령범이었던[5] 당글라르를 싫어하는 모습을 볼 때 나쁜 놈을 알아보는 눈은 있던 것 같으나,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사람이 있을 리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순수했다. 그러나 이프 섬의 감옥에서 개고생한 끝에 차가운 인상에 젊음의 향기부터 냉철한 카리스마, 역전용사의 풍미, 중년의 중후함까지 커버하는 간지남으로 변신. 오만하면서도 거침없고 호쾌한 성격을 겸비한 그야말로 주인공에 걸맞는 남자가 된다.
감옥에 갔다 온 뒤에는 성격이 꽤 특이하게 바뀌었다. 특히 자신은 하느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런 믿음은 절망적인 감옥에서 일생의 은사인 파리야 신부를 만났고 이후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점[6], 몽테 크리스토 섬에서 자신의 부의 원천이 된 보물을 발견하였고, 그 보물을 밑천으로 재산을 불려 어마어마한 거부가 된 점 등 기적과도 같은 사건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적들이 상당한 악당들이라는 것도 한 몫 한다. 그의 원수들 중 당글라르는 은인에게 해주는 대출조차 꺼리낌 없이 거부하고 고아원의 자산까지 훔치는 것에도 망설이지 않는 악한이며, 빌포르는 대외적으론 엄격한 검사를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유부녀와 바람을 피워 상대의 남편을 자살하게 만들어놓고는 출세에 방해가 되는 게 두려워서 자기 친자식까지도 묻어버린 경력이 있는 인면수심이다. 궁극적 원수인 페르낭은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모범적 군인으로 살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과거 자신을 아껴준 알리 파샤를 배신해 비참하게 죽게 만들고 그 유족들을 노예로 팔아버린 인간 쓰레기다. 이 모든 것을 알아낸 시점의 에드몽에겐 이들이 지금 올라간 그 자리마저도 전혀 정당한 것이 아니라고 알게 되었으니 자신의 복수는 곧 천벌이며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고생을 한 후에 그런 간지남이 돼서 복수귀가 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자아도취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어려울 때나 자신을 돌아보는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동정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말하며, 또한 "상대를 죽이는 것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안락함을 주는 사치다. 상대가 처절하게 죽어가는 것만이 유일한 가치있는 복수다."라고 공언하고 다닌다. 당시 사교계 사람들에게는 이런 성격이 특이하면서도 쿨한 모습으로 보인다.[7]
그 외에도 필요하다 싶은 요소에는 돈이나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당테스가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된 후에 벌이는 과소비는 다 합당한 이유가 있으며[8], 예전의 은인에게 지원을 해주는 경우에도 씀씀이가 굉장히 후하다.[9]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선량한 사람을 구해주는 것도 거리끼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하이데를 구해준 것, 원수 페르낭 드 모르세르의 아들인 알베르 드 모르세르에 대한 온정적인 부분 등.[10] 아버지의 죄는 아래로 2대,3대까지 내려온다고 공언하고 다녔지만, 결과적으로는 알베르, 발랑틴 드 빌포르, 외제니 드 당글라르 등 원수의 2세 모두에게 직간접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다.[11] 이런 부분은 위에 언급된 모습과는 달리 굉장히 인정이 많고 적이 아닌 자에게는 매우 상냥하다.

3. 능력


오만하고 거침없는 성격을 뒷받침하는 능력 역시 어마어마하다. 원래 있던 능력도 상당히 뛰어난 편이었으며, 감옥에 있는 동안 갖추게 된 능력은 거의 먼치킨 수준이다. 반대로 보자면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오만하고 거침없는 성격을 갖게 된 것이다.
사업 수완도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돈을 펑펑 쓰면서도 백작의 돈은 마르지 않는다.[12] 같은 부자인 당글라르가 너무나도 돈이 급한 나머지 딸을 정략결혼시키려 하는 모습과 대조적.

3.1. 항해술


우선 감옥에 가기 전에는 갓 20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최고 수준의 항해 기술과 수영 솜씨를 갖춘 유능한 항해사였다. 선장이 급사하자 바로 임시선장을 맡고 선주에게도 다음 선장으로 배정받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고 인품이 성실하며 머리도 영리한 전도유망한 청년. 여기까지는 단지 매우 유능한 뱃사람 정도지만,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 정도의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이미 될성부른 나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대 후반의 항해사는 선원 생활을 일찍 시작했다면 의외로 좀 있지만, 선장 바로 밑의 1등항해사는 이 정도 나이에 이르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거기다가 사교성도 좋다. 배에는 분명 당테스보다 나이와 경험이 많은 선원도 여럿 타고 있었을 텐데, 모두가 당테스의 능력을 높이 쳐 주며 굉장히 잘 따른다. 당테스가 선장이 된다고 했을 때도, 질투와 시기에 가득찬 악당인 당글라르 빼고는 모두 기뻐하고 축하해주었다.
오랫동안 감옥에서 썩은 뒤에도 항해에 관한 지식과 기술은 전혀 쇠퇴하지 않아서, 그를 건져 준 밀수선이 쓸데없이 항로를 돌아가는 것에 의아해하며 자청해서 키를 맡고 암초를 가볍게 비켜나가는 타륜 솜씨를 과시하기도 한다.[13] 에드몽이 제시한 루트는 해안과 가까워서 해안경비대에게는 절대 들키지 않지만 대신 암초가 많아서 항해하기가 몇 배는 힘든 곳이다. 은인의 배가 폭풍우를 만나 침몰한 경위를 변장한 채로 경청하다가, '그 지점에서는 그 정도로 안 되었을 거요!' 라고 단호하게 끼어들며 돛의 조종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개인용 요트를 장만해서 자유롭게 운용한 것을 보면, 뛰어난 항해사로서의 솜씨는 평생 동안 유지한 듯하다.

3.2. 신체 능력


원래부터도 오랜 선원생활로 다져진 강인한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육체 스펙은 오랜 감옥 생활을 겪었음에도 완벽에 가까우며,[14] 꾸준한 소량의 독 섭취로 인해 독극물 내성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는데다가[15], 어두운 감옥 생활로 인하여 어둠 속에서 사물을 분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햇볕이 들지 않는 감옥에서 오래 생활한 나머지 한 때 구릿빛이었던 피부가 엄청나게 새하얗게 창백해졌는데, 이게 또 사교계에서 엄청 먹혀들어갔다.[16]
몸의 힘뿐만 아니라 검술 등 격투솜씨도 뛰어나서, 파리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유명한 검술 사범들을 여럿 꺾어버렸다고 한다. 결투를 신청한 알베르조차도 "결투에서 백작이 진심으로 나오면, 나는 틀림없이 죽는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심지어 알베르의 친구 보샹은 입회인 자격으로 결투에서 사용할 무기를 칼 대신 총으로 골랐는데, 총이라면 만에 하나 승산이 있어도 칼로 결투하면 파리의 검술 사범들을 줄줄이 박살낸 백작에게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17] 목을 노리는 산적에게 잡혀가도 잠이나 자고 있을 정도로 담대한 청년인 알베르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할 정도의 실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백작은 사격장에서 에이스 카드와 2점짜리 카드들을 줄줄이 걸어놓고 각각 원하는 대로 귀퉁이를 쏘아 맞춤으로써, 멀쩡한 1벌짜리 카드로 만드는 묘기를 보여준[18] 적이 있을 정도의 명사수였다.(군인이라 주변에 명사수가 넘쳐날 막시밀리앙 모렐 대위가 경악할 정도이면 군대에서도 보기 드문 사격 솜씨인 모양이다.) 더구나, 백작이 모욕을 당한 쪽이었기 때문에 먼저 사격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메르세데스의 개입 없이 정상적으로 결투가 진행되었다면 알베르는 사망 확정. 게다가 결투를 수락하는 백작의 멘트는 "아무 결투라도 좋습니다. 심지어 제비뽑기처럼 바보 같은 것이라도 상관 없어요. 내가 이길 테니까."[19]

3.3. 학문


감옥에 갇힌 후 파리아 신부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각종 학문과 지식에 통달하게 된다. 타고난 영리함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각종 외국어, 수학, 물리학, 역사학, 경제학 등 탄탄한 학문의 기반을 쌓아올린 것은 물론이고 외교술, 귀족적 매너 등 후일 백작으로써 활동할 때의 폭넓은 능력은 사실상 이 시기에 습득한 것이다. 단 2년 걸려서, 그것도 간수들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배우기 거의 불가능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20]
감옥에서 나온 후 옛 은인 피에르 모렐이 위기에 처해있는 사실을 알자, 몽테크리스토 섬에서 찾아낸 막대한 보물 중 일부로 그를 구해주고 복수의 여행을 떠난다. 이 시점에서 이미 과거 항해사로써 익혔던 지식과 능력 + 감옥에서 배워나온 학문 등으로 상당한 능력자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약 10여 년간 세계 각지를 떠돌고 인맥을 쌓는 과정에서 본인의 능력 자체가 탁월한 먼치킨으로 발전한다. 복수 준비를 모두 마치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아예 일류 화학자 및 공학자, 의학자 스킬을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이고[21] 검술도 파리의 유명한 사범들을 꺾어 놓을 만큼 귀신 같은 수준에 사격술도 무시무시한 경지에 올라 있다. 덧붙여 세계를 떠돌며 얻은 각종 풍부한 지식들에 더불어 동지중해 인근의 술탄, 군주, 귀족들과 쌓아 온 인맥만 해도 이미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난 수준이라고 한다.
참고로 외국의 정세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깃발 신호수에게 연금의 5배 이상인 약 2만 5천 프랑으로 매수. 페르난도 7세의 동생인 돈 카를로스 공이 스페인으로 귀환해 스페인에서 내란이 일어났다고 거짓정보를 보내 당글라르가 보유한 스페인 공채를 싸게 팔게 하고 그 다음날에 오보임이 퍼지자 오히려 공채의 값이 오르면서 당글라르는 70만 프랑의 손해를 보게된다.

3.4. 재산


처음 얻었던 추기경의 보물 가치는 1,200~1,300만 프랑 정도라고 묘사되어 있는데, 이후 어떤 식인지 이 재산을 엄청나게 불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22] 백작이 당글라르 남작을 놀리며 사용한 일류~삼류 자산가의 표현을 볼 때 광산이나 부동산 등 어지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이류 이상의 자산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23] 그리고 작중에서 밝힌 총 자산은 무려 1억 프랑, 그것도 당시 가치로서의 1억 프랑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 도주 귀족들이 몰수당한 프랑스 토지를 보상하는 금액이 약 10억 프랑이니, 백작의 자산은 현재 가치로 대략 환산하면 프랑스의 1년 예산 정도는 되는 수준. 국가 규모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국내 최대 부자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재산 평가액이 한국 예산의 4%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미친 자산이다.
자산의 규모와 걸맞게 호화로운 삶을 누린다. 노예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양녀인 하이데가 공주였던 과거와 비교해도 꿀릴 게 없는 생활을 누리도록 해주고, 궁전같은 집에서 살며, 개인 소유의 유람선요트, 마차 등 없는 것이 없는 엄청난 대재벌. 돈지랄도 수준급인데, 보물을 찾은 몽테크리스토 섬의 동굴은 이미 궁전보다 호화롭게 확장 공사가 끝나 있으며, 오퇴유에 산 별장은 3일만에 완벽한 리모델링을 끝낸다. 말이 리모델링이지 등장인물들의 평에 따르면 리빌딩에 가까운 수준이다. 노르망디에 단 4일 머물기 위해 별장을 사고 오락 도구를 완벽하게 갖춰 놓으며, 개인 역참을 8개나 만들고 (말4마리 = 마차 1대이므로) 종마를 32마리나 갖다 놓는다. 현대식으로 보면 개인 휴게소가 8개, 그리고 그 안에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스포츠카가 1대씩 있는 셈이다. 팁을 뿌리는 것도 전혀 거리낌이 없어서, 중개업자에게 주는 팁은 집값의 10%이며, 백작이 만족스럽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에게 팁을 주면 팁을 받은 사람들은 백작이 단위를 실수한 줄 안다.
신용도도 엄청나서 무제한 대출 거래가 가능하다. 그것도 무려 3개 상회와.[24] 게다가 그들이 발행한 보증 신용증서로 파리에서도 3곳의 은행과 무제한 대출 거래를 하게 되고, 그 중 1곳은 그 유명한 로스차일드다. 무제한 대출이 왜 대단한 것인가 하면, 은행에서 "이 사람은 얼마를 빌려 주던 반드시 갚을 것이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고객 한 명에게 은행 전체의 명운을 맡긴 것이다. VVVIP라는 말도 모자랄 지경.
이러한 당테스의 재력 과시는 단순히 사치의 선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프랑스 혁명을 전후하는 시기의 유럽은, 재력의 과시를 통한 사교계에서의 영향력 행사가 곧 정치력이 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당테스는 동료에게 배신당하고 이프 요새에서 비인간적 대우를 받는 등 사회 속에서의 고통과 인간의 추악한 일면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러한 자산의 과시를 통해 자신의 힘을 시위하고 극대화시키려는 시도를 했을 수 있다. 실제 작중 인물들은 당테스가 행사하는 재력을 기준으로 당테스를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런 재산의 행사를 통해 원수들에게 쉽게 접근하며 경제적으로 난항에 빠진 당글라르 집안에 접근하기도 한다. 물론 그 경제적 난항을 누가 뒤에서 교묘히 조종했는지는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주로 거짓정보를 유포해서 부실채권을 교묘하게 떠맡기는 방법을 사용했다. 또한 외면의 과시로 재산의 흐름을 가려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외부로는 유희 여행 등을 가장하면서 내부로는 원수들이 저지른 악행을 돈을 이용해 모으는 등의 행보가 그것이다.
결국 당테스가 아낌없이 돈을 사용했던 것은 당테스에게는 복수가 가장 중요했고 돈은 그에 필요한 도구에 불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3.5. 사회 스킬


다른 사람을 농락하는 사교술도 매우 일품으로, 당글라르 부인, 빌포르 부인 등이 줄줄이 낚여서 신뢰를 보낸다. 물론 남자들이라고 예외는 없다.
의복의 경우 사치로 일관된 생활상과는 확연히 동떨어지게 별다른 장식도 없이 검소해보이는 검은색 계통의 의상을 입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옷에 사용되는 천이나 장식 등은 굉장히 고가였겠지만. 그러나 검소하고 간결해 보이는 옷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래서 더 우아한 멋이 살아났다는 식의 묘사가 작중에 상당히 많은 것을 보면 패션감각도 상당한 것이 분명하다.
사회 스킬이라기에는 뭐하지만 카드 놀이에도 명수인 듯하다. 막시밀리앙이 원하는 말을 살 돈이 부족해 발을 구르고 있을 때, 마침 백작이 포함된 카드 놀이패에서 딱 그 말 값을 치르기에 충분한 돈을 딸 수 있었는데, 막시밀리앙은 백작이 일부러 잃어 준 것이라고 직감하고 있고 정황상 그 짐작이 맞다.
특히 돈과 인간의 욕망을 가지고 사람을 낚는 것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으로, 작중 백작이 원수들에게 낚시를 시전할 때의 언행을 잘 보면 거의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25]의 모범이라 할 만한 스킬을 시전한다. 어떤 말을 할 때 상대에게 알리고 싶은 것만 알리고 중요한 것만 쏙쏙 빼놓으면, 원수들은 백작이 말해준 단편적인 정보들을 또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해서 방심하거나 일을 크게 벌였다가 그 빼먹은 중요한 것에 발이 걸려서 패가망신하는 식. 특히 당글라르 가가 여기에 제대로 걸려서 박살이 났다. 그러면서도 사태의 근원을 따지고 보면 결국 자기 잘못에 발목이 잡힌 거라 당한 사람들이 백작 탓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게 무섭도록 치밀한 점.
쇼맨십도 탁월하다. 특히 모렐 씨의 빚을 갚아주고 파라옹 호를 되돌려줄 때 꾸며놓은 그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상황을 보면,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 가서 연출가를 해도 대성했을 사람이다 싶을 정도.

4. 가짜 신분들


몽테크리스토 백작 이외에도 영국인 윌모어 경, 이탈리아인 자코모 부소니 신부, 톰슨 앤드 프랜치 상사의 대리인, 선원 신드바드, 자코네 씨 등의 다양한 가짜 신분을 지니고 있으며 변장의 달인이다. 혼자서 몇 명분의 신분을 유지하면서도 전혀 들키지 않는 굉장한 연기력도 갖추고 있고, 각국 언어와 억양에 통달해 있다. 백작의 충직한 심복인 조반니 베르투치오가, 부소니 신부와 백작을 둘 다 알고 있으면서도[26]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짐작조차 못했을 정도다. 제라르 드 빌포르는 한 시간 간격으로 부소니 신부와 윌모어 경을 연달아 만났음에도, 그 둘이 동일인물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을 정도.

4.1. 자코모 부소니 신부


에드몽 당테스가 '몽테크리스토 백작' 다음으로 애용하는 신분. 그 위치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신뢰하는 성직자'라는 설정이다. 성직자라는 신분으로 정보를 탐색하는데 주로 사용하며, 원수라기에는 미묘한 인물인 카드루스 등을 만날 때나 빌포르 검사가 정보를 캐내러 왔을 때 이 신분을 애용했다.
윌모어 경, 뱃사람 신드바드나 기타 신분 등이 거의 언급만 되는 수준으로, 실제로 등장은 거의 없는 것과는 달리 부조니 신부의 모습으로 활동하는 장면은 꽤 많다. 윌모어 경은 외국인에 대외적 사교활동을 하지 않으며, 프랑스어가 어색하다는 뒷설정을 붙여서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게 한 것에 비해 부소니 신부는 작중에서도 상당수의 인물들이 부소니 신부와는 친교관계가 있는 수준이고, 빌포르 검사가 자선사업을 하신다면서 기부할 생각도 있다고 물어볼 정도로 대외적인 활동을 자주한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보자면
1. 옛 이웃 가스파르 카드루스를 찾아가서 자신이 수감되었던 시절의 정보를 캐냄.
2.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조반니 베르투치오를 구해냄.
3. 제라르 드 빌포르 검사의 뒷조사에 응함.
4. 카드루스의 임종을 맞이하면서 그의 죄상을 상기시키고 베네데토의 범행에 대한 증언을 받아냄
5. 발랑틴 드 빌포르의 위장사망 후 뒷일을 처리함

4.2. 윌모어 경


영국인으로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증오하는 라이벌'이라는 설정의 신분. 말하자면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적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윌모어 경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그야말로 복수를 위해서 만들어진 신분이다. 참고로 "적이 된 이유는 백작이 윌모어 경의 친구의 아내와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며, 그 때문에 세 번이나 결투를 했지만[27] 백작은 그를 여전히 친구로 여기고 있다"는 식의 설정까지 나름 세심하게 짜여 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에게 의심을 품은 사람들은 백작의 무지막지한 재력과 능력에 압도되면서도 어느 정도 경계를 늦추고 있는데 그것이 윌모어 경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백작이 과거도 속내도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인물이라 두려운 것인데, 윌모어 경은 그런 백작이 돈 좀 있고 잔재주나 좀 많을 뿐 구두쇠에[28] 친구의 아내와 바람이나 피우는 별 것 아닌 인물이고, 당테스의 원수들과는 더더욱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것. 이러니 원수들도 자기들과 무관하니 에이 별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하는 식으로 넘어간다.
실제로 작중에서 빌포르는 오튀유 별장 사건으로 백작의 위협을 느끼고 있어 뒷조사를 시작한다.[29] 신분을 위장한 채 백작의 원수라고 알려진 윌모어 경을 찾아가는데, (당연히 백작 본인인) 윌모어 경은 탁월한 연기력과 능수능란한 화법으로 빌포르를 응대하면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진정한 정체를 아무렇지도 않게 꾸며대서 들려줬고, 빌포르는 백작의 신상을 들어보니 자신에게 복수할 만한 연결고리도 없고, 자신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만한 남자도 아니라고 판단해 "내가 너무 예민했네, 별로 신경 안써도 될 듯" 하면서 방심해버린다.
프랑스어를 알지만 영 어색하다는 설정이 있어서 빌포르와의 대화에서도 자신이 프랑스어가 좀 어색하다며 편하게 자신은 영어로 말할테니 당신은 프랑스어로 말해도 좋다고 하는 장면이 있다.

4.3. 선원 신드바드


신비한 아랍인 갑부라는 설정으로, 주로 자신의 은인들에게 통 크게 쏠 때 사용하는 신분이다. 은인 모렐 씨를 도울 때 처음 사용했고, 이후로도 몇 번 사용한다. 이름의 유래는 당연히 신드바드.
이 신분은 다른 신분에 비해서 그다지 감출 생각은 없는 듯하다. 초반에 알베르의 친구 프란츠 데피네와 만날 때도 신드바드의 신분을 내세우는데, 그 뒤 로마에서 다시 만날 땐 아는 척을 안 했지만 파리에서는 신드바드로 프란츠를 만났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렐 일가에게는 한사코 자신이 신드바드라는 것을 감추려 했던 것을 보면 감출 필요 없다고 판단한 상대 한정인 듯.[30]

5. 작중 활약


어찌어찌해서 모든 원수들을 파멸시키며 복수에 성공한다. 다만 복수의 대상자 중 1명인 페르낭은 하이데가 직접 복수하도록 해주었다. 자신은 자기 정체를 밝혀 자살로 몰고 가게 했을 뿐. 아마 자신만 불행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도 불행하게 만든 쓰레기를 비참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대신 복수하게 해줬다기보다 공동 복수의 형식이 될 듯하다. 도망가게 놔둔 것은, 고통을 더 크게 느끼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추가로 백작은 명예를 극도로 실추당한 페르낭이 자신을 찾아와 결투를 신청하리라는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을 공산이 크다. 그 아들인 알베르도 결투로 죽여버릴 작정이었으므로. 이 경우 페르낭은 사회적으로 아들 사망의 테크트리를 타고 반쯤 미쳐서 백작을 찾아왔다가 칼 맞고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31]
하지만 빌포르 가의 비참한 몰락을 보고는 백작조차도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원래 백작의 복수의 대상은 빌포르뿐인데, 결과적으로 복수의 대상이 아닌 빌포르의 아내와 아들까지 죽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자신의 복수는 하느님의 뜻이라는 의지가 흔들린 백작은 모든 것을 그만두고 떠날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지만, 자신이 갇혔던 이프 성에 이번에는 관광객으로서 방문해 그 시절 겪었던 고통을 다시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는다. 이후 마지막 남은 원수이자 모든 악행의 시발점이었던 당글라르를, 며칠간 아사 직전까지 몰아넣는 괴로움을 주지만 빌포르 가 사건으로 마음에 우러난 자비를 베풀어 5만 프랑을 남겨주고 풀어주는 것으로 지난한 복수의 과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렇게 모든 복수를 끝낸 후, 하이데에게서 삶의 이유가 되어줄 사랑을 찾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기 위해 잠적한다. [32]
몽테크리스토 섬의 으리번쩍한 동굴 궁전에서 백작이 고통없이 죽을 수 있는 독약이라 속이고 준 하시시를 먹고 누워 있는 막시밀리앙 모렐에게 자신이 살려서 빼돌린 발랑틴 드 빌포르를 보내놓고, 섬과 파리에 마련해놓은 모든 재산을 막시밀리앙에게 결혼선물로 주겠다는 편지를 남긴 뒤, 하이데와 함께 배를 타고 바다 저 너머로 떠나가는 것이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마지막 장면이다. 이 장면만 보면 마치 전 재산을 다 넘겨주고 여자 하나 데리고 배 1척 가지고 떠난 듯 보이지만, 사실 편지에 명시된 얼마 안되는 재산 정도는 백작의 재산 중 일부에 불과하다. 백작의 재산은 세계 각지에 예금, 토지, 광산, 귀금속 등으로 광대하게 분할되어 있고 그 액수는 1억 프랑을 넘기는 수준이다.[33]
다른 가족이나 친척은 없지만 늙은 아버지가 있었다. 에드몽은 메르세데스 못지 않게 이 아버지를 사랑했으나, 에드몽이 이프 성채에 갇히고 5개월도 지나지 않아 굶어 죽었다. 메르세데스가 힘 닿는 대로 도와주려고 했으나, 페르낭을 경계해 멀리했다고 하였다. 모렐 선주가 생활비를 지원해줬는데도 불구하고 굶어 죽었으니 사실상 자살이라고 봐야 하고, 작중 인물들도 그렇게 평가한다. 철천지 원수들과도 웃으며 만찬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력을 갈고 닦은 에드몽도 탐문 중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성을 잃고 격분했다. 당글라르를 굶겨 죽이려 했던 것도 당글라르 때문에 절망 속에 죽어간 아버지의 고통을 그대로 돌려받게 해주고 싶어서였다.[34]
작품 마지막 부분의 회상에 따르면, 고향에 돌아온 에드몽이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보려 했지만 무덤을 아무도 보살피지 않아서 십자가고 봉분이고 뭐고 남아있는게 없어서 찾지 못했다. '수백억의 재산을 몸에 두른 에드몽도 굶어 죽은 아버지의 무덤을 찾지는 못했다'고 묘사된다. 씁쓸한 장면이다.
명대사라면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Wait and hope)"'''. 영화판에서는 '''"자네를 쓰러뜨린 것은 나의 칼이 아니라 자네의 과거일세, 몬데고[35](It is not my sword, Mondego, but your past that disarmed you)"'''가 명대사로 뽑힌다.

6. 기타


  • 당테스가 돌아왔을 때 그의 정체를 스스로 알아차린 사람은 연인 메르세데스와 고용주이자 은인[36] 피에르 모렐 단 둘뿐이다. 모렐은 당테스가 변장하고 찾아왔을 때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정황 증거를 보고 추리해냈고, 그전까진 그래도 혹시나 했지만 임종하는 순간 확신에 차 아들 막시밀리앙에게 "그 사람은 에드몽 당테스가 분명하다"는 유언을 남겼다. 한편 꿈에도 당테스를 잊어본 적이 없던 메르세데스는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본 순간 그를 알아보았으며, 그때부터 당테스가 자신의 가족을 적대하지나 않을지 염려하며 예의주시했고[37] 결국 그의 복수에서 아들만은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 일본 애니메이션 암굴왕에서의 성우는 나카타 조지. 한국판은 홍시호. 원작에서 빌포르 집안이 무너지자 복수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되는 등 인간성을 유지하지만 애니메이션 암굴왕에선 빌포르의 아내와 아들이 휘말려도 아랑곳 않을 뿐더러 에데까지 도구로 쓰는 등 굉장히 냉혹한 복수귀의 모습을 보여준다.
  •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에서 브이가 즐겨 보는 영화. 또한 여주인공인 이비는 마지막 대사에서 브이를 에드몽 당테스[38]에 비유한다.
  • 일본에서는 조금 경우가 다르긴 하지만 무려 50년 동안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애쓴 요시다 이시마츠라는 사람이 있었다. 결국 50년만에 누명을 벗고 무죄판결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요시다에게 재심 판사들마저도 '쇼와 시대의 에드몽 당테스'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자세한 것은 요시다 암굴왕 사건을 참조.
  • 영국의 의사이자 소설가였던 폴리도리가 1819년 출판한 소설, 뱀파이어에 등징힌 흡혈귀, 루스벤을 생각나게 한다는 묘사가 등장한다.
  • 쿠바의 시가 브랜드 '몽테크리스토'에 에드몽의 이름을 딴 '에드문도'라는 시가가 있다. 시가 애호가들에게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1] 선주 모렐에게 하는 말로 보아 수지타산은 그다지 안 맞는 항해였던 모양이지만, 병으로 죽은 선장 외에 사고로 사람이 다치거나 한 일은 없었으니 그럭저럭 잘된 항해 축에 든다고 볼 수 있다.[2] 유해는 수장하고 유품은 유족들에게 전하기 위해 챙기는 등 일처리도 당테스의 지휘 아래 잘 끝났다고 보고한다.[3] 항해에서 죽은 선장의 심부름으로 당시 유배되어 있던 나폴레옹에게 편지를 받아 전달했는데, 이게 된통으로 걸렸다. 원래는 큰 죄가 될 일이 아니었고, 담당 검사 빌포르도 약혼식 하다가 심문하러 온 터라 역시 약혼식 도중에 잡혀온 에드몽을 동병상련으로 여겨 가볍게 넘어가려고 했지만, 나폴레옹 파였던 자기 아버지에게 전해지는 편지라는 것을 알아차린 후 출세길이 막힐 것을 우려하며 내통자로 몰았다.[4] 그가 있었던 감옥 토굴은 시간 계산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는지라 14년이나 흘렀다는 사실은 탈출 후 그를 구조한 밀수선 선원들에게 묻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전까지 있던 우정, 가족, 사랑, 신분 등을 다 강제로 잃어버리게 되었지만, 감옥에 들어간 덕분에 그 이후의 길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만한 지식, 재산 등을 얻을 수 있었고, 심리적 성장을 했다는 게 아이러니. 다만 작품 후반부에 백작이 "복수를 결심한 후 단 한 번도 마음 편히 쉬어 보지 못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당테스 본인에게 있어서는 감옥에 들어가지 않은 삶이 더 행복했을 것임은 자명하다. 사실 그럴만도 한 게, 감옥에서 누명을 쓰고 썩어가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인정받는 뱃사람으로 부족함 없이 살았을 그는, 자신이 원래 원했던 따뜻하고 소박한 인생을 송두리째 잃었다.[5] 당글라르가 모렐 씨 밑에서 횡령을 했다는 것이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당테스가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다.[6] 소설 내의 이프 요새는 탈옥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마의 감옥이었다. 요즘으로 따지면 알카트라즈급. 일단 이프 요새를 나온 후에도 당테스가 선원 출신이 아니고 지나가던 선박이 없었다면, 이프를 둘러싼 바다에 빠져 죽을 뻔했다.[7] 하지만 이후 빌포르 집안이 처참하게 몰락하면서 백작 또한 후회하게 되었고, 그런 성격도 한풀 꺾이게 된다. 백작의 원수는 제라르 드 빌포르 본인 뿐이지 그의 부인이나 아들은 표적이 아니었기 때문. 물론 그 아내 엘로이즈 드 빌포르 부인의 경우는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그걸 심판하는 것은 백작의 영역에서 벗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후 가장 큰 원수인 당글라르를 용서하고 원수의 딸인 발랑틴이 은인의 아들인 막시밀리앙과 맺어지는 것을 돕기도 하였다.[8] 사교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원수들의 근처에 돈을 이용해 쉽게 침투함으로써, 복수를 원활히 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영화판의 묘사를 예로 들면, 백작의 집들이에서 왜 굳이 이런 찝찝한 자리에 왔냐고 묻는 페르낭의 말에 "갑부 백작의 초청을 어찌 거절하겠소"하고 답하는 빌포르를 보면 백작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9] 일례로 자신이 선원이었을 때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피에르 모렐이 파라옹 호의 침몰로 파산위기에 처하자, 파라옹 호와 똑같이 생긴 배 한 척을 아예 통째로 만들어서 보내주고, 막대한 빚도 모조리 대신 갚아준다. 모렐의 아들인 막시밀리앙 모렐에게까지 대부적 역할을 자처하며 아들처럼 여긴다.[10] 단 알베르 드 모르세르는 원수 페르낭의 아들이지만, 당테스의 영원한 사랑이었던 메르세데스의 아들이기도 했다.[11] 사실 이 2세들은 아버지 세대의 죄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이 없고, 굳이 연관을 찾자면야 죄를 통해 부를 쌓은 아버지 밑에서 호의호식하는 귀족으로 자라온 것 정도이니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게다가 이 2세들은 메르세데스 빼면 막장인 1세대에 비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성품. 2세들 중 유일하게 아버지의 악행을 알게 된 알베르는 그 즉시 백작에게 사죄하고 아버지와는 연을 끊었으며, 발랑틴은 작중에서도 천사 같은 사람이라고 불릴 정도의 선량한 마음씨를 지녔고, 외제니는 21세기 소설의 등장인물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자주적인 성격인데다 자기 정략결혼지참금을 종잣돈으로 사업을 벌이려는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남들을 파산하게 만드는 일에 공범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할 정도의 도덕 관념도 있다. 이 때문인지 세 사람 모두 결말에서는 아버지들을 벗어나 자립하는데, 이들의 자립에도 백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베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발랑틴은 계모의 독살 위협에서 백작이 목숨을 건져주며, 외제니가 가출할 수 있도록 가짜 여권을 구해다준 것도 백작. 2세들이 아버지들을 떠난 것이 백작의 원수들에게는 거의 결정적인 수준의 타격을 입힌 사건으로 묘사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12] 백작의 부는 거의 왠만한 국가의 1년 예산에 필적할 정도라고 한다. 몽테크리스토 섬에서 얻은 보물도 그정도는 아니었으니 백작이 보물을 밑천으로 늘린 것이다.[13] 밀수선 선장도 그가 탈옥수인걸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타륜 솜씨를 보고 눈감아줬다.[14] 별로 움직일 수도 없던 감옥에서 처음 탈출한 그 날에 폭풍우를 뚫고 몇 시간을 헤엄쳤다. 그 장면에서, 감옥에 오래 있었음에도 멀쩡한 신체 스펙을 깨닫고 안도하는 묘사가 있다. 물론 이때의 육체는 그냥 유지된 건 아니고, 탈옥에 대한 희망을 가진 이후 다시금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원래 이상으로 신체능력이 돌아온 것이다.[15] 현실에서는 함부로 따라하면 큰일난다. 이 방식으로 내성을 키우는 것이 가능한 독도 있기는 한데, 오히려 꾸준히 섭취하면 몸 속에 쌓여 부작용을 일으키는 독도 있기 때문. 백작 자신도 '몇 가지 독에 내성이 있다'고 했지 만독불침이라고는 안 했다.[16] 창백한 피부가 햇빛을 맞으며 노동을 할 필요가 없는 귀족의 상징이기 때문. 다만 작중 조연으로 등장하는 한 백작부인이 "책에 언급된 뱀파이어와 완벽히 같아서 무서울 정도"라 하는 걸 보면, 그런 귀족들 중에서도 유독 창백한 피부를 가진 듯.[17] 이나마도 "백작은 검은 잘 쓰지만 총에는 약하니 총으로 결투하자!"가 아니라 "그래도 총은 눈먼 총알이라는 게 있으니까..."에 가까운 분위기다.[18] 알베르와 결투하는 날 아침에도 백작은 이와 비슷한 묘기를 막시밀리앙 모렐에게 보여주면서 "이 광경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백작이 전날 밤 메르세데스의 애원에 알베르를 살려주고 자신은 죽을 결심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막시밀리앙에게만은 '내가 결투에서 이길 능력이 안 돼서 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던 모양. 하지만 다행히 알베르가 백작에게 사죄한 덕분에 누구도 피 흘리지 않고 상황이 종료될 수 있었다.[19] 백작이 다방면에 걸쳐 쌓아올린 엄청난 능력을 확신하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백작은 자신의 복수와 하느님의 의지 실현을 동일선상에서 보고 있다. 즉 자신의 복수는 정당하며, 하느님께서 굽어살피기 때문에 운이 작용하는 제비뽑기라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길 수밖에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 한편으로는 작중에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시무시한 말이기도 한데, 못난이나 찌질이 범부가 이 말을 한다면 그저 피식 비웃어주고 말 오만함일뿐이지만 상대는 만능 재주꾼, 즉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짜로 제비뽑기를 해도 이 사람에게 지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20] 2002년 영화판에선 파리아 신부 만나기 전까지 문맹이다. 아무리 그 시대라도 차기 선장 유력 후보로까지 뽑히던 인재가 까막눈이라는 건 솔직히 말이 안되는 설정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선장, 특히 상선의 선장은 행정업무도 봐야하는 직책이기 때문. 게다가 원작에서 당테스는 파리아 신부를 만나기 이전에 이미 모국어인 프랑스어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현대 그리스어도 약간 알고 있었다.[21]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종종 흡입하는 최고급 하시시는, 최고급 재료를 자신이 직접 배합해서 만든 것이다.[22] 몽테크리스토 섬의 별장에서 프란츠 데피네와 만났을 때 밀수꾼 두목으로 소개받았으므로 밀수가 재산 형성에 관련이 깊은 것은 확실하다. 더군다나 당테스가 하이데와 함께 마약을 했던 것을 볼 때 마약 밀수를 한 것으로도 보이며, 평소에 보석을 선물하거나 돈 대신 사용한 것을 보면 보석도 밀수한 것으로 보인다.[23] 일류급은 군주나 영지를 가진 대공, 공작급은 되어야 하므로 백작은 자신이 분류한 일류급 부자에는 속하지 않지만, 양적으로 어지간한 일류는 능가하는 이류급 부자라고 할 수 있다.[24] 의 알슈타인 운트 에스케레스 은행, 런던의 베어링 은행, 로마의 톰슨 앤드 프렌치 은행이다. 베어링 은행은 훗날 닉 리슨이 파산시키는 바로 그 은행이다.[25] 물론 거짓말을 아예 안 한 건 아니다. 정체를 숨겨야 할 때처럼 필요한 상황에선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거짓말도 잘 지어낸다.[26] 베르투치오는 부소니 신부를 잠시 만난 적이 있고, 백작은 그야말로 매일 얼굴 보며 모시는 주인임에도 신부가 백작에게 추천장을 써 주어 자신이 고용되었다고만 알고 있다.[27] 결투에서 다쳤다는 흉터까지 몸에 그려두었다.[28] 작중에서 윌모어 경이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까는 말 중 하나다[29] 당글라르 부부, 빌포르 부부 등을 백작 자신의 오튀유 별장에 초청했을 때 빌포르가 베네데토를 묻은 일에 대한 운을 띄웠는데 이 떄문에 빌포르는 백작이 그 진실을 알고 있으리란 공포를 가지게 된다. 참고로 백작은 빌포르에게 원한을 가진 자신의 집사 조반니 베르투치오를 통해 그 진실을 이미 알아둔 상태였으니, 빌포르가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이지 그의 짐작이 맞긴 맞았다.[30] 같은 가명을 사용하긴 했지만 프란츠 데피네에게는 더 드라마틱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신드바드란 가명을 사용한 반면 모렐 일가에게는 자신이 에드몽 당테스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사용한 만큼 취급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딱히 모렐 일가에도 말만 안하고 있었지 일부러 숨겼다고 보기 어려운 점도 있고 또, 나중에는 발랑틴을 잃고 자살하려던 막시밀리앙을 막기 위해 백작이 직접 자신이 신드바드였음을 알리기도 했다.[31] 다만 알베르는 원수의 아들이기는 하나 가장 순수하게 사랑했던 여인의 아들이라 백작에게도 일종의 애증이 있었고 그 부친과는 다르게 명예와 죄의 무게를 아는 선량한 인물이었기에, 메르세데스의 설득에 의해 마음을 돌리게 된 듯 하다.[32] 이 때문에 키잡으로 보기도 하나, 사실 역키잡으로 볼 수 있는 요소도 충분하다. 하이데 쪽에서도 당신을 이성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어필을 팍팍 해오던 것을 백작은 '아니야 저 애는 내 딸같은 애야'라고 애써 모른 척하고 있었는지라. 게다가 사실은 은인 모렐 씨의 아들인 막시밀리앙에게 하이데를 줄 생각이었다.[33] 알베르와의 결투를 앞두고 백작이 작성한 유서에 의하면 막시밀리앙이 하이데와 결혼할 경우 2천만 프랑을 남겨줄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몬테크리스토 섬의 동굴에 매장해두도록 베르투치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백작이 막시밀리앙과 발랑틴에게 남긴 재산이 이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 정도만 해도 어마어마한 금액이다.[34] 덤으로 자신의 부재 때문에 부친의 장례에 참석조차 못했고 묘는 관리하지 못해 사라져 버렸다.[35] 페르낭의 원래 성. 즉, 본명은 페르낭 몬데고였으나 이후 작위를 얻으면서 모르세르가 되었다.[36] 평소 당테스를 깊이 신임하며 잘 대해주었고, 에드몽의 아버지 루이 당테스의 생활을 돌보아주며 장례를 치를 돈도 아낌없이 내주었다.(당테스 노인의 자존심을 생각했기 때문인지 돈을 직접 주지는 않고 지갑을 놓고 가는 방식으로)[37] 백작을 파티에 초대해 음식을 권함으로서 '우리는 당신의 적이 아니겠지요?'라는 메시지를 던지지만, 결과는 백작의 깊은 복수심을 확인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알베르에게 틈날 때마다 '백작님과 가까이 지내 그분의 귀여움을 받도록 해라'라고 말했다는 것을 보면 어떻게든 아들에게 갈 피해를 최소화하려 애썼음을 알 수 있다.[38] 자막에서는 '몽테크리스토 백작' 으로 치환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