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크 하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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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아미르와 아제르의 사촌. 아제르, 바이마트와 함께 하르갈 젊은이 3인방 중 하나. 아제르보다 눈매가 좀 더 둥근 편이다. 작중 개그 캐릭터 포지션을 맡고 있다.[1] 행동이나 주변 대접으로 미루어보건대 나이는 삼인방 중에서 제일 어린듯. 위계질서가 분명한 유목민치고는 대단히 탈권위적이고 다소 정신사나운 면이 있다. 심성은 착하나 다소 까불거리는 면이 있으며, 작중에서 눈치없고 철없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2. 작중 행적
1권에서 사촌인 아미르를 빼앗으러 아미르의 시가에 가는 마당에 분위기 파악 못하고 옆의 사람들이 피곤하게 계속 밥타령하는 것도 모자라 "일단 밥부터 얻어먹고 나서 용건을 얘기하자"라고 흠좀무한 소리를 한다. 이 과정에서 남의 집 살구를 서리해서 2권 후반부에서 마을 사람들의 분노 게이지를 조금 상승시키는 원흉이 된다.
6권에서는 아미르를 빼내오겠다는 핑계로 홀로 에이혼네 마을에 잠입, 아미르에게 마을을 탈출하라고 권유했었다. 하지만 아미르는 남편 곁에 있겠다고 탈출 제의를 거부, 하는 수 없이 적의 병력을 알려주고 복귀하여 전투에 임한다. 전투 도중 바단 일족이 뒷통수를 치자 바이마트와 함께 보복에 나서는 아제르를 지원한다.
전투가 끝난 이후 마을 사람들에게 생포된다. 사상자를 많이 내서 흥분한 마을 사람들에게 죽도록 두들겨맞았지만, 때맞춰 도착한 태수의 치안대 덕분에 폭행은 중지되고 상황을 다 지켜본 마을 여인들이 쏟아져 변호한 덕분에 아제르, 바이마트와 함께 목숨을 건진다.[2] 이후 카르르크네 마을 사람들의 판결에 따라 아제르, 바이마트를 비롯한 일족들과 함께 러시아 접경지대인 방목지로 떠난다.
아제르가 족장이 된 후부터 아제르가 가장 신임하는 사람이 바이마트와 조르크이므로 가축들을 혼자서 전부 먹이러 나가는 등 일거리들을 도맡고 있다. 불평쟁이답게 입으로는 투덜대면서도 막상 맡고 나면 잘 하는 듯. 삼인방 중 제일 만만하다보니 일족 어른들이 조르크만을 붙들고 하소연을 늘어놓는 탓에 본인은 죽을 맛이다.
복장이 아제르나 바이마트 등 하르갈 일족의 보편적인 의복과 다른데, 아제르를 중심으로 바이마트는 아버지쪽인 고종사촌(고모)이고 조르크는 어머니쪽인 이종사촌(이모)이라고 한다.
특별편에서는 심심한 나머지 농담삼아 "양을 방목해둔 곳에 늑대가 있더라"고 거짓말을 했다가 기겁한 아제르가 숙부들을 모아 중무장까지 하고 늑대를 퇴치하러 몰려가자 '이제 와서 농담이라고 어떻게 말하나...' 하고 속으로 떤다. 그런데 정말로 늑대가 양을 잡아먹고 있자 거짓말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어져서 '다행이다~' 라고 혼잣말하며 안도하다가 지금 우리 양이 털리고 있는데 대체 뭐가 다행이냐는 숙부들의 눈총을 받고 당황한다. 당시 시대상으로는 이미 어른인 스무살 안팎으로 보이는데 이딴 소리나 하고 앉아있으니 일족으로선 핏줄이라 때려죽이지도 못 하고 속 터질 듯.
다만 눈치는 없어도 아주 심각한 건 아니고 그럭저럭 셈속은 빠른 듯. 숙부들의 속셈이라든가 아제르가 일부러 아미르를 안 잡아오고 놔줬다는 걸 짐작하기도 하고,[3] 바단 일족이 하르갈 일족을 총알받이로 쓰고 팽하려고 사탕발림을 할 때는 '내가 봐도 사기인 거 뻔한데 숙부들 왜 속냐 어이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에이혼네 마을과의 항쟁에서 바단 족과 내부분열하는 걸 본 마을 사람들이 왜 니들끼리 싸웠냐는 말에 '한 집안이라도 생각이 다를 수는 있는 거다, 당신네도 그렇지 않냐'고 설명하여 그럭저럭 납득시키기도.
10권에서 부서진 화살통을 고쳐주며 카르르크에게 유목민의 삶이라든가, 본인들과 아제르가 결혼을 못한 이유를 말해준다. 지참금 장만이 더럽게 힘든데 이제 일족까지 죄다 방목지로 새로 떠나 삶을 개척해야 하는 판이니 더 고생스러워 장가를 못 간 것이다. 조르크 말로는 유목민들은 정착민보다 지참금이 훨씬 많이 들다보니 늦장가가 흔하다고 한다.
[1] 본인도 딱히 웃기려는 의도인 건 아니지만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에서 툭 던지거나 중얼거리는 한마디가 뭔가 분위기와 굉장히 동떨어졌다든지, 반대로 상황을 굉장히 적절하게 비판하는지라 독자 입장에선 피식 웃게 만든다. 예를 든다면 숙부 일행이 아미르 납치에 실패하자 꼬장을 부리며 얼른 아미르네 집에 쳐들어가게 안내하라고 하자 아제르에게 멀~리 돌아서 가자고 제안했다.[2] 적의 일원이면서 오히려 마을 사람들을 돕고 적과 싸웠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혼란에 빠진 촌장의 심문에 성격상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아제르를 대신해 대답해준다. 자세한 심문과정에서도 아제르나 바이마트 보단 조르크가 대부분의 대답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입이 마냥 가볍지는 않아서 쓸데없이 있는 말, 없는 말을 막 떠들지는 않는다.[3] 하지만 안 그래도 심정 복잡한 아제르 앞에서 '너 일부러 그랬지'란 소리를 굳이 또 꺼냈다가 바이마트에게 핀잔 듣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