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명식
1. 개요
어떠한 대회를 진행하기에 앞서 조를 편성하는 행사. 본래는 '''조 지명식'''이 맞지만, 편의를 위해 띄어쓰기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e스포츠에서 본 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조별리그 조 편성을 위해 진행된다.
100% 추첨을 통해서만 조가 편성되는 조추첨식[1] 과는 달리 대회 참가자의 선택이 조 편성에 반영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2. 조지명식의 예
2.1. 스타리그의 조지명식
스타리그의 조지명식은 2002 NATE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부터 진행됐다. 초창기 진행됐던 방식은 스네이크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각 조별로 톱시드가 있고[2] A조 톱시드부터 마지막조 톱시드[3] 까지 순서대로 '''조별 톱시드 및 이미 지명된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4] 이렇게 지명이 끝나면 마지막조 톱시드에게 지명된 선수부터 A조 톱시드에게 지명된 선수의 순서대로 남은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며 이 지명이 끝나면 다시 A조에 지명당한 선수부터 남은 선수들을 지명하며 마지막조 3번째 선수가 4번째 선수를 지명하면[5] 조편성이 완료된다.
스네이크 방식순서를 표 형식으로 설명하자면 16강 기준으로 아래와 같다.
다만 이 방식의 문제점은 초반에는 A조 톱시드가 누구를 지명할지 모르는 긴장되는 상황이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선수들 선택의 폭이 줄어들어 점점 지루해질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게다가 종족 배분 원칙[7] 때문에 중후반만 돼도 사실상 조 편성이 마무리 되는 상황도 자주 발생했다.
이후 온게임넷에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현상을 방지 하기위해 A, B, C조의 톱시드가 D조로 원하는 선수를 몰아 넣는 '''죽음의 D조'''제도를 도입하기도 하고[8] 선수들의 선택폭을 좁히는 종족배분원칙을 폐지하기도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현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EVER 스타리그 2009부터는 조지명식 방식이 기존의 스네이크 방식에서 추첨 및 골든볼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가장 먼저 16강 시드를 받은 4명은 각 조의 1번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 그 다음에 36강을 통과한 12명이 추첨을 통해 들어가는데 먼저 추첨을 통해 순번을 정한 뒤, 1번부터 차례로 나와서 12자리가 적힌 공 중 2개를 뽑아 그 2곳 중 한 곳을 선택하여 들어갈 수 있었다. 뽑힌 2곳이 서로 같은 조에 있어도 재추첨은 하지 않았다. 순번이 뒷쪽일수록 빈 자리는 적어지지만 각 조의 구성원을 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렇게 11번까지 자리를 들어간 뒤 남은 한 자리는 자동으로 12번이 들어가게 된다.
12명의 자리가 모두 정해졌으면 D조 톱시드부터 지명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조지명식이 시작되기 전 자신의 조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골든볼에 미리 적어 지명권을 행사할 때 공개했다. 골든볼에 적힌 선수는 중복될 수 있었다.
2~4번 시드자는 자신의 조에서 1명을 선택해서 골든볼에 적은 선수와 맞바꾸거나 페널티[9] 를 받는 대신 다른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으며, 지명권 포기는 불가능했다. 단, 골든볼에 적은 선수가 이미 시드자와 같은 조에 있을 경우에는 지명권을 포기하고 그대로 두거나 상술했던 페널티를 받고 다른 조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
1번 시드는 페널티 없이 어떤 선수건 자신의 조의 원하는 1명과 맞바꿀 수 있었다. 그러면 '1번 시드자의 골든볼은 무슨 의미가 있었는가?'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바로 지명포기 권한에 있었다. 상술했던 '골든볼에 있는 선수가 이미 자신의 조에 있어야 지명권 포기가 가능하다'는 1번 시드자에게도 적용됐다. 다시 말해 설령 2번 시드자가 지명권 행사를 완료한 뒤 A조의 구성이 너무 좋아서 1번 시드자가 지명권을 포기하고 싶더라도 자신의 골든볼에 적힌 선수가 A조에 없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A조의 조원들 중 1명을 다른 조로 보내야 했다. 1번 시드자가 골든볼에 아무 생각 없이 선수를 적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였다.
골든볼 방식을 예시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6강 시드를 받은 4명은 시드순위에 의한 숫자(1, 2, 3, 4)로, 36강을 통과한 12명은 한글(가, 나, 다, …, 타)로 표기한다.
가장 먼저 '4'부터 자신의 골든볼에 적은 선수명을 공개한다. '4'가 골든볼에 적은 선수는 '나'이다. 이제 '4'는 D조에 자신의 골든볼에 적힌 '나'를 데려올지, 아니면 다른 선수를 데려올지 선택할 수 있다. '4'는 '나'를 D조로 데려오고 D조에서 '자'를 내보내는 것으로 결정한다.
다음으로 '3'이 자신의 골든볼에 적은 선수명을 공개한다. '3'이 골든볼에 적은 선수는 '바'이다. 그런데 '3'은 자신의 골든볼을 포기하고 대신 '사'를 C조로 데려오기로 결정한다. 골든볼을 포기했으니 C조에서 내보낼 선수는 '사'가 있는 B조의 톱시드 '2'가 결정한다. '2'는 '타'를 B조로 데려온다.
다음으로 '2'가 자신의 골든볼에 적은 선수명을 공개한다. '2'가 골든볼에 적은 선수는 '타'이다. 그런데 '타'는 이미 B조에 있다. 골든볼에 적힌 선수가 이미 자신의 조에 있으니 지명권을 포기할지 다른 선수를 데려올지를 결정할 수 있다. '2'는 지명권을 포기한다.
마지막으로 '1'이 자신의 골든볼에 적은 선수명을 공개한다. '1'이 골든볼에 적은 선수는 '마'이다. '1'은 '마' 대신 '나'를 A조로 데려오고 A조에서 '다'를 내보내는 것으로 결정한다. 1번 시드 권한에 의해 데려올 선수가 골든볼에 없어도 내보낼 선수를 '1'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골든볼에 의한 지명이 모두 끝났으므로 조편성이 완료된다. 최종적으로 확정된 조 편성은 다음과 같다.
이렇듯 다소 복잡한 규칙을 갖고 있어 선수들이나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았고, 조지명 규칙을 잘못 이해한 선수들이 규칙에 어긋나는 이상한 요구를 하는 등 조지명식이 개판이 되기 일쑤였다. 결극 골든볼 방식은 얼마 안가 폐지되고 결국 박카스 스타리그 2010과 진에어 스타리그 2011에서는 100% 복불복인 조추첨방식으로 변경됐다.
그리고 브루드워로 진행된 마지막 스타리그인 티빙 스타리그 조지명식 때는 시드자 4명이 자신의 16강 첫 상대를 지명한 후 1번 시드자(허영무)가 지명한 순서(허영무 → 정명훈 → 어윤수 → 신동원 순)대로 시드자들이 자신의 조에 들어갈 나머지 두 명의 선수를 추첨했다.
2.2. MSL의 조지명식
스틸 드래프트 항목 참조. MSL은 스틸 드래프트라는 특유의 조지명방식과 이벤트 및 상품 때문에 프로게이머들의 각종 세레모니, 설전, 디스, 토크, 등을 다 볼 수 있었다.
2.3. GSL의 조지명식
참고로 이 방식은 곰TV클래식때부터 시행된 방식이지만, 곰클보다는 GSL이 더 오래했기 때문에 GSL 기준으로 서술.
스타리그와 같이 스네이크 방식을 쓰긴 하지만, 약간 다르다. 즉 스타리그의 경우 4조가 전체적으로 돌아가면서 하기때문에, 한 선수가 다른 조의 선수를 고를 수 있었던 것과 다르게, GSL의 스네이크는 2011시즌은 8개조, 2012시즌은 4개조[10] 가 조 내에서 스네이크가 물리는 방식이다. 탑시드는 우승자가 A조, 준우승자가 D조 탑시드를 받게 되고, 그 안에서 '''A1→A2→A3→A4'''으로 4조를 나눠서 스네이크를 한다.
일단 스타리그와의 차이점은 아무래도 '''간접부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스타리그의 조지명식이 졸렸던 이유중 하나는, 일단 지명을 하는건 좋은데 이 선수들끼리 엮일려면 '''8강 내지 4강'''이어야 한다. 그러면 아무리 선수들이 말을 잘해봐야 경기가 당장 벌어지지 않으니 당장의 매치메이킹은 잘 안된다. 그에 비해, GSL의 경우는 지명을 하는 상대는 조별 원데이듀얼에서 만난다. 그렇기 때문에 매치메이킹의 재미도는 높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뒤통수 플레이라도 나오게 되면 급재미 요소'''를 만들게 되기 때문[11][12] . 물론 간접부커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무슈제이 시즌으로 선수들간의 적절한 간접부커질로 8강, 4강까지 종족 밸런스도 꿀밸로 맞긴 했었으나 4강 크로스토너먼트 오자 마자 '''프프전 대진 가능성이 나와버렸고 결국 프프전 결승이 나왔다'''.
이 때문이었는지 2012 시즌 후반기에 해당하는, 2012 HOT6 GSL Season 4부터 GSL 포인트 랭킹 1~4위에게 탑시드를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만약 이 상위권자들이 32강에서 광탈했을 경우, 전체 포인트 랭킹으로 줄 세운 뒤 4명을 뽑았다. 사실상의 '''랭킹 재배치'''인 셈. 이후 2014 HOT6 GSL Season 1, Season 2 시즌 동안에는 조지명식이 사라지고, 대신 조추첨식으로 바뀌었으나, Season 3부터 조지명식이 부활했다. 방식은 이전 방식과 동일.
2.4. SSL의 조지명식
과거 MSL에서 사용했던 스틸 드래프트 방식의 변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드를 받은 선수들이 순위대로 A·B·C·D조에 배치되고[13] , 남은 12명 가운데 WCS 포인트를 가장 많이 획득한 순서대로 4위까지 해당하는 선수를 1위부터 D·C·B·A조에 배치 한다.
남은 8명의 선수들은 자신이 속하고 싶은 조를 비롯해 맞붙고 싶은 상대나 피하고 싶은 선수를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뒤 각조의 WCS 포인트 시드권자들의 지명을 받게 된다. 2명 이상의 선수에게 지명받을 경우 누구의 지명에 응할지 선택할 수 있다.
시드권자들은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대진표를 1번씩 바꿀 수 있고, 마지막으로 탑시드 선수가 제약 없이 대진표를 2번 바꿀 수 있다.
또한 전 시즌 시드권자들은 위치가 변경되지 않는다.
시즌 3에서는 이전과 달리 스네이크 방식으로 조지명을 한 후 우승자가 자신을 제외한 대진을 1회 변경할 수 있는 것으로 방식이 바뀌었다.
2016 시즌 1에서는 대회 규모가 축소되어 챌린지를 치르지 않고 바로 16강을 진행하여 조지명식이 존재하지 않았다.
2016 시즌 2에서 다시 챌린지와 조지명식이 부활했으며 약간의 방식에 변경이 있었다. 기본 방식은 시즌 3의 방식과 동일하나 피지명자들이 지명 거부권을 가지게 되고, 시드권자들은 스틸드래프트처럼 셔플권이라고 하는 대진 변경권을 가지게 된다. 셔플권의 경우 우승자를 제외한 시드권자들은 자신의 조와 다른 조의 대진을 변경 가능하며, 우승자는 다른 조의 대진을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이 더 부여된다. 피지명자들의 거부권은 조지명식을 통틀어 단 1회만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을 잘 고려하여 사용해야 한다.
[1] 대표적으로 월드컵에 앞서 진행되는 조추첨식을 꼽을 수 있다.[2] 보통은 이전 대회 상위권에 입상한 후 차기대회 자동 진출권을 획득한 선수들이다. 예외적으로 Daum 스타리그 2007의 4번시드는 신한 마스터즈 참가자인 한동욱이 차지했고 챌린지리그(듀얼 토너먼트 1R 및 스타챌린지도 포함)가 있던 시절에는 이 대회 우승자에게 차기스타리그 4번시드를 수여했다.[3] 16강제일 때는 D조까지, 24강제일 때는 F조까지 있었다.[4] 남은 선수들 아무나 지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종족 배분 원칙'''에 따라 지명 할 수 있는 선수가 제한되기도 했다.[5] 사실 남은 선수가 한 명이므로 선택권은 전혀 없었다. 그냥 표 완성하기 위해 등장하는 표 셔틀.[6] D3번 선수가 D4선수를 지명하는 순간 지명 완료.[7] 각 조별로 종족을 최대한 균등하게 배분해야 하는 원칙. EVER 스타리그 2008 때 부터 없어짐.[8] 한동욱이 4번시드를 먹었던 Daum 스타리그 2007에서 처음 썼고 박카스 스타리그 2008까지 썼다.[9] 자신의 조에서 내보낼 선수를 데려오려는 선수가 속한 조의 톱시드자가 선택했다.[10] 2011시즌 때는 32강부터 조지명식을 해서 올라가는 상황, 2012시즌은 32강은 추첨, 그후 16강자가 조지명식.[11] 대표적으로 2012 핫식스 시즌1에서 임재덕에게 뜬금 지명을 당해버린 박수호와 2012 무슈제이 때 사전에 서로 고르지 말자는 뉘앙스로 합맞춰놓고 조지명식 당일날 장민철에게 뒤통수 후려갈긴 이정훈 등.[12] 하지만 뒤통수의 하이라이트는 2011 Sony Ericsson GSL Nov.에서 전 시즌 우승자 문성원은 황강호를 고를 듯 위협을 주다가 뜬금없이 '''같은 팀인 정승일을 고른 것(…)'''. 해설진이 이유를 물었을 때 '''쉬워서'''라는 답변이 압권. [13] 전대회 4강에서 탈락한 2명의 선수들 중 WCS 포인트 상위인 선수가 C조, 하위인 선수가 D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