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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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George Haigh 1909.7.24~1949.8.10
영국의 연쇄살인자. 황산 목욕 살인마, 뱀파이어, 스마일 킬러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진 사람이다. 1944년부터 1949년까지 활동하며 9명을 살해했다. '''그리고 영국 범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인물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악명높은 연쇄살인마다.'''
1. 초기 생애
하이는 독실한 기독교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며 좋은 교육을 받았고,[1] 25세에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무렵부터 전문 사기꾼으로서 악명을 떨치며 감옥을 들락거렸다. 살인행각은 이런 와중에 시작하게 된 것이다.
2. 살인행각
1943년에 출옥한 하이는 기계공장을 차린 후 투자자를 유치했다. 그러고서는 그 투자자의 돈을 있는 대로 우려먹은 후 가치가 없어지면 살해해서 황산 통에 시신을 넣어 녹여버렸다.[2] 그 이유는 증거를 인멸해서 완전범죄를 하기 위해서였다. '황산 목욕 살인마'라는 별명은 이 때문에 생겼다. 심지어는 살해된 사람의 가족까지 찾아가 죽이는 잔인함도 보였다.
1949년에 하이는 마지막으로 듀란 데콘 부인을 끌어들였다. 그리고는 그의 공장으로 초대하여 살해하고는 전번처럼 시신을 녹였다. 경찰이 하이를 의심하자, 의외로 그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했다. 그 이유는 '시신이 없으면 살인사건을 증명하지 못하겠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전술한 대로 듀란 데콘 부인의 시신은 황산에 녹아버렸다. 하지만 현장 수색 결과 녹다 남은 뼈, 틀니, 담석 등이 발견되면서 이 시도도 헛되게 되었다. 치과를 조사하던 경찰이 결국 데콘부인의 틀니를 맞춘 치과의사를 찾으면서 그것이 부인의 것임이 밝혀져 하이는 곧 기소되었다.
3. 처형
하이는 '강력한 힘이 나를 지배하여 살인으로 인도했다'는 주장을 하는 등 재판 동안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다. 게다가 이때부터 하이는 미친 행세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는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동기가 평생에 걸친 흡혈 충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늘에서 붉은 비가 내리고 자신이 무수한 십자가들 사이로 차를 몰고 가는 악몽을 반복해서 꾸며 수년 동안 고통받았다고 말했으며, 매번 잠에서 깨어난 뒤 그는 사람의 피를 마시고픈 충동에 압도된다고 했다. 또 살인을 행하고 나면 늘 희생자의 경동맥을 주머니칼로 베어서 유리컵에 피를 받아마셨다고도 주장했다. 그리고 이 사실은 각종 매체들의 주목을 끌게 되었고 그는 ‘염산 드럼통 살인자’로도, 또 ‘뱀파이어 살인자’로도 불리게 되었다.
심지어 존 하이는 감옥에서 자신의 오줌을 받아 마시기까지 했는데도 검사는 상큼하게 씹고 그에게 유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배심원단은 그를 유죄로 확정했으며, 상습적인 사기꾼이 단지 욕심 때문에 잔악한 짓을 저질렀다는 검사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렇게 그는 8월 10일에 교수형을 당했는데...
'''그 순간까지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4. 이야깃거리
1980년대 소년중앙 같은 어린이 만화 월간지에서 이 사건을 흡혈 살인마라고 연재하기도 했는데 국내 작가가 그린 으스스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당시 아이들에게 무서움을 가득 주었다. 그 시절만 해도 토막살인이니 별별 잔혹한 사건 사고[3] 에 대해서 관대하게 이렇게 어린이 잡지에서 보도하는 건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던 시절[4] 이었기에 가능했다. 옛날 공익광고가 공포스러웠던 것도 이것의 연장선에 놓인다고 할 수 있겠다.
클락 타워 3에서는 2번째 보스로 이 인물이 각색되어 나온다.[5] 호쾌하게 웃으면서 알리사에게 황산을 뿜뿜하면서 쫓아다니는 살인마지만 당하는 트랩을 보면 개그 담당이다.
[1] 하지만 엄격한 기독교적 분위기에 억눌려서 성격이 비뚤어졌다는 학설도 제기된다.[2] 이때 하이 자신은 방독면과 장갑 등 온갖 보호장구를 갖추고 실행하였다.[3] 어린 여자아이를 죽여 머리가죽을 뜯어낸다든지, 아내를 죽이고 잡아먹고 목을 잘라 냉장고에 보관한 실화 이런 게 적나라하게 묘사된 게 당당하게 아이들이 보는 만화 월간지 별책부록(1987년 1~4월호 소년 경향 지 별책부록인 세계의 괴담 등)에 나왔을 정도이다![4] 뿐만 아니라 반공 영화나 드라마라면 대낮에 버젓이 아이의 머릴 때려 피범벅이 된 상태로 죽이거나 칼로 마구 찔러 피를 마구 흘리며 죽어가는 걸 아무렇지 않게 보여주던 시절이다. 아예 이런 영화를 국민학교에서 단체관람까지 해줬다가 반공 논문으로 상을 받은 이가 커서 일가족 살인의 목격자인 어린 딸아이를 생매장한 끔찍한 사건이 터진 바 있다. 체포된 그 범인은 '반공영화라며 마구 죽이는 걸 자랑하듯이 어린 나에게 보여준 정부가 만들어준 것'이라며 자기 범죄를 덮기에 급급했지만 이로 인하여 가뜩이나 사라지던 반공영화 및 장르는 비난 속에 사라지며 이런 장르도 같이 사라지게 된다.[5] 실제와는 다르게 황산을 조달하기 위해 황산 공장에 갔다가 잠복중인 경찰과 대치 중 황산 탱크가 터져 황산을 온몸에 뒤집어쓰고 사망했다라는 설정이다. 물론 작중에선 엔티티의 하수인이었기 때문에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