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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除蟲菊 / Tanacetum cinerariifolium(학명) / Pyrethrum flower
1. 개요
국화과의 식물로 하얀 꽃잎에 노란 중심부를 지닌 흔한 들국화 모습을 하고 있다.[1] 사실 꽃이 흰 종류(백화종)와 붉은 종류(홍화종)로 나뉘나 보통 사람들이 아는 것은 백화종일 것이다. 특정 꽃 주위에 벌레들이 죽어있는 것을 보고 그 꽃을 제충국(除蟲菊)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영어로는 Insect flower 혹은 Pyrethrum flower라고 한다. 꽃말은 청정, 고결, 죽어서도 당신을 지킬게요.
2. 상세
'''벌레를 쫓는 국화'''라는 이름뜻을 가진 것처럼 꽃에 살충 성분이 대거 포함되어있고, 줄기에도 이 살충 성분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있다. 주로 이 성분을 추출해 살충에 이용한다.
제충국은 곧은 뿌리가 매우 깊이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 60cm 정도이다. 잎은 진한 녹색으로 5∼6장이 달리며 뒷면에는 잔털이 밀생한다. 아랫부분의 잎은 선상으로서 깊이 갈라진 깃 모양을 이루고, 윗부분의 잎은 작으며 턱잎 모양을 이룬다. 꽃은 줄기 끝에 달리는데 두상꽃차례를 이룬다. 바깥쪽에 15∼20개의 설상화가 붙고 그 안쪽에는 많은 관상화가 밀생한다. 설상화는 수꽃으로서 꽃잎은 길이 2cm 내외, 나비 5∼6mm이다. 총포조각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둥글다.
꽃의 색깔이 백색인 것을 백화종(白花種), 홍색인 것을 홍화종(紅花種)이라 한다. 개화기에 따라 조생종 · 재래종 · 만생종으로 나뉜다.[2] 열매는 수과로 5개의 맥이 있다.
2.1. 살충 성분
제충국은 식물체, 특히 꽃부분에 '''피레트린'''이라는 담적황색의 기름과 같은 물질이 있다. 피레트린은 유기용매에 용해된다. 이것은 냉혈동물, 특히 곤충에 대하여 독성이 강하여 운동신경을 마비시키지만, 온혈동물에는 독성이 없으므로 가정용 고급 구충제로 적당하다. 한국은 남부 지방이 재배의 적지이며 해외에선 브라질 · 콩고 · 케냐 등지에서 재배한다.
피레트린은 황색의 점질유상(粘質油狀) 물질로서 물에는 녹지 않으나 석유 ·등유(燈油) 등 석유계 용매와 에테르 ·벤젠 ·알코올 등과 같은 대부분의 유기용매에는 잘 녹는다. 또한 피레트린과 더불어 제충국이 포함한 살충성분인 시네린은 불안정한 화합물로서 분자 내에 불포화탄소가 있으므로 빛이나 공기 중의 산소에 의하여 산화 분해되기 쉽고 또한 에스테르 화합물이므로 수분과 알칼리에 의해 쉽게 가수분해된다.[3]
천연 살충제 성분으로 제충국이 각광받는 이유가 바로 제충국의 살충 성분 피레트린 덕인데, 이 피레트린은 위에서도 나왔듯이 곤충류에겐 그야말로 극독이나 인간을 비롯한 온혈동물에겐 완전 무해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살충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이 꽃이 살충제의 원료로 쓰이기 전에도 방충식물로써 집 안에 들여놓고 기르는 경우가 있었으며, 모기향의 원료로 쓰이고부터는 본격적으로 여기저기서 재배되고 있다.[4] 한국 에어로졸 살충제인 홈키파 중에서도 제충국 성분을 활용한 홈키파가 있다. 물론 이외에도 제충국 관련 검색하면 꽤 나온다.
3. 기타
발칸 반도 달마티아 지방이 원산지이다. 1840년경 달마티아 지방에서 재배가 시작된 이래 유럽에 점차 전파되었고, 1860년에는 미국에 전해졌으며, 일본에는 1885∼1886년경에 미국과 호주에서 도입되었다. 2차 대전 이전에는 유고에서 대량생산되었고, 전쟁으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일본에서 생산이 늘어 1935년에는 세계 제1위 생산국으로 부상하였다. 덕분인지 한반도에도 일제강점기 시절 들어왔다. 한편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은 당시 살충제 제조에 필요한 제충국을 수입하던 인도네시아가 일본군에게 점령당하면서 수입할 길이 막히자 제충국을 대체할 살충제를 찾기 시작하는데 DDT가 대체재로 낙점되면서 미국은 DDT를 대량 생산해 전장에 파견된 미군에게 배부하였고 강력한 살충과 전염병 방지 효과가 입증되면서 이를 계기로 DDT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