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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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KBS 1TV의 100분 쇼에서 방영된 <나는 너 좋아>의 방송 공연 영상.[1]
1. 개요
1983년 6월 25일 출시. 3집과 4집에 이은 조용필의 아티스트적 욕심이 드러난 앨범. 4집에서 이미 시도한 한국 전통의 정서를 노래에 투영해 보겠다는 시도를 한층 확장시킨 앨범으로, "한강"과 "황진이"가 그 대표적인 노래이다.
"한강"의 경우 한국의 '한'의 정서를 담은 동시에 당시 영미권에서 제일 트렌드한 장르인 뉴웨이브나 프로그레시브 록을 연상하게 하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의 활용으로 사운드의 신선함을 추구하였다. 신시사이저 인트로는 1983년 당시 영미에서 인기있던 Kajagoogoo의 "Too Shy"와 Rick Springfield의 "Affair Of The Heart"가 연상되는 아주 세련된 사운드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재즈풍의 뉴웨이브 스타일은 당시 미국에서 인기를 끌던 영국 뉴웨이브 아티스트 "Joe Jackson"이 생각난다. 83년 당시 영미권에서 유행하던 세련된 뉴웨이브/신스팝 사운드의 도입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황진이"도 제목만 들으면 트로트일 것 같지만, 재즈 풍의 편곡과 블루지한 기타 솔로, 이에 얹은 민요적 멜로디로 크로스오버적인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명곡이다. 1980년대 초반에 인기를 끌었던 "Yacht rock" 스타일에 영향을 받은 듯하다. Yacht rock은 80년대 초반 인기를 끈 장르로 백인 소프트 락 가수들이 소프트 락에 Funk, R&B 등 흑인 음악을 결합하며 생긴 트렌디한 장르인데, Kenny Loggins, Michael McDonald, Christopher Cross, Robbie Dupree, Ambrosia 등이 주축이 된 장르였다. 이 중에서도 Kenny Loggins의 스타일과 흡사하다. 83년 당시 히트곡인 "Heart to Heart"나 1980년 히트곡인 "This is it"을 들어보자. Kenny Loggins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 락/Yacht rock 곡들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다. 기타 솔로는 실제로 1980년대 초반 미국의 소프트 락에서 쓰였을 법한 수준이다.
타이틀곡은 "나는 너 좋아" 였고 실제로 당대에 큰 히트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로큰롤 형식의 곡인데,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멜로디에 역동적인 곡 전개 때문에 전국적으로 크게 히트했다. 1983년 당시 영미권에서 인기를 끌었던 Pop rock/Dance-rock 사운드에 영향을 받은 듯하다. 1983년 당시 히트곡이던 Don Henley의 "Dirty Laundry", Loverboy의 "Hot Girls In Love" 등의 곡이 생각난다. 이 곡의 기타 연주나 기타 솔로는 미국의 80년대 초반 락에서 쓰인 것들과 흡사하다. 물론 하드 락이나 헤비메탈, 프로그레시브 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팝 락/댄스 락 곡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다. 젊은층의 취향에 맞춰 차트에서 선전한 곡이 "나는 너 좋아" 였다면, 전 세대에 걸쳐 사랑을 받아 이 앨범에서 지금까지 잘 알려진 곡은 "친구여"이다. 5집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취향의 곡이라 많이 알려진 듯 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최초의 대중 음악'''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따라 부르기도 쉽다. 아기공룡 둘리 구판 애니메이션에도 등장한 곡.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부를 수 있는 곡으로 한국식 스탠더드 팝의 구현으로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높게 평가받는 불멸의 명곡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가요톱10 역사상 최초로 한 앨범에서 골든컵 수상곡이 두 곡이 나온 앨범이기도 하다. 1983년 10월에 "나는 너 좋아"로 먼저 골든컵을 수상한 뒤 해를 넘겨 1984년 3월에 "친구여"로 또한번 골든컵을 수상하였다.
제작= 1983.6.25 지구레코드 JLS-1201792
2. 수록곡
- A1. 산유화 (작사 정광우 / 작곡 조용필) 4'05''
- 2. 한강 (작사 김순곤 / 작곡 조용필) 5'05'' - 김태원은 본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음악으로 이 노래를 꼽았다. 도입부의 매미 울음소리 같은 신디사이저의 소리의 신선하고 참신한 음악적 곡조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1983년 당시 영미권의 신스팝, 뉴웨이브의 영향력이 느껴진다.
- 3. 나는 너 좋아 (작사 김순곤 / 작곡 조용필) 3'26'' - 당시 남녀노소 애창하던 국민가요. 1983년 당시 영미권의 팝 록, 댄스 록의 영향력이 느껴진다.
- 4. 비오는 거리 (작사 정욱 / 작곡 정풍송) 3'28''
- 5. 친구여 (작사 하지영 / 작곡 이호준) 5'05''
- B6. 여자의 정 (작사 임석호 / 작곡 이호준) 3'15''
- 7. 황진이 (작사 장두익 / 작곡 조용필) 4'33'' - 케니 로긴스와 같은 Yacht rock 스타일의 곡이다.
- 8. 이별의 뒤안길 (작사 임석호 / 작곡 임석호) 2'50''
- 9. 선구자 (작사 윤해영 / 작곡 조두남) 2'01''
- 10. 우울한 주말 (Instrumental) (작곡 이호준)
3. 품번
- 조용필 5집 '산유화, 여자의 정, 한강' 1983.6.25 지구레코드 JLS-1201792
[1] 영상에는 작사, 작곡 모두 김순곤으로 잘못 표시 되어있지만, 작곡은 조용필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