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2)
1. 개요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2: 파괴신 시도와 텅 빈 섬의 주인공. 전작과 마찬가지로 공식 일러스트에 따르면 둘 다 금발벽안[1] 이지만, 역시나 게임 시작 시 성별/이름/머리색/눈색/피부색 등을 변경할 수 있다.[2]
디폴트 네임은 전작과 동일하게 남자 주인공(CV 카와니시 켄고)의 경우 빌드, 여자 주인공(CV 후지타 아카네)의 경우 크리에. 그리고 역시나 전작과 마찬가지로 디폴트 네임은 별다른 의미가 없으며, 플레이어가 마음껏 이름을 지으면 된다. 물론 드퀘 시리즈의 전통에 따라 이름자는 최대 4글자까지.
사전공개정보에 의하면 과거에 세계를 구한 전설의 빌더의 후손이라고 하며, 등에 짊어지고 있는 배낭 안에 예로부터 전해져 온 '빌더의 서'[스포일러] 가 있어 레시피가 추가될 때마다 그걸 꺼내서 깃펜으로 떠올린 레시피를 기록한다.
2. 상세
사전공개자료를 통해 익히 알려진 대로 전작 주인공의 후손. 작중 배경은 로레시아의 왕자, 사말토리아의 왕자, 문부르크의 왕녀 3명에 의해 하곤과 파괴신 시도가 퇴치된 지 몇 년 후로, 인류는 짧은 안식을 누렸으나 하곤의 의지를 잇는 교단인 '하곤 교단'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나 세상을 파괴하려고 다시 음모를 꾸미는 시대이다. 하곤 교단은 파괴신 시도와 그 심복 하곤의 의지를 이어 만들기를 죄악시하고 금지시키는 집단인데, 작품 시작 시점에서는 아직 잔당 수준의 영세한 집단이라 세계 각지에서 몇몇 빌더들을 산발적으로 납치해 가는 정도의 영향력밖에 행사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인공의 경우 멜키드에서 교단 소속 그렘린에게 납치당해 노예선을 타고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는데, 이 때는 아직 빌더 견습생으로 불리고 있으며 마물들 사이에서도 '아직 완전한 빌더는 아닌 상태'로 취급된다.
견습생이건 뭐건 빌더는 빌더이기에 마물 선장의 여흥에 어울리며 배의 각종 잡일을 거들게 되는데, 항해 도중 정체불명의 폭풍우에 휘말려 배가 박살나면서 바닷속으로 휩쓸려 가라앉게 된다. 조난된 뒤 정신을 차린 곳은 황폐화된 섬인 '텅 빈 섬'으로, 그 곳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시도를 만난 뒤 자신과 같은 노예선에 타고 있었던 다른 생존자인 루루를 만나 함께 텅 빈 섬을 탐험하게 된다. 그리고 섬에 살고 있는 영혼체인 '하얀 영감'을 만나 그의 인도에 따라 섬을 개발하고 동료들을 모집하는 긴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3. 작중 행적
사실 주인공은 정체불명의 힘에 의해 조난당했을 때 하곤이 만든 '거짓된 세계'로 끌려들어온 현실 세계의 존재였는데, 그 조난은 하곤이 오직 주인공을 거짓된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만든 것이었다. 감옥선에서 들을 수 있는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바로 하곤이었으며, 그렇게 하곤이 만든 거짓 세계로 끌려들어왔기 때문에 현실세계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3]
이 거짓된 세계는 현실 세계의 하곤이 3영웅을 현혹시키기 위해 론달키아에 만들어 둔 환상세계를 기반으로 만든 세계였고, 하곤의 본체가 죽은 뒤 환상세계에 남은 하곤의 잔류사념이 파괴신을 부활시킬 목적으로 엄청나게 공들여 재창조했다. 이 때문에 문부르크섬은 끝없는 전쟁을 치르도록 명령받았고 로레시아성은 아예 론달키아 중심부에 세워진 채 거짓된 세계를 상징하는 상징물 비슷한 게 되어 어설픈 환상들로 채워져 있었다.
후반부 문부르크에 들어서면 텅 빈 섬을 중심으로 한 세계가 모두 '거짓된 세계'임을 알게 되고, 론달키아 중심부에 세워진 로레시아의 성을 거쳐 기억을 되찾은 문부르크의 왕을 통해 이 세계가 파괴신 시도의 부활을 위해 소모되어 곧 멸망할 예정인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파트너였던 시도가 파괴신의 파편에서 태어난 존재이며 그를 핵으로 삼아 파괴신이 부활할 것임을 깨닫고, 과거 그와 했던 약속인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두들겨 패서 정신을 차리게 해 줘'를 지키기 위해 부활 의식이 진행되고 있는 '파괴의 별 시도'로 향하게 된다.
그 곳은 마물들에게 '약속의 땅'으로 불리고 있었으나, 사실 파괴신 시도의 부활의 시작점이 되는 소멸의 땅이었기 때문에 구원을 바라고 찾아 왔던 수많은 마물들이 희생당했다.[4] 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주인공은 제단의 흔적만 남아 있던 하곤교회를 중심으로 마물들을 구할 방주를 만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파괴신을 물리치기 위해 '초 슈퍼카'를 만들기도 한다.
이후 파괴신이 된 시도를 한 번 쓰러뜨려 소년 시도를 구한 뒤 곧바로 완전히 부활한 파괴신을 다시 한 번 쓰러뜨리게 되고, 파괴신을 물리쳐 얻은 힘으로 거짓된 세계의 멸망을 막아낸다. 그리고 그 동안 함께 텅 빈 섬을 개척해 왔던 동료들과 함께 계속해서 섬을 가꿔 나가면서 살기로 결심하게 된다.
4. 기타 이야기거리
전작의 주인공들이 모자를 쓰고 있던 것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수한 디자인이었던 것과 달리, 이 쪽은 모자를 쓰지 않고 개성적인 헤어스타일로 어필하고 있다. 남주인공은 그야말로 초사이어인 스타일이고, 여주인공은 정진정명 트윈테일. 이걸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시도와 처음 만날 때 각각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언급을 일부러 하기도 한다. 그 대신 전작 주인공의 후손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인지 디폴트 이미지는 여전히 금발벽안.
주인공이 달릴 때의 자세는 양 팔을 어깨보다 살짝 뒤로 쭉 뻗어 달리는, 소위 말하는 '아라레 달리기'이다. 이 포즈는 오직 주인공만이 가진 고유 포즈인데, 역시나 특이한 포즈라고 생각되는 모양인지 밀스의 추가 대사집을 통해 "네가 달리는 자세는 특이하다"는 언급이 나온다.
전작 주인공의 후손이라는 점은 좀 다른 의미로도 알게 되는데, 우선 특유의 긴장감 없는 분위기가 그렇다. 극초반 감옥선에서의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긴장감 없는 웃는 상'이기 때문에 위기에 빠져도 도저히 위기에 빠진 것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며, 마물 선장에게는 오히려 원래 이렇게 생겨먹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배째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최종장에서 만들 수 있는 '초 슈퍼카'[5] 의 네이밍 센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다른 건 봐 줄 수 있다고 쳐도 도저히 이 구려터진 네이밍 센스만큼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인지, 방주를 만드는 데 협력하던 마물들이 죄다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건 물론이고 이전까지 주인공에게 계속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킬러G마저 '빌더로서의 실력은 1류지만 네이밍 센스는 5류 이하'라며 대놓고 깐다. 덧붙여 그리문은 "초나 슈퍼나 같은 말 아니냐"면서 팩트폭력으로 확인사살까지 한다.
엔딩을 본 다음에는 드디어 등에 지고 다니던 '빌더의 서'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대대로 전해지는 빌더로서의 노하우고 뭐고 없이 그냥 어렸을 때부터 끄적거리고 다니던 낙서용 공책[6] 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다시 말해서 세계를 구하는 데 사용되었던 모든 아이디어와 스케치와 설계도들이 어렸을 때부터 휘갈겼던 낙서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걸 알게 된 시도는 '역시 넌 근본부터...'라는 식으로 오히려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1] 정확하게는 전작에 맞춰 에메랄드빛이 감도는 청록색에 가까운 파란색.[2] 전작보다 눈색 팔레트가 조금 더 다양해졌고, 파란색 라인이 추가되어 진짜 금발벽안도 가능해졌다.[스포일러] 본 문서 하단에 후술하지만, 실제로는 '빌더의 서' 내지 그에 준하는 엄청난 책 같은 것이 아니다.[3] 하곤 교단이 현실 세계와 달리 엄청난 위세를 가지고 있었고, 인간 선장이 해도에 없는 해역이라고 한 것도 마찬가지. 당연히 문부르크 이전까지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지명들만 나왔던 것도 다 이 때문이었다.[4] 시도의 부활이 시작되면서 천체 여기저기에 거대한 중력장이 생기는가 하면, 파괴신의 팔이 여기저기 나타나 땅을 파헤치고 박살내는 등 즉사 판정 이벤트가 여기저기 깔려 있다.[5] 일본어 원어 기준 '초슈퍼머신'.[6] 주인공이 공책 표지에 쓴 명칭은 '내가 빌더가 된다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