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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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의 등장인물. 일본명은 노베 마사히로(野辺将広).
산왕공고 3학년 선수로 포지션은 센터.
작중 포지션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일본 잡지에 실린 작가의 캐릭터 설정 메모상으로는 센터로 되어있다. 작중 활약을 보면 내외각 가리지 않고 득점하는 신현철보다 진득하게 골밑을 사수하고 득점도 골밑에서 하는 정성구가 도리어 정통센터에 가깝다. 잘 부각되지는 않지만 역시 5번이므로 부주장. 신장은 198cm. 또다른 센터인 신현철보다 크다. 산왕공업의 스타팅멤버 중 최장신이며 후보까지 합치면 신현필에 이어 장신 2위.
극 중 강백호가 붙여준 별명은 '''원시인'''. 강백호가 조금만 더 똑똑했으면 모아이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건 번역본의 문제다. 원본에서 붙여준 별명은 토템 기둥이다.
북산의 전력분석 비디오 화면에서 바보짓을 하는 강백호를 보면서 "이런 풋내기한테 리바운드를 빼앗길 수는 없지" 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지는 장면도 나온다.
북산과의 경기에서 강백호와 매치업하는데 전반까지는 신장과 파워를 앞세워 리바운드 능력을 과시한다. 정작 그가 리바운드를 잡는 장면은 후반전에 두번 나올 뿐이긴 하지만, 정성구를 상대로 리바운드를 거의 못 잡았다는 설명이 나온다.
후반 안선생님 버프를 받은 강백호가 심판의 눈을 피해 그의 유니폼을 슬쩍 잡아당긴 탓에[1] 리바운드를 빼앗기게 되고 이 때부터 심리적으로 동요하기 시작한다. 스크린 아웃에서 다시 우위를 점하자 강백호가 또 옷을 잡아당기려고 하는데, 괜히 오버하면서 '또 당할 것 같냐!' 라며 유니폼을 앞으로 잡아당기다가 위치를 빼앗기는 개그신도 연출한다.. 그후에도 급격히 기세가 오른 강백호의 운동능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공격 리바운드를 연속으로 네 개 뺏기기에 이른다. 리바운드를 빼면 그렇게 특출난 능력은 없었기 때문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패한 그는 결국 벤치로 물러나게 된다. 정대만 전용 전투력 측정기 최동오와 함께 강백호를 빛내기 위해 설정된 전투력 측정기. 벤치에 앉아 '신현철 너를 제외하고 이렇게 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긴 상대는 저 놈이 처음이다'라고 독백하는 것을 보면 정성구가 못한다기보다는 강백호가 리바운드에 있어서 지나치게 강한 것일 수도 있다.[2]
왜 신현철을 제치고 5번인지 의문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신현철에 비해 실력은 딸리지만 성격의 유순함으로 부주장을 맡았을 가능성이 있다. 신현철의 경우 츤데레에 욱하는 성격이라 기분에 거슬리면 팀 내 에이스인 정우성 조차 가차 없이 몸을 접어버리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가볍게 대하기가 어렵다. 강동준을 제외한[3] 슬램덩크 부주장들의 특성을 보면 성격이 좋아 다른 선수들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점은 신장면에서도 산왕 팀 내에서 상당히 큰 편이고, 분명 기동력이나 농구 구력에 있어서 신현필보다 앞설 것인데도 불구하고 리바운드를 제압당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교체를 당했다는 점이다. 전반에 서태웅의 덩크를 막다가 손목을 부여잡으며 교체되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후반들어 다시 손목이 안좋아진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는 독자들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나오지 않았으니 가설에 불과하고, 경기력을 크게 저하시키는 심각한 부상이 아닌 다음에야 그것 때문에 그 급박한 상황에서 교체되어 다시 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단순히 생각하면 그냥 로테이션을 통해 정성구가 채치수와 매치업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도진우 감독은 신현필 투입. 센터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신장과 힘이라고 보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정성구가 채치수에게 신장으로 밀리는 것도 아닌데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봐도 신현필보다는 정성구를 세우는 쪽이 훨씬 낫다. 수비를 하는데 있어 상대 행동을 예측하기 위한 경험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강백호만 해도 세로 수비는 상당하지만 경험이 없어서 가로 수비는 젬병이란 평가를 받는 걸 생각하면... 게다가 시합 전 비디오 분석을 하는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신현필보다는 신현철과 함께 채치수의 특성을 파악한 정성구가 훨씬 낫다. 신장과 체중에서 정성구가 밀려도 신현필의 무능력함은 강백호와의 매치업에서 이미 노출됐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보면 도진우 감독이 삽질 하나는 제대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현필이 필요한 상황이었어도 오히려 교체될 선수는 멘탈 붕괴된 최동오였지 이 선수가 아니다.
혹은 정성구가 차라리 정대만을 마크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지적도 있지만, 사실 정대만은 아무리 체력이 바닥이었어도 스크린 활용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정성구처럼 크고 느린 선수가 정대만을 막으면 외곽에서 따라잡기가 힘들다. 설마 산왕공고의 주전인데 진짜로 리바운드 능력 빼면 시체일리도 없으니 현실적으로 따지면 이때 정성구는 신현필 대신 채치수나 강백호를 마크하고 (밀려도 산왕의 주전이란 걸 생각하면 신현필처럼 탈탈 털리진 않을 것이다) 멘탈붕괴한 최동오를 빼고 김낙수를 재투입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다. 다만 김낙수가 복막염이 재발되었거나 해서 진짜 벤치로 간 상황이었다면 이 녀석이 정대만을 마크하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채치수가 스크린을 걸어주려고 해도 신현필과 신현철이 힘으로 틀어막을테고 이 녀석 또한 힘이 세니 채치수의 스크린을 힘으로 막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작중에서 강백호가 반칙을 쓰기 전까지 정성구의 스크린 아웃 능력 때문에 리바운드를 못 잡아낸 걸 감안하면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채치수와 정대만의 스크린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위의 상황은 김낙수가 무력화되어서 정대만을 막을 사람이 벤치에 아무도 없다는 전제 하에 나쁜 선택이 아니란 거지, 일반적으로 센터인 정성구가 슈팅가드인 정대만을 막는게 무리수인 것은 맞다. 위에서는 "스크린 깨기"에만 초점을 두었지만 큰 선수가 작은 선수를 막을때 가장 고생하는게 '''사이드스텝과 스피드가 딸려서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케빈 가넷같이 스피드가 사기적인 선수가 아닌 이상 파워포워드나 센터에게 가드를 막도록 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가넷도 간헐적으로 가드를 막는 것 뿐이지 풀타임으로 막진 않는다. 하물며 정통빅맨에 가까운 정성구에게 스크린 활용도가 높은 정대만을 막게한다는 건 무리다. 또한 스크린 깨기 역시 힘도 중요하지만 이걸 피해서 수비수를 따라가는게 중요한데 이때 필수적인게 '''스피드'''이다. 정성구가 채치수의 스크린을 힘으로 대항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채치수도 정성구보다 힘이 세면 셌지 약하진 않으니 쉽게 뚫진 못할텐데, 중요한 건 이 둘이 힘겨루기를 하는 몇초간 정대만이 오픈이 된다는 것이다. 스크린 깨기의 역대 최고수가 민첩함으로 유명했던 마이클 조던이란 점, 프로레벨에서 빅맨이 외곽을 돌아다니며 스크린을 깨는 장면을 보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생각해보자.
결국 정성구는 스토리상 산왕의 패배를 만들어내기 위해 억지로 교체당한 셈이다. 실제로 작중 묘사된 두 팀의 실력차를 생각하면, 도저히 북산이 이길 구도가 나오지 않는다. 서태웅은 소위 말하는 "각성"을 한 상태에서도 정우성에게 전반적으로 밀렸으며, 채치수는 말 그대로 압살당했다. 송태섭은 애초에 이명헌과 대등하게 매치업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에이스급"인 최동오가 멘붕하고, "산왕의 주전 빅맨"인 정성구라도 다소 억지스럽게나마 빠지지 않으면 북산의 역전을 설득력있게 그려내기가 어렵다.
좋게 봐야할지 안습하게 봐야할지 강백호와의 리바운드 승부의 거의 전부를 스크린아웃으로 유리한 위치를 잡았음에도 리바운드를 뺏겼다. 작년까지 산왕에서 주전을 차지하지 못한 이유가 어느정도 보이긴 하는듯. 분명 리바운드는 스크린아웃부터 시작이니 그 강백호를 상대로 저정도면 전국최고급은 맞지만 강백호에게 후반에만 10번이상 뺏겼으니.. 물론 강백호의 스크린아웃실력은 산왕전보다 약했을 상양전에서도 도내 톱선수인 성현준을 스크린아웃부터 제압한 실력이긴 하다.
[1] 상대 선수를 잡는 홀딩은 당연히 파울이지만, 심판이 못 본 탓에 정성구가 항의했다면 되려 테크니컬 파울에 걸릴 수도 있었다. 본인도 이 때문에 항의를 못 하고 애써 참았다.[2] 사실 산왕전 이전 시점의 강백호만 해도 상양의 장신군단도, 202cm의 변덕규도 리바운드에서 상대가 안될 정도였다. 근데 이런 강백호를 상대로 리바운드를 거의 다 잡아냈다는 건 리바운드만 보면 전국최강에 가까울 듯. 물론 산왕전 중반 이후부턴 연속점프와 꼼수를 터득한 강백호, 원래부터 리바운드가 더 강했던 신현철에게 밀린다.[3] 풍전의 경우 팀 원들 간의 유대감은 끈끈한 편이나 구성원들 중 성격 좋은 인원이 거의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