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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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 Apricot
일본어 : アンズ
1. 개요
살구나무의 열매. 원산지는 중국이긴 한데 최초의 재배 흔적은 아르메니아에서 발견되면서 아르메니아가 자국이 원산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맛은 시면서 달다. 다만 한국에서 재배되는 살구는 비슷한 종류인 복숭아나 자두보다는 맛의 강도가 약한 편이나, 시골 장터 등지에서 파는 살구의 경우 과육이 충분히 익은 상태이기 때문에 신맛은 거의 없고 단맛이 강하다. 맛은 복숭아의 단맛보다는 다소 연한 편이다.
2. 섭취방법
과육은 그냥 먹을 수도 있으며, 잼, 통조림, 건살구, 넥타, 살구편, 살구술[1] 등으로 가공해 먹을 수도 있다. 씨 주변으로 과육이 달라붙어 있는 복숭아나 자두와 다르게 일반적으로 그냥 손으로 반으로 쪼개도 깨끗하게 씨가 드러난다. 한국에선 살구를 사용한 제품이 많지 않지만 그나마 가장 메이저한 살구 식품은 살구 주스로, 시장이나 노점등에서 맛볼 수 있다. 살구 원액 캔을 따 물에 희석시켜 얼음을 띄워 주는데 살구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3. 기타 용도
행인(杏仁)이라고 하는 씨는 약으로 쓰이거나 기름을 짜는데 쓰이며, 빻아서 팩도 한다고 한다. 행인두부의 재료기도 하다. 살구씨에서 추출한 기름은 기미나 주근깨, 잡티에 효과가 있다. 다만, 청산가리 성분이 미량 함유되어 있어 섭취에 주의를 요한다. 이외에 살구씨 간 것도 포함시킨 살구씨비누도 있다.
향수 등 향료의 소재로도 쓰인다. 살구의 향은 복숭아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가볍고 새콤달콤한 과일 향이 난다.[2]
나빠주/나파주라는 식용 코팅 광택제[3] 를 만드는데 살구가 쓰인다. 이건 제과제빵에서 케이크나 빵, 타르트에 올리는 과일 등에 반질반질하게 윤기가 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만드는 법은 살구로 만든 살구잼을 물에 끓여서 바글바글 끓는다면 불을 꺼주고, 건더기를 체에 확실히 걸러내준 다음 남은 액체를 갖다가 코팅해주고 싶은 부분에 쓰면 된다. 이는 냉장보관이 가능하다.
4. 개/개고기와의 관련
살구와 개를 연관시키는 속설이 두 가지 있다.
- 개가 살구씨를 먹으면 죽는다[4] 고 하여 '살구나무 밑에 개를 묶어 놓으면 개가 죽는다'라는 속설.
-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살구 또는 살구씨가 특효라는 설. 참고로 흥부전에서 '배앓이 난 놈 살구 주고'라는 대사가 있다. 개고기 파는 음식점에서는 '개고기 먹고 난 다음에 살구씨를 먹으면 탈이 안난다' 며 카운터 데스크에 살구씨를 말려서 얇게 썰어 놓은 것을 비치해 놓기도 한다.
살구씨는 행인(杏仁)이라는 한약재로 쓰인다. 살구나무 열매를 따서 살을 벗기고 굳은 껍질을 까 버린 다음 끓는 물에 담가서 씨껍질을 없애고 쓴다. 한의학에서 호흡기쪽 문제에 사용하는 대표적 약재중 하나다. 기침을 멎게 하고 천식을 진정시키며 대변이 잘 나오게 하는 용도가 주요 목적이다. 성분인 아미그달린이 기침을 멎게하는 작용을 나타내며 씨앗류의 정유(精油,essential oil) 성분이 노인성 변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또한 동의보감을 비롯해 각종 한의서와 본초서에서 개를 중독(毒狗)시키고, 개의 독을 푸는(殺狗毒) 효능도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5. 효능 및 부작용
베타카로틴 성분이 다량 함유해 있고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된다. 그래서 야맹증 예방 및 눈건강에 좋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노화예방에도 효과적이고 헤모글로빈 재생속도를 높여 빈혈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아미그달린이란 성분이 들어있는데 폐 기능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천식, 기침, 기관지염에 도움을 주고, 지방과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에 효과적/ 올레인산, 리놀렌산 같은 불포화 지방이 많아 피부에 좋다............ 라는 주장이 있지만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내용은 아니다. 야맹증은 비타민A의 극단적 결핍에 의해 생겨나는 현대에는 희귀한 질환이고 비타민을 더 먹었다고 눈이 좋아지진 않는다. 빈혈예방이나 폐에 좋다는 것도 무건강. 지방이 많다고 변비에 효과적인건 무슨 주장이며 식이섬유가 많아 도움되는 건 모든 식물에 적용되는 것이다. 아미그달린이란 성분은 이전에 암에 도움된다는 설레발이 있었지만 결국 엉터리인 것으로 결론이 났고 과용시 중독만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결론났다.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이 좋다.
단 한의학적으로 본다면 살구는 따뜻한 성질의 식품이니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좋으나, 몸에 열이 많이 나는 사람은 주의해야 된다.
건살구는 그냥 일반 살구에 비해 5배 이상의 소르비톨이 함유되어있어 맛있다고 잔뜩 먹었다간 심각한 방귀량 증가와 소화불량에 시달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5]
6. 종류
재배하는 품종의 많은 수가 가까운 식물인 매실(Prunus mume)과의 교잡종이다. 어느 쪽에 가깝냐에 따라 순수매실-살구성매실-중간계-매실성살구-순수살구로 대략적인 구분을 한다. 자두와도 교잡이 되는데 교잡종을 플럼코트(plum+apricot)라고 한다.
'''개살구'''라는 비슷한 종이 있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듯, 아무리 보기 좋아도 강한 신맛 + 떫은맛을 자랑한다. 다행히 나무를 조금이라도 볼 줄 안다면 쉽게 구분이 가능. 개살구는 한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미숙 상태에서는 살구와 매우 비슷해서 웬만한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끔 청매실에 끼워파는 나쁜 상인들이 종종 있다.
세계적으로는 터키가 살구로 유명하다. 지중해성 기후 특유의 길고 무지막지한 여름 일조량 덕분인지 굉장히 달고 맛있는데, 특히 말라티야(Malatya) 지방의 살구를 최고로 치며 흔히 과육을 말려서 장기보관하거나 수출한다. 한국에 들어오는 말린 살구도 거의 터키산이다. 그 외에도 터키에 가면 살구 주스는 흔하고 살구 콜라까지도 팔 정도이다. 살구 비누도 한국보다 훨씬 쌀 정도.
북한에서는 회령의 백살구가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7. 여담
초파리가 무지막지하게 끼는 과일이다. 씨앗까지 조심스럽게 보관하지 않으면 정말 호러영화 수준으로 초파리들이 꼬인다.
비누에도 많이 들어간다. 특히 오이비누와 함께 저렴한 비누 중 하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감독인 류중일은 젊은 시절 얼굴에 여드름이 심해서 '''살구꽃'''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살색이라는 용어 대신 살구색으로 쓰이고 있다.
8. 관련 지명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杏邱洞)
서울특별시 성동구 행당동(杏堂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