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르(신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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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장 시의 모습
단행본 2권 일러스트
1. 개요
2. 늦은 결혼
3. 외모와 성격
3.1. 완벽한 신부
3.2. 사냥 애호가
4. 작중 행적
5. 작가의 사랑


1. 개요


'''アミル • ハルガル/Amir Halgal/아미르 하르갈'''
신부 이야기의 여자 주인공.
본작의 첫번째 신부이자 시리즈에서 가장 주인공에 근접한 캐릭터. 긴 흑발에 연갈색 눈동자를 지닌 미인으로 갓 결혼한 새댁.
신부 이야기의 주연급 캐릭터인 5명들 중 신부(곧 결혼할 예정이나 갓 결혼한 여성)의 의미에 가장 잘 맞는 주인공이다. 탈라스는 결혼을 했었으나 신랑과 형제들이 줄줄이 사망하는 바람에 현재는 과부고, 파리야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쌍둥이 자매는 결혼 예정이 없다가 신랑 찾고 좋다 생각되어 그냥 결혼해버리고(...) 결혼식으로 이야기가 끝. 아니스는 애까지 낳은 후라 신혼이라 부르기에는 시간이 좀 많이 흘렀다. 신랑 • 남편 • 연인은 에이혼 가의 차기 당주 카르르크 에이혼. 풀네임은 아미르 하르갈.

2. 늦은 결혼


카스피 해(海) 인근 지역의 지방도시로 시집 온 유목 부족인 하르갈 출신의 신부. 족장 베르쿠 와트의 장녀[1]로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혼기를 놓친 나이로 산 너머 에이혼 가문으로 시집왔다.[2] 시집 올 당시의 나이가 무려 '''20세'''인, 그 당시의 시대상으로 혼기를 넘기다 못해 노처녀(...) 취급을 받기 시작할 정도의 나이였다.[3] 12세의 신랑 카르르크와의 나이 차이는 무려 '''8살'''... 당시 그 지역의 평균 혼인 연령은 15~16세 정도라고 한다. 작중에서도 자기보다 몇살 어린 신부들이 아기를 몇 명씩이나 안고 아미르를 당혹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장면도 몇번 나왔다.
아무래도 나이 차가 컸던 만큼 처음 시집오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까지만 해도 카르르크를 함께 사는 가족으로서 아끼기는 했어도, 카르르크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 보니 결혼하자마자 곧바로 부부로서의 사랑을 느끼기엔 무리가 있었다. 부부 사이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그 점 때문에 카르르크와 아미르의 관계는 연인이나 부부라기보다는 의젓한 남동생과 그런 남동생을 돌보는 누나뻘의 관계에 가까웠다.
그러나 카르르크가 자신을 배려해 주는 것을 느끼며 점점 그와 친밀해지고, 결정적으로 2권에서 카르르크에게 구해진 뒤로는 '''완전히 반했다.''' 반하고 나서는 부끄러워 하는 모습 또한 볼만하다. 이후에도 계속하여 점점 그를 이성으로 인식하고 빠져들고 있다. 26화에서 잠자는 카르르크를 보며 빨리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3. 외모와 성격


처가 내에서는 명색이 부족장의 딸이니 지체높은 편이지만, 오만함 같은 건 전혀 없다. 작중에서 하르갈 가문이 저지른 만행을 보다 보면 대체 어떻게 그 가문에서 이런 아가씨가 나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순진하고 착한 성격.[4] 강하고 야성적인 매력이 넘치지만 약간 4차원적인 면이 있고 굉장히 순박하며, 때에 따라 단호한 면도 가지고 있는 성숙한 처자. 전반적으로 갭 모에가 굉장한 아가씨로 능력치에 비해서 얼빵하다고 할지, 순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경우 굉장히 귀엽다. 예를 들면 시어머니가 준 옷감으로 남편 옷을 만들어 입히자 네 옷이라도 만들어 입으라고 준 거였다는 말을,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더러우니 새 옷을 만들어 갈아입으라는 뜻으로 알아듣고 옷을 벗어 속옷바람으로 빨래하겠다며 마당 한 가운데서 난리치는 바람에 시어머니와 시누이를 기겁하게 한다거나, 가족이 장을 보러 가는 상황에서 시누이가 장신구 좀 사달라고 하자 본인은 필요없다고 하다가, 정작 시조카들이 애들용 장신구 주문할 때는 신나게 따라가서 본인 주문까지 넣는다든가...
사람을 좋아하는지 바로바로 친해지는 사교적인 면을 보이며, 이런 성격 덕분에 나이 차이와 나이 많은 신부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그 당시의 관념에도 불구하고 별 탈 없이 에이혼 가에 녹아들어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
석류를 환장하도록 좋아한다. 1권에서는 시댁의 먼 친척 어른께 인사하러 갔다왔을 때 석류를 배낭 한 가득 가져오고, 3권에서 바자르에 가서 쇼핑하던 중에 석류 파는 가게를 보고는 자동으로 달려간다. 카르르크가 "올 때도 먹었으면서..."라니까 "갈 때도 먹을 거에요"랜다. 또한 노래하는 걸 상당히 좋아하는지 혼자서 흥얼거리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가마터에 빵을 구우러 갔다가 '너무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깝네요~♬' 하고 혼자 흥얼거리다가 주변의 웃음을 샀고, 파리야가 자수를 놓을 때 어떻게 하냐고 묻자 혼자 (자수를) 놓을 땐 노래하는 버릇이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나왔다.
작중 묘사를 보면 결혼하기 전에 가까운 누군가가 약한 병을 앓다가 중병으로 악화되는 바람에 죽은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카르르크가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자 식음을 전폐한 채 머리맡에 앉아 종일 안절부절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걸 보면, 누군가가 다치는 걸 극도로 싫어하기도 한다. 원래부터 눈물이 많다는 아제르의 발언으로 미루어 보면 그냥 걱정이 많은 성격일 수도 있겠지만, 외전에서 시어머니 사니라가 감기에 걸렸을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 걸 봐선 성격보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듯 하다.
순수하게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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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와 성격, 그리고 활솜씨는 오빠 아제르를 많이 닮았다. 정작 둘의 아버지인 베르쿠 와트와는 둘 모두 그다지 닮지 않은걸 봐선 모계 유전자의 영향력이 컸었는 듯. 위에서 언급한대로 아미르도 사람을 깔보지 않고 사려깊은 행동을 종종 하는 편인데, 아제르도 이와 비슷한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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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의 다소 동그란 얼굴형에서 연재가 될수록 오빠 아제르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닮아가고 있다. 사실 이는 오빠 쪽도 마찬가지라서 12권 작화 즈음에선 아예 아제르도 아미르를 닮게 그려지고 있다.

3.1. 완벽한 신부


완벽한 아가씨라는 건 단순히 작중 묘사만 놓고 말하는게 아니라 작가 공인이다. 1권 후기의 작가 오너캐 만담에서 깔끔쌈박(?)하게 몽땅 쏟아부었다면서, '곧 죽어도 여한이 없을 캐릭터 메이킹'이라고 대놓고 써놨다(...). 아미르를 그려놓고 사방에 말풍선을 둘러친 다음 그 안에 써놓은 단어들이 그야말로 걸작. 야성, 순진, 강하다, 명궁, 연상의 아내, 뭐든지 해체(닭이며 토끼며), 하지만 청순, 하지만 양갓집 아씨(...).
재혼도 아니고 초혼을 하는 새신부로서는 너무 나이가 많기 때문에, 신부는 어린 게 최고[5]라는 지론이 보편적이었던 그 당시 통념상 주변 인물들은 조금 떨떠름하게 보았다. 그러나 이런 불안감을 없애버릴 정도로 완벽한 신붓감이다. 그녀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완벽"일 정도.[6]
여러 가지 능력을 갖춘 팔방미인으로 요리, 청소, 자수 등 모든 집안일에 능통한 건 기본이며, 유목민 출신인 만큼 승마[7]와 사냥, 특히 활에 출중하다. 말을 타고 다니며 토끼를 활로 사냥하고, 파리아한테 빵에 대한 답례랍시고 마당으로 활을 가지고 나와 그 자리에서 활을 쏴서 새 한 마리를 떨궜다(...). 49화에서는 카르르크랑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에 빵만 가져왔고 점심을 먹는다고 바로 사냥해 온 목록이 토끼, 오리, 그리고 사슴.
여성이 사냥에 뛰어나단 점도 대단하지만 집안일과 사냥을 '동시에' 잘할 수 있다는 점이 무섭다. 의외로 집안일은 체력소모가 굉장히 많이 드는 일이다. 정확히는 밥 + 청소 + '''육아'''. 그리고 다른 분야의 일을 두 가지 전부 잘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미르의 사기성을 나타낸다. 실제로 1권에서 토끼사냥을 하러 가서 "시집와서 집안일만 하느라 사냥을 못해서 사냥에 대한 감이 떨어졌다"고 했긴 했는데...
시댁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남편은 물론이고, 시가(媤家) 식구들과의 사이도 매우 좋다. 처음 시집올 때만 하더라도 다들 아미르의 나이에 놀랐지만 그 순간 뿐이었다. 시부모와 시조부모와도 잘 지내고 시누이 세이레케와도 서로 장미 향유를 발라주는 등 친하게 지낸다. 시조카들[8]도 아미르를 잘 따른다. 특히나 같은 하르갈 일족 출신인 시할머니 바르킬슈에게 여러 모로 조언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에이혼 가(아미르의 시가 식구들) 사람들 모두가 선량하고 배려할 줄 알며 가족애가 깊은 사람들이고, 아미르도 그들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어 이상적인 고부관계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옛날에는 얌전하고 조숙한 여자가 1등 신붓감이였다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유목 민족 입장에서는 아미르야말로 1등 신붓감 그 자체다. 차분하고 얌전한, 극단적으로 말해서 노동력 없는 여성을 선호한 것은 농경사회, 그중에서도 직접 노동을 할 필요가 없는 지주 같은 부유한 계층의 입장이었다.[9]
이에 비해 농경사회에서도 농민들이라면 부인이나 며느리 역시 함께 농사를 지어야 하니 건강하고 씩씩하고 활달한 성격의 여성이라도 충분히 선호의 대상이었고, 농경사회보다 훨씬 거칠고 위험한 (그리고 가난한) 유목사회라면 오히려 너무 차분하고 얌전한 여성은 '무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아미르처럼 활 한 자루, 소도 한 자루만 쥐어주면 먹거리도 구해오고 손질까지 척척 해서 가족들을 잘 먹여살리는 여성이 훨씬 매력적인 것.
더욱이 농경에 비해 재산과 자본의 축적으로 인한 계층의 분화가 덜한 유목민의 경우[10], 부유층 역시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당장 유목민 여성들은 유목 생활권의 특성상 친구집이 있는 마실이라도 가려면 말 타고 가야 하고, 남자가 방목하러 가거나 전쟁하러 나가면 가족도 지키고 가사도 돌봐야 하고, 부족이나 일족이 이동하면 함께 움직여야 하고, 잉여 물자가 별로 없던 생활 특성상 생산활동에도 동참하는 등 할 일이 정말 많았다. 솔직히 이런 환경에서 얌전하고 차분한 규방의 규수는 웬수같은 짐덩이다.
당장 유목민 여성상의 전형 중 하나인 칭기즈 칸의 어머니 호엘룬만 보더라도, 높은 신분의 여성이었음에도 남편 사후에는 자식들을 먹여살리는 가장 역할도 했고, 여러 자료들을 보면 아들이 세력을 모은 뒤에도 직접 가축 등 살림도 돌보고, 13익 전투 무렵까지는 아들이 모은 세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전근대 사회의 낮은 여권이란 여성에게 가족 바깥, 사회적 영역에서 아무런 발언권이 보장되지 않고,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로 여겨졌다는 의미이지 여성이 사회적으로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게 하고 규방에서만 지내게 강요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런 규방의 논리야말로 오히려 아무런 생산적 기여도 하지 않는 잉여를 부양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발생한 것이고, 생산력이 부족했던 당시 상황에서는 여성에게도 생산력과 생존력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3.2. 사냥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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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騎射)의 달인이다. 작중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는 장면이 몇차례나 등장하며, 이는 친정인 하르갈 일족에서 기마사냥으로 수렵하는 경우[11]가 잦았기 때문이다.[12] 시댁인 에이혼 가는 정착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굳이 사냥을 나갈 필요가 없음에도 기분 전환 겸, 식량 자급자족 겸 해서 기사를 나가곤 한다. 필요한 식재료가 있으면 돈을 주고 사오기 보다는 마을 밖으로 수렵을 나가곤 하는 식.
아미르의 활솜씨는 정주민족화 되어 활을 쓸 일이 그다지 없는 에이혼 가와 마을 사람들에게는 신기한 것처럼 여겨진다. 실제로 아미르의 활솜씨를 보고자 주변 아이들이 몰려들기도 했으며, 카르르크도 거기에 매료되어 결국 아미르로부터 활을 배우기 시작한다.

4. 작중 행적


1권과 2권은 그녀의 이야기이다. 에이혼 가문으로 시집온 후 편안한 매일을 보내며 에이혼 가문과 그 마을에 일원으로서 녹아들어 가기 시작한다. 토끼고기를 먹어본 적 없다는 시가 식구들을 위해 손수 토끼 사냥도 해 오고, 빵을 굽는 가마에서 마을에서의 첫 동성 친구인 파리야를 사귀게 된다.
그러나 친정인 하르갈 일족이 그 일대의 유력자인 누마지 부족과 인척관계가 끊기면서 문제가 생겨난다. 하르갈 일족은 누마지 부족에게 딸을 시집보내 인척관계를 형성하고, 그 인맥에 기대어 누마지에게서 가축을 먹일 목초지를 제공받고 있었는데 누마지 부족에게 시집갔던 하르갈 부족의 처녀들인 카라히가와 아테루이[13]가 둘 다 남편에게 맞아 죽어[14] 인척관계가 끊겼고, 따라서 하르갈 일족은 더 이상 누마지 일족에게서 목초지를 제공받을 수 없게 되었다.
부족이 풍비박살날 지경에 이르자 하르갈 부족은 부족 내에서는 더 이상 누마지에게 시집보낼 만한 나이 찬 여자가 없었기 때문에 가장 나이가 차고 변두리 지방으로 시집 간 지 얼마 되지도 않던 아미르를 다시 데려와 누마지에게 보낼 생각을 하게 된다. 하르갈 부족은 유목을 하지 않고 정착한 에이혼 가문과 그 마을을 만만히 보고 아미르를 손쉽게 데려갈 수 있으리라 믿고 아미르의 오빠 아제르, 사촌인 조르크와 바이마트만을 보냈지만 이들은 첫 방문 당시 가족들(특히 시할머니 바르킬슈)의 단호한 대응에 밀려 그냥 쫓겨난다.
사실 위계질서가 분명하고 가장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유목민족의 관습 때문에 억지로 아미르를 데려오려고 가기는 했지만, 아제르나 사촌들 역시 집안 어른들의 결정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이런 식으로 아미르를 데려오는 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할머니 바르킬슈가 아미르가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고 하자 그게 거짓말임을 짐작하면서도 순순히 물러난다. 이때 아미르와 카르르크 둘 다 부재 중이었고, 가족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이 사건에 대해 함구했기 때문에 카르르크와 아미르는 이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이를 낳은 후에야 정식 부부로 인정되어 비로소 완전히 시가 식구로 인정받는 이 지역 풍습상 아미르는 엄밀히 말해 아직 하르갈 일족의 것...이라는게 하르갈 일족의 주장. 꼬마 신랑에게 시집 가 아직 첫날밤도 안 치른데다 시집간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아이가 있을 리 없다. 이 때문에 시할머니 바르킬슈는 하르갈 일족을 쫓아내기 위해 아미르 뱃속에 아이가 있다고 거짓말한 것이다. 물론 이건 굳이 관습을 적용하자면 그렇다는 것이고 하르갈 일족이 아미르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붙인 구실일 뿐, 일반적으로 결혼식을 치른 이상 아미르는 에이혼 가문의 며느리가 맞다.
더구나 이미 누마지 가문에 시집갔던 두 딸이 남편의 폭력 때문에 죽었다는 걸 생각하면, 아미르더러 죽을 자리로 가라고 한 거나 다름없다. 또한 부족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은 아닌데, 만약 아미르를 에이혼 일족에게서 빼앗아 누마지에게 시집보낸다면 에이혼 일족(그리고 그 마을 사람들 전부와도)과 척을 지는 것은 물론이고, 아미르마저 누마지에게 맞아 죽기라도 하면 딸은 딸대로 잃고 목초지에서 쫓겨나는 건 매한가지다. 결과적으로 아미르를 보내는 건 적을 만드는 길일 뿐만 아니라, 성공한대도 고작 시간벌이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리. 결국 하르갈 일족이 택한 방법은 지극히 근시안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딸을 시집보내놓고 다시 말을 바꿔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는 딸을 도로 내놓으라는 하르갈 일족의 행동은 그 시대 그 지역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아도 명백한 이게 무슨 지거리야 급의 추태다. 거기다 에이혼 가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모욕적인 처사다. 에이혼 가가 매달린 혼사도 아니고 그 시대 상황에서 지나치게 나이가 많은, 어찌보면 흠있는 신부감을 며느리로 받아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착오였다며 없던 일로 하자는 걸 받아들이면 에이혼 가는 주변에서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에이혼 가에서 소박놓는 것도 아니고 하르갈 가에서 정중히 사죄하며 요청하는 것도 아니고 다짜고짜 찾아와 며느리를 데려간다면 에이혼 가 입장에선 그야말로 식구 중 한 명을 납치당한, 자기 가족도 못 지킨 얼간이[15]가 된다. 거기다 유목민의 잣대를 정주민에게 적용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16] 차기 족장이자 아미르의 오빠인 아제르가 사촌들과 함께 3명이서 처음 마을을 방문했을 때 순순히 물러간 이유는 자신들의 행동이 말이 안 되는 추태라는 걸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유목 부족 사회의 관점에서 <누마지 부족에게 시집보낸 딸이 석연치 않은 죽음을 당하고 그 결과로 인척관계와 결혼동맹의 종료를 선언받은 경우> 하르갈 씨족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책임추궁>이고, 그 결과에 따라서는 <복수>다. 유목사회의 관습에서 결혼이란 여자가 남자의 일족으로 들어가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딸과 친정간의 혈연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17]. 물론 누마지 부족은 일대의 유력부족이라니 하르갈 일족의 힘만으로는 책임을 추궁하고 복수하기는 힘들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 일단 최소한 아테루이는 남편에게 맞아죽었다는 것이 주변에까지 알려질 정도이니 <사적으로는 우리 씨족의 딸을 부당하게 대우하여 살해했고, 공적으로는 일족간의 신의를 저버린 누마지 일족의 죄를 심판해야 한다> 는 명분이 하르갈 씨족에게 있으므로 누마지 씨족의 우호 씨족들은 이 싸움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게 되고 반대로 하르갈 씨족의 우호 씨족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쉬워지는 것. 물론 하르갈 씨족의 우호 씨족들이라고 해서 아무 욕심없이 복수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하르갈 씨족의 <명분>을 근거삼아 누마지 씨족을 공격하여 약탈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며, 유목사회의 특성상 한 부족이 다른 여러 부족을 압도할 정도로 세력이 커지기는 어려우므로[18] 이러한 명분과 일족간의 관계를 통해 아무리 유력 씨족이라도 제 멋대로 행패를 부릴수는 없는 일종의 <균형>이 성립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베르쿠 와트가 책임추궁이나 복수를 포기하고 도리어 다른 딸을 새로 시집보내며 목초지와 혈연동맹을 '''구걸'''한 것은 정치적으로 최악의 선택이라 할 만 하다. 차라리 세력 부족으로 책임추궁과 복수를 못 할것 같으면 포기하고 물러나 누마지 부족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 낫지, 명백히 누마지 부족이 억지를 부리고 있는데도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버리면 그 이후 다른 일족들은 더이상 하르갈 씨족을 진지하게 상대할 가치가 있는 대상으로 보지 않게 되는 것. 또한 씨족 내부적으로도 유목 사회에서 씨족이란 곧 그 구성원들을 지켜주는 가장 핵심적인 공동체이자 울타리인데, 족장이 그렇게 쉽게 씨족 구성원을 '팔아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연히 그 족장의 위신과 영향력은 폭락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면을 보면 씨족 내에서는 거칠고 고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르쿠 와트지만 다른 일족이나 부족과의 관계에서는 철저한 호구찐따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유목민 사회의 상식대로라면 에이혼 가에게 시잡간 딸을 돌려달라는 사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누마지 씨족에게 복수해야 하니 우리 씨족과 동맹관계인 당신들도 협력하라'(물론 협력하면 약탈의 성과는 공정하게 분배하자)고 요청하는 사절을 보내는게 '''정상'''이다. 물론 작중 배경인 19세기쯤 되면 유목민 사회에도 근대화의 물결이 몰아닥치고 어느정도 체계화된 국가 개념이 탄생하여 전근대와 같이 씨족간 전쟁과 약탈, 복수가 횡행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대신 이 경우 '씨족간의 힘의 균형'을 대체하는 상위의 근대적 사회질서가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는 의미이니 누마지에 비해 약소한 하르갈 씨족 입장에서는 오히려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해질 상황은 아니다. 간단히 말해 지방관에게 가서 "누마지 씨족이 우리 씨족의 딸을 해치고 신의를 저버렸으니 그 죄를 물어주십시오" 라고 호소하면 지방관이 "그래, 이건 누마지 씨족의 잘못이니 배상으로 목초지를 넘겨줘라(아니면 얼마동안 쓰게 해 줘라)" 라고 판결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카르르크, 파리야와 같이 헨리 스미스를 유적으로 안내하던 도중 다시 들른 아제르와 숙부들에 의해 붙잡혀 끌려갈 뻔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스미스가 기지를 발휘해 양떼들을 풀어버려 혼란을 일으키자 그 틈에 간신히 탈출한다. 이 때 아미르는 카라히가와 아테루이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하르갈 일족은 포기하지 못하고 그 날 밤 마을을 습격하나 뿔난 마을 사람들에게 오히려 모두 포획당하고, 강제로 잡힐 뻔 한 위기는 카르르크의 혼신의 일격으로 숙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일로 카르르크를 이성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후 앙카라[19]로 떠나는 스미스를 카르르크와 같이 배웅하며 2권을 마무리. 이후 새로운 신부의 이야기가 나온다길래 더 이상 아미르가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어 아미르 팬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뽑기도 했으나, 그 후 15화에서 스미스가 스파이 혐의로 병영[20]에 잡혀갔다는 소문을 듣고 카르르크랑 같이 왔다. 그 챕터의 주인공은 스미스와 탈라스였던지라 별로 한 일은 없지만, 그래도 탈라스의 얘기를 들어주며 그녀가 진심을 고백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줬다.(결국 탈라스와 스미스는 숙부의 반대 때문에 헤어졌지만.)
한편 친정이 있는 산악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충돌해 큰 피해를 입은 부족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친정인 하르갈이 아닐까 매우 걱정하지만, 이후 거기는 아닌 것 같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도한다.
6권에서 다시 주연인 이야기로 돌아온다. 아미르의 아버지 장 베르쿠와트는 누마지와의 연줄[21]이 끊어지자 새로운 목초지를 얻기 위해서, 또 아비 말을 듣지 않는 딸과 그 딸이 시집간 외곽 동네에게 받은 모욕[22]을 설욕할 겸 같은 조상에게서 갈라져 나온 먼 친척뻘 되는 일족인 바단 부족과 손을 잡고 에이혼네 마을을 침공했다.
아미르 아버지의 대사를 보면 굳이 카르르크네 마을을 택한 이유는 토지도 탐났을 뿐더러 이전에 카르르크네를 습격했을 때 창피를 당했던 일에 대한 복수로 보인다. 더구나 뒷일 생각 않고 핏줄이랍시고 친러파인 바단 일족을 끌어들인 걸 보면 정말로 답이 없다. 더구나 그 지경이 되고서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아미르를 되찾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바단 일족은 이미 재물에 끌려 러시아의 개가 되어 있었고, 하르갈 일족과 손을 잡은 것도 하나라도 총알받이가 될 인원을 늘리기 위해서였을 뿐이었으며, 기회를 보아 하르갈 일족의 뒤통수를 치고 에이혼 가네 마을을 차지할 속셈을 품고 있었다. 단지 아미르의 아버지와 숙부들이 어리석어 몰랐을 뿐. 아제르를 비롯한 하르갈 일족의 젊은이들은 이 점을 눈치채고 어른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이미 복수심과 욕심 때문에 눈이 흐려진 하르갈 일족의 원로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바단 일족과 함께 마을을 침공하기 위해 나선다.
아미르는 바단 일족의 침공 당시에 마을 길가에 나왔다가 아미르를 설득하려 몰래 마을에 잡입한 조르크를 만나 피난 권유를 받지만, 자신은 카르르크의 아내라며 거절하는 사이 포격이 시작된다. 바단 일족이 배신할 거라는 걸 직감한 조르크는 병력 규모를 아미르에게 알려주고, 아미르는 카르르크에게 그대로 전달. 카르르크를 통해 적의 정체를 안 마을은 반격을 시작한다.
이후 활을 챙겨들고 피난처로 피신하지만, 친아버지의 칼질에 카르르크가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는 '''친아버지의 말을 저격'''한 뒤 3~4층 높이에서 두달음에 뛰어내려와 '''칼을 활로 쳐낸 뒤 쓰러진 아버지를 제압하고 목에 칼을 들이민다.'''(...) 바단 일족의 배신을 알아채고 아버지를 말리러 왔던 오빠 아제르가 다가와 아미르를 진정시키려 노력하지만 그닥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바단 일족의 기습 총질 때문에 대치상태는 풀리고, 아제르의 도움으로 카르르크와 함께 벽 뒤로 피신한다.
급히 피하느라 활이 없는 상황에서 바단의 기마사수가 아제르를 저격하려 전장식 머스킷에다 꼬질대로 화약을 다지고 있는걸 보고는 허리에 두른 띠를 풀어 슬링을 만든 뒤 아제르가 당하기 직전 돌팔매로 헤드샷을 날린다. 싸움이 일단락되자, 몰려온 마을 주민들에게 몰매를 맞는 아제르를 보고 주민들에게 울며 매달리다 관군이 등장하여 매질은 멈추고, 마을 아낙들의 증언 덕분에 아제르는 즉결처분 신세를 면한다. 이후 어깨에 칼빵을 맞은 채 싸우다 자신의 품 안에서 기절한 카르르크를 들쳐업고 의사를 찾는다. 카르르크는 무사했으나 바로 들려온 아버지의 사망 소식... 그 후 싸움이 끝나고 포로가 된 아제르를 간병하러 갔다가 되려 위로를 받는다.
여성의 몸으로 엄청난 활약을 했지만, 대신 침공 내내 멘탈붕괴... 더 이상 카르르크와 헤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버지를 시가 마을 사람 손에[23][24] 잃고 자신의 친정식구들도 겨울을 날 목초지를 얻기는 했지만 러시아와의 접경지대로 쫓겨나 고초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와중에 신랑도 작고할 뻔 했으니... 아미르 지못미...
파리야의 이야기에서도 같은 마을 출신이고 친구이다 보니 자주 등장한다. 긴장했다가 일을 그르쳐서 절망한 파리야를 언제나 달래주는 게 주 역할. 파리야에게 있어 이상적인 신혼부부의 모델(?)이기 때문에, 여러 사건 이후 상당히 깨를 볶는 부부로 성장하면서 본의 아니게 파리야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해주기도 한다.[25]
사냥을 나갔다가 날개를 크게 다친 사냥용 (발에 주인의 표식이 있었다.)를 주워와서 치료하는데, 이 때 매에게 너무 관심을 가졌기 때문인지 카르르크가 은근히 질투하기도 했다. 치료를 잘 한듯 싶었지만 매는 날개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마는데, 아미르는 피가 통하지 않아 날개가 썩을까봐 부목을 약간 헐겁게 매었는데 그게 잘못된 것 같다며 자책한다. 결국 하늘을 날지 못하는 매는 어차피 비참하게 죽는 것 밖에 길이 없다는 것을 카르르크에게 설명해준다. 카르르크는 아미르가 직접 죽이기에는 그 동안 돌본 정이 있으니 곤란할 것이라며 대신 안락사를 시킨 뒤[26] 무덤을 만들어 주고, 뒤늦게 찾아온 매 주인에게 사정을 해명한다. 그리고 매의 깃털을 일부 주워서 화살의 깃대로 만든다.
카르르크-아미르 부부가 밤에 잠드는 모습을 보면 둘이 서로에게 점점 (연인 간의) 사랑을 느끼고 부부로서 가까워져 가는 모습을 단적으로 대변해준다. 1화에서는 카르르크 혼자만 잠들고 아미르는 수를 놓는, 흡사 어머니와 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26화에서는 카르르크 혼자 잠들긴 했지만 어쨌든 둘이 같이 이불 속에 누워 있었고, 28화에서는 같이 잘 준비를 하고, 이후부터는 서로 껴안으며 놀기도 한다.
또 49화에서는 카르르크와 단 둘이서 말을 달리게 하러 나가자 둘이 함께 나들이 가는 건 오랜만이라고 신나서 피크닉 세트를 잔뜩 싸가지고 갔다가 짐이 너무 많다는 카르르크의 말에 당황하며 얼굴이 뻘게지거나, 얘기를 나누던 중 카르르크와 자신 모두 고슴도치에 찔려본 경험이 한번도 없다는 걸 알고는 한번 고슴도치를 잡아 찔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하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53화에서 카르르크에게 활 쏘는 법을 가르쳐줄려다가 살짝 다투게 된다.[27]
카르르크는 그녀의 친정인 하르갈 일족의 아제르에게 사냥을 배우기로한다.
66화에서 카르르크와 대화하며 어릴 때 병으로 가족이 여럿 죽었던 적이 있는데, 아미르의 아버지는 더 이상 여자를 줄이지 않기 위해 아미르의 혼담을 거절했다가 (현재 돌아가신) 아미르의 할아버지가 "아미르만 평생 혼자 가족 뒷바자리만 하게 하는 게 마음에 걸리니 나이가 많더라도 누군가에게 시집보내라"고 해서 시집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미르는 본인 스스로도 혼기를 놓친 걸 알고 있었기에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게 될거라 예상하고 있었으나, 오히려 8살 어린 신랑이었기에 혼자 남겨질 일은 없을거라 생각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한다.

5. 작가의 사랑


이렇게 전례 없는 완벽한 신부가 탄생된 이유는, 이 캐릭터가 바로 '''작가 공인 모에 캐릭터'''이기 때문. 야성, 순진, 명궁, 연상의 아내, 뭐든지 해체[28], 강하다, 하지만 청순, 하지만 양갓집 아씨 등등 작가가 넣고 싶었던 모에 요소를 모조리 다 몰아 넣었기 때문이다. 노리고 만들었다기 보단 작가의 빠심이 폭주한 결과물.
그러나 보통 이런 취향을 죄다 때려박은 완벽(?) 캐릭터가 너무 노린 것 같다며 독자들에게 경원시 되는 것과는 달리, 인기가 상당히 많다. 갭 모에가 사랑스러운데다, 할 말도 똑 부러지게 잘 하고, 능력까지 뛰어난 걸 크러시 형태의 캐릭터라서 그런 듯.
[1] 1권에 첨부된 관계도를 보면 큰오빠인 아제르와 같이 가장 위로 표기되어 있고, 다른 형제들이 "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2] 밝혀진 바로는 전염병이 돌아 일할 사람이 크게 줄어들자 일할 인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아버지가 일부러 시집을 안 보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미르가 평생 가족 뒷바라지만 들다가 죽을 것을 염려한 아미르 할아버지의 주선으로 지금의 카르르크에게 시집오게 된 것이라고.(결론은 아버지가 원흉이었다.)[3] 러시아 측의 조사에 의해 통계 수치가 생긴 1870년 기준으로 중앙아시아 지역 남성의 평균 수명은 44세. 여성은 55세였으니 노처녀인 셈.[4] 그러나 하르갈 가문의 젊은 남자들에 대한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가문이 문제가 아니라 유독 아미르의 아버지와 숙부들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5] 어릴수록 아이를 많이 낳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6] 오죽하면 작중에 파리야가 "내가 바라는 이상형이 될 거야"라고 했는데 아미르를 떠올리자마자 바로 '''"아니... 그건 좀 너무 높고..."''' 라고 했다.[7] 카르르크가 승마하며 달려오자 뛰어 안기며 같이 카르르크의 말에 탔고, 달리는 스루킥 위에서 끈만 잡고 기상하는 묘기를 선보이기까지 한다...[8] 세이레케와 세이레케의 남편 유스프 사이의 아이들.[9] 이런 사고방식의 극단이 여성에게서 사실상 운동능력을 빼앗는 전족 같은 풍습이다.[10] 당장 작중에서도 동네 유지쯤은 되어보이는 에이혼 가문의 경우에도 가족들이 직접 여러가지 생산활동에 종사함을 알 수 있다.[11] 유목민은 손님접대 등 특별한 날이 아닌한 평상시에 사실상 전재산이랄수 있는 가축을 막 잡아 먹긴 힘들기에 육류조달을 위해 사냥은 중요하다.[12] 아미르의 시할머니이자 카르르크인 할머니인 바르킬슈도 아미르와 같은 하르갈 일족 출신의 여자였기 때문에 기사에 능숙하다. 다만 아미르와 다르게 바르킬슈는 시집을 오고 나서 부터는 활을 쓰지 않았다.[13]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그 일대의 부유층이라는 누마지에게 시집갈 만한 위치의 아가씨들이었던 것으로 보아 둘 다 부족장의 자식들, 즉 아미르의 동생들로 추정된다.[14] 남편에게 맞아죽은 사람은 아테루이뿐이고 카라히가는 왜 죽었는지 알 수 없다. 물론 아테루이의 예와 누마지에 대한 악평(여자에게 너무 거칠다거나, 힘만 내세운다거나하는)에서 보듯 맞아죽었을 수도 있지만 아미르가 바르킬슈 할머님의 품에서 병치레 한 번 없이 건강했던 아테루이의 죽음(아미르는 아테루이의 사인을 모른다.)에 눈물 흘린 걸 보면 카라히가는 병 등으로 죽었을 가능성 역시 있긴 하다. 다만 둘이나 시집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줄줄이 죽은 걸 보면(아미르와 아제르의 대화를 미루어볼 때 아미르가 시집오기 전까지는 둘 다 친정에 있었던 듯하다.)하필 그 타이밍에 공교롭게 병으로 죽었다기보다 누마지 일족 자체가 가정폭력이 심한 집안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결혼상대로 내세운 남자가 개중에서도 특히 정신적으로 하자가 있는 상습 가정폭력범이었거나.[15] 아미르의 숙부가 휘두른 칼을 피하고 허벅지에 칼을 꽂아 아미르를 구해낸 카르르크를 동네 사람들이 둘러싸고 엄청나게 칭찬한다.[16] 이후의 일이지만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하르갈 부족을 막아선 것도 애고 뭐고 에이혼 가의 며느리는 자기 마을 사람이기 때문에 지키는 게 당연하기 때문. 하르갈-바단의 침공에 많은 피해를 입고도 누구하나 아미르나 에이혼 가를 탓하지 않는다. 만약 에이혼 가의 남자들이 하르갈 부족처럼 다혈질이었다면 바로 칼부림이 났을지도...[17] 애초에 딸을 시집보냄으로써 혈연관계가 끊어진다면 결혼동맹이란 개념도 나타날 수 없다.[18] 유목민의 특성상 한 부족의 규모가 너무 커지고 가축이 많아지면 금방 목초지의 부양능력이 한계에 도달하게 되고, 이때마다 자연히 부족의 분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독립해 나간 부족은 출신 부족과 우호적인 혈연부족이 되지만, 그래도 독립해 나간 이상 엄연히 별개의 부족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 이런 사회적 특성상 유목 사회에서는 한 부족이 다른 부족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세력을 축적하기는 어렵다.[19] 현 터키의 수도. 당시엔 오스만 제국의 도시[20] 러시아군은 아니다. 다만 러시아에 조금 예속되어 있는듯 헨리 스미스를 러시아군에 넘기니마니 하는 말은 나왔다. 다만 대장이하 군인들은 러시아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21] 하르갈 가문은 여름에는 목초지를 따라 가축을 먹이고, 겨울에는 땅을 잡아 거주하는 유목 민족이기 때문에 땅을 대여해주는 누마지와의 연줄이 사라지면 겨울을 날 수 없다. 침공하면서까지 아미르를 탈취해 누마지에게로 보내려 하는 이유는 누마지와의 연줄이 곧 일족의 생명줄이기 때문이다.[22] 유목민인 하르갈은 왜 남의 집안일에 타인들이 끼어드냐고 분노했지만, 이는 유목민과 정주민의 차이를 전혀 무시한 아집인 것이다. 유목하는 하르갈 일족이야 구성원이 다 일족이고 한 집안이지만, 정주민인 에이혼 가의 마을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단합하고 마을 구성원이 부당한 대우나 위협에 처한다면 나서는게 당연한 것이다. 사돈인 에이혼 가가 하르갈과의 연을 끊겠다고 했으니 하르갈은 더이상 마을 사람의 인척이 아닌 외부인일 뿐이고, 그 외부인이 마을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 하니 당연히 마을 사람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23] 정확히는 시할머니 바르킬슈가 죽였지만 아미르는 이 사실을 모른다. 바르킬슈가 명줄을 끊기는 했지만 본래부터 아미르 아버지는 심한 부상을 입고 도망치던 중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안락사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는 하르갈 일족을 좀먹던 무능한 부족장이 죽고 상황판단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아제르가 족장이 되었으니 하르갈 일족 입장에서는 더 잘된 일일지도?[24] 애초에 아미르의 아버지는 바단부족의 총격에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 바르킬슈 할머님이 굳이 내가 끝장냈다고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마을 외곽까지 갔으나 과다출혈로 죽었다고 해도 된다. 어차피 아미르와 아제르 또한 자기들 눈으로 아버지가 총에 맞고 쓰러지는 것을 봤으니까...[25] 카르르크가 활쏘기를 가르쳐 달라고 하자 기뻐하며 야밤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뿔로 활을 제작하는 바람에 그 모습을 본 파리야가 "나도 결혼하면 오밤중에 뿔 깎아야 하는 건가" 한다던가...[26] 깃털이나 창고에 핏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단번에 목을 따서 죽인 듯 하다.[27] 애초에 들떠서 활을 너무 강하게 만들었다. 적어도 20대 중반인 유스프도 당기기 버거워하는데 고작 13살인 카르르크가 사용하기엔 너무 강하다. 나중에 시할아버님의 지적에 깨닫고 당황한다.[28] 토끼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산 꿩까지 근처 우물을 빌려 한 순간에 두세 마리 싸그리 그 자리에서 해체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