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세대

 


로저 젤라즈니의 소설 신들의 사회에 등장하는 일단의 인물들.
먼 옛날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에 도착한 이주민 1세대를 일컫는 말. 정확히는 정착선 "인도의 별"에 탑승했던 이주민들을 얘기한다. 본래 행성의 토착 주민이었던 에너지 생물 라카샤를 비롯 여러 토착 주민들과 대립, 당시 칼킨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의 전공에 힘입어 모조리 봉인 및 사멸시킨 다음 텅 빈 행성에 새로운 인류 문명을 창조해냈다. 제1세대들의 실제 출신 배경이나 지구에 대한 것은 철저히 함구하고, 생명공학과 각종 기술을 집대성하여 자신들 스스로에게 초월적인 힘을 부여하였으며, 이를 근거로 삼아 결국에는 자신들이 창조한 문명의 '''신'''으로써 군림하기에 이른다.
1세대들은 확고한 지배체계를 성립하기 위해 힌두교의 교리와 카스트 제도, 그리고 카르마 시스템이라는 윤회방식을 떡밥으로 던져 민중들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인간들이 독자적으로 르네상스, 즉 기술적 발전을 이룰것을 경계하고 수많은 발명가를 억누르고 그들의 발명품을 파괴하기도 했다. 영원과 같은 시간을 사는 제1 세대들의 긴 시각으로 볼 때 현 인류들이 발전하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제1 세대들의 기술적 성취도 따라잡히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작금의 상황처럼 철저한 지배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에 염증을 느낀 샘은 촉진주의, 이른바 인간들에게 제1 세대의 기술을 공유시키자는 주장을 하며 나섰고, 당시 1세대들이 힌두교를 바탕으로 형성시킨 경직된 사회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불교의 개념을 전파하여 맞서기 시작한다. 다만 샘에게 동조하는 세력은 과거나 현재나 극소수에 불과했고 그는 브라흐만을 필두로 한 신들에게 항상 압도적인 전력차로 좌절당해야 했다.
그러나 샘은 매번 패퇴할지언정 언제나 세계에 확실한 영향을 끼쳐왔고, 그가 패퇴할 때마다 제1 세대들은 많은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특히 환묘에게 찢겨 죽었다고 생각되었던 샘이 실제로는 청춘신 무르가의 몸을 뺏어 살아남았고, 야마와 쿠베라 등 샘과 뜻을 같이하는 다른 1 세대들과 지상으로 내려와 "킨셋 전투"에서 본격적으로 신들과 맞붙었을 때, 천상도시의 제1 세대들은 정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1] 킨셋 전투 이후 드러난 공석을 신입 견습신들로 메우긴 했으나 후대 아그니는 선대에 비해 형편없이 약했던 것으로 묘사되는[2]등 여러모로 전력이 약화되었다.
덕분에 작중 최후반, "검은 옷의 왕" 니리티가 자신의 믿음을 전파하기 위해 좀비군단을 끌고 왔을때는 더 이상의 여유도 없이 총력전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3] 이런 상황에서 '''"누가 이기든 나는 남은 세력만 치면 되는데ㅋ"'''라는 샘의 반협박[4]에 굴복, 샘의 군대와 동맹을 맺어 니리티를 쓰러트렸으나 후대 브라흐만[5] 또한 이 전투에서 무력화됨으로써 천상도시의 신정주의는 사실상 와해된다.
결과적으로 샘의 촉진주의가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제1 세대들의 신정주의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했던 야마도 은퇴했으므로 다시 부활할 가능성은 없을 듯.
[1] 브라흐만과 시바는 천상도시에서 무르간의 몸을 빌린 샘에게 암살당했고, 시바와 전투력 투탑을 달리던 아그니는 "킨셋 전투"에서 야마에게 죽음을 당했다. 사실 "킨셋 전투"에서 신들이 승리하긴 했지만, 전투에 투입되었던 신들과 반(半)신들 중 살아남은 이는 브라흐만으로 전생한 칼리와 환신 마라 둘 밖에 없었다.[2] 선대는 파이로키네시스에 "우주의 불"을 빔으로 발사해 라카샤의 왕 타라카까지 도망치게 했을 정도로 강했지만 후대는 "속성"을 보좌할 아이템으로 소이탄을 사용하는 수준.[3] 니리티도 역시 제1 세대 출신으로 목사였다. 크리스천으로서 힌두교를 기반으로 신정체제를 꾸미는 천상도시에 반감을 품은 그는 천상의 도시를 이탈해 해저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신들이 막강하던 시절에는 바다 밑에서 눈치만 보고 있었지만 "킨셋 전투"이후 신들의 세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자 출진한 것. 여담으로 이때 니리티는 비행선단을 이끌고 유도탄을 쏴제낄 정도의 기술부흥을 달성했으며 그 좀비군단 또한 실제 좀비는 아니고 시체를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 기술에 가까운 것이었다. 따라서 야마나 쿠베라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과학적 지식도 갖추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4] 사실 샘은 니리티에게 먼저 협력할 의사를 타전했지만 니리티는 불교든 힌두교든 죄다 이단으로 보는 판이었기에 이를 거절했다. 샘도 니리티 세력이 내포한 배타주의를 경계했기에 차라리 천상도시의 신들과 연합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의 목표는 촉진주의의 제한 없는 전파지 신들의 사회 전체의 체제 붕괴는 아니었기 때문.[5] 선대의 죽음 이후 촉진주의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오를 품고 있던 칼리가 남자의 육체로 전생하여 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