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하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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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외모와 성격
3. 작중 행적
3.1. 초반
3.2. 바단 일족에 이용당하다
3.3. 당주가 되다
4. 아제르가 후계자인 이유
5. 아제르의 결혼 여부에 대한 추측

アゼル・ハルガル

1. 개요


신부 이야기의 등장인물. 하르갈 일족의 가주다.
아미르 하르갈의 오빠이며 장 베르쿠 와트 하르갈의 장남. 가족 내 맏이로, 족장인 아버지의 뒤를 이을 후계자였다가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로는 정식으로 가주 자리를 물려받았다. 동생인 아미르가 스무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21세 이상, 아미르가 장녀라는걸 생각하면 나이차가 그리 크지는 않아보인다.
평소 비슷한 또래인 사촌들 두 명(조르크 하르갈, 바이마트)과 삼총사로 함께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유목민답게 말타기에 능한 것은 물론, 검술도 뛰어난 듯하다. 또한 하르갈 일족답게 상당한 명궁인 듯. 작중에서 활로 단 한 발에 사슴을 잡거나 한밤중에 기습을 당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활을 쏴서(위협사격) 사람들을 물리치는 모습도 나왔다.

2. 외모와 성격


유목민족답게 약육강식을 당연히 여기는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냉정하고 호전적이다. 겉보기에는 꽉 막힌 성격이고 원칙주의자라서 갑갑해 보이는 때도 있나 보지만 실제로는 츤데레다(…). 겉보기는 딱딱해도 실제로는 아미르를 포함한 주변 인물들을 굉장히 생각하고 걱정하는 듯.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실제로 바단 일족의 흉계를 간파한 점이나, 막상 배신이 실제로 벌어지자 일족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최선의 대응을 하도록 대비책을 수립할 정도로 비상함을 지녔다.
다만 "바단 일족을 죽이고싶다"고 말하거나 바단 일족의 배신탓에 혼란스러운 와중에 그들을 복수하러 뛰어드는 등 욱하는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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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동생인 아미르와 많이 닮았으며, 매우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아제르가 말을 타는 장면은 모리 카오루의 만화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나온 남자 누드이기도 하다.[1] 작중 미남라고 나온 적은 없으나 팬들에게 모리 카오루 작품의 남자 캐릭터들 중 가장 빼어난 미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전작 엠마에서 괜찮은 외모라는 설정이었던 한스와 비슷하게 생겼다. 특히 신부이야기가 전작 엠마에 비해 미형인 남자캐릭터가 적은 편이라 외모가 더 돋보이는 편.

3. 작중 행적



3.1. 초반


이미 에이혼 가로 시집을 간 아미르를 무력으로 찾아오려고 하는 데 앞장서는 등 에이혼 가 측에선 상당한 악인으로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아제르와 아미르의 숙부를 중심으로 한 하르갈 가문의 어른들의 땅과 권력에 대한 발악에 가까운 집착에 휘둘리는 면이 크다. 아미르의 시할머니인 바르킬슈가 "아미르가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게 잘못되면 니들이 책임질래?!" 라고 주장하자 그게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순순히 물러났다. 유스프가 "다신 오지 마라"라고 못을 박자 씁쓸하게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만"이라고 하는 등 작중에서 저지른 깽판이 자신의 뜻이 아님을 비쳤다. 그의 사촌들도 "이렇게 위협하는데 누가 좋다고 따라오겠나?", "시집 보내놓고 뺏으러 오다니 웃기지도 않는다." 라면서 위의 영감들의 결정을 불만스러워한다.
카르르크의 매형인 유스프와 자주 충돌한다. 맨 처음 아미르를 데리러 오면서 여자들의 처소에까지 칼을 들고 난입하자 제일 분노하여 막아선 것이 유스프였고, 돌아가는 아제르 일행에게 다신 얼씬도 말라고 일갈하는 것도 유스프였으며, 나중에 하르갈 일족이 아미르를 납치하러 몰려오자 아제르를 생포하기도 했다.

3.2. 바단 일족에 이용당하다


그 후 아미르를 데려오지 못한 것 때문에 누마지에게 땅을 빼앗겨 곤궁한 처지가 되자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나온 다른 부족인 바단 부족에게 손을 빌리러 사절로 찾아간다. 다행히 협상은 잘 이루어졌지만[2] 이러한 가문의 현실에 울분을 느낀다. 이 때문에 아버지에게 불편한 심경을 말하다가 오히려 한소리 듣고 만다. 4권에서 바단 일족을 방문하는 장면이 잠깐 나온 것 외에는 3권과 5권에서 등장이 없다가 6권에서 말을 방목하면서 재등장한다. 물에 빠진 망아지를 구한다고 강에 뛰어들어 상반신을 벗고 근육질의 몸매를 선보이며, 목초지에서 쫓겨나 날카로워진 집안 어른들을 피해 찾아온 사촌 조르크와 바이마트가 말을 맡아주자 홀로 말을 달리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그 와중에 바단 일족과 정식으로 회담 날짜가 잡혔다는 것을 듣고 아버지와 숙부들을 비롯한 집안의 남자 친척들과 함께 바단 부족이 사는 곳으로 향한다. 도중에 바단 부족이 러시아의 앞잡이가 되었다는 것을 근거로 아버지에게 '(그들과 손을 잡는다면) 이용만 당할 것'이라고 토로하며 바단과 동맹을 맺는 것을 말려 보려고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전쟁을 결심한 후라 아제르의 간언은 무시해버린다.
이어 아제르의 아버지를 비롯한 하르갈 일족은 바단 일족에게 가서 카르르크네 마을을 습격하기로 하고 추악한 회담을 벌인다. 러시아가 친러파인 바단 일족에게 막대한 무기를 준 것은 초원의 부족들이 러시아 무기를 가지고 서로 죽고 죽이다 자멸하길 바랐기 때문인데, 이 숨겨진 의도를 꿰뚫어본 것은 아제르와 사촌들 뿐이고 정작 결정권을 쥐고 있는 아버지와 숙부들은 이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바단 일족이 '우리는 한 핏줄에서 갈라져 나왔으니 당신들의 이익은 우리의 이익'이라고 말하며 각자 찾은 재물을 각자 갖는다는 당연한 권리 외엔 아무 대가 없이 무기와 인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데도 아버지를 비롯한 하르갈 일족의 원로들은 한 점 의심 없이 횡재했다고 좋아할 뿐이었다(...). 러시아의 개가 된 바단 일족이 아니꼬운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재물과 복수에 눈이 멀어서 그런 러시아의 의도조차 간파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전쟁을 벌여 러시아의 장기말이 되려는 자신의 가족이 한심한 나머지 말을 살펴보겠다는 핑계로 회담 자리에서 빠져나오고, 마구간으로 뒤따라온 사촌 조르크와 바이마트에게 "(저 자리에 있는 이들을) 모두 쳐죽이고 싶었다'고 분노를 내비친다.
아제르와 사촌들은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고 있었으나, 권한이 없는 아제르 일당으로서는 웃어른들의 말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바단 부족의 사주로 바단 부족과 함께 에이혼 가가 있는 마을을 공격하는데[3], 공격이 한창인 와중에 바단 부족이 배반을 때려 하르갈 가도 같이 공격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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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제르는 그동안의 울분을 터뜨린 것인지 단숨에 바단 부족이 진을 친 주변 벽 위로 뛰어올라 접근해 올 타무스(바단의 우두머리)의 목을 저격해서 죽여버린다. 그리고 바단 부족이 배신했다는걸 아직 모르는 아버지를 찾던 도중, 우연히 자신의 친아버지와 싸우고 있는 카르르크를 목격하게 된다. 곧바로 그를 구하기 위해 화살을 매기나[4], 바단족의 기습 때문에 그쪽으로 쏴버려 카르르크를 구하기엔 한발 늦게 되버리지만 아미르가 뛰어나와 친아버지를 제압하는 것을 목격한다. 말에서 내려 친아버지와 대치하는 아미르를 말리려다 바단족 잔당의 기습을 받고 같이 대피, 칼 한자루로 기마병과 싸우다 조르크와 바이마트가 도착하여 함께 바단족을 제압한다. 그러나 몰려든 마을 사람들에게 적으로 몰려 구타당해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가지만 그 지역을 다스리는 태수가 파견한 치안대가 나타나 폭행은 중지. 카르르크와 아미르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린데다 아버지를 찾는 동안 일부 마을 사람들을 구해준 모습을 본 마을 여인들이 증언해준 관계로 살아나 포로로 잡히게 된다. 포로로 잡힌 후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온 아미르가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며 울자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한다.

3.3. 당주가 되다


46화에서 정식으로 족장이 되었다. 숙부들은 바단 일족을 끌여 들여 습격 사건을 벌이다 배신당한 책임이 있다 보니, 숙부들도 아무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제르는 습격 사건의 뒷수습을 하기 위해서 다시 에이혼 가를 찾았다. 에이혼 가와의 협상으로 마을 북쪽의 평야를 당분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무도 안 써서 자원은 풍족하지만 러시아가 언제 쳐들어 올 지 모르는 곳이라 사실상 총알받이 신세가 되었다. 이런 상황을 보면 마을 측과 바로 전에 싸운 일로 아직 서로 간의 불신이 남아 있긴 한 것 같지만, 그래도 서로 일종의 공생관계가 될 듯하다.[5] 하르갈 일족 입장에서는 당분간 먹고 살 수는 있고(적어도 올 겨울은 넘길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에이혼네 마을 측에서는 러시아가 쳐들어 올 때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이점을 얻을 수 있어서 일단 공존할 수는 있게 되었다. 이후 외전 격인 4컷 만화에서 등장했다.
56화에서 어느 초원에서 우물 소유자와 우물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하다가 다툰다. 아버지와 숙부들처럼 폭력적으로 나가진 않지만 꽤나 고압적인 태도로 허락을 요구한다.[6]
62화에서 매제인 카르르크에게 활 쏘는 것과 사냥을 가르치기로 한다.
66화에서 아제르와 두 사촌들은 아직 미혼인 게 밝혀졌다. 일족이 여유가 있을 때는 그나마 혼담이 들어 왔는데, 그의 아버지가 더 좋은 집안이나 더 많은 지참금을 원해서 모두 차 버린 덕분에 여전히 미혼이다. 이제는 결혼하기에는 나이도 많고, 일족의 가세는 기울어 쉽지 않은 상태이다. 게다가 당장 살아 가야 하는 곳이 러시아에 가까운 위험지역이다 보니 더욱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4. 아제르가 후계자인 이유


카르르크 에이혼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유목민족은 말자상속 관습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왜 맏아들인 아제르가 차기 족장이 되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일족마다 상속풍습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일단 카르르크가 속한 에이혼 일족은 반농반목의 정착민이고, 하르갈 일족은 여름에만 이동하는 유목민이니 풍습이 다른 것도 당연하다. 말자상속 관습이 유목민족에게 흔한 풍속이긴 하나 장자상속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사실 이런 이야기가 별로 의미가 없는게, 대부분의 사회에서 상속법, 또는 상속제란 탄력적이고 상황에 따라 운용되는 것이지 (게임에서처럼)절대적인 규범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모든 자식들에게 먹고 살 만큼은 물려주고 싶은 것이 대부분의 부모 마음이고, 어떤 자식에게 재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물려줄 지 결정하는 것이 해당 사회의 상속 관습인 것. 당장 상속법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게임인 크루세이더 킹즈 시리즈에서도 분할상속법이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상속법'이라고 나오지 않는가? 다만 절대적으로 비탄력적인 재화인 토지(농토)가 재산의 핵심이고 친족집단이 군집생활을 하는 만큼 장자에게 재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물려주는 대신 동생을 포함한 대가족에 대한 부양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고, 탄력적인 재화인 가축이 주된 재산이면서 소집단 단위로 흩어져 사는 유목민의 경우는 자식들이 장성하면 가축 한 무리씩을 떼서 독립시켜주다가 마지막까지 아버지 곁을 지키는 막내아들이 남은 재산을 모두 물려받게 되는 경향을 보이는 정도일 뿐이다.
이 점에서 보면 장자의 최우선 상속권을 인정하는 농경사회(특히 한국같은 경우)에도 장자에게는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토지를 물려주고 부모 당대에 늘린 토지는 차자 이하의 자식들에게 나눠주는 식으로 분할 상속을 한 경우가 있고, 분할상속을 명시한 살리카법을 따르는 유럽 영주들 사이에서도 가문의 세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차남 이하의 자식들은 군인이나 성직자의 진로를 걷게 하고 장남에게 영지를 모두 물려주는 경우가 많았으며, 유목민의 말자상속 역시 가축떼가 재산의 핵심인 순수 유목민들의 경우 자식들이 장성할 때마다 한 떼씩 때 주다가 나머지 남은걸 막내에게 준다는 이야기지, 무조건 막내가 최우선 상속권을 가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실 신부 이야기를 꼼꼼히 읽어보면 6권 초반에 답이 나오는데, 아제르가 말떼를 몰고 방목에 나섰을 때 나레이션으로 말떼를 맡긴다는 건 기대를 한다는 것이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족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 걸 감안해 보면 하르갈 가문은 다른 가문과 달리 대대로 장자에게 상속권을 물려주었다는 결론이 나온다.[7][8]


5. 아제르의 결혼 여부에 대한 추측


아제르의 결혼 여부에 대해 팬덤에서는 여러 말이 오갔다. 동생인 아미르가 작품 시작 시점에서 스무 살인 걸로 보아 아무리 적게 잡아도 아제르는 스물 한 살 이상이므로 시대배경상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겼고, 장남이므로 당대의 관습상 형제들 중에서 결혼 순서도 가장 먼저일 것이다. 아버지인 장 베르쿠와트가 가부장적인 만큼 가장으로서 치러줘야 할 도리(아들의 신붓감을 고르는 것)에 소홀했을 것 같지는 않고[9], 하르갈 가가 누마지와의 인척관계가 끊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주변 부족들 중에서 유지 대접을 받으며 꽤나 부유한 집안이었을 것으로 추측되었던 만큼 장남의 결혼에 쓸 돈이 없어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미 결혼한 지 오래 되었을 것이며 어쩌면 자식들도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유력했다. 실제로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 에이혼 일가의 유스프가 이미 결혼해서 자식을 넷이나 두었다는 것을 보면 꽤 신빙성이 있었다.
그러나 아미르가 유적지에서 스미스를 안내하다가 친정 식구들과 마주쳤을 때 아직 친정 식구들의 속셈에 대해 알지 못해 마냥 반가워하며 맞이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제르에게 올케의 소식을 묻지 않았다는 점이나, 바단 부족과의 전투에서 한 여자의 남편이고 한 가족의 가장이라 하기엔 너무 몸을 사리지 않고 전투에 임했다는 점[10]을 들어 아직 미혼이 아니겠느냐는 반론도 있었다. 혹은 결혼은 했으나 아이 없이 부인과 사별했고, 아직 재혼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카르르크가 감기에 걸렸을 때 과도할 정도로 걱정을 하던 아미르의 반응으로 보아 일족의 누군가가 가벼운 병이 악화되어 죽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떡밥이 있는데, 이 당사자가 아제르의 아내가 아니란 보장도 없었기 때문. 아제르가 신부 이야기에서 인기 캐릭터인 만큼 만약 아제르가 유부남인 게 확정된다면 아제르와 아제르의 아내의 러브스토리도 에피소드로 나와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독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65화에서 조르크 하르갈의 입으로 '''"아제르의 아버지가 집안 따지고 지참금 따지느라 아제르도 결혼을 안 시켜서 일족의 대가 끊길 판이다"'''라는 설명이 나오면서[11][12][13] 위의 추측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다. 베르쿠가 아미르 결혼 문제로 한 짓을 아제르에게도 똑같이 한 것.[14] 작중 등장한 하르갈 일족 청년 셋 다 없는 살림에 지참금 모으기가 너무 빡세서 결혼도 못하고 있는 상태. 다만 이로 인해서, 장차 아제르 등 하르갈 일족 청년들의 결혼 이야기가 또 하나의 스토리로 추가될 가능성은 확실히 높아졌다.

[1] 전작 엠마에서 빌헬름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상반신이 조금 나왔다.[2] 사실 하르갈 가문을 총알받이로 써먹으려는 속셈일 뿐이지 진정한 의미의 잘된 협상은 아니다.[3] 싸울 마음이 없기 때문인지, 공격할 때도 직접 에이혼 가 마을 사람들을 죽이기보다는 총을 빼앗아 부숴 버리거나 말을 몰고 대열을 헤집는 정도의 공격만 한다.[4] 정확히 어디에 쏴서 말리려 했는지는 작가만이 알 것이다. 다만 추측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미르가 자기 아버지가 타고 있던 말의 목을 활로 겨눠 죽인 것을 감안하면 아버지가 아닌 말의 몸통이나 머리를 노리고 쏘았을 것이다. 아버지를 싫어했다면 아미르가 아버지의 목에 단검을 대고 대치했을 때 카르르크를 한 손으로 제압하고 아미르를 제지할려고 하진 않았을 것이다.[5] 그나마 자기를 지지해 주는 아미르카르르크가 있기도 하고, 바단 일족으로 부터 에이혼 마을 사람들을 보호하는 행동을 한게 정상참작이 되었을 것이다.[6] 상대의 의심에 분통을 터뜨리지만 약육강식의 법칙이 통하는 초원에서 알지도 못하는 무리가 갑자기 나타나 우물만 한시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걸 바로 믿어 주는 게 이상한 것이다. 여차하면 우물과 주변 땅을 뺏길 수도 있음을 경계하는 건 당연하다.[7] 사실 하르갈 가문은 순수한 유목민이 아니다. 여름에만 방목을 하고 겨울엔 건물이 세워진 일정한 정착지에 머무르는 이목 형태이기 때문에 가축과 달리 늘리기 쉽지 않은 토지를 유지하기 위해선 모든 재산을 장자에게 몰아주는 장자상속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8] 유목민들 사이에서 막내에게 온 가축과 재산을 물려주는 관습이 성행한 건 맞지만 유목민들도 여건만 되면 장자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을 선호했다. '''사람의 능력을 측정할 수 없다면 정당성이 명확한 이에게 주는 게 나았기 때문이다'''. IQ,EQ 같은 현대에 와서 개발된 지능측정법 역시 과연 사람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측정법인가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 걸 생각해보면 기술이 미진한 전근대에서 사람의 능력치를 파악하는 건 불가능이나 마찬가지란 결론이 나온다. 실력으로 상속받는 다는 것도 그 '''실력'''이란 건 어떤 의미이며 무슨 기준으로 책정하는가란 난제가 생겨버린다. 그리고 현실에서 실력으로 인정받는단 건 신체적 능력이 월등하거나 군사적 능력이 뛰어난 자가 되기 쉬운데, 문제는 항우나디르 샤같은 군사적 면모만 우수하지 협상력, 통솔력, 설득력 같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면은 부족한 이가 우두머리가 된다면 그 집단은 오래 가질 못한다. 당장은 잘 나갈 수 있어도 사방의 적들이 연합하여 보복에 들어가면 머릿수에서 답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조폭,마피아같은 범죄집단도 고위층은 신체적 조건 대신 머리를 쓰는 이가 통솔하고 거느린단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장자상속제가 동서양 및 구대륙,신대륙을 가리지 않는 보편적인 상속법이 된 것이 사마충같은 지적장애자가 장자가 된다면 곤란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사람의 능력을 알 수 없다면 차라리 정당성이 가장 월등한 이에게 몰아주고 복종하는 것이 분란방지면에서 좋고 부족한 면모는 주위의 친척 및 형제, 부하가 보완해 주는 방식이 현실에서 가장 오래 가는 제도란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유목민 사회에선 왜 얘기가 틀려지냐는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자원이 부족해서 약탈이 수지맞는 장사였고 각 부족간 다툼을 중재할 초법적 단체인 국가가 생산성 문제로 존립이 어려웠던 유목민 사회에선 남자들이 전투나 약탈, 아니면 무력을 동반한 분쟁에 숱하게 참여해야 하니 참여할수록 역으로 본인이 죽을 확률이 높아져 결국 상대적으로 나이많은 장자, 차남 등등 막내 이상 남자들은 이미 사망했거나 부상을 입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확률 역시 높아지니 막내가 가족들 책임질 수 밖에 없던 환경이 조성되었던 것이다. 아제르가 활동할 시기엔 제정 러시아, 청제국이라는 양대 거대제국이 성립되어 확장할 곳이 없어졌고 총기의 발달로 농경민족 털어먹는 것도 수지타산이 안 맞아 떨어지게 되었으니 같은 영역 안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게 됨에 따라 국가의 통제를 받기 쉬워져 장자상속제가 보급이 된 상태였다.[9] 에이혼 집안에서 아미르와 카르르크의 혼담을 수락하는데 장 베르쿠와트 이전의 부족장(작중에서 나온 바에 따르면 아마도 아미르의 조부)의 평판이 건실하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걸 보면 아제르가 결혼할 당시에는 아직 전 부족장이 생존해 있어서 아제르의 혼담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10] 아제르는 처음부터 바단 부족을 믿지 않았고, 그들이 다른 꿍꿍이가 있음을 짐작해 경계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통수를 쳐 일족원들을 공격해 사상자를 내고 있으니 당연히 분노해 생존자를 구하고 복수를 위해 최대한 날뛸수 밖에 없다. 애초에 아제르는 바단 수뇌부와의 연회도중에 빠져나와 사촌들에게 다 쳐죽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바단 부족을 싫어했다.[11] 조르크 본인 역시 가난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고 있다.[12] 하르갈 부족의 이동이나 목축장면을 보면 말과 낙타, 양 등의 가축 숫자가 상당하지만 하르갈 부족의 구성원 역시 숫자가 꽤 되는만큼-아미르가 시집갈 무렵 성인 남성만 42명이었다.- 개별 가족단위로 나누면 탈탈 털어서 지참금 주고 결혼해도 바로 굶어죽을거라는 조르크의 현실인식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더욱이 정주민인 카르르크네 마을과 비교해도 생활환경이 더 열악한 유목부족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정주민인 도시에서의 지참금이 더 적고 결혼하기 쉬워 조르크가 부러워 하는 것도 이해된다.[13] 카르르크와 조르크의 대화를 보면 지참금도 정주민보다 유목민이 더 많이 필요한 듯하고, 더욱이 결혼 후 생활에서 목축 외에도 일할 거리가 있는 도시 쪽이 조건이 덜 까다로운 듯하다. 스미스의 안내인인 알리도 가난하지만 온 가족이 노력해 지참금을 모아 형을 결혼시켰다는 걸 보면 목축 외엔 사실상 수입(사냥으로 구한 모피 아니면 약탈 정도...)이 마땅치 않은 유목민 남성의 결혼조건이 더 어려운 듯.[14] 정확히는 아들인 아제르는 집안이 잘 나갈 때 조건 따지며 배짱 부리다 혼기도 놓쳤는데 에이혼 가와의 항쟁으로 가세까지 기운 거고, 딸인 아미르는 전염병으로 일족 내 여자들의 숫자가 부족해지자 두고두고 부려먹으려다 늦게나마 부친(아미르에겐 할아버지)께 한소리 듣고 마지못해 부친의 연줄(카르르크 할아버지와의 친분)을 통해 결혼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