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오스
사랑하는 딸 이솔레스티
네 어머니를 기억하거라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 룬의 아이들 윈터러 4권 1장 Days of the Wilderness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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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룬의 아이들 시리즈의 등장인물. 이솔레스티의 아버지이다. 부인은 일찍 사망해서 자식은 이솔렛 하나 뿐이다. 상당히 수려한 외모를 가졌으며, 이솔렛 또한 그 외모를 물려받았다. 달의 섬의 전대 검의 사제로 장서관의 관리자인 제로와 절친한 친구였다.
2. 능력
옛 왕국으로부터 '티그리스'와 나란히 전해지는 검술 '티엘라'에 대성한 검사로 검술이 빼어나 대륙의 청소년 무술대회인 실버스컬에서 최연소인 15세에 우승한 경력이 있고,[1] 신성 찬트에도 조예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검술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음악, 그림, 마법, 수학, 건축설계[2] 에 대해서도 지식을 갖추고 있었을 정도일 정도의 다방면의 지식을 갖춘 "천재"였다고 한다. 게다가 이솔렛의 말에 따르면 강령술을 사용할 수 있었거나 최소한 그 존재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던 듯.
일부 독자들은 일리오스에 대해 데모닉이 생각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다재다능하다는 것 이외에도 자신 스스로가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점은 데모닉의 극단적인 면모와 유사하다.[3] 또한 최초의 데모닉인 이카본 폰 아르님의 출신지인 페리윙클 섬과 일리오스의 출신지인 달의 섬은 서로 뿌리(가나폴리)가 같다. 비록 일리오스가 일반적인 데모닉과 외형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데모닉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 또한 젊었을 적에는 금발벽안이었다. 무엇보다, 작가는 일리오스가 데모닉이냐는 질문에 대해 '''패스'''라고 답변한 적이 있다.
3. 특징
너무도 출중한 능력을 지녔기에 아직까지도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남아있고, 그것이 이솔렛의 고고한 공주 이미지에 한 몫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 능력대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면모도 있었던 듯한데, 달의 섬에서 태어났으나 그 인물의 미래를 보고 이름을 짓는 섬에서 태양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 부터 달여왕을 숭배하는 섬과는 맞지 않았을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이솔렛은 딸이다보니 좋게만 추억하고 묘사하지만, 사실 일리오스의 몇몇 행보들은 제삼자가 볼 땐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만하고 공격적이다. 그저 늙은 은사인 오이노피온을 내팽개치고 가서 티엘라를 배울 수는 없다는 지극히 합당한 소년의 말을 자신에 대한 폄하로 받아들여 그가 목숨의 위기에 처했을 때 죽을 운명에 처하게끔 골모답의 심장을 파괴하는가 하면, 어쨌건 섬의 실권자이고 통치차인 스카이볼라에 대해 노골적으로 어그로를 끌기도 한다. 이러한 고집과 오만에 가까운 자존심은 그와 딸 이솔렛이 섬에서 사실상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데 큰 원인을 재공한다.
보리스는 그를 알아갈수록 입체적인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처음엔 단순히 천재이자 자신을 희생한 자에서 어린 딸과 바닷가를 산책하고 솔방울을 선물하는 낭만적인 아버지, 제안을 거절당하자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해 불같이 화를 낸 자존심 강한 사람, 어린 나이에 실버스컬을 가져온 뛰어난 검사, 그리고 최후에는 '''자신의 감정을 억지로 감출 수 없는, 현자는 아니었던 자부심 강하고 냉소적인 인물'''. '부러질 지언정 휘어지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어쩌면 나우플리온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4]
실버스컬에서 우승했을 때 썼던 이름은 '카민 미스트리에'로, 이 때의 일을 기려 첫번째 구속자로서 '벨칸다르(복원하는 자)'라는 칭호를 갖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일리오스는 가나폴리의 '복원'을 이뤄낸 부분이 많다. '옛 왕국'이 가나폴리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티엘라의 정수에 이르고, 장서관을 설계하였으며, 최후로는 이계에서 온 존재를 멸함과 동시에 자신 역시 쓰러졌다는 면까지.
4. 작중 행적
일리오스는 실버스컬에서 '카민 미스트리에'라는 이름으로 우승했는데, 이 '미스트리에'라는 성은 보리스가 실버스컬에 나갈 때 이솔렛의 권유로 다시 쓰이게 된다. 이때 이솔렛은 성을 쓰는 것만이 아니라 진짜 아들인 것처럼 하고 다니라고 해서 이 당시 보리스와 이솔렛은 서로 남매간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이후 보리스를 주목한 이들은 그 실력보다는 '그' 미스트리에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점에 더 관심을 보였다.
벨노어 백작이 보리스를 노릴 때 이솔렛이 폰티나 공작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을 보면 실버스컬 당시에 클로에 다 폰티나의 부친인 현재의 폰티나 공작과 어떤 인연이 있었던 듯하다.
그는 '옛 왕국'이 사실은 달이 아니라 태양을 숭배한 마법왕국 가나폴리라는 것을 알아냈는데 표면적으로 이걸 섬 사람들에게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사실을 기만하며 섬을 다스리는 섭정과 사사건건 대립했다고 한다.[5] 문제는 이 대립이 너무나도 노골적이고 강건한 것이었던 것으로, 성정 자체가 주변에 아군을 만들기보다는 적을 만드는 편이었고, 경외적인 그의 능력까지 영향을 미쳐 고립된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결국 섭정이 골모답을 물리치러 가라는 명령을 내려 자신을 제거하고자 했을 때 그 속내를 알면서도 마지막까지도 빈정거리며 원하는대로 죽어주겠다고 말하며 떠났다.
나우플리온의 재능을 높이 사서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고자 이솔렛과 약혼시켰으나 그가 티그리스의 길을 고집하자 화를 내며 바로 파혼시켰고, 이후 골모답과 싸움 중 나우플리온, 제자 안테모에사가 동시에 위험에 처하자 제자 대신 나우플리온을 구했고 이 때 나우플리온이 상처만 입고 살아난 반면 안테모에사는 곧바로 죽고만다. 이솔렛이 언니처럼 따랐고 자신의 사후 이솔렛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람이었던 제자 대신 그토록 싫어했던 나우플리온를 구한 사실을 본인의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었고 그 분노로 나우플리온을 치료할 수 있는 골모답의 심장을 부숴버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직후에 나우플리온의 스승이 일리오스 자신에게 엄청난 은혜를 주었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리오스에게 티엘라를 가르친 스승은 집안이 좋지않은 일리오스를 받아들이기 싫은데다 일리오스의 태도가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라고는 상상할수도 없을정도로 오만하고 굽힐 줄도 몰라서 더욱 싫어했다. 때문에 티엘라용의 쌍검을 가지고 오라며 사실상 거절이나 다름없는 조건을 걸었다. 가난했던 일리오스는 그 쌍검을 어디서 구할지 고심했는데, 나우플리온의 스승인 오이노피온이 그 쌍검을 만들어서 몰래 일리오스에게 준 것, 일리오스는 쌍검을 준 사람이 누군지 계속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골모답의 심장을 부숴버린 직후 나우플리온의 검에 자신의 쌍검과 같은 글귀가 드러나는 것을 본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6][7]
일리오스는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는 데 막대한 후회[8] 를 하며 부서진 심장 조각으로 나우플리온이 어느 정도나마 연명할 수 있게 조치하고 나서 죽었다.
[1] 당시 결승에서 만난 강피르 자작과의 실력차이가 늑대와 호랑이 정도였다고 한다.[2] 달의 섬의 장서관은 옛 왕국에 관한 책 중에서 나온 거대한 장서관에 대한 기록을 읽고 그것을 축소재현한 것이다.[3] 다른 데모닉과 달리 친구가 있긴 했지만, 적 때문에 죽었다.[4] 다만 끝도 없이 오만하고 불같아서 제자들과 딸, 절친 하나 빼곤 다 적이었던 일리오스에 비해 어린 나이에 인격자인 오이노피온에게 사실상의 인격수업을 받은 나우플리온의 성격이 훨씬 유연하고 인간적이다. 타고난 기질이 강하고 괴팍하긴 하지만, 일리오스처럼 냉소적이거나 적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다.[5] 선대 섭정은 일리오스의 학식에 경의를 표했던 반면, 현 섭정 스카이볼라 대에서부터 문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6] 오이노피온은 검에 피가 묻으면 드러나는 글귀를 새겨넣었는데, 아이들에게 주는 검에는 공통적으로 '너의 피도 예비되었는가'라는 글을 새겨 생명과 살해의 무게를 경고했다.[7] 참고로 이 두 사람의 검은 이후 보리스와 이솔렛이 각각 물려받는다.[8] 물론 자존심 강한 그답게 매번 빚만 지게 한 망할 노인네라고 고함을 지르는 것으로 이를 표현한다. 이후 연명조치를 하고선 저승에서 만나면 불평 한 사발을 퍼부어줄거라고 투덜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