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 치히로

 

'''오기노 치히로
Chihiro Ogino / 荻野 千尋'''
'''예명'''
센 (Sen / 千)
'''종족'''
인간
'''성별'''
여성
'''나이'''
10살
'''가족'''
부모님
'''직급'''
유바바의 온천장 잡일꾼
'''성우'''
'''일본'''
히이라기 루미[1]
'''한국'''
최덕희[2]
'''미국'''
데이비 체이스
'''중국'''
저우둥위
1. 개요
2. 인물 특징
3. 작중 행적
3.1. 결말
4. 의미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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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유바바의 온천장에서 일하는 치히로'''

'''여기서 일하게 해주세요!'''

ここで働かせてください!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이자 이 영화의 히로인.

2. 인물 특징


지브리 세계관의 주인공 치고는 꽤 독특한 편으로, 특유의 수수하고 귀여운 매력이 넘쳐 쉽게 표현하자면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3] 귀여운 소녀에 가깝다. 특별한 능력이나 힘을 가졌거나[4] 아름다운 미인상이었던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과는 다른 굉장히 평범한 여자 아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 여주인공들의 공통적 특징 중 하나인 순수하고 자상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작품 내에서의 역할은 대략 '탐욕과 대비되는 순수'로, 이후에는 특유의 순수함에 용기마저 더해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며 주인공다운 면모를 보이게 된다. 작품 자체가 '이세계에 떨어진 평범한 소녀의 성장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작중 행적



'''친구가 준 이별 꽃다발과 함께 등장'''[5]
'''치히로의 이름이 쓰여진 이별 카드'''[6]
친구의 이별 꽃다발과 함께 새로 이사를 온 시골 마을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응석을 부리며 첫 등장한다.[7]
부모님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를 가는 도중 이상한 터널을 지나게 되고 폐허가 된 놀이공원을 발견한다. 치히로는 부모님께 빨리 떠나자고 하지만 부모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느 음식점에서 주인의 허락 없이 음식을 마구 먹는다.[8]
그 모습에 질린 치히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기묘한 여관을 발견하고 다가간다. 그때 하쿠라는 소년이 나타나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라고 경고하고 여관에 불이 켜지자 "내가 시간을 벌 테니까 무조건 강으로 뛰어!"[9]라고 말한다. 치히로는 강으로 달려가다가 음식점으로 돌아오지만 부모님은 이미 돼지로 변해있었고, 이를 보고 경악한 치히로는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그 와중에 주변은 점차 밤이 되어 어두워지고 사방에서 이상한 존재들이 계속 나타난다.
오던 길로 돌아가려 해도 부모님과 지나왔던 들판은 이미 강으로 변해있었고, 이상한 존재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자신의 몸이 투명해지기까지 하는[10] 상황에 패닉에 빠지지만 하쿠가 이 세계의 음식을 먹여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는다. 이후 하쿠의 도움으로 여관에 잠입하는데, 그곳에서 온천장의 주인인 유바바와 계약을 맺고 온천장에서 일해야 부모님과 함께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듣는다.[11]
하쿠가 알려준 가마 할아범과 여직원 린의 도움으로 유바바를 찾아간 치히로는 무작정 이곳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하고, 쓸모없는 인간 여자 아이를 왜 받아주겠냐며 협박하는 유바바의 모습에 겁에 질린다. 하지만 운 좋게도 떼를 쓰며 울어대는 아들 보우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어진 유바바로부터 계약을 받아내는데,[12] 이 과정에서 유바바에게 자신의 이름을 빼앗겨 '센'[13]으로 개명된다.[14] 이후 린과 함께 온천 종업원으로 일하게 된다.
둔한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틈만 나면 머리를 부딪히고 넘어진다. 여타 여관의 베테랑 요괴 종업원과는 차이가 나는데다가 요괴들만 있는 곳에서 유일한 인간이라서 그런지[15] 인간 냄새가 난다며 나머지 요괴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등 대우가 좋지 않다. 그나마 린과 가마 할아범이 조금 챙겨준다.
'''하쿠를 따라가는 치히로'''
자신을 구해준 하쿠에게 의지하지만 린으로부터 그가 유바바의 부하라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16] 그러나 하쿠가 자신을 불러내어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만나게 해주고, 치히로가 친구에게 받은 이별 편지를 돌려주며 이름을 되찾아 주고, 주먹밥까지 주는 모습을 보며 하쿠의 진심을 믿기로 작정한 듯하다.[17] 이때 하쿠가 치히로의 이름을 기억하지만 정작 자신의 본명은 잊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그를 걱정하며 린에게 거의 매번 하쿠의 안부를 묻는다.
하쿠와 온천의 다리를 건너면서 우연히 보게 된 가오나시를 여관에 들여보낸다.
이후 치히로는 온천장에서 열심히 일한다. 일을 하던 도중 오물신[스포일러]과 같이 더러운 신들이 이용하는 가장 더러운 목욕탕 청소를 떠맡게 되는데, 원래는 개구리 종업원의 몫이었지만 위에서 내려진 명령이라고 한다. 사람인 치히로를 싫어하는 다른 요괴 종업원들은 고소해 죽겠다는 반응을 보인다.[18]
또한, 물과 탕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약패[19]가 필요하지만 약패를 담당하는 종업원은 치히로에게 힘으로 밀면 다 된다는 식으로 손으로 때를 청소하라며 억지를 부린다. 억지를 부리는 종업원을 상대로 실랑이를 벌이다 가오나시의 도움으로 약패를 받는다.[20] 가오나시는 치히로가 약패를 좋아한다고 여겼는지 각종 약패를 한 바구니 가득 건네주지만 이렇게 많이는 필요없다며 거절하는 야무진 모습을 보인다.
목욕탕 청소가 대충 마무리되자 린이 아침 식사를 가지러 자리를 비우는데, 그 사이 때마침 오물신이 찾아온다. 유바바는 치히로를 불러 오물신의 시중을 들라고 명령한다. 치히로는 오물신의 시중을 들다 미끄러져 오물신의 몸 속에 처박혔지만 다행히 오물신이 그녀를 건져줬다. 이때 오물신의 몸 속에 박혀있는 무언가를 발견하는데, 이를 본 치히로가 그 사실을 알리자 이 신이 오물신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유바바는 직원들을 총소집해서 오물을 몽땅 빼내고자 한다. 온갖 쓰레기를 다 뺀 뒤 오물신이 다시 원래의 모습을[21] 되찾자 오물신인 줄로만 알았던 강의 신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 좋구나-!"하는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떠난다. 치히로는 신난 유바바에게 진한 포옹을 받으며 모두들 치히로를 본받으라는 극찬을 듣는다.
치히로 덕분에 몸을 깨끗이 씻게 된 오물신은 실은 꽤 이름 있는 강의 주인이라[스포일러2] 목욕탕이 큰 이문을 끼치게 되고 강의 신이 남겨놓고 간 사금 덕에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 치히로는 신에게서 이상한 경단을 받는다.[22]
온천장에서 일한 지 3일째 되는 날, 웬일인지 용의 모습으로 변한 채 크게 다쳐서 돌아온 하쿠가 뭔가의 공격에 쫓겨 맨 위층 유바바의 숙소로 도망치듯이 올라가는 것을 목격한다. 하쿠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를 구하기 위해 가던 중 온천 종업원들에게 금을 뿌리며 개차반짓을 하는 가오나시와 그 금에 눈이 멀어 그에게 아첨하느라 정신없는 종업원들을 만난다.
유일하게 치히로에게만 호의를 보이는 가오나시는 치히로에게 많은 양의 사금을 건네주려고 하지만 하쿠의 일로 급해진 치히로는 그 제안을 냉정하게 거절한다. 충격을 받은 가오나시는 사금을 바닥에 떨구는데, 사금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반대쪽으로 달려가는 치히로와 사금을 보고 모여드는 종업원들이 대비되는 장면이 백미다. 그러다가 치히로의 무례함을 대신 사과하려던 종업원 한 명이 괜히 나섰다가 그만 가오나시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종업원들도 순식간에 도망치고, 온천장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된다.
그 시각 치히로는 겨우 유바바의 처소에 도착해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간신히 숨만 붙허있는 하쿠를 발견하지만 누군가가 처소에 들어온다. 혹시 유바바일지 몰라 보우의 방에 숨었다가 보우에게 들키고 "같이 놀아주지 않으면 울어버려서 우리 엄마가 널 죽이게 만들 것"이라는 협박을 듣는다. 치히로가 하쿠의 피가 묻은 손을 보우에게 보여주자 보우는 울음을 터뜨린다. 치히로는 얼른 하쿠에게 가고 그에게 저주를 건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 제니바를 만난다.[23] 치히로는 하쿠가 뭔가를 훔쳤을 리가 없다며 그를 끌어안고 물러나라는 제니바의 협박에도 물러서지 않는다. 그 순간 하쿠가 필사적인 힘으로 제니바의 환영을 쫓아버린다.[24]
치히로는 제니바가 사라지고 나서도 저주에 고통스러워하는 하쿠와 함께 가마 할아범의 방에 떨어지고, 부모님께 먹이려던 경단의 반절을 하쿠에게 먹여 하쿠의 몸 속에 있는 제니바의 계약도장과 그것에 붙어있던 벌레[25]를 토해내게 한다. 그리고는 그 벌레를 밟아 없앤다.[26]
이후 치히로는 제니바의 도장을 돌려주고 하쿠 대신 사과하기 위해 제니바의 집으로 가기로 결심하는데,[27]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가마 할아범이 자신이 40년 전에 썼던 기차표를 내준다. 치히로는 그대로 떠나려고 하지만 안 그래도 흑화해서 진상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던 가오나시가 치히로를 찾아오라며 난리를 친 탓에 유바바에게 불러들여진다. 치히로는 침착한 태도로 가오나시와 독대하면서 자신을 먹고 싶다면 이 경단부터 먹으라고 남은 반쪽을 가오나시에게 먹인다.
경단을 먹은 가오나시는 지금까지 먹은 것들을 죄다 토해내며 치히로를 뒤쫓는다.[28][29] 치히로는 어찌어찌 여관에서 빠져나와 가오나시와 함께 기차를 타고 제니바가 사는 누마노소코(沼の底, 늪의 바닥)에 가서 제니바에게 하쿠 대신 용서를 빈다.[30] 탐욕스럽고 포악한 성격을 지닌 유바바와는 반대로 제니바는 자상한 성격으로[31] 치히로와 가오나시를 따뜻하게 맞아주지만 치히로는 자신의 부모님과 하쿠가 위험할지 모른다며 돌아가겠다고 한다. 제니바는 손수 만든 머리끈을 치히로에게 선물해 주고, 치히로가 자신의 본명을 밝히자 좋은 이름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항상 소중히 할 것을 당부한다.
'''하쿠의 이름을 되찾아 준 치히로'''
하쿠와 함께 여관으로 돌아가던 중 어린 시절 신발을 주우려다가 강에 빠졌을 때 그 강의 신이었던 하쿠가 자신을 구해줬던 일을 기억해 내고, 하쿠에게 그 이야기와 그 강의 이름인 '코하쿠'를 들려준다. 그러자 하쿠는 각성하여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고 자신의 본명인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를 기억해 내며 환한 미소를 짓는데, 하쿠가 치히로의 이름만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 이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운명인 셈이다.
여관으로 돌아온 치히로는 유바바와 담판을 짓고 부모님을 되찾으려고 하는데, 유바바를 할머니라고 지칭하는 배짱마저 보인다. 이때 그걸 듣고 놀라는 유바바의 표정이 일품이다. 그래도 보우, 손님, 신들, 여관 직원 등이 전부 쳐다보고 있는 마당이라 딱히 뭐라 하지는 않는다. 유바바가 여관 직원들을 돼지로 변신시켜 놓고 이 중에서 부모님을 찾으라는 꼼수를 부리는데, 돼지들을 훑어보더니 죄다 똑같이 생긴 돼지들 중에서 자신의 부모님이 없다는 것을 한번에 눈치채는 위엄을 보인다.[32][33] 이때 돼지로 변한 직원들이 모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환호하고 춤추며 치히로를 축하해 주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결국 유바바와의 계약은 자동파기되어 인간 세계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다. 자신도 곧 이곳을 빠져나갈 것이고 반드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약속하고,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하쿠의 당부를 뒤로 한 채 돌아왔던 길을 되짚어나간다.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은 치히로와 함께 터널 밖으로 나온다. 부모님은 자동차가 나뭇잎투성이에 먼지가 가득 쌓인 것을 의아하게 여기지만 가족은 곧 차를 몰고 터널을 떠난다.

3.1. 결말


치히로는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저쪽 세계에서 있었던 일들을 잊어버린 것으로 보인다.[34][35] 하지만 제니바의 '''"한 번 만난 일은 잊어버리지 않는단다. 기억해 내지 못할 뿐이지."'''라는 말을 생각해 볼 때 언젠가는 기억해 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쿠와 다시 만난다는 약속도 있고, 실제로 치히로와 하쿠는 이미 작중에서 제니바의 말 그대로 옛날의 인연을 기억해 내는 데 성공한 적이 있다. 치히로가 전학을 가는 학교에 인간으로 환생한 하쿠가 전학생으로 오는 감독판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공공연히 떠돌지만 근거 없는 일이다. 어디까지나 열린 결말일 뿐, 두 사람이 재회했는지는 상상하기 나름이다.
마지막에 제니바에게 받은 머리끈이 반짝이는 연출이 두 번 나온다.
첫 번째로는 센이 부모님에게 안부를 물으며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36] 멈칫하며 다시 앞을 보고 걷기 시작한다. 이때 한번 반짝인다.
두 번째로는 마지막에 치히로가 터널을 빠져나간 다음 부모님이 차에 타라고 하는 장면에서 몸을 돌려서 터널 안을 계속 주시하고 부모님이 여러 번 불러도 터널 안만 계속 쳐다보는데, 이때 제니바에게 받아 계속 하고 있던 머리끈이 반짝인다.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는 치히로의 앞으로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맡기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4. 의미


10살의 나이에 부모님이 돼지로 변하고, 괴이한 요괴들 틈에서 지내며 실수를 연발하고, 이리저리 차임에도 불구하고 하쿠에게 의지하며 점차 침착함과 용기를 키워 나중에는 하쿠를 구하기 위해 주저없이 뛰어가고 그를 대신해 마녀 제니바에게 사과하러 가겠다고 하는 등 점점 엄청난 정신의 소유자로 변해간다. 자신을 위협했던 보우와 유버드도 아무런 악감정 없이 같이 다니고 가오나시를 갱생시키고 데리고 다니는 상냥한 면도 있다.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점차 늠름한 소녀로 변해간다. 잔뜩 찌푸린 표정에 응석받이 모습에서 가오나시와 유바바를 대하는 담대한 태도 변화가 주목할만한데, 이는 작화감독이었던 안도 마사시의 의향이 반영된 것이었다. 초반부에 보여지는 구부정한 어깨며 굼뜬 모습은 안도 마사시가 이제까지의 지브리 여주인공이 아닌 현실적인 소녀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극 중반부터 다시 미야자키 하야오 취향의 활동적인 여주인공 스타일로 돌아가고 말았다. 안도 마사시는 이런 점이 마음에 안 들어서 미야자키와 반목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 자체가 '''"지브리에 여자 아이가 신입사원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였다고 뉴타입 인터뷰에서 밝힌 바가 있다. 결국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어린아이의 자립기이자 성장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인터뷰에서 밝히기로, 세상에 나가서 원래부터 자신도 모르고 있던 내면에 잠들어 있던 힘을 발휘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사항을 담은 작품이다. 그래서 미야자키는 이 작품은 성장담이 아니라고 밝혔다. 치히로가 내면에 잠들어 있던 힘을 깨닫고 발휘하면서 동시에 정신도 함께 성숙해지는 전개로 가는 것을 보면 치히로의 각성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37]
또한, 주인 없는 가게에 함부로 들어가 돈도 안 내고 음식부터 먹고 나중에 주인이 오면 계산하면 된다고 말하는 그 부모와는 대비되는 존재다.[38][39][40] 결국 부모의 빚을 자식이 대신 갚은 셈이다. 아직 탐욕을 모르는 나이인 것인지, 원래 성격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오나시가 잔뜩 주는 사금과 약패도 필요없다고 딱 잘라 거절하는 등, 욕심 없고 똘똘한 면도 있다.

5. 기타


  • 여담이지만 치히로라는 이름은 千尋로, 말 그대로 센(千)이 (자신을) 찾는다(尋)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또한, 유바바와의 계약 장면에서 荻野(오기노) 부분을 작성할 때 荻을 获( 부분을 으로 바꿈)으로 적어둔다.[41] 이런 꼼수(...)를 부려놓아서 사실상 치히로는 유바바에게 진짜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셈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마지막에 유바바의 계약을 파기하고도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애초에는 '센과 치아키의 카미카쿠시'[42]가 영화 제목이 될 뻔했다. 모델이 된 미야자키 감독의 친구의 10살 딸 이름이 치아키(千晶)였다. 하지만 이름 그대로 쓰는 것은 무리라 판단했는지 치히로로 이름을 바꿨다.
  • 영화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물에 떠내려가는 신발 그림은 치히로가 강에 빠질 때 벗겨진 운동화다. 원래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 모델인 10살 꼬마 소녀 치아키와 그 부모님이 여름 휴가철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별장으로 초대받아 함께 소풍을 갔는데, 냇물에서 치아키가 놀다가 신발이 벗겨져 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잡으려고 허둥지둥하며 서로 깔깔 웃으면서 왁자지껄하게 끝났다는 해프닝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 해프닝이 너무 즐거웠고, 그래서 그 보답으로 소녀 치아키를 위한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 냇물에 떠내려간 신발 그림을 집어넣은 것이다.
  • 치히로를 포함한 온천 종업원들이 입은 옷은 아무리 봐도 스이칸(水干)인데, 가리기누를 간소화한 옷이다.
  • 지브리에서의 위상도 상당하다. 토토로와 함께 맨 앞줄을 차지하고 있다. 자사의 두 번째 흥행작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하울과 소피도 뒷줄 구석에 있으니 말 다한 셈이다.

[1] 1987년생의 아역 출신 배우로, 당시에는 14살이었다. [2] 같은 제작사 작품인 이웃집 토토로에서 쿠사카베 사츠키 역을 맡았다.[3] 초반 부분에는 분명히 호감형이 아닌데도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예뻐진다는 사람이 많다.[4]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천공의 성 라퓨타시타, 마녀 배달부 키키의 키키 등.그나마 이웃집 토토로의 사츠키 정도가 치히로와 유사하게 평범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5]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친구가 꽃다발과 함께 준 이별 편지다.[6] 이 카드가 후에 온천장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본명을 잊어가던 치히로에게 진짜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치히로, 건강하게 지내. 또 만나자. 리사(친구 이름)"가 된다.[7] 이때 타고 가는 차는 아우디 S4 콰트로 1세대다. 거품경제를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지만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시점은 일본 경제에 거품이 걷히던 1990년대 중반으로 거품경제와는 무관하다. 사족으로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좌핸들에 수동변속기를 채용하고 있다.[8] 그러면 도둑질이라는 치히로의 말에도 주인이 오면 계산하면 된다며 신경쓰지 않는 무례한 모습을 보인다.[9] 강물이 차오르기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라는 말이다.[10] 이 세계에 속하지 않은 존재는 소멸한다고 한다.[11] 정확히는 초반에 다리를 건널 때 까지 숨을 참는 방법으로 모습을 숨긴 뒤에 탈출하려고 시도했으나, 다리의 절반을 건널 때 쯤 갑자기 튀어나온 개구리 요괴 종업원에 놀라 숨을 쉬는 바람에 이 방법은 무산된다. 하쿠가 문제의 종업원에게 마법을 걸어 움직임을 멈추게 한 뒤 치히로를 데리고 숨지만, 결국 탈출하려면 온천장에서 일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던 셈.[12] 이때 유바바가 보우를 달래다가 얼이 빠져서 여기서 일하게 해달라는 치히로의 집요한 부탁에 못 이겨 귀찮다는 듯 무심코 조용히 하라고 외치는 바람에 계약을 하게 된 느낌으로 나오지만 사실 이 계약에는 작중 나오지 않은 설정이 있다고 한다. 치히로가 일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일을 시켜야 하는, 일종의 이 세계의 노동계약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유바바 항목 참고.[13] 千尋에서 尋만 뺀 것으로 千은 일본어 훈독으로 읽으면 치히로의 '치', 음독으로 읽으면 '센'이다.[14] 이곳에서는 이름을 뺏기는 순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잊어버리게 되고, 본래의 이름조차 몰래 간직한 기록이라도 없으면 전혀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15] 신입이어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린과 린의 친구들 등 평범한 인간 여자로 보이는 인물도 몇 나오고(린이 그나마 가장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린 스스로도 언젠가 저 너머의 마을에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설정에 따르면 린과 다른 여자들은 민달팽이가, 남성 종업원들은 개구리가, 가마 할아범은 거미 등이 마법으로 인간의 모습이 된 것이라고 하므로 아닐 수도 있지만.[16] 첫날 벌벌 떨며 잠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하룻동안 겨우 10살짜리 꼬마가 이해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잔뜩 겪었기 때문이다. 놀이공원인 줄 알고 들어왔던 곳이 신들의 온천장이었고, 부모님은 돼지로 변한데다가 요괴와 신들의 눈칫밥을 먹으며 목욕탕 일자리를 구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들은 밤에 영업을 시작하고 사람이 아니기에 낮에는 잠을 자지만 치히로는 밤에 잠을 자는 사람이고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있게 되었기에 적응하는 것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고 힘들 것이다. 낯선 세계를 보고 느낀 공포심과 하쿠의 이중적인 모습에 혼란까지 느끼며 총체적 멘붕이 온 듯하다.[17] 주먹밥을 먹으면서 치히로가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리자 하쿠는 그녀를 위로해 준다.[스포일러] 사실은 강의 신이었으며, 온몸이 오물로 뒤덮혀져서 오물신으로 오해받은 것이다.[18]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더러운 손님 전용 목욕탕을 청소하는 것이 떠넘겨진 일이고, 오물신의 시중을 드는 것은 유바바의 명이다.[19] 가마 할아범에 올려 보내 약물을 내리게 할 수 있는 나무 팻말이다.[20] 그런데 린이 웬일로 좋은 것을 주냐면서 놀란 것을 보면 평소에 린이 가도 똑같이 실랑이를 벌이는 듯하다.[21] 여담으로 강의 신의 원래 얼굴은 일본 전통 가면극 노의 오키나(翁:노인) 가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 나라 사람 입장에서는 하회탈이 생각난다는 평이 많지만 분명 다른 가면이다.[스포일러2] 같은 강의 신인 하쿠의 경우 자신이 담당하는 강의 규모가 작은 나머지 그 일대가 아파트 공사를 거친 후에는 아예 없어졌지만 이 강의 신이 담당하는 강은 오염될지언정 최소한 자신의 자리는 지킬 정도로 큰 강으로 추측된다. 또한, '꽤 이름 있는 강'이라는 언급이 나온 것으로 보아 요괴 동네뿐만 아니라 사람들 동네에도 (한국으로 치면 낙동강처럼) 제법 이름이 알려진 수도권이나 지방의 큰 강일 가능성이 높다.[22] 맛있는 것이 아닌 엄청나게 쓴 경단이다. 작중 맛을 본 인물이 보이는 꼴을 보면 정말 보통이 아닌 듯하다. 온천에는 재보인 사금을 잔뜩 뿌리고 갔으면서 치히로한테는 엿을 먹인 것 같았지만 후에 이 경단은 하쿠를 치유하거나 흑화한 가오나시를 정화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신답게 통찰력과 예지력이 있는 듯하다. 덤으로 이 경단은 강의 역할이 자연의 정화작용인 것으로 보아 신의 힘을 담은, 부정한 것들을 정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23] 정확히는 마법으로 만든 환영이다.[24] 제니바의 분신 역할을 하던 종이를 찢어버린다.[25] 유바바가 하쿠를 조종하기 위해 몰래 넣어둔 것이다. 치히로는 이 벌레가 계약도장의 수호주문인 줄 알았지만 제니바를 찾아갔을 때 제니바가 알려준다.[26] 잠시 후 쥐로 변한 보우가 이 장면을 숯검댕이들과 함께 재현해 보이는데, 은근히 귀엽다.[27] 누마노소코(沼の底, 늪의 바닥)라는 이름의 6번째 역에 내려서도 한참 걸어가야 하는 곳이다.[28] 이때의 모습이 상당히 보기 험악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끈적끈적하고 농도가 높은 토사물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29] 그 덕에 그간 가오나시가 삼켜버렸던 온천 종업원들이 모두 살아남는다.[30] 이때 경단의 힘이 도장에 걸려있던 저주 또한 없앤 것이 확실해진다.[31] 마법에 대한 견해 또한 유바바와 정반대다. 유바바는 마법을 편의를 위해 거리낌없이 사용하지만 제니바는 마법으로밖에 못하는 것이 아니라면 마법을 쓰지 않는다. 이는 노력, 성의 또는 성취감에 더 큰 의미를 둔 것이다.[32] 이때 힌트를 받고 눈치챘다고 할 수 있는데, 돼지들이 모두 치히로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돼지로 변했다면 자각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치히로에게 신경을 쓸 리가 없었다. 아니면 하쿠 덕분에 부모님이 돼지로 변한 모습을 미리 봐서일 수도 있다.[33] 이에 대해서는 제니바가 준 머리끈 덕이라는 설도 있다. 친구들의 응원 가운데 문제를 맞췄고 머리끈은 친구들이 마법의 빗자루로 만들어 준 머리끈인데다 제니바가 손수 부적이라고 했으니 마법의 힘이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다. 더군다나 머리끈을 받고 나서 돌아가는 길에 하쿠의 이름을 맞히고 돌아와서는 유바바와의 내기에서 이겼으니 말이다. 머리에 했다는 점에서 지혜나 기억과 관련된 것인지, 부적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원하는 것(하쿠가 유바바로부터 자유로워짐, 부모님을 찾고 원래 세계로 돌아감)을 얻게 해주는 부적인지는 모른다.[34] 부모님을 만나서 안부를 묻는 직후까지는 기억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후에 터널을 빠져나올 때 겁을 먹고 소심한 소녀로 돌아와서 엄마의 곁에 바짝 달라붙고 빠져나온 직후의 표정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개봉 당시 관객들 중에서도 이런 의견을 내놓은 사람들이 꽤 있었다.[35] 어쩌면 신계에서의 기억을 잊는 것이 치히로한테는 나을지도 모른다. 원래 세계로 돌아왔어도 기억을 잊지 않았으면 하쿠가 걱정되거나 혹은 그 세계를 잊지 못해 다시 터널로 들어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치히로가 슬기롭게 극복해서 망정이지 어린아이가 자신의 부모님이 돼지로 변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 첫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부모님이 돼지로 변한 것을 목격한 후의 치히로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설렁 슬기롭게 극복했더라도 이런 트라우마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36] 하쿠가 터널을 빠져나갈 때 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는데, 이는 그 세계의 규칙인 것 같다. 오르페우스처럼 뒤를 돌아봐서 규칙을 어겼다면 다시 신들의 세계로 끌려갔을 가능성도 있다.[37] 정작 그런 각성에 대한 일을 잊는 결말을 맞이하긴 하지만(...) 일단 그런 일을 겪었다는 흔적(제니바에게서 받은 머리끈)은 확실히 남긴 했다.[38] 무전취식과는 조금 다르다. 무전취식은 끝까지 계산하지 않는 것이지만 치히로의 부모는 "주인이 오면 그때 주면 되잖아. 엄마랑 아빠는 현금도 있고 카드도 있으니까 걱정할 것 없단다."라고 말했다. 즉, 나중에 주인이 오면 그때 계산할 셈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일본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결제 전에 무단취식을 지적해도 어차피 계산할 것인데 다짜고짜 돈 내라고 쩨쩨하게 군다고 오히려 영업주나 종업원에게 적반하장을 부리는 진상들이 있다.[39] 여기서 이 작품이 은근히 황금만능주의를 까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치히로는 부모에게 분명 (계산은 나중에 한다고 쳐도) 말도 안 하고 먹으면 주인이 화낼 것이라고 했는데, 부모는 어차피 나중에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계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아우디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보아 실제로 돈이 많은 듯하다.[40] 센과 치히로의 배경은 일본의 버블경제가 완전히 끝난 1996년 이후다. 당시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초반기였다. 치히로의 아버지가 모는 아우디 차량도 1980년대 아니면 1990년대 초에 나온 차로 추정된다. 그리고 온천 근처의 유원지 역시 버블 경제 말기에 계획되어 지어질 뻔한 테마파크가 방치된 것이다.그럼으로 치히로의 부모가 돈이 많은 것이 아니라 예전에 많았을 수도 있는 것이다.[41] 참고로 荻은 '물억새 적'이고 获는 '얻을 획(獲)' 또는 '거둘 확(穫)'의 간체자다. 두 한자의 부수가 火와 犬으로 딱 하나 차이나는데다 그 두 부수의 형태도 비슷함을 노린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최씨의 崔가 아닌 催를 붙여둔 것이다. 둘 다 최 라고 읽는다.[42] 아이가 실종되는 것을 신이나 불가사의한 존재가 데려간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카미카쿠시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