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가
1. 개요
보드게임의 하나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게임.
Jenga는 스와힐리어로 '쌓아올리다'이다.[2]
2. 특징
누구나 가지고 놀기 좋은 게임이다. 직육면체 나무 토막을 쌓은 기둥이 있고,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나무 토막을 빼낸 다음[3] , 다시 맨위에 얹는다. 나무 토막을 빼낼 때 실수로 기둥을 무너뜨린 사람이 패배한다. 변칙 룰의 일종으로, 나무 토막에 벌칙 등을 써넣은 파티용 젠가와, 재질을 플라스틱 등으로 바꾼 젠가 등이 판매된다.
실제로 구매하고 싶다면 가급적 실제로 물건을 뜯어 만져보고 난 후 사는 게 좋다. 미묘하게 블럭의 아귀가 맞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 물론 그 또한 젠가 게임의 재미라고는 하지만 너무 심하면 게임 자체를 제대로 하기 힘들어진다. 플라스틱 재질의 경우 이러한 일은 없지만 블럭이 떨어질 때의 소리가 너무 크거나 만지작거릴 때의 손맛이 덜하다.
보드게임방 등에서 실제로 젠가를 오래 가지고 노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내기용[4] 혹은 간단히 분위기를 띄우는 데에 사용된다. 근데 사실 오랫동안 안 하는 이유는 '쌓기가 귀찮아서' 다. 워낙 젠가라는 것 자체가 잘 뽑게 하려고 미끌미끌한 감이 있는데다, 흐물거리는 하드보드지에 맞춰서 쌓으려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5] .
그야말로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정신으로 똘똘 뭉친 복불복 게임이란 평가도 있다.
3. 참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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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생각하기에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아이들이 무엇인가 물건을 쌓아올리며 탑 같은 구조를 만들며 놀았을 수는 있겠지만 직사각형의 작은 블록을 하나씩 쌓아올려 탑을 만들고 그걸 순서를 정해 번갈아가며 한명씩 블럭을 빼는 참신한 이 게임은 놀랍게도 수 천년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실 무너뜨리지 않기 까지의 놀이는 의외로 존재한다. 단적으로 모래사장에서 깃발 넘어뜨리지 않기나, 일본의 달마치기 놀이도 무너뜨리지 않게 빼기이다. 성냥쌓기나 동전쌓기 이외에도 종교적으로 돌을 올리는 행위는 고대부터 존재해왔었다. 그런데 젠가의 특징은 '''탑에서 빼낸 블록을 그 탑 위로 다시 쌓는다'''는데 있다. 이 부분이 다른 게임에 없다. 왜냐하면 이걸 위해서는 적당한 크기의 블록 + 규격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가의 돌 같은 것으로는 이런 놀이를 할 수가 없다.
플레이 팁으로는 뽑기 쉬운 당첨 블록들이 있다. 대부분 블럭마다 크기가 미세하게 다른 경우도 있고, 쌓은 압력이나 균형에 의해서 마찰력을 덜 받아 쑥 빠지는 블럭들이 있다. 차이가 크면 조그마한 틈이 보여 육안으로도 구별 가능하다.
또한 후반으로 가면, 탑의 좌우밸런스가 달라지는 경우가 생겨, 블럭을 건드려서 무너지는 것과 상관없이, 특정 위치의 블럭하나도 탑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밑에서부터 차례대로 빼면 이론상 발생하지 않지만, 한쪽 면만 유난히 블럭을 많이 빼면 새롭게 이동된 무게중심으로부터 모멘트가 발생하기 때문에 잘못된 위치에 쌓거나 빼는 것만으로도 무너진다.
4. 제작 일화
아프리카 이름이지만, 아프리카의 게임이 아니며 영국인 여성 보드게임 디자이너 레슬리 스콧(Leslie Scott)이 1983년 1월 런던 보드게임 박람회에 출품한 게임이다. 보통 사람들은 스콧이 "내가 그 게임을 만들었다"라고 하면 놀라워한다고 한다고 한다. 수천년, 수백년 전부터 있었던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의 말에 따르면 1973년 젠가의 전신을 개발한 이후 발매가 10년이 늦어지게 된 까닭은 젠가라는 게임의 구상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어느 시대 어느 문화권에서도 젠가와 비슷한 방식의 게임에 대해서 언급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한게 그냥 단순히 쌓아올리고 끝나는 거라면 탑 쌓기는 옛날 역사속에서도 아이들이 많이 하던 놀이겠지만 젠가는 순서를 정해 블럭을 하나씩 빼서 무너뜨리는 사람이 당첨되는 방식이 더해지니 옛날에는 이것까진 시도하지 않았던 거다.
5. 여담
- 프로게임단 eSTRO 팀이 창단전 e네이쳐 시절 보드게임 광고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여기에 젠가도 있었다. 물론 어색한 연기때문에 OME 소리는 못 피했다. 참고로 이때 출연했던 선수는 신상호, 조용성, 정영주.
- 고양이가 젠가를 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몇 번 정도 주인과 번갈아서 블럭을 빼낸다.
- 돌림힘의 가장 유명한 실생활 활용 예이다. 실제로 19.10 교육청 물1 시험지에 젠가가 평형을 유지할 최댓값을 유지하는 간격의 최댓값을 묻는 문제가 나온 적이 있다.
- 일본산 이세계물서 주인공이 이계에서 퍼뜨리는 놀이 중 하나로도 자주 나온다. 아무래도 단순히 나무토막을 쌓고 빼는,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하기도 어렵지 않은 게임이라 여겨서인 듯. 사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현대에 들어서야 생긴 놀이이므로 그나마 일본산 이세계물서 전파하는 데 별 위화감이 없을 놀이기는 한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놀이는 규격화된 적당한 크기의 블록이 많이 필요한지라 이세계서 쉽게 만들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
[1] 현재는 해즈브로가 기본적인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2] 발매 전 이름은 '타코라디 브릭스'로 나무 블록을 처음 주문했던 가나의 항구도시 이름을 땄다고 한다.[3] 맨 위의 젠가블록은 못 뺀다.[4] 이를 테면 음료수 내기라든가, 보드게임방 비용 내기라든가.[5] 그래서 일부 보드게임방 등에서는 아크릴판을 이용해 젠가 쌓기 틀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하드보드지 틀에 비해 훨씬 쌓기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