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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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번 있었던 일은 잊을 수 없는 법. 다만, 기억나지 않을 뿐이니까.'''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등장인물.'''하쿠 용이여, 네가 저지른 일은 책망하지 않으마. 그 대신 지금부터 이 아이를 지켜주기 바란다.'''
2. 상세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로, 둘이 사이가 좋지 않다. 또한, 포악하고 탐욕스러운 성격을 가진 유바바와 다르게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번 화나면 무서우며, 확실히 아닌 건 아니고 맞는 건 맞다고 말하는 강단있는 타입이다. 한마디로 유바바의 안티테제.
3. 작중 행적
극 중반쯤에 첫 등장하는데, 첫 등장부터 하쿠를 피투성이에 반죽음 상태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포스를 보인다. 치히로가 조금만 늦었다면 정말로 죽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강력한 마법 실력도 드러낸다.[3] 이후 치히로의 몸에 종이 인형을 붙여서 하쿠를 구하러 가는 것을 구경하고 여러 번 도와주기도 한다. 그러다가 치히로가 버려지기 일보 직전의 하쿠를 지키려다 유바바의 집무실에서 유버드와 돌머리들에게 공격당하고 마지막에는 기껏 떼어놓은 보우도 와서 떼를 쓰는 삼중고에 몰리자 종이 인형을 매개체 삼아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이때 보우가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자 "나와 엄마도 몰라보냐."라고 쏘아붙이고 왜 이리 뚱뚱하냐고 핀잔을 주고는 쥐로 변신시킨다. 그 다음 유버드를 작은 까마귀로 변신시키고[4] 돌머리들을 보우의 모습으로 변신시켜 하쿠에게 도장을 훔치도록 시킨 유바바를 엿먹인다. 여러모로 강력한 마녀로, 특히 전투적인 면모가 강해 상기했듯이 어리지만 나름 마법도 부리는 백룡 하쿠를 빈사 직전으로 몰아가는 위력과 근처에 있는 여자 아이가 다치지 않을 정도의 섬세한 제어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온천에서 여섯 정거장은 떨어진 먼 시골 마을에서 종이 인형으로 투영한 모습으로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동생인 유바바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다.[5] 이후 하쿠를 감싸는 치히로에게 그 용이 자신의 도장을 훔쳤고 어차피 도장에 걸린 강력한 마법 때문에 얼마 못 살 것이니 용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보우의 모습으로 변한 돌머리 삼총사가 쥐로 변한 보우를 공격하는 것을 말리려는 사이 잠깐 깨어난 하쿠의 발악으로 자신을 투영하는 매개체인 종이 인형이 찢어지자 "이런, 잠시 방심했군..."이라고 하며 사라진다.
이후 치히로는 하쿠가 훔친 마녀의 도장을 돌려주고 용서를 빌기 위해 가오나시, 보우, 유버드와 함께 제니바의 집을 찾아가는데, 이때 제니바는 마법의 가로등을 안내인으로 보내서 자신의 집으로 안내하며 직접 만나게 된다. 온천장에서 보인 날이 서 있고 위협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자신의 집에서는 손님을 살갑게 맞이해 주는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을 보인다.[6] 평상시의 성격은 이때에 더 가깝지만 한번 자극하면 크게 화내는 타입인 듯하다. 애시당초 하쿠도 그냥 도장에 걸린 저주를 통해 죽일 생각이었고, 가마 할아범도 제니바를 굉장히 무서운 마녀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치히로처럼 순수한 사람에게는 상냥한 모습을 보이지만 욕심 많은 사람에게는 징벌을 줬을 듯하다.
유바바가 신령이 이용하는 대형 온천장을 운영해 돈을 쓸어모으며 지내는 것과 다르게 제니바는 한적한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집 안에 물레와 여러 개의 뜨개질 바늘이 있고 마당에 텃밭도 있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생활필수품은 자급자족하면서 보내는 듯하다.[7]
치히로 일행에게 케이크와 차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도움을 구하는 치히로에게 두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 사람의 몫이라는[8] 명대사를 남긴다. 때문에 자기도 돕고는 싶지만 세계의 법칙은 어쩔 수가 없으며 스스로의 힘으로밖에 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이후 하쿠와 부모님이 걱정되어 돌아가겠다고 하는 치히로에게 보우와 유버드가 물레를 돌려서 뽑아낸 실을 가지고 머리끈을 만들어 선물하는데, 솜씨가 좋은 모양이다. 여기서 만든 보라색 머리끈은 치히로가 터널 밖으로 나갔을 때도 여전히 치히로의 머리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터널 속 이상한 나라에서 가지고 나온 유일한 물건인 셈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뒤돌아서는 치히로의 머리 뒤편에서 빛나는 머리끈은 이 체험이 단순한 허구는 아니었다는 인상을 준다.
하쿠가 제니바의 집에 찾아오자 치히로, 보우, 유버드를 배웅해 주는데, 하쿠를 저지른 일을 용서하면서 더 이상은 책망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치히로를 잘 부탁하라고 당부하고 치히로가 자신의 본명을 말하자 좋은 이름이라며 소중히 간직하라는 말을 남긴다.[9] 갈 곳도 없던 가오나시는 선뜻 거두어 제니바의 일을 돕게 하겠다고 하고, 보우에게는 언제든지 놀러오라고 말해준다.
4. 기타
- 초기 설정에서는 유바바를 뒤에서 조종하는 흑막이었지만 그걸 다 담아내려면 영화가 3시간이 넘어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폐기되어 현재의 인자한 캐릭터가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의 스토리 구조에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크라바트를 보면 방앗간 주인(유바바)이 섬기는 높으신 윗분(악마)이 등장한다. 작품에서는 돈 많은 자본가를 상징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