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룬의 아이들)
1. 개요
룬의 아이들 윈터러의 등장인물. 달의 섬의 장서관의 사서이다.
이솔렛의 아버지이자 검의 사제였던 일리오스의 절친한 친구였다. 책을 좋아하는 오이지스가 그를 잘 따르며, 제로 또한 오이지스를 아끼고 있다. 오이지스와의 만남으로 다프넨이 장서관에 오게 되자, 책에는 전혀 관심없는 보통 섬의 아이들과 달리 책에 관심 있어 하는 다프넨를 보고 책 한 권을 주었다. 그런데 그 안에는 달의 섬의 비밀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이 비밀은 과거에 일리오스와 함께 알게 된 사실이었으나, 뜻이 맞지 않아 일리오스와 갈라서게 되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지은 장서관은 과거 가나폴리의 거대한 장서관을 모방하려는 시도였다.[1]
일리오스를 죽인 검(섭정의 힘)과 달여왕을 증오하고 있으며, 친구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장서관를 존치하려 노력하였다.[2] 물론 그의 능력과 힘으로는 어떤것도 이뤄낼 수 없었지만, 가나폴리의 찬란했던 문화를 다시 한번 일으키고자 최선을 다했다.
에키온의 사주를 받은 섬 아이들이 오이지스를 폭행하고 장서관에 불을 내자, 오이지스를 구하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들었다. 다행히 다프넨의 도움으로 구조되어 기적적으로 살아남지만 눈이 멀고 말았다. 그러나 눈이 먼 것 보다도 자신의 인생의 꿈이자 모든 것이었던 장서관이 사라진 것 때문에 삶의 의지조차 놓고 살 정도로 폐인이 되었다.[3]
리리오페의 청혼을 거절한 댓가로 섬을 떠나게 된 다프넨에게 이솔렛을 데려가라며 미래에 올 가장 행복한 결론을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그밖에는 선조들의 버려진 무덤에 가서 잠들었다가 다프넨이 섭정왕과 엔디미온을 만났었던 유령들의 세계를 잠깐이나마 본 적이 있다.
2. 테일즈위버에서
에피소드 3에서 등장. 살고 있는 집이라도 최대한 장서관과 비슷하게 꾸미고 싶어서 불타버린 장서관에서 건져온 책들을 가득 쌓아두고 지내고 있다. 눈이 안보이는 제로를 위해 오이지스가 옆에서 수발을 들고 있으며, 언젠가 그를 위해 새로운 장서관을 지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1] 훗날 필멸의 땅에서 무너진 장서관의 유적을 직접 보게 된 다프넨는 크기 차이나 재질 등을 제외하면 두 건물이 형태 면에서 꽤나 닮아 있는 걸 보고는 그 웅장함과 섬의 장서관의 보잘것 없음에 한탄했다. 또한 이를 제로가 보았다면 얼마나 기뻐했을까에 대해 생각하며 아쉬워한다.[2] 섭정은 '언제고 한번 손봐주려 했다.' 라고 말하는 등 결국엔 권력 유지를 위해 진실이 담겨있는 장서관을 없애 버리려고 했던 모양이다.[3] 헥토르에게 진실을 들은 보리스의 독백이 아주 물건이다. '''"한 소년의 미래를 짓밟고, 한 남자의 희망을 부수고, 한 사회의 과거를 태운 자들이 자신들만 살아남으려 하다니."''' 여기서 말하는 한 소년이 오이지스. 과거는 장서관의 기록. 그리고 한 남자의 희망이 제로와 장서관이다. 과거의 찬란한 유산을 돌이키려 남들 알게 모르게 끊임 없이 노력하던 그에게 '''기록을 불살랐다.''' 몇 십년에 걸쳐 하던 연구와 자료들을 누군가가 '''장난이라며 건물 째로 불태웠다고 생각해 보라.''' 때문에 제로는 연기 속에서 헤매던 것과 평소부터 눈이 나쁘던 것에 극심한 상심이 겹쳐 '''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