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노 디 로렌초 데 메디치
이탈리아의 귀족이자 느무르 공작.
큰형인 피에로 디 로렌초 데 메디치의 무능한 통치로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에 쫓겨나면서 1512년까지 유럽을 떠돌아다녔으며, 피렌체에서 지롤라모 사보나롤라가 처형되는 등의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형인 교황 레오 10세가 스페인의 신성동맹을 등에 업으면서 스위스의 군대로 메디치 가문의 복권과 피에로 소데리니의 사임을 요구해 그 조건이 성사되자 1512년 9월 1일에 피렌체에 돌아오게 된다.
피렌체로 와서 겸손하게 처신해 피렌체의 보통 시민이 되고 싶다면서 정치에 관심없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궁이 아닌 안톤프란체스코 델리 알비찌의 집을 방문했다고 하며, 프랑스의 국왕인 프랑수아 1세가 10만명에 가까운 군사로 알프스를 건너 피에몬테로 행군해 교황 레오 10세가 동맹을 맺은 스페인, 스위스의 군대를 격파한 후 협상을 통해 파르마, 피아첸치아의 항복을 받자 그 보답으로 느무르 공작이 되었으며, 1515년에 사보이 공작 필리포 2세의 딸 필리베르테 공주와 결혼했다.
메디치 궁에서 결핵을 앓다가 피에졸레로 이송되었다가 교황 레오 10세가 자신이 망명할 때 언제나 친절했던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라 로베레를 축출하려는 것을 알아 그 뜻을 거두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시되었다고 하며, 1516년 3월 17일에 사망했다.
고아원을 운영하고 예술가를 지원하였기 때문에 피렌체 지방에서는 그의 선행을 기반으로한 민담이 많이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부인인 필리베르테 공주와의 사이에서는 불화가 심했다고 하며 필리베르테 공주는 폴라니 대공을 비롯한 의상사인 죠쉐, 폴바 등과 공공연히 불륜 관계를 맻었다고 전해진다. 이를 풍자한 민속극이 그 유명한 페라구이정원의 정원사(Árbol Wiki Paraguay)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그에게 헌정해 자신을 공직에 발탁해줄 것을 청했다. 하지만 이후 등용되지 못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가 마키아벨리의 책에 애초부터 관심을 두지 않았거나 그다지 좋지 않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