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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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등장인물.'''흐음, 치히로라고? 사치스러운 이름이구나. 지금부터 네 이름은 센[3]
이다. 알겠느냐? 센이라고. 알았으면 대답을 해야지, 센!!'''[4]フン、千尋というのかい?贅沢な名だねぇ。今からおまえの名前は千だ。いいかい、千だよ。分かったら返事をするんだ、千!!
2. 상세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신들을 위한 목욕탕 '油屋'의 경영자로, 이등신의 할머니다.
사람이나 요괴 등 여러 존재의 이름을 빼앗아서 지배하는데, 거의 창씨개명 수준으로 이름을 빼앗긴 사람의 본명에 대한 기억까지 없앤다. 외모와 같이 괴팍하고 음험하며, 돈을 엄청 밝히는 성격을 가졌다.
3. 작중 행적
엄청난 아들바보인지 치히로가 처음에 온천장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할 때 절대 안된다고 하며 위협까지 하더니 잠에서 깬 자신의 아들 보우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어진다.[5] 보우 앞에서만은 한없이 물러져서 응석도 받아주고 밖에는 병균이 득실거린다면서 방에서 못 나가게 하는 등 과잉보호한다. 후반부에 보우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자 완전히 이성을 잃고 혼비백산하며 난리법석을 떤다.[6][7] 하지만 제니바의 마법으로 인해 쥐로 변한 보우는 알아보지 못했다.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옆에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한번에 알아맞히게 될 아이가 있어서이다.[8]
그 덕에 치히로가 일하게 해달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보우가 갑자기 울며 난리를 치는 통에 치히로의 말에 알았으니까 조용히 하라고 한 나머지 치히로를 고용하게 된다.
하지만 꼭 아기가 난리를 쳤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세계에는 일종의 노동계약이 있다고 한다. 만약 치히로가 싫거나 돌아간다고 했다면 유바바가 돼지나 석탄 조각으로 만들어 버렸을 테지만 여기서 일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유바바는 치히로에게 일을 줘야 했던 것이라고 한다. 일을 하겠다는 것은 그 세계에서 살아가겠다는 의미이고,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일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영화에서도 아예 언급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치히로를 가마 할아범에게 보내기 전에 하쿠의 말("네(치히로)가 계속 일하겠다고만 말하면 유바바도 별 수 없어.")이나 계약서를 쓰게 한 뒤 마지못해했던 유바바의 말("일하고 싶은 자에겐 일을 준다고는 하지만...") 등에서 그 세계에 노동에 관한 마법적인 무언가가 있음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쌍둥이 언니인 제니바가 있는데,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 하쿠를 보내서 제니바의 도장을 훔쳐오게 시키는 것을 보면[9] 평범한 자매지간은 아닌 듯하다. 포악하고 탐욕스러운 성격을 가진 유바바에 반해 제니바는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을 가졌다.[10] 둘의 성격이 너무 달라서 힘을 하나로 합칠 수 없다는 설명이 후반부에 나온다.
뱀발로 마법 실력은 대단한 것 같지만 전투력은 별로인 것 같다. 흑화한 가오나시에게 에네르기파를 날리지만 별 효과는 없었고, 곧바로 가오나시가 뱉어낸 토사물에 묻혀버렸다(...).[11]
치히로가 늪의 바닥에서 돌아왔을 때는 약속과는 다르게 치히로를 풀어주지 않으려는 등 온갖 쪼잔한 짓을 해서 직원들의 야유를 받았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인 보우가 "엄마, 치사한 짓 좀 그만 해. 센을 울리면 엄마를 싫어하게 될 거야."라며 치히로 편을 들자 데꿀멍하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이 쪼잔한 짓도 이 세계의 규칙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유바바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규칙대로 한 행동 때문에 욕먹는 것을 보면 보통 때의 유바바가 주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는 악역의 이미지를 보이지만 오물신을 대접할 때만큼은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영자로서는 최고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물신이 목욕탕 건물로 들어오자 도저히 냄새를 참지 못한 치히로가 코를 막았는데, 이때 유바바가 한 말이 가히 압권이다. "그만둬! 손님께 실례야!"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오물신이 들어오기도 전에 지배인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꽁지빠지게 도망가고 수건으로 입과 코를 꽁꽁 싸매고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게다가 오물신을 씻기기 위해 목욕탕의 물을 몽땅 퍼부어 지배인이 발을 동동 구르는 와중에도 오물신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에 집중하고, 모든 오물을 씻어낸 강의 신이 뿌린 사금에 직원들이 열광하자 평소의 돈을 밝히는 모습과 다르게 아직 손님이 계시니 조용히 하라며 일갈하는 등 의외로 경영자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과 속물적이지 않은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치히로가 들여놓은 가오나시의 깽판에 적자를 봤음에도 가오나시가 끝내 치히로를 잡으러 난동을 부리자 무력으로 제압하려고는 했지만 그래도 그 전까지는 본인이 직접 나서서 정중하게 대접하는 등[12] 경영자로서의 책임은 있는 편이다. 마지막에 유바바와의 내기에서 이긴 치히로가 감사하다는 말을 하자 콧방귀를 뀌면서도 달려나가는 치히로의 뒷모습을 돌아보며 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의 악역다운''' 형상이다.[13]
4. 기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공작부인과 아기와 비슷하다. 그리고 공작부인의 시종은 개구리다. 공작부인이 처음 만났을 때는 앨리스에게 짜증을 냈지만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는 다정다감하게 대하는 건 유바바와 제니바의 관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 치히로의 부모님을 돼지로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마녀 키르케[14] 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마녀의 저주로 인간이 동물이 되어버리는 이야기는 그 외에도 부지기수로 많다.
- 영화 중반에 검은 망토를 코밑까지 뒤집어쓰고 귀여운 몸통을 가진 새로 변신했다.
- 여러모로 치히로를 고용하는 바람에 가오나시의 난입, 하쿠의 해방 등 큰 손해를 봤지만 아들 보우가 하쿠와 치히로와 모험하면서 큰 성장을 이루었으니 오히려 이익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 스즈키 토시오를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한다.
- 성우 모로호시 스미레가 극단 히마와리에 입단한 계기가 유바바가 되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했을 때 나이는 3살이었다.
[1] 이름인 유바바(湯婆婆)는 말 그대로 '목욕탕 할멈'을 의미한다. 노렸는지는 몰라도 바바(ババ) 자체가 할머니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2] 더빙 녹음 현장에서 유바바 연기를 최문자 성우가 하는 것으로 보아 원래 원본처럼 유바바 역도 맡았었던 것으로 보였지만 당초 성선녀 성우에게 맡겨진 역할은 제니바, 최문자 성우에게 맡겨진 역할은 유바바였는데 성선녀 성우가 PD에게 유바바를 한번 연기해 봤으면 싶다고 해서 실연해 보니 역할이 딱 맞았고, 최문자 성우에게도 의향을 물어보니 본인은 또 제니바 역을 맡고 싶었다고 해서 역할을 서로 바꾼 희한한 경우다. 0:56초 부분부터 보면 된다.[3] 치히로의 이름을 구성하는 두 글자 중 뒷글자(尋))를 떼고 앞의 '천'(千, 일본식 발음은 센) 자만 남겨서 센이라고 고쳐 부른 것이다.[4] 영문판에서는 "음, 네 이름이 치히로라고? 정말 예쁜 이름이로구먼. 그리고 이제 나의 것이지(Oh, your name is Chihiro? What a pretty name! And it belongs to me now.)."로 변경되었으며 더빙판은 사치스러운 이름이라는 부분을 '이름 한번 거창하시군'으로 번역했다.[5] 그런데 보우의 몸집이 거대한데다 힘도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보우는 갓난아기인데 유바바는 벌써 할머니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아마 늦둥이거나 자신의 마법으로 탄생시킨 생명일지도 모른다.[6] 마지막에 보우가 치히로 편을 들자 데꿀멍하는 등 사실상 보우가 유바바의 유일한 약점이자 아킬레스건으로 봐도 무방하다.[7] 아무리 유바바가 악당이라지만 사라진 보우를 찾으며 울부짖는 모습이 딱 어머니 그 자체였던지라 이때만큼은 유바바를 동정하는 시선도 많다. 매정하게 보우가 제니바의 집에 있다고 한 하쿠가 악역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하쿠가 보우를 제니바의 집에 두고 온 것도 아니고, 딱히 누가 보우를 데려간 것도 아니라 사실상 보우가 스스로 가출한 것이다.[8] 그나마 변명의 여지가 있는 것이 치히로의 경우 유바바가 치히로의 부모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므로 직원들을 돼지로 변장시켜봤자 차이가 어느 정도 이상 날 수밖에 없었으며, 하쿠가 구경시켜 준 것도 있다. 또한, 제니바의 마력은 유바바보다 위이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제니바는 보우의 이모이므로 보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니바가 보우로 변장시킨 돌머리들조차 보우의 공격성을 그대로 타서 제니바가 직접 말리려고 하다가 하쿠에게 역습을 당할 정도였다.[9] 미공개 자료에 의하면 계약한 사람을 노예처럼 부려먹을 수 있는 마녀의 계약도장이라고 한다. 여관 종업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는 것도 아까운 듯하다.[10] 물론 호구는 아니라서 유바바가 언제든 도장을 훔쳐갈 것을 예상해 도장에 강력한 주문을 걸어놨었다. 이것 때문에 하쿠가 반죽음 상태가 되어 온천으로 돌아온다.[11] 영화 초반부에서 마법 실력이 조금 미숙한 장면이 있다. 치히로가 일하겠다고 난리를 치자 겁을 주던 도중에 보우가 깨어나 난리를 피우고 난장판이 된 방을 정리하는데, 다 정리하던 차에 램프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자 손으로 다시 원래대로 해놓고 마법으로 불을 키는 장면이 있는 것을 보면 언니인 제니바보다 마법 실력이 미숙한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12] 다만, 이때는 가오나시의 어마어마한 사금 때문에 그렇게 군 것도 있다. 실제로 가오나시의 깽판 때문에 난 적자를 이 사금으로 매꾼다는 언급이 있었다. 결국 사금이 가짜라는 것이 들통났지만.[13] 완전 악도, 완전 선도 아닌, 주위에 1~2명씩 있을법한 그런 중립적이거나 나쁜 사람이다.[14]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마녀로,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돼지로 만들었다.[15] 미야자키 하야오는 작품에 대하여 "어린이는 여러 가지 체험을 하며 어른으로 성장한다. 그런 과정을 지나지 않으면 그 다음은 오지 않는다. 그걸 표현하고자 했다. 어린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영화라서 좋은 결말이 났다고 생각하길 원치 않는다. 이런 일은 보통 어린이들에게 일어난다. 친구 딸에게 전달하고픈 것도 '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작가의 진의에 비추어 보았을 때 본문의 주장은 이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