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T

 

1. 살충제
1.1. 등장
1.2. 몰락
1.3. 위험성
1.4. 기타
2. 러시아의 락밴드 ДДТ
3. 프로레슬링 기술 DDT
4. 일본의 단체 DDT 프로레슬링


1. 살충제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 ('''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 D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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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어린이들에게 DDT를 뿌려주고 있는 사진.
가장 유명한 살충제 중 하나로, 코르틴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의 일부분, 즉 부신피질이라는 외층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특별한 생리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변종으로는 DDD, DDE 등이 있다.

1.1. 등장


처음에는 1874년 독일 오스트리아의 오트마 자이들러 박사에 의해 처음 합성되었다. 이후 스위스의 파울 헤르만 뮐러가 이것이 살충제로서 효능이 있음을 발견하였고, 이는 살충제의 원료였던 제충국의 대체제로 사용되었다. 파울 헤르만 뮐러는 이 공로로 1948년 노벨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하였다.
처음 등장할 당시에는 그냥 획기적인 살충제...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곧 터진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최대 제충국 생산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를 점령하는 바람에 미국이 제충국을 구할 방법이 없자 말라리아 같은 열대병들로부터 병사들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대거 사용했다. 그 결과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어 각지의 전염병 발생률을 크게 억제시키는 등 인류에 크게 공헌하였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여서 6.25 전쟁 때는 DDT를 이용하여 빈대 발생률을 크게 줄여 사람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후 기적의 약이라 칭송받으며 드넓은 벌판에 비 오듯 뿌려지는 전성기를 맞이했었으며, 심지어 취기를 돋운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에 타서 먹는 미키 슬림이란 칵테일도 있었다는 말이 있으나.. 이는 정확한 정보가 아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1.2. 몰락


DDT가 살충제로써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암탉의 산란율이 감소하는 등 가축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으며, 동물실험 결과 DDT를 주입한 개는 애디슨 병(Addison's disease)에 걸린 사람과 매우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이런 사례들이 보고된 후 DDT과 생명체에 관한 수없이 많은 논문이 나오게 된다.
1945년에 나온 한 논문[1]은 DDT가 인간에게 확실히 유해하다는 결과를 내었는데, 우연히도 같은 해 미국의 해양생물학자인 레이철 카슨리더스 다이제스트에 DDT의 유해성을 소개했다.
결국 1962년에 레이철 카슨이 쓴 침묵의 봄에 의해 직격탄을 맞고 전세계적으로 사용량이 대폭 감소하였다. 침묵의 봄은 DDT가 '''발암물질이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고 그 결과 DDT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몹쓸 화학물질로 추락했으며 1970년대를 전후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금지 약품으로 규정되었다.
당시 DDT는 개발도상국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살충제로 각광받고 있었으나, 아무 대책도 없이 사용이 중단되는 바람에 DDT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던 말라리아 퇴치 활동은 전 지구적인 타격을 받았다. 당시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예 가정집 벽에 일일이 도포하여 모기들이 사람을 물기는 커녕 앉을 곳도 찾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말라리아 예방책으로 되어 극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DDT가 경제적인 약품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가령 인도의 경우 정부수립 후 인도국민회의 정권은 DDT 살포에 지대한 노력을 들여 말라리아 발생 보고가 1951년 7천 5백만 건에서 1961년 5만 건까지 내려가면서 말라리아 박멸을 코 앞에 두고 있었다.
헌데 DDT가 국제적인 지탄을 받아 사라지자, 말라티온(malathion)과 같은 다른 약품들은 DDT에 비하여 가격이 비쌌으므로 이제는 가정집 하나 하나마다 도포를 하는 등의 광범위한 살충제 사용이 어려워졌고, 그 결과 중남미나 아시아 국가들에서 다시 말라리아가 창궐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이 DDT를 금지약품으로 지정한 1972년 이후 4년 만인 1976년 말라리아 발생 보고는 전 세계적으로 231% 증가했다. 위에서 예시로 들은 인도에서는 1963년 미국의 DDT 대외원조가 중단되는 등 DDT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이에 화답하듯 말라리아가 급속도로 재확산하여 1971년 발생 보고수가 1백 3십만 건에 달했으며, DDT 부족으로 해충구제가 제한적이고 불완전하게 이루어지면서 내성 모기가 창궐하여 1974년 보고에서는 인도 전역의 289개 방역조 중에서 105개 방역조에서 내성 모기가 발견되고 있었다. 이제는 DDT를 퍼부어도 소용이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1.3. 위험성


DDT의 문제점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동물 체내의 지방과 결합해서 점점 축적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생물농축'''이 바로 이것이며, 자연에 없던, 인간이 합성해낸 물질인 DDT를 분해시킬 미생물도 존재하지 않는데다가 침묵의 봄에서 알려진 내용 외에 추가적인 독성이 발견된 지 오래다.

1.4. 기타


단, 이렇게 유독하다는 것은 살충제로서 효과적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당장 경제력으로 열악한 제 3세계 국가 등지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급하기 때문에, DDT는 단기간 내에 가장 싸면서도 강력하고 모기 구제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기적의 살충제로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2006년, WHO가 DDT 사용을 권장하다.
아주 적은 양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이 적혀져 있었으나, 오히려 해충의 내성만 길러 주는 무식한 소리이다. 스리랑카에서는 1946년 280만 건의 보고가 DDT 살포 후 1953년 9만 2천건, 1963년 17건으로 줄어들었고 그나마도 11건은 해외 유입이었으나, 1964년 DDT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하자 5년도 지나지 않은 1968년 250만 건의 말라리아 발생이 보고되는 등 급격히 재확산되었을 뿐만 아니라 DDT 내성모기가 출현하는 바람에 결국 DDT에 비해 5배나 가격이 비쌌던 말라티온을 도입하게 되었다.
보르네오 고양이 공수 작전이 DDT 때문에 생겨난 '''도시전설'''이다. 실제로는 그런 사건 없었다.
대한민국에서는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의 후속 조치인 전수조사 과정에서 DDT가 검출된 계란이 발견되었다. 비록 기준치 이하라고는 하나 그 독성이 유명한 물질인 만큼 충격을 주었다. 이미 십몇년 전에 사용이 금지된 게 어떻게 나왔나 싶겠지만, 예전에 사용했던 DDT가 남아있던 땅에 양계장이 들어섰고 닭을 풀어놓고 키웠다가 오염된 것. 즉 그만큼 자연분해가 잘 안되는 것이다.

2. 러시아의 락밴드 ДДТ


러시아의 록 밴드. DDT(밴드) 참조.

3. 프로레슬링 기술 D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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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WWF#s-2(현 WWE) 소속의 프로레슬러였던 제이크 로버츠가 사용하던 피니쉬 기술로 상대방의 목을 옆구리에 낀 채로 뒤로 넘어져 머리와 목 부분에 충격을 주는 기술이다.
기술명의 뜻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했었는데, 가장 잘 알려진 Demian's Dinner Time[2]은 DDT의 어원을 설명하기 위한 가설 중 하나로, Don't Do That이라거나 1번 항목의 DDT에서 유래했다던가 여러 가지 루머가 있다. 결국 제이크 로버츠가 신문에서 1번 항목에 관한 기사를 보고 지었다고 말했다.
동시대 일본의 프로레슬러인 텐류 겐이치로는 Dangerous Driver Tenryu라는 이름(역시 약어는 DDT)으로 개발, 사용했다.
풀네임보단 약어인 DDT로 대부분 통용되며 1번의 화학물질의 파괴적 이미지와 아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피니쉬 무브급 기술이었지만 기술이 워낙 쓰기 쉽고 나름대로 멋있기 때문에[3] 현재는 개나 소나 쓸 정도로 대중화된 기술. 일본 레슬러들의 디폴트 장착 기술이 브레인버스터라면, 미국 레슬러들의 디폴트 장착 기술이 바로 이 DDT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머리를 노리는 드라이버 기술이고, '''상대를 굳이 들지 않고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여성 레슬러들이나 경량급 선수들에겐 아직도 피니쉬 무브로 통한다.
DDT의 위상 약화의 계기로 추정되는 경기는 1992년 WWF 레슬매니아 8 두 번째 경기인데, 언더테이커툼스톤 파일 드라이버를 피한 제이크 로버츠의 DDT를 맞고 싯업→제이크 로버츠의 셋업무브래리어트를 맞고 싯업, DDT를 또 맞고 싯업[4], 그리고 언더테이커가 경기 승리. 이때부터 제이크 로버츠의 위상이 점점 떨어지면서(사실 이 경기 뒤 제이크 로버츠는 WWF#s-2에서 나갔다) DDT 역시 필살기로의 이미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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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의 여성 레슬러 미즈치프의 오리지널 피니쉬 Desecrator. 시저스 DDT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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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로프에서 시전하는 다이빙 DDT.

더 락의 float over DDT.
레이븐타미 드리머는 정통 DDT의 전수자로 알려져 있으며, 레이븐의 경우 레이븐 이펙트라는 이름의 DDT를 피니시로 사용한다.
정통 DDT 말고도 러닝 DDT, 수직낙하식 DDT, 토네이도 DDT, 설붕식 DDT, 리버스 DDT, 720도 DDT, 아사이 DDT, 임플런트 DDT(에지쿠션), 더블 암 DDT, 새틀라이트 DDT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변형 파생기들이 존재하는, 프로레슬링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기술이다. 전문가들 중엔 레슬링 역사를 DDT가 생기기 전과 DDT가 생긴 후로 나누는 사람도 있다. DDT의 바리에이션은 당 페이지 참조 바람
실생활 프로레슬링에서도 각광받는 인기 무브. 다만 요즘 방송에서 보여주는 기본기적인 위상이나 간편한 사용법과는 달리 아주 위험한 기술이다. 아무리 저각도 페이스버스터처럼 들어가도 맨바닥에 상대의 머리를 처박는 순간 상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급하게 기술이 들어가는 경우가 아니면 이 기술의 시전 직전 피폭자의 등을 딱!하고 쳐 줘서 피폭자에게 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 암묵의 룰로 자리잡아 있다.
한국계 프로레슬러 제임스 윤(A.K.A 지미 왕 양)의 DDT 맞는 법
예전 PRIDE의 선수였던 야마모토 요시히사가 마크 커와의 경기도중 마크 커가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다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서 실신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야마모토 요시히사가 이건 우연이 아니라 본인이 프로레슬러의 본능을 살려서 DDT를 건 것이다! 라는 소리 을 한 적이 있었다. 프로레슬링계에선 빌 골드버그스피어가 워낙 깊고 무식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제대로 맞는 장면에도 거의 자해 DDT처럼 착각하는 걸로 유명하다.
철권 태그 토너먼트 2에서 킹, 아머킹의 일반 태그 잡기[5]로 나온다.
WWE존 시나는 경기력 논란으로 팬들 사이에서 말이 많지만[6] DDT 접수 하나는 다들 인정하는 편이다. 수직으로 그대로 물구나무 서듯이 쓰러져서 호쾌한 느낌을 준다.

4. 일본의 단체 DDT 프로레슬링


해당 문서 참조.

[1] Case, R. A. M. (1945). Toxic effects of DDT in man. British medical journal, 2(4432), 842.[2] 제이크 로버츠가 경기중 대동하던 비단구렁이의 이름이 데미안이었다.[3] 접수자가 몸을 날려 물구나무를 서면서 기술을 받아주거나 앞으로 굴러서 넘어가면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위력적으로 보인다.[4] 첫 DDT에서는 지친 로버츠가 일어나느라 핀을 못 했고, 다음 DDT는 폴 베어러가 시간을 벌어서 또 핀을 못 했다. 싯업에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한 번이라도 핀을 했더라면 이길 수도……? DDT를 세 번 맞고도 일어났다고 쓴 곳이 많은데, 세 번 쓰러지긴 했지만 DDT는 두 번 나왔다.[5] RP+TAG[6] 2010년 이후로 매우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사실상 요즘의 존 시나를 경기력으로 까는 건 약간 무리가 있다. CM 펑크세자로, 케빈 오웬스 등과 명경기를 수차례 뽑아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