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vs 소녀
네 명의 악한에게 외딴 별장으로 납치 감금된 한 명의 소녀. 은행 강도들은 강도질 도중에 우연히 끌고 오게 된 인질을 소중히 다룰 생각은 없었다. 세계 최고의 절망 앞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마사토끼/도현 콤비가 보내드리는 매치스틱 트웬티에 이은 두 번째 세계제일 시리즈.
1. 소개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하고 있는 웹툰. 스토리 마사토끼 작화 도현.
보는 곳
매치스틱 트웬티를 이은 두번째 세계 제일 시리즈다. 매치스틱 트웬티와 마찬가지로 도현이 그림을 담당하여 스토리와 색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
작품 소개대로 주요 등장인물은 네 명의 악한과 그들에게 납치당한 소녀 이렇게 다섯 명 뿐이고 배경은 오직 악한들의 아지트인 산장뿐이지만 그러한 극도로 제한된 설정에서 벌어지는 상황 전개와 치열한 심리 묘사가 높은 몰입감을 자아낸다.
2. 등장인물
2.1. 소녀
은행에서 평범하게 있던 소녀. 니트의 제안으로 인질로 끌려가게 된다.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평범한 소녀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어서 범인들로 하여금 쉽게 보였던듯 하나, 그 정체는 '''세계 제일의 최강의 인간.'''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2.2. 차장
자살사이트에서 동료들을 모아 자기가 근무하던 은행을 턴 주범격 인물이다.[1]
은행강도가 침입하자 같이 근무하던 여직원에게 "비상벨을..."이라고 말하는데 거기까지 듣고 비상벨을 누르려는 여직원을 곧바로 쏴죽이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비상벨을 누르지 말라고 말하려 했단다. 이후에도 눈빛이 의미심장하다는 이유만으로 엑스트라 한명을 쏴죽여버리는 등 싸이코패스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신도 처음부터 은행강도를 생각한건 아니며 평범한 소시민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다 차장이라는 자리까지 올라오게 되자 어느샌가 마음만 먹으면 은행을 털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며 인간의 마음이 견물생심이라 자신의 마음이 너무나도 약해 이런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대사로 미루어보면 구조조정 리스트에 오른 것이 결정적인 범행동기인듯. 하지만 작중 보이는 모습을 보면 원래부터 좀 상태가 안 좋은 인간이었던걸로 보인다.
사실 만화라는 매체에서는 보통 별로 드물지 않은 부분이지만, 기묘하게도 TV를 볼 때나 부엌에 갈때 등 작중에서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은 컷은 초반에 은행 근무 때문에 일반 안경을 착용했던 장면과 자고 있을때 뿐이다.
2.3. 니트
차장이 자살 사이트에서 꼬셔서 같이 은행을 턴 공범. 중학생도 안 된 애를 성추행하려다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합의금 몇천만원을 내든가 깜빵에 가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 프롤로그 부분에서 전작 매치스틱 트웬티의 세계제일의 테러리스트가 했던 "테러리스트라고요!"를 패러디한, "은행강도라고요!"를 외치며 경비에게 총을 난사한다. 투디엑스 골드!를 외치며 은행을 턴 뒤 도망가려고 하는 일행을 멈춰세우고 인질을 한 명 데리고 가자고 제안하는데 그 이유로서 말하는게 '''"건장한 남자 네명이 겨울 내내 산장에서 지내야 한다고? 어떻게 밥이랑 물만 먹고 지내?"''' 였다. 법을 지키지 않는 범죄자이자 성범죄 관련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것이 와닿는 부분. 그렇게 소녀를 인질로 잡고 은행을 떠나 산장으로 향한다.
산장에 도착한 뒤 주인공을 묶으면서 나름대로의 미학을 논하면서 변태성을 마음껏 뽐내는데 특히 소녀의 치마폭에 머리를 묻고 허벅지와 허벅지 사이의 풍경을 감상하며 죽음을 맞이하는게 소원이라고 한다.
2.4. 해병
차장이 자살 사이트에서 꼬신 인물 2. 사람을 두 명이나 때려 죽여서 감방 신세를 졌었는데 다혈질이라 성질을 못참고 또 한 사람 때려죽이는 바람에 다시 잡히면 이젠 살아서는 밖에 못나오는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한다.
아이디 그대로 실제 해병대 출신이라고 하며 상당히 단련된 근육질의 체격을 가지고 있다. 신체능력으로는 일당 중에서 가장 버거운 상대.
2.5. 연구원
차장이 자살사이트에서 꼬신인물 3. 운전담당인 듯 하며 말수는 적지만 여러모로 생각이 많은 모습을 보여주며 해병과 소녀가 싸운 흔적을 통해서 소녀의 행적과 의도를 파악하는 통찰력을 발휘한다. 작중 전개상 본작의 최종보스(?)가 될 것으로 보이는 캐릭터. 유일하게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3. 스토리
3.1. 니트의 소원성취
산장의 어느 방, 의자에 묶인 채 감금당한 소녀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머리를 굴려[2] 부러진 커터칼 칼날을 입으로 물어와 포박을 푸는 데 성공한다. 여기서 '밖에 나간다/안에 남는다'라는 선택지를 두고 갈등하나. 나가면 얼어 죽고 말거라는 걸 알기에 안에 남는다는 '''좀 더 작은 절망'''을 선택.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아 방안을 뒤지다 일자드라이버를 입수한다. 그리곤 다시 의자에 앉아 포박이 풀린 걸 감추곤 얌전히 기다린다.
이윽고 나타난 니트는 소녀를 강간하기에 앞서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며 '여자의 허벅지 사이를 들여다 보며 죽고싶다'라고 말하곤, 소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다가...일자드라이버에 숨골이 꿰뚫려 사망. 덕분에 기분 나쁘게 웃는 모양세로 죽었다(...)
3.2. 해병의 방심
니트를 죽였으나 여전히 밖에 나가기는 무리인 상황. 소녀는 니트의 옷을 벗겨서 입고는 공구함 속에 들어가 숨는다. 방안에서 소리가 나지 않자 뭔가 일이 있다고 생각한 차장, 해병, 연구원이 들어와 니트의 시체를 발견. 소녀가 창문을 통해 밖으로 탈출했을 거라고 생각하고서 산장을 나가 수색을 시작한다. 이 소리를 듣고 안심하고서 밖으로 나온 소녀는 이불을 꺼내고 부엌에서 통조림을 챙기며 본격적으로 탈출할 준비를 하는데...'''해병이 나가지 않고 안에 남아있었다.''' 다행이 총은 들고 있지 않았지만 도무지 완력으로 이길 수 없는 상대.
소녀는 식칼을 들고 해병을 위협하나. 해병은 꿈쩍도 하지 않고 소녀를 붙잡기 위해 다가온다. 이에 닥치는대로 부엌의 온갖 물건을 집어던지는데, 해병은 이것을 가소롭게 여기며 소녀에게 다가가고, 던질 것도 다 떨어지자 왼손을 낚아채 끌고 가려고 하다가......
등을 보인 순간, 소녀의 일자드라이버에 눈이 관통당해 사망한다.[3] 도마를 비롯해 수세미, 퐁퐁 등을 집어 던지며 패닉에 빠진 것 같이 당황하던 소녀의 행동은, 오직 해병으로 부터 방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기만전술이었던 것이다.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해병은 쉽게 등을 보였고, 그 결과 처참하게 사망했다.
3.3. 하나 남은 선택지
수색을 나갔던 차장과 연구원은 소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어차피 이 추위에 얼어 죽을거라는 생각에 산장으로 도로 돌아온다. 소녀는 다시 탈출을 하려고 하나, 아까와는 달리 눈이 많이 쌓여버려서 발자국이 남는 상황. 곧이 곧대로 무언가를 선택하는 건 무리고 무엇을 선택하든 연출이 필요해져버린 것이다. '도망가는 연출을 하고 안에 남는다/안에 남는 연출을 하고 도망간다' 이 두 선택지 중에 안에 남는 연출은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전자를 선택한다. 통조림을 이불에 싸들고 산장 밖으로 걸어나가 경사면 아래로 버린 후 경사면까지의 발자국을 조심조심 뒤로 걸어 밟아오며 다른 흔적을 일절 남기지 않으며 도로 돌아온 것.
산장으로 돌아온 차장과 연구원은 소녀의 예상대로 발자국을 따라 가지만, 경사면 아래가 수십미터의 절벽인 걸 알고 있었기에 결국 '''소녀가 죽었을거라고 결론 내리고 다시 산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연구원과 해병의 시체를 수습하던 중 일자드라이버가 사라진 부자연스러움을 확인한 연구원은 소녀가 산장에 남아있을거라 추측하고[4] 차장과 함께 산장을 이잡듯이 뒤지기 시작한다. 심지어 푸세식 화장실의 아래쪽 까지 확인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소녀를 찾을 순 없었다. 소녀는 부엌 한 구석에 쌓여져있는 통조림 박스 안, 절벽 너머로 굴려버린 수십개 분량의 통조림이 만들어낸 공간 안이라는 상상을 초월한 곳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결국 소녀를 찾지 못한 연구원과 차장은 소녀가 탈출했다가 죽었다곤 생각하고서 원래 계획대로 산장의 모든 문과 창문을 나무 판자로 틀어막는다. 원래 포위망이 풀릴 때 까지 숨죽이고 기다리기 위해 일당이 계획하고 있던 일이었지만, 소녀의 입장으로선 탈출 기회 자체가 봉쇄됨으로서 '''싸운다'''라는 선택지 밖에 남지 않게 된 셈이다.
3.4. 세계 최강의 인간
자칫하면 들켜버리게 되는 박스 속에서 힘으론 상대가 되겠지만 신중해 보이는 연구원 보다는, 힘으론 상대가 안될 거 같은 차장을 일순위 목표로 잡고 계획을 짠다. 그것은 박스 아래로 뭔가 눈길을 끌만한 걸 던져둔 뒤 차장이 그걸 발견하고 박스에 고개를 들이미는 순간 일자드라이버로 해치운다는 것. 허나 차장은 소녀가 미끼로 던진 열쇠고리를 못 보고 지나가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랜 정적. 소녀는 긴장 속에 꾸벅꾸벅 졸기도 하며, 꿈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수 많은 죽음을 생생하게 겪게 된다. 그 상상이 주는 스트레스 속에, 이제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조차 분간이 불가능한 상황. 거진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 훨씬 눈에 띄는 모포자락을 박스 아래로 내놓고 차장을 기다린다. 이번엔 확실하게 이상을 확인한 차장은...
곧바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방에서 연구원을 깨워오고. 이미 두 명이나 당한 이후이기에 결코 방심하지 않은 연구원은 '''밖에 서서 박스 안으로 총을 쏴버린다.'''
피투성이가 되어서 의식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소녀는, 그 상황에서도 인간이 할수 있는 것의 최대치를 생각하고, 연구원은 방심할대로 방심한 상황이라며 찌를수 있다면 찌른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는데...
난데없이 차장속에서 소녀가 튀어나와 연구원을 찌른다.
'''꿈 혹은 환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소녀는 모포자락에 유인당하여 죽은 차장의 옷을 벗기곤 이불로 머리를 감싸 피가 튀지 않게 하곤 식칼로 목을 자른 후, 머리가 없는 차장을 아까까지 자신이 숨어있던 박스 안에 넣어서 숨기곤, 넥타이를 졸라매어서 차장의 목과 와이셔츠를 고정시킨 후 차장의 머리를 자신의 머리위에 올려놓고 옷 안에 숨어 들어가 차장으로 위장했던 것. [5] 그리고 연구원을 깨워와서 부엌으로 오라고 손짓하곤, 박스에 총을 쏘고 방심을 한 연구원의 뒤를 습격했던 것이다. 차창이 모포자락을 확인한 직후부터의 묘사는 대량의 서술트릭이 사용된 부분으로, 마치 차장이 이변을 눈치채고 즉시 연구원을 데려오고, 그 와중에 아직 바깥의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소녀가 사태를 파악하지 못해 초조하게 기다리는 독백이 이어지고, 이어 도착한 연구원이 총을 쏘고 그것에 맞은 소녀가 혼미해져 정신을 잃은듯한 묘사 '''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총을 쏜 뒤 박스에서 새어 나오는 피는 차창의 피고, '피투성이가 되어 의식만 간신히 유지한' 상태는 총에 맞은 충격으로 그리 된것이 아니라 위장할때 뒤집어쓴 차장의 피와 정신이 한계까지 다다른 소녀의 의식을 묘사한 것이었다. 그 이전에 '들켰나? 어둠속에서 선글라스 까지 쓰고있는데...!' 부분은 차창으로 위장한 상태에서 연구원의 말을 듣고 차장의 머리가 시체인것이 들켰는지 걱정했던것. 사실 차장은 이 시점에서 이미 이상을 확인하고는 아무생각 없이 다가와 소녀에게 사망했던 상태였다 .
어쨌든 연구원은 소녀의 일자드라이버 일격에 목을 꿰뚫려 곧 사망. 소녀도 긴장 끝에 자신이 행한 일의 끝을 확인할 여유도 없이 정신을 잃어버린다. 결과적으로 총기까지 소유한 건장한 남성 4명이 흉기랄 것도 없는 일자 드라이버로 급소를 찔려 전원 한 방에 저세상으로 사출당했다는 점에서, 소녀는 과연 세계 제일의 최강의 인간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인물이라 할 수 있을 듯.
4. 비판
최종보스 분위기를 풍기던 연구원이 굉장히 허무하게 리타이어한데다가 마지막에 소녀가 최후의 승부수로 사용한 트릭이 여러가지 면에서 너무나도 개연성이 떨어지기에 강하게 반발하는 독자들이 많다. 주로 지적받는 것은 머리를 올려놓고 옷속에 숨는다고 해서 '''사람의 눈을 속일 정도의 위장'''이 가능하냐는 점, 피냄새는 어떻게 된거냐는 점, 설사 가능하더라도 연구원이 잠들어 있는데 자고 있을 때 칼로 찌르면 될 걸 굳이 이렇게 복잡하고 위험한 수를 쓸 필요가 있느냐는 것 등등. 사실 뭘해도 본작에서 사용된 트릭보다는 시간도 덜 걸리고 확률도 높았을 것이다...작중에서는 당시 상황이 어두웠다는 점과 연구원이 잠결이었다는 것, 그리고 소녀의 행동이 너무나도 미친 짓이라서 어떻게 통했던거라고 나름대로 이유를 대긴 했지만 결국 순간의 반전과 임팩트에 치중하다 벌어진 '''무리수'''라는게 중론. 덕분에 웹툰 갤러리도 절망 vs 소녀가 올라오자마자 이 얘기로 폭발. 마사토끼도 이를 의식했는지 웹갤에 출몰하여 활발하게 답글을 달아주며 놀았다(...) 이쯤되면 절망 vs 소녀의 남은 내용 보다는 마사토끼의 해명만화가 더 기대된다...는 소리가 나왔을 정도.
5. 기타
독자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소녀의 외모에 대한 언급이 많다. 주인공이니만큼 미소녀상이긴 한데 작품 분위기나 작화 스타일 상 처절하거나 늠름(..)한 모습을 자주 보이면서 외모가 오락가락하기 때문.
또한 의외로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인데 세계제일에게 제공되는 준 국가 예산급의 지원은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매년''' 이루어진다.물론 당해 지원금은 어머니의 치료에 다 써버린듯 하지만 1년만 있으면 다시 어마어마한 거금이 들어오는데 그에 비하면 껌값도 안되는 고작 은행 '''따위'''를 터는데 휘말려 죽는다면 정말 억울했을듯.
후반부에 차장과 연구원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영화를 보며 노닥거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실화라는 게 다름 아닌 전작 매치스틱 트웬티. 여고생이 어떻게 총을 한 손으로 들고 쏘냐며 차장의 입을 빌려 자아비판하는 대사가 백미. 이 영화 설정은 같은 해 발매된 세계 제일 시리즈의 후속작 매치스틱 케이스에서 나오는 '세계 제일의 영화'에서 보다 자세히 드러난다.
[1] 실제 직급이 차장이기도 했지만 작중 악한들의 이름은 전부 자살사이트에서 사용하던 아이디다.자기를 소개할 때 이차장이라고 했던걸 봐선 성은 이씨인듯.[2] 세계 제일의 인간에게 주어지는 패널티인 '거짓말을 하면 죽는다'마저도, '여차하면 거짓말 해서 더 큰 고통을 받기 전에 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해석하는 비범함을 보인다.[3] 시신경은 뇌신경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안구가 화살 같은 것으로 관통당하면 대부분의 경우 즉사한다. 하후돈이나 당태종 참고.[4] 이때 연구원은 소녀가 해병을 해치우던 상황까지 단번에 알아냄으로서 최종보스스러운 면모를 드러낸다. [5] 풀어진 눈동자는 차장이 끼고 있던 선글라스 덕분에 가려진다. 치밀한(?) 복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