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
篆書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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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에서 쓰는 서체. 오랜 세월 동안 가장 오래된 자형(字形)으로 간주되었으나[1] 청나라 말기에 갑골문이 발견돼서 널리 연구되었고, 서예가들이 갑골문을 모사하기도 하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가장 오래된 자형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2. 종류
전서체는 넓은 의미로는 현재 형태 한자 이전에 나온 글꼴 전체를 말하며, 좁은 의미로는 대전체와 소전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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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체 : 진시황이 문자를 통일하기 이전의 서체. 진시황의 문자 통일에 대해 아는 위키러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겠지만 지역마다 같은 글자라도 자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전국시대를 떠올리지만, 넓게는 석고문[2] 이나 종정문[3] , 갑골문까지 대전체로 분류한다.
- 소전체 : 진시황이 통일해 만든 서체. 승상 이사가 지어바친 것으로 지역마다 자형이 달랐던 대전체를 모아 하나의 통일된 문자로 정리하였고 보다 쓰기 쉽게 간략한 서체로 정리하였다. 일반적으로 전서라고 하면 소전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위의 이미지는 중국 역사상 기록이 남은[4] 가장 오래된 석각문이라는 진시황 대의 역산각석 탁본.
3. 소멸
현재 형태 한자가 나온 뒤로는 도장을 파거나 기타 예술적인 목적을 제외한 실용적인 영역에서는 서서히 자취를 감춰갔다. 허목이 전서체 중 하나인 초전체를 특유의 서체[5] 로 발전시킨 것은 꽤 유명하다. 한글도 속칭 전서 형태의 서체가 존재했다. 대한민국 원 지폐에서 2006년~2007년 신권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쓰였던 '총재의인' 스탬프 등이 그 예인데, 실제 한글 서예의 흐름에서는 근본이 없는 서체로, 최근에는 한글 고체(판본체)로 대체하는 추세다. 일본에서도 가나 문자를 전서체처럼 만들기도 한다. 일본국 여권의 서체가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라틴 문자도 전서체스럽게 만들어 쓰는 경우도 있다.
예술적 가치가 높으므로 서예나 전각에서는 오늘날까지도 많이 사용되는 서체이며, 특히 비석을 새길 때 맨 위의 머리글에 많이 쓰는데 모든 서체의 어른(가장 오래되었으니까)이라서 머리글에 사용하는 것이라 한다. 이를 전액(篆額)이라고 한다.
[1] 현재는 상나라 갑골문 다음에는 주나라(서주) 금문이 있다.[2] 石鼓文. 당나라 때 발견된 석각문자. 현재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각문자라고 한다. 자형으로 보아 대전체 중에서는 비교적 후기의 것으로 보인다. 위의 이미지가 바로 석고문 탁본.[3] 鐘鼎文. 은,주 시대의 청동제기 등에 새겨진 문자. 문자를 새기는 제기가 주로 종과 솥이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으나 술잔이나 화살촉에 새겨진 것들도 있다. 금문(金文)이라고도 한다.[4] 석고문은 시대를 특정할 수가 없으므로 패스.(기원전 8c경으로 추정, 본문의 석고문 연대는 기원전 219년)[5] 허목의 호를 따서 '미수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북 봉화 닭실마을에 있는 '청암정'에 허목이 미수체로 쓴 현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